▲ 오전 9시경, 백동마을입구를 지나면서 보이는 천성산은 스카이라인만 간신히 보일정도로 조망이 좋지못합니다.







▲ 햇살은 돋지 않았지만 후덥지근한 날씨에 밭에서 일하시는 농부께서는 아예 웃통을 벗었습니다.
길가에서 웃으며 카메라를 들이대자 아저씨도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주십니다.







▲ 법수원 저수지를 지나...







▲ 미타암과 원적암의 갈림길에서 부산의 모 신문에 계곡테마산행을 소개한 신문지를 들고 수덩이보다 10살정도는 연배로 보이는 한 산님께서 우리에게 길을 묻습니다.

전에부터 원적암으로의 계곡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스님의 입산통제를 받는 곳인데, 신문에는 이 곳을 소개한 모양입니다.
그 신문을 들고 단체로 오신 산님들도 눈에 띄입니다. 몇몇 분들은 스님의 재제를 받았는 지... 되돌아 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수덩이는 스님이 보이지 않는 경내를 뒤도 돌아보지않고서 잽싸게 통과해버리니, 단체로 오신 그 분들도 일사불란하게 따라 오릅니다.





▲ 대웅전옆으로 난 가파른 등로를 10분 정도 올라가 보이는 이름모를 첫 폭포입니다. 수량이 많이 불어나 우렁찬 물소리가 시원스럽습니다.







▲ 비록 웅장하지는 않지만 연이은 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 부산 인근에서 유일한 곳이 여기가 아닐까합니다.













▲ 좌측으로 미타암이 있는 멋진 기암을 가진 이 산이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일부인 것 같지 않습니까? ^^



















▲ 법수원옆의 이 그림을 훔치느라 윗 그림의 바위를 한손으로 붙들고 매달려 달달 떨다가 아내에게 꾸중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풍경 도둑질도 억빠이(?) 힘듭니다. ㅎㅎㅎ...







▲ 법수원옆 다리이름은 ‘보진교’라합니다. 눈여겨보면 그 옆에 비석이 서있습니다.







▲ 오전 11시, 보진교 위의 혈수폭포를 잠시 둘렀다가 너덜이 보이는 급경사를 오릅니다.













▲ 멋진 암봉이 있는 능선을 지나 우측 편안한 등로를 버리고 곧장 로프가 몇 개 걸려있는 급경사를 땀 흠뻑흘려 오르면...







▲ 믿기어려울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경치가 그저그만인 계곡을 또다시 만납니다.







▲ 오늘이 세 번째이지만 올때마다 또다른 신비감을 주는 계곡입니다.
아마 이처럼 산 정상 가까이에 평지같은 계곡이 있다는 것은 천성산에 늪지가 엄청 발달되어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 계곡을 10분정도 따라가다 우측으로 갈라지는 이제껏 가보지않았던 새로운 계곡을 발견해 그 곳을 들어가봅니다.







▲ 희미한 등로를 10여분 올라가니... 사람의 흔적이 별로없는 별천지계곡입니다. 옷을 홀라당 벗고(수덩이만 ^^) 점심식사를 하고나니 서늘한 기운으로 물에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 산행을 포기하고 그냥 이 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한기가 느껴져 오래 머물 수가 없습니다.
배낭을 고쳐매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여기가 어디쯤인지 정확한 위치파악이 안됩니다.







▲ 숲으로 하늘만 간간히 보이고, 키보다 큰 억새풀밭을 헤치고 나오니 천성산 2봉으로 가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 북쪽방향으로 산길과 임도를 번갈아 가니 오후 3시쯤, 가는 빗줄기와 안개가 몰려듭니다.
영산대에서 올라오신 듯한 몇몇 산님들은 가사암을 못찾아 임도에서 해메고 계시는데, 수덩이 역시 가사암방향을 모르고 있으니 도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알고보니 저번 주에 눈여겨 보아놓았던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길이 가사암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 가사암으로 가는 길 역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임도길입니다.
군데군데 파헤쳐진 콘크리트바닥이라 지겹게 20여분을 내려가니 암자같잖은 산골집같은 가사암이 보입니다.







▲ 특별한 이정표도 없어 가사암 경내로 들어서 내원사가는 길을 찾아보고 있는 중에 젊은 스님이 나타나 그 곳으로는 길이 없다해 다시 올라와 경내를 빠져나옵니다.







▲ 오후 3시 30분, 처음 온 사람이면 다들 무심결에 가사암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착각하기 좋은 곳입니다.

기이하게 웃고 있는 장승이 내원사계곡에로의 등로로 향하는 시선을 묘하게 빼앗아버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 그 곳 초입은 낙엽이 많이 쌓인 융단길입니다. 몇 분 뒤 산죽길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고도를 낮추어 내려오니 뜻밖의 계곡을 만납니다.







▲ 제법 넓은 걸로 보아 안적암에서 내려올 수 있는 주남계곡의 하류인 것 같습니다.













▲ 성불암계곡과 산하동계곡의 합수점 인근에 노전암이 나타납니다.



















▲ 노전암 대웅전은 경남 유형문화재 202호로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천성산 계곡에 세운 대둔사의 89암자 중 하나였다고 하며
세워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 순조(재위 1800~1834)때 태희 선사가 보수했다고 합니다.







▲ 그러나 현재의 노전암은 개 사육장인지? 경내엔 완전히 개판(?)입니다. ^^
암자에 목탁소리와 경전읽는 소리는 들리지 아니하고 개짖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개사육도 성불의 한 방법이라면 할말 없지만 수덩이를 보고 어찌나 짖어대는 지... 하여튼 기분이 꿀꿀해져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 정족산 정상은 한번도 올라보질 않았습니다만 노전암에서 보는 정족산 정상옆 암릉구간은 무척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 산하동계곡은 천성산 공룡능선과 정족산 사이의 계곡으로, 설악의 백담계곡을 연상케합니다.







▲ 계곡에서 한동안 버들피리의 노니는 모습을 보며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 어느덧 오후 5시 50분, 정족산과 그 옆의 암봉을 지나치며 눈도장을 찍어둡니다.













▲ 올 3월에 아내와 같이 오른 천성산 공룡능선 들머리입니다.







▲ 천성공룡능선의 모습입니다. 우측으로의 계곡은 집북재에서 내려올 수 있는 성불암계곡입니다.













▲ 산하동 계곡에서 40대 중반의 여자산님 두 분이 옷입은 채로 계곡물에서 물 장난을 치다 넘어져 다쳤다더니 급기야 119구급차량이 출동하는군요.







▲ “참... 귀엽게 잘 노시는군...” 하면서 남자산님들과 어울려 있는 곳을 지나쳐 왔는데... 기억하고 싶지 않을 추억을 만드셨군요.







▲ 오후 6시 20분, 내원사매표소를 지나...







▲ 두 당 3천원하는 봉고에 얹혀 노포동까지 갈 수 있지만 많은 산님들이 도로를 걸어가시니 우리도 그냥 걷기로합니다.







▲ 오후 6시 50분경에 12번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며 천성산 계곡산행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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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 - 요즘 이곳에 부부산행기가 자주 올라와 반갑습니다. 이 산은 어느 해 겨울인가 다녀온곳인데..여름의 풍광은 설악산 못지않네요.워낙 사진솜씨가 좋으셔서....즐감하고 갑니다.

♥♥ 물안개님께선 안가보신 산이 없으시군요.^^ 천성산은 아무래도 겨울보다는 여름산행이 제격인것 같습니다. 아직 저도 가보지못한 숨어있는 계곡이 산재해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랍니다. 항상 건강하시옵기를...



▣ 빵과 버터 - 아하? 인자 아럿따...스님 안볼때 뒤로 살짝 토사이 놔야 이렇게 좋을 그림을 훔치는구나....ㅋㅋㅋ

♥♥ 히~~~ ^^ 평소에는 스님들이 몽뎅이를 들고 못들어가게하고, 일년에 부처님오신 날, 한번 만 개방한다는 그시기(?)산 있찌요? 수덩이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당. ㅋㅋㅋ...



▣ 이우원 - 한울타리 수덩이님 사진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언제 찾아도 좋은산 시간 없을때 가까이 만나볼수 있는 이런 산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 과찬이십니다. ^^ 이우원님이야말로 요즘 일취월장하시더구만요 모... ㅎㅎㅎ.



▣ 권경선 - 역시 목숨을 걸고(?)찍으니 이런 수작이 나오는 군요. 메마른 서울의 우리사무실에도 난데없는 매미소리가 들려오는데 멋진풍경을 보니 여름 한가운데 있는 느낌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여름 잘 보내시고 가을냄새가 날때 한번 뵙길 바랍니다.

♥♥ ㅎㅎㅎ... 저도 예전 같으면 적당히 지나칠 곳인데 서서히 미쵸가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좋지않은 그림... 좋게 평가해주시니 감사드리고요, 오늘이 한산 게시판이 옮긴다는 날인데??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네요. ^^



▣ 운해 - 천성산의 푸른 계곡물과 폭포수가 한울타리님만큼이나 평화스럽게 흘러 내리네요. 거기에 부부가 함께 하니 너무 보기에 좋고 목숨을 담보로 촬영까지.......엘로카드 입니다 다음부터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촬영은 금지 하시기를 .......줄산 이어 가세요.
♥♥ 헉!! 주의만 주시지... 경고라뇨? 흑흑흑... 너무 과혹한 처분이 아니신지? ^^




▣ 이수영 - 한울타리님..정말 다양하게 사진을 찍으셨군요. (농부,개,앰블란스 등) 그래서 더욱 현실감이 생기고 재미가 있네요. 억빠이 수고 햇십니다. ^^

♥♥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수영님의 산행기의 글이 오히려 진솔하고 사람사는 맛이 나든 걸요.
저희 부부도 산행중 가끔 별일 아닌것 갖고 말다툼합니다. 금방 풀어지지만요. ㅎㅎㅎ...





▣ binjaree - 아니 언제 강원도 설악이 경남으로 이사를 했나요? 천성산 굉장하네요 엘로우카드 두장이면 퇴장이니 저까지 엘로우카드 내밀순없지만(^^) 언제나 안전한 산행되시길 빕니다 잘 보았습니다

♥♥ 앞 답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수덩이 개인적으로 천성산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주위 친구들이 천성산 지키미, 혹은 천성산 산신령이라고 놀려댑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자격이나 있나요? ㅎㅎㅎ... 빈자리님까지 옐로카드를 꺼낼 생각을 하셨나요? 하이공~~~!! ^^




▣ 산너울 - 시원한 계곡의 물줄기가 더위를 식혀줍니다. 기암도 정말 멋지구요. 남도의 산을 신세지는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그렇지요? 산너울님... 잠시동안이라도 더위를 가시게 해드렸다면 보람을 느낍니다. 즐산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똘배(山梨) - 양산시장님이 수덩님에게 홍보위원으로 위촉해야되는 것 아닙니까?^^ 참 멋진 곳이네요.아! 마눌하고 저도 함 가야되는디^^즐산하시길...

♥♥ 수덩이... 그런 자격 전혀없고요, 맡을 생각도 없답니다. 그냥 자유롭게 바람처럼 구름처럼 산과 함께 오래오래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pjn - 잘보았읍니다배낭메고가고싶은마음입니다서울변두리에서산행기보면항상지도를보면서코스를그려보는데이번산행기보니가보고싶어요항상즐산하십시요

♥♥ pjn님... 점도 쫌 찍어시고 띄어쓰기 쫌 하이소. ㅎㅎㅎ 한꺼번에 읽을라카다가 숨넘어갈뽄 혔따 아잉교? ㅋㅋㅋ... 님께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기를...



▣ 수객 - 멋진 또한편의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안전 산행 이어가시길......

♥♥ 고맙심미데이... ^^ 작품이라 평해주시니 부끄러바 죽껬씸더... 수객님의 왕성하고 멋진 산행기를 기다립니다. 즐산, 안산하십시오.



▣ freeweld - 참조하겠습니다.

♥♥ 부근에 계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아주 멋진 곳입니다. 다녀오시걸랑 산행기 올려주시길... ^^



▣ 산사랑방 - 산죽길.. 목숨건 풍경화.. 백담을 능가하는 계곡의 비경.. 버들피리와 함께한 계곡산행.. 멋집니다. 근데 산하가족을 위한 목숨건 사진은 좋지만 안전에도 유의하세요 저도 주흘산에서 비경찍으려다 썩은 나무가지에 올랐다가 부러지는 바람에 저승갈뻔 했지요 ㅎㅎ 아직도 꼭지는 모름~~@@ 늘 안전산행하세요~~^^*

♥♥ 하이고... 우리 샤부님... 요새 통 안보이시더만요. 방가바 죽겠네. ^^ 천태산에서 산거북이님과 서로 부덩켜 안고 난리칬따면서요? ㅎㅎㅎ




▣ 미시령 - 천성산... 에씨, 괜히 클릭했다... 봄엔가에도 올리신 산행기보고 맘고생했는데... 어떡하나... 이제 시간도 별로 없는데... 에고 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천성산을 가보긴 해얄텐데... ㅎㅎㅎ. 두 분의 아름다운 산행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 그림만 보셔도 가보고 싶으시니... 산병이 중증중에 중증이십니다.^^ 요새 후덥한 날씨에 정맥탐사하신다고 고생 많으시지요? 한번에 보통 10시간 이상씩 산과 함께하시니 보통 부러운게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걸음걸음마다 즐겁고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 양산박 - 천성산 소개 감사 감사 눈물난다 울 천성산 제대로 소개해주어서 천성산 그늘아래사는 양산박 입니다 천성산 등산로 삼백개 알리기 운동
▣ 산초보 - 작년 1봉에서 2봉으로 다녀오다 짝이 다리를 다쳐 무지 고생하고 내려온 곳이라 다시 찾기를 망설였는데 님 산행기보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내요 다음주에 다시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 유리 - 처음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내일 19일 천성산을 가려 합니다. 가기전 말하고 싶은것은 내 주변에 (사는곳 김해)에 이수영님 . 창원51님 그리고 수덩이 부부님이 살고 계신것이 정말 행운이라 생각듭니다.. 왜냐면 세 분의 산행기를 접하게 되면 꼭 그산으로 사람을 이끌게 되거든요..^^ 저는 내일 내원사로 해서 정상을 오른뒤 수덩이 부부님께서 하산하신 길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사진으로 미리 가보게 해준 천성산의 계곡 감사합니다.. 장마가 끝났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2004.7.17 유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