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1. 일.

 

1.

09시 10분 전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 쪽 옆 널찍한 공간에서 만나다.

 

용수가 여러 잔 사 가지고 와서 나눠 주는 따끈한 커피를

고맙게 한 잔 마시며 담소하며 잠시 기다린 후,

회비 만원씩을 내고 이동.

 

방제부부, 조순, 길천, 충렬, 철호, 욱,

태곤, 승관, 상영, 영철, 재환.

이 14명이 마을 버스로 무수골로.

     

처음 연락올 땐 적은 수의 멤버가 간다고 하더니 도중 인터넷으로 올라가고

그래서 19회의 멤버가 다수 참가한 것.

 

무수골 매표소 앞에서 조순의 도봉산에 대한 명쾌하고 권위있는 설명을 들었다.

전지를 펴서 양 옆 두 사람이 붙잡아 주는 가운데 손수 능선과 계곡 봉우리를 그려 가면서 개념도를 익힐 수  있게 한다. 지나가는 이도 한둘 끼여 청강하고. 

수차례 받은 교육임에도 늘 놀랍고 새롭다.   

 

무수골.

근심없는(無愁) 골짜기라고.

사람사는 동네에 근심이 많으니

그 건너 편 산에다 사람들의 영원한 소망이 담긴

이런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인가.

 

2.

10시 반 쯤 용수의 구령에 맞춰 월남체조(?)를 하고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다.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도 좌측으로 보이고

도봉의 선인봉 자운봉도 우측으로 보이는 곳.

휴일임에도 고즈넉한 코스다.

 

보문능선으로 올라 주 능선으로 합류.

한땀을 흘리다.

사람들이 많다.

 

산행로 옆 조금 널찍한 곳에서 점심을 먹다.

방제부인의 붉은 색이 고운 술에 충렬이 꺼내 놓은 맑은 소주들.

 재환의 노씨 부씨의 유우머와 어울려 취흥이 도도해진다.

 

 

칼바위 선인대를 우측에다 두고 우회하여

망월사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

중간에 기념사진도 찍고. 

 

사람과 잘 어울린 넉넉한 산행은

그 자체로 충일감과 만족감을 준다.

 

3.

망월사역 근처 호프집.

먼저 내려 온 용수가 기다리는 집에서

갈증을 달래며 파전에 감자전에 치킨까지 시켜 놓고

산행 뒤의 유쾌함을 생맥주에 풀어 놓다.

 

부족한 계산은 최회장이 해결한다고.

 

4.

망월사 역에서 전철로 오다가 한둘 갈라지고.

철호의 제의로 터미널에 내려 기원을 찾아

바둑을 치열하게 몇 판 두고 귀가하다.

 

들녘에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산등성이에는 곱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이 고마운 가을에

 

친구들이 늘 건강하게

즐거운 산행을 오래토록 즐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