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심무섭

 

산성산~한우산

1:25,000지형도=삼가

2010년 5월 2일 일요일   구름조금(8.6~23.4도)   평균풍속1.6m/s   평균습도60%   일조시간12.1hr   일출몰05:36~19:15

코스: 한티재10:30<1.0km>656.5m봉<2.5km>큰재만당<1.0km>산성산741.4m<3.0km>한우산836m<1.1km>응봉산분기봉753m<1.4km>백학계곡안부<1.0km>선암산528m<3.3km>일붕사16:30  [도상 14.3km/ 6시간 소요]    *단축은 백학계곡안부<2.0km>벽계저수지=도상13.0km

 

지형도

 

제공: 김운만

 

개요: 경남 의령군 궁유면을 진행길 동쪽으로 두고 합천군 쌍백면과 의령군 대의면, 가례면을 서~남쪽 발치아래로 깔면서 궁유면의 신라고찰 일붕사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14.3km이번산길은 진양기맥 일부구간이다.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상의 남덕유산에서 월봉산~금원산~기백산~황매산~자굴산~집현산을 거쳐 남강댐에 이르는 도상거리 156.6km의 산줄기로 동쪽으론 황강, 서쪽으론 경호강을 거느리며 남진해서 진주에 있는 진양호까지 이어가는 지능선으로 이번 산길은 자굴산 직전 산봉들이다.

 

 

한우산(836m)은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절승이 즐비한데 그  중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는 찰비계곡이 유명하고 그 아래 벽계저수지는 청소년야영장을 비롯한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수많은 행락객 불러들이고 있다. 3km 찰비계곡엔 전설어린 농소와 각시소 운치를 더하고, 봄철에는 철쭉군락으로 산 전체가 벌겋다. 여름엔 싱그러운 숲이 울창함을 더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겨울이면 계곡 따라 즐비한 바위틈새에서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 겨울의 정취 한껏 드높인다.

 

 

한우산 직전봉인 산성산은  산 정상에 산성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주능선 서쪽사면(합천군 쌍백면)에는 상투바위를 비롯한 동이바위, 큰바위, 붉은바위, 쉬는바위..등의 기암절벽이 2km나 병풍을 세운 것마냥 도열해서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렇듯 풍광좋은 이번 산길 물흐름은, 동 서 양쪽 모두가 남강으로 스며들어 낙동강으로 합류된다. 날등길 분수령 동쪽으로 흘러내린 의령군 궁유면 골짝물은 신반천따라 곧장 낙동강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합천 쌍백면과 의령 대의면 계곡수는 양천 물길따라 남강으로 흘러가서 진양호 거쳐나와, 함안 대산면에서 낙동강물이 된다.  

 

한우산에서 본 대의면의 행정저수지

 

가는길: 남해고속국도 군북나들목에서 의령→대의→삼가 거쳐 올라가는 한티재는 사차선 포장도로, 해발380m대 여기서 656.5m봉까진 완경사로 무난하고 고스락 암봉에선 한티재 넘어 성현산을 비롯한 쌍백면과 궁유면 일대산하 멋진 조망으로 깔리지만 삼각점은 없다. 언덕배기 넘어간 암릉길에선 한우산 일대 찰비계곡 중심으로 완전 펼쳐져, 보는 것만으로도 진행코스 적나라하다. 안부까진 송림 오솔길 무난하다가 벽계재 당도하면 이정표는 [큰재만당]으로 패찰달고 [산성산0.9km→]를 가리킨다. 굴샘 거쳐 헬기장 드넓은 초원지대로 올라가면 산성산은 지척이다.

 

 

안내문과 정상석 그리고 벤취 놓여진 산성산에서 안부로 한 번 떨어졌다가 치오르는 830m봉 가는길 날등 서쪽사면 -상투바위가 있는 절벽지대가, 이번코스에선 가장 볼거리 풍성하다. 한우산 정상주변은 요란스럽다. 새로생긴 산복도로 이용하면 정상 턱밑에까지 네발차 올라갈 수 있다. 팔각정과 정상석 그리고 안내문과 안내도 있어 아래 그림으로 올려놓았다. 남쪽방면 자굴산(897.1m)은 한우산(836m- 지형도엔 764m로 오기)보담도 더 낮아보여 의아스럽지만 착시현상일 뿐이고, 정상 아래 삼거리에선 나무계단만 따르면 길잃을 염려없다.

 

 

선암산가는길은 좀 애매해서 독도주의를 해야만 한다. 분기봉인 753m봉에선 그냥 널찍한 등산로만 따라가면 무난하겠고 응봉산(584.7m)쪽 지능선엔 날등길 없다. 716m봉 직전엔 상기 지형도엔 일부러 그려 넣었지만, 현장은 포장 깨끗한 산복도로가 한우산과 찰비계곡 그리고 응봉산방면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리둥절하다. 산복도로에서 큰길만 따라가도 벽계야영장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선암산을 향하려면 동북지능선길 잘 살펴야 선암산에서 삼각점 확인하고 일붕사로 내려갈 수 있다. [백학마을1.8km→]이정목에서 백학계곡으로 내려가면 벽계저수지 수월하다.

 

 한티재

 

 656.5m봉에서 본 한우산 전경

 

 산성산 오름길에 돌아본 한티재방면의 656.5m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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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성산 서사면의 상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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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산 정상에서 본 찰비계곡

 

 정상부근..

 

 한우산에서 본 자굴산(897.1m)

 

 선암산가는길의 단축코스 이정목

 

벽계저수지: 1979년궁류면. 유곡면 일대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산과 산을 막아서 만들어 규모가 크고 저수량이 많다. 주변 경치가 빼어나고 물이 맑으며 수심이 깊어 붕어·잉어·향어·빙어 등이 서식하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면적 28만 7000㎡ 규모에 야영장과 민속촌, 숙박시설을 갖춘 관광지다.

 

일붕사: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춘 봉황산에 소개한 일붕사는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서기 727년 신라의 혜초스님이 창건한 성덕암이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다. 창건유래를 보면, 약 1330년 전에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할 때 최고의 격전지였으며 당시 왕군이 봉황대 영역 안에 이 지역의 수많은 영령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찰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산행후기: 사 년 전 이맘 때 진양기맥 타면서 통과했던 이번산길, 올은 그때완 사뭇 다른 풍경들이다. 오월 초순인데도 산색은 아직 희갈색과 연록색의 파스텔톤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 진달레축제로 유명한 한우진달은 오름길 역광속의 찰나로 끝나고, 정상주변만이 연분홍 희멀겋다. 뒤처진 일행 대여섯.. 그분들은 오직 내만 믿는단다. 응봉산갈레길에서 어디로 갈까 망설여진다. 나침반이 없으니, 저능선이 맞는지 이능선이 가는길인지.. 분간도 안되고 선두팀 흔적도 없다. 아 ~ 어쩐다? 휴대폰 밧데리도 아까 나갔다. 무전 날리지만 현위치 확실하질 않으니,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다 임도로 내려섰고, 한 분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마침 단체팀 있어 벽계저수지 물으니 자기들 따라오기만 하면 된단다. 저 아래 저수지 보이길레, 행락객 잡고 물어본다. 저게 벽계저수진가요? 아닌데.. 거까지 갈라면 무조건 왼쪽 산복도로만 따라가면 된단다. 얼마나 걸릴까요? 한시간 반 쯤은 바지런 떨어야 된다는 그 말에, 마침 빈택시 하나 있어 사정 함 해본다. 아, 글세~ 이만원이고 삼만원이고 안간다니까~ 할수없이 돌아서서 716m봉으로 올라간다. 지금은 지형도 보고 글 쓰니까 그렇지, 그 때 상황으론 벽계저수지만 가면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716m봉 넘어가자 선두팀 안내지 깔아놓고 갔다. 그리고 벽계저수지까진 일사천리.. 저 위 야영장에서 일행 손사레치고.. 달려가자, 캔맥으로 숨좀 돌리란다. 저 다리 건너야 우리팀 있고.. 델러오면 좋겠지만 나는 손님이다. 일붕사 뒷풀이좌석, 취중한담 오간다. 정치얘긴 빼고.. 산악회 어쩌면 더 발전할까를 토론중이다. 각개약진.. 그러나, 목소리 큰분은 말도 않고, 이리하면 좋겠다는분은 속으로만 쭝얼댄다. 자본주의국가에서의 조직은 자금확보(= 손님확보)가 최우선일텐데..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생각따로.. 실천따로..  그건 그렇고, 봄은 왜이리 왔다갔다 하는걸까? 

 

조팝나무

 

복사꽃

 

매화말발도리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진달레

 

미나리냉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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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5월2일토요일 음악: Vangelis-Conquest Of Parad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