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 그리우면 소백산으로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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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호승은 그의 詩  "선암사"에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고 읊었다.

초원이 그립다면...

문득, 초원이 그립다. 소백산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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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 그리우면 소백산으로 가라. 소백산 초원과 철쭉

  

ㅇ산행지 : 소백산 초원산행
ㅇ산행일자 : 2011년 6월 7일
ㅇ산행코스 : 죽령-연화봉-비로봉-삼가리(17km, 점심식사 포함 7시간)
                   죽령-(1시간 30분)-중계소(제2연화봉)-(30분)-연화봉-(40분)-제1연화봉-(1시간 20분)-비로봉-(2시간)-삼가리
소백산 산행안내

  

산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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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 아침 6시 집을 나서 죽령을 향하다 보니 죽령고개에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차 안으로 스며드는 아카시아 향을 참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내려 아카시아꽃과 함께한다.
 
죽령에서 잠시 쉬고 희방사를 향하는데 도로표지판에 "죽령 646m".
관악산(632m) 보다 높다.
"승용차 다시 돌릴 수 있니?"  아들에게 물으니
"돌릴 수 있어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죽령고개, 희방사로 향하다가 차를 다시 돌린다.
음음... 희방사 입구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646m에서 시작하면 수월하겠지,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안내도를 보니 희방사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연화봉까지 5km가 더 멀다.
죽령 들머리는 등산로라고 하기보다  천문대까지 산모퉁이를 돌고돌아 차가 다니는 임도인 것을 ...
아카시아 향에 취한 순간의 판단착오다.
아들은 벌써 삼가리로 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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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 들머리 탐방지원센타 밖에 나와 있던 여직원이

"비로봉까지 왕복 9시간, 연화봉까지 왕복 4시간 30분입니다.
연화봉까지만 다녀오세요"

연화봉까지만 다녀오라고?
ㅎㅎㅎ....

중계소(제2연화봉) 앞 고리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봉, 죽령에서 중계소까지는 1시간 30분의 시멘트 포장 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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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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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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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연화봉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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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연화봉과 비로봉 중간지점의 초원과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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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은 다른 철쭉명산처럼  화려하지 않고  연분홍 철쭉이 수줍은듯 미소짓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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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소백산으로 철쭉산행을 서너번 다녀왔지만
철쭉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머피의 법칙인가?

이제 소백산은  철쭉산행이 아닌 초원산행을 하기로 한다.
세상사 마음 먹기 달린 것을...
철쭉산행을 떠났다가 철쭉이 없으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을...
철쭉은 있던 없던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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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다.
"네가 그 자리에서 일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었이냐?"

공멸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예,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잃은 것만 세가지 입니다"

공자는 다시 같은 일을 하는 지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하였다.
지천은 미소를 지으며
"잃은 것은 없고 세가지를 얻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산행도 마음 먹기 달렸다.

산행에서
잃은 것이 많은 사람   
얻은 것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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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은 철쭉보다 초원이 아름답다., 철쭉은 초원의 장식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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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산행을 떠났는데 덤으로 철쭉이 만개하였다.
아름다운 초원의 비로봉, 발길이 떨어지 않아 이곳에서 1시간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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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소백산은 눈과 상고대산행, 철쭉산행으로 많이 찾지만 사계절 산행지이다.
눈 산행은 두 달을 할수 있지만 철쭉산행은 일주일이다.
철쭉산행보다, 철쭉은 덤으로 초원산행이 좋다.

희방사-연화봉-비로봉 코스가 소백산을 가장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하산은 삼가리나 천동리로 한다.
욕심을 낸다면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리로 하산한다.
출발지에서 출발시간, 귀가시간, 산행능력에 따라 적절하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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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복원사업으로 식재한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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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국망봉에 철쭉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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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소백산 모습은 어떨까?

지리산 세석평전처럼 철쭉명소에서 사라질까?
아니면  2002년의 모습처럼 복원될까?
 

소백산은 기상환경 변화로 자생지내 철쭉꽃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고
수령이 오래된 것은 꽃의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 들고 있다.
지리산 세석평전, 철쭉꽃의 개체 수가 줄어들더니 철쭉은 있으나 꽃이 피지 않는다.

  

지난 2006년에 시작한 소백산 철쭉 복원사업으로 현재까지 철쭉 2,500본을 식재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화려한 철쭉은 복원된 철쭉이 대부분 인듯하다.
비로봉 일대에 주목나무를 많이 식재하여 초원이 줄어 드는 아쉬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