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한계령 공룡능선)

1. 산 행 일 : 2005. 02. 06. 일요일

2. 동    행 : 교감선생님, 정종인 회장님,송승철

3. 도상거리 : 약 20km

4. 소요시간 : 9시간 45분

5. 구간별 소요시간

-, 06:48   한계령휴게소

-, 07:51   귀때기청봉 갈림길

-, 09:28   끝청

-, 09:53   중청대피소

-, 10:08   소청봉

-, 10:35   희운각대피소(53분간 점심)

-, 11:28   희운각 출발

-, 11:53   신선암

-, 13:00   1275봉

-, 13:56   나한봉

-, 14:19   마등령 3거리(오세암 갈림길)

-, 16:04   비선대

-, 16:33   소공원

 

시계종주를 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설악을 찾았다

4시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정종인 회장을 만나 교감선생님댁에서 교감선생님을, 홍천T/G에서 승철이를 만나 설악으로 향한다

한계3거리에서 아침을 먹고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6시30분

화장실에 다녀오고 산행준비도 하고 보니 출발예정시간을 한시간여 넘긴 7시가 가까워서야 한계령을 출발한다

 

06:48   한계령휴게소 출발

완전히 어둠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렌턴불을 밝히지 않아도 걸을만 하다

어느산이나 마찬가지지만 처음이 힘들다

특히 이틀밤을 꼬박 새우고 따라나선 승철이는 초반 오르막부터 힘에 겨워보인다

 

뒤따라가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고 속도를 조절해 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져만 간다

구토 증세도

이번 산행은 승철이가 앞장서서 준비한 산행인데

좀 더 같이 진행해 보지만 도저히 안되겠는지 키를 달라며 먼저 가란다

안타깝다

 

체력이라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승철인데

승철이를 뒤에 두고 가려니 맘이 영 개운치가 않다

먼저간 교감선생님과 회장님을 따라 한계령휴게소 1km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점봉산이 머리에 노란띠를 두르고 반색을 한다

                    붉은 띠를 두른 점봉산

이곳 내림길이 눈이 많은 곳인데 정강이 정도밖에 차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올해도 설악산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나 보다

샘터가 있던 곳을 지나 철구조물이 설치된 급한 오르막을 지나 귀때기청봉 갈림길

 

07:51   한계령 3거리

서북주능에 올라서니 이제서야 설악다운 모습이나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하다

가는길 뒤로는 귀때기와 가리봉, 우측으로는 덤덤한 점봉산, 좌측으로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길동무가 되어준다

1397봉 가는길에 처음으로 산님을 만났는데 대부대다

                       가리봉

이 좁은 길에 피할 곳도 없는데 진행방향도 같고

후미대장인 듯한 젊은 친구 뒤를 힐끗 돌아보더니 앞을 향해 우로 밀착을 외친다

젊은 친구들인데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며 한사람 한사람 곁을 지나지만 미안하면서도 대견스럽다

                     점봉산

                  부메랑?

이런 친구들이 산행의 주류로 부상할 때 산에서 더 이상의 규제나 참견이 필요없는 자유로운 산행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

유순한 능선길이 이어지다 두번의 긴 오르막을 오르면 끝청

                 끝청에서 본 서북주능과 가리봉

   점봉산 뒤로 방태산군 그 왼쪽으로 계방산군과 오대산군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중청과 대청

09:28   끝청

찌뿌드둥 하던 날씨는 완전히 개어 최상의 조망을 선사한다

지나온 서북주능과 귀때기청봉 안산 가리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가야할 공룡능선도 용아장성 너머로 지척이고, 점봉산쪽으로는 방태산군, 계방산군, 오대산군까지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화채능선과 천불동

09:53   중청대피소

시간상으로는 대청봉에 다녀와도 되지만 어제 대룡산을 다녀온 터라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하여 합의하에 소청봉길로 접어든다

소청봉 가는 길에서 보는 용아장성은 한동안 내 p/c의 초기화면을 장식했을 만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소청산장과 용아장성

                소청봉

10:08   소청봉

희운각까지는 긴 내리막

썰매가 최고

 

내려오며 간간히 나오는 전망바위 공룡능선과 천화대의 조망이 일품이다

                   공룡능선

10:35   희운각대피소

새벽 3시 30분에 아침을 먹었으니 시장도 하고 공룡능선을 진입하기 전에 기력도 보충할 겸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라면을 끓이고 커피도 마시고 하다보니 근 1시간을 소비하고 무너미 고개를 지나 공룡능선에 발을 내딛는다

 

다행히 길은 잘 다져져 있다

계곡을 지나 긴 오르막

점식식사후라 그런지 어제 대룡산을 다녀와서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힘에 겹다

후즐근하게 땀을 흘리며 오른 신선대

            공룡능선과 범봉을 포함한 천화대

                          휴식

   11:53   신선대

가히 신선대라 불릴만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보는1275봉과 어우러진 범봉과 천화대는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고 싶은 곳이다

            1275봉과 범봉

신선대를 내려와 능선길 곳곳에서 만나는 바위봉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들이다

이곳 저곳에 시선을 주며 걷다보니 1275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1275봉

능선길은 폐쇄된데다 러셀도 되있지 않아 러셀이 되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1275봉을 오른다

눈 쌓인 1275봉

공룡능선을 몇번 다녀봤지만 오늘처럼 힘겹게 1275봉을 오른적은 없었던 것 같다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지나온 능선

13:00   1275봉

십여명이 먼저와 휴식중이다

점심을 먹으며 아껴두었던 양주를 꺼내 마저 마시고 나한봉을 향한다

                  나한봉쪽

                       길가의 기암

                뒤돌아본 1275봉

직벽 위험구간을 지나 나한봉 오름길

긴 오르막을 오르면 좌측으로 전망 좋은 곳이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쉬지도 않고 올라 카메라를 꺼내고 보니 그 좋던 하늘에 구름만 가득하다

                  갑자기 몰려든 구름

이 뭔 조환지

내가 너무 많은걸 보려했나

아쉬운 맘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아가씨 둘이 마등령쪽에서 오며 어디서 오시느냐기에 7시에 한계령에서 왔다니까 자기들은 같은 시간에 소공원에서 출발했고 무너미를 거쳐 소공원으로 내려갈 계획이란다

이때부터 정회장과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7시간이 걸려 나한봉에 온 사람들이 어떻게 공룡을 넘는다는 건지

더욱이 구름까지 덮여 시야도 좋지 않은데

몇번을 설득해도 뒤에 일행이 있다며 고집하는데는 어쩔수 없어 헤어졌는데

무사히 산행을 마쳤기를 바란다

 

13:56   나한봉

깨스가 끼어 그냥 지나친다

                마등령의 독수리

14:19   마등령 3거리(오세암 갈림길)

잠시 쉬며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마등령을 넘어 하산길 가파른 곳에 줄이 매어져 있어 어렵지는 않으나 우측이 벼랑이기에 조심 조심 내려간다

세존봉을 돌아 내려오니 갑자기 시야가 트인다

                   천불동쪽

구름층은 1,000m 상공에 걸쳐있어 이를 빠져 나온 듯 싶다

시간을 보니 2시 40분

              입술모양의 나무

작년에는 일몰시간에 맞추려고 쉬지 않고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다

몇군데 전망좋은 곳에서 남은 간식을 먹으며 내려오니 금강굴을 지나 비선대다

              철계단에서 본 천불동계곡 

16:04   비선대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까지의 긴 신작로길

올라갈때는 모르겠는데 하산길에는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권금성 방향

16:33   소공원

소공원에 도착하니 먼저 하산하여 병원에 들렀다 마중나온 승철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설악산에 같이 한번 가자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승철인데

승철이를 중도에서 내려 보내고 우리만 산행을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승철이가 완쾌되면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해본다

공룡능선이 처음이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에 서서 산행을 이끌어주신 교감선생님, 항상 묵묵히 팀을 이끌어가는 정종인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