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종주기 

1.일  시 : 2009년 2월 7일 토요일

2.날  씨 : 겨울이나 따뜻한 봄날씨 

2.일  행 : 7명

3.산행지 : 금정산 종주(양산계석마을- 신라대학교)

4.교통편 : 덕천지하철역에서 전철로 양산역까지 이동 택시타고 계석마을 하차

5.산행길  

-05:20 집출발

-05:30 덕천지하철역 수퍼에서 물건구입(과자,음료수,막걸리 3통)

-06:20 덕천지하철역 출발 

-06:50 양산전철역 도착 

-07:00 계석마을 표지석 도착 산행출발 

-07:20 묘지(5분휴식)

-07:35 임도

-08:20 다방봉(아침식사 김밥 및 배즙하나) - 25분휴식 

-08:55 삼각점

-09:10 장군봉(2분휴식)

-09:20 약수터(5분휴식)-물보충(보충이 힘듬) 및 화장실

-10:00 고당봉(5분휴식) 

-10:15 북문(15분휴식) - 물보충 및 막걸리 2잔

-10:45 원효봉 

-11:25 동문(35분휴식)-점심

-12:20 편평바위(3분휴식)

-12:40 2망루

-12:45 휴정암입구 

-13:15 만덕고개 철학로도착 

-13:20 송전탑(20분휴식)-과일 

-14:10 만남의숲(5분휴식) 

-15:00 불응령 도착(5분휴식)

-15:20 백양산 도착(5분휴식)

-15:30 애진봉도착

-16:05 삼각봉도착(5분휴식)

-16:50 신라대학교 도착(산행시간 9시간 50분, 식사 및 휴식포함) 

6.산행거리 : 27.5km
 
계석마을입구  →고당봉 (8km) → 북문 (0.6km)→ 동문(4km) → 남문(3.7km)→ 만덕고개(2.0km) → 만남의숲(2.2km)→ 불응령(1.5km)→ 백양산(2km) → 애진봉(0.5km)→삼각봉(1.0km)→ 신라대학교(2.0km)

 

*** 산행기*****

한달전 ㅇ계장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시작된 금정산대종주를 계획하였다.

그리고 제안한분과 ㅈ계장께서 연말에 엄청난 상을 수상하여 산행후 친구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한턱쏘겠단다.

사실 숨길려고 하다가 내가 우연히 상장을 보게되었고 그걸 촬영하였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쏘게된것도 조금은 있다.

평소 모임도 하고 산행을 자주하는 동료들께 연락하니 다들 흔쾌히 동참을 약속한다.

ㅂ지부장,ㅂ계장,ㅇ계장,ㅅ사무장,ㄱ계장,ㅈ계장 그리고 나 7명이다.

실명공개는 그분들의 의사에 반할까 싶어 공개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회비는 1인 30,000원으로 책정하였다.

사실 낙동정맥의 한구간인 금정산은 우리곁에 늘 가까이 있으니

평소 가벼이 여길수도 있는산이다. 그러나 사실 금정산의 매력은 정말 진정한 산꾼일수록 인정하는 부산의 진산이다. 

사실 나도 대종주는 10년전쯤 산우들과 다녀오고 거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어  구간구간 산행은 자주하였지만

이제 서서히 고장나기 시작하는 체력이 걱정되는건 어쩔수 없다.

그기다가 연말연초의 좀심한 음주로 인하여 체력도 거의 바닥이지만 그러나 평소 깡으로 버티는 정신력은 자신이 있으니....

시작이 반이다. 출발만 하면 기어서라도 갈수 있을테니......

디데이 하루전  나는 생각했다, 우리 7명의 산우들이 무사히 산행을 같이 마치기 위해서는 미리 한두사람의 체력을 소진시켜

내일산행을 제대로 못하도로 해야 우리와 보폭을 맞출수 있다. 그럼 전날 술을 많이 먹여야된다.

그중한사람인 ㄱ계장은 다행이 모임이란다. 음 이분태도로 내일 산행이라고 적당히 마실분은 아니니 안심이고

그럼 ㅂ계장이 문제인데 내가 희생양이 되기로했다. 산에서는 거의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니는

ㅂ계장의 체력을 어느정도 조절시키기 위하여 나는 ㅂ계장의 조기퇴근을 막고 막걸리집으로 향했다. 

한병두병 막걸리병은 쌓여가고 10시넘어 헤롱할때쯤 금정마을에서 회식중이던 ㅂ지부장도 합류했다.

쬐끔 눈이 풀려가는 ㅂ계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임무완수후 내일의 산행을 위해 헤어져 집에오니 12시다. 

일주일내내 늦은 귀가로 진짜 힘이드는건 어쩔수 없다. 내일 일어날지도 걱정이다.

핸드폰 알람을 4시반에 맞춰두고 잠자리에 든시간이 1시다.

새벽 4시30분 어렴풋이 들리는 알람소리에 비몽사몽간이다. 일어나니 5시다. 

대충씻고 도시락 챙기고 베낭메고 덕천로타리 24시슈퍼에 도착해서 우리 일행이 산행시 먹을 김밥과

간식과 막걸리등을 구입했다. 어제 먹은 막걸리의 휴유증으로 정신은 아직 어질하다.

마침 핸드폰이 고장나 받는건 되는데 하는게 안되니 너무 답답하다. 다들 무사히 출발했는지..

덕천지하철역에 도착하니 ㅅ사무장과 ㅂ계장이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하였다.

ㅂ계장 상태를 보니 겨우 일어나 씻지도 못하고 나온 표정이 역력하다. 일단 성공하기는 했는데 내가 걱정이다.

ㅇ계장,ㅂ지부장,ㅈ계장,ㄱ계장은 명륜전철역에서 6시에 출발하여 계석마을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양산지하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계석마을에 도착하니 반가운 일행들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산행들머리 계석마을 입구에서 사과 5개를 추가로 구입했다. 이제 산행이 시작이다.

날씨가 초여름 아침 날씨처펌 포근하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초입에서 다방봉까지의 구간이 종주구간중 힘든구간중 하나다.

10분쯤 걷고 다들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나는 평소 몸에 열이많아 산행중에는 거의 옷을 입지않는다

그래서 위에는 반팔티로 했다.

그런데 며칠째 목감기로 컨디션이 엉망인 ㅈ계장은 억지로 참가하긴 했는데

아래위 검은 등산복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하였으니 영락없는 강호순이다.

내하고 ㅅ사무장이 팔짱을 끼면 완전한 금정산 현장검증 모습이다.

한참을 놀리고 웃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대단하다, 저상태로 종주가 가능할지 걱정이다. 

30여분이 지나 임도에 도착해서 다시 가파른 길을 가는데 출발시 날씨와 다르게 상당히 차다. 손이 시렵다.

다시 30분을 힘들게 올라와 다방봉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ㅂ계장은 내가 집에서 가져온 자기 머라만한 커다란배를 작은손에 들고 깍더니 다 깍은걸 바닥에 떨어뜨러 굴러가게 만든다

줏어들은 배는 흙과 낙옆으로 엉망이 되었다. 참 기가찬다. 배먹는건 포기했다. 

김밥 1줄과 배즙하나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했다. 여름 긴팔티를 하나 꺼내 입었다.

은동굴 갈림길을 지나 장군봉에 도착하니 9시다, 여전히 ㅈ계장은 등산모자위에 오바트로저모자까지 그게다 마스크까지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잘견뎌낸다. 

약수터에 도착하니 9시20분인데 가뭄탓인지 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니 식수보충은 거의 어렵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해결못한 큰용변을 구석진 나무밑에 거름으로 보냈다.

30분지나 고당봉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기 쉽게 만든 인공계단이 그렇게 반갑지는 않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게 가장 아름답고 좋은것이라 하던데.......

아침 일찍이었는지 고당봉에는 단체산행객 15여명 뿐이다. 단체사진 찍어달래서 ㅂ계장이 떨리는 손으로 찍어줬다.

북문까지 10분만에 내려왔다. 길이 얼었다 풀리면서 질척해서 엉망이다.

식수를 보충하고 가져간 막걸리를 한잔씩 한다. 어제 저녁 과도하게 마신 막걸리로 보기 싫겠지만 산행후

마시는 막걸리 맛은 그어떤것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맛이다. 

15분간의 휴식후 다시 출발했다.

ㅂ계장은 이제 몸이 완전히 풀렸는지 뛰자고 그런다. 저꼴 보기 싫어서 어제 술을 마셨는데

제버릇은 어쩔수 없나보다.

원효봉에 도착하니 10시45분이다 잠시 조망을 즐기는데

ㅇ계장이 이제 몇시간 남았노 하고 묻는다. 이제 4시간 왔으니 7시간 남았다고 얘기하니 다들 실소를 금치못한다.

4시간을 힘들게 달려왔는데 아직도 남은시간이 7시간이나 되느냐는 한심스런 표정이다. 

동문에 도착하니 11시25분이다. 다들 조금씩 지쳐가는 표정이다. 한두분이  굳이 종주할 필요가 있느냐 여기서 그만하고

ㅇ계장과 ㅂ계장이 약속한 뒷풀이 장소로 바로 이동하자고 넌지시 압력을 넣은다.

나는 계속해야된다고 일축한다.

일단 점심식사후 결정을 다시하기로 하였다. ㅂ계장은 점심을 거의 5인분을 준비해왔다.

중요한 계장이 되더니 동료들을 더욱더 챙길려는 모습이 아름답다. 암 좋은자리 있을때 잘해야지..

푸짐하게 먹고 신발벗고 여유롭게 휴식을 하고나서는 일단 만덕고개까지는 진행하기로 한다.

다들 걸음거리가 가벼운것 같다. 이상태면 종주도 가능할것 같다. 구간구간 조금씩 힘든구간이 있었지만

30분만에 만덕고개에 도착했다. 다들 특별한 말은 없었지만 종주를 강행하기로 하는것 같다.

고개에서 송전탑까지의 10분을 힘겹게 올라와서 먹는 과일맛도 꿀맛이다. 밀감을 세 개나 먹었다.

오후 2시10분 만남의숲에 도착했다, 이제 종주구간중 가장 힘들다는 불웅령구간만이 남았다.

다들 다리도 아프다하고 걱정은 하지만 출발하기로 한다.

다들 아무말이 없다. 힘좋은 ㅅ사무장도 농담한마디 없다. 다들 한발한발 옮기는게 힘들다.

감기로 인한 체력고갈로 힘들어하는 ㅈ계장이 가장 힘들어한다. 옆에서 보기 안스러울 정도로 고통스러워 한다.

저번 지리산종주도 같이했지만 이번이 더 힘든모양이다.

감기로 3일을 앓고 약까지 먹으면서 여기까지 온것만도 정말 대단한데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라고 하지는 다들 못한다.

나같으면 벌써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마침 ㅈ계장앞으로 추월하는 아주머니 한분께 이친구가 너무 힘들어하니 좀 잡아주라하니 뒤를 돌아보며

ㅈ계장의 복장과 표정을 보더니  겨우 여기 올라오면서 그래 힘들어하느냐고 놀린다.ㅎ

ㅈ계장의 체면을 위해 내가 이분이 지금 양산 다방서 여기까지 오늘길이라고 부연설명하니 그제사

놀래며 인정하고 냅다 도망간다.

구간중 가장 힘들었지만 오후 3시 불웅령에 도착했다. 내친김에 계속 달린다.

불웅령을 지나 백양산가는 길의 억새는 산불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전부 베어내였다. 너무 황량하다.

백양산에 도착하여 마지막 남은 오이와 사과를 먹으면서 이제 하산길을 위해 체력을 재충전한다.

사실 백양산에서 애진봉, 삼각봉을 거쳐 신라대학교까지의 하산길은 바위길이라 상당히 힘들다.

삼각봉에서 약40여분간의 힘든 하산길을 무사히 내려와

신라대학교위 약수터에서 우리 모두는 기분좋은 약수 한잔씩을 맛잇게 먹었다

5시50분 우리 모두는 아무 탈없이 대종주를 마쳤다.

사실 환자인 상태의 ㅈ계장이 10시간이내 종주를 했다는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악수하는 손들이 힘이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시원한 목욕과 그리고 2차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힘들다는 종주산행을 마치고도 다들 이제는 생생하다.

신라대학교에서 택시2대를 불러서 모라동 스파케슬(온천)로 향한다.

5시20분부터 시작된 온천에서의 찬물샤워는 뜨겁게 달궈진 근육을 식혀주니

쾌감이 뼈속까지 미치는것 같다. 탕속에서 보는 7명의 산우들의 해맑은 모습이 보기좋다. 

7시10분 목욕을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우리의 2차 목적지인 화명동에 도착했다.

이시간에 노래방을 가기는 그러니 허기도 채울겸 부근 돼지국밥집에 들어가 수육 2개와 내장국밥

1그릇을 시키고 소맥 3잔씩의 하산주는 너무도 즐겁고 화기애애하다.

저녁 9시 최종목적지인 노래방에 도착하여 노래 몇곡과 맥주 한잔씩을 더하니 모두들 피로가 몰려온다.

멋진환경(?)은 그림의 떡이다.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분들(?)께서 분위기를 조성할려고 해도

원체 우리들의 자세가 엉망이니ㅎ, (이건 알아서 상상해주시고)

다들 일찍 마치고 집에가야하는 분위기다.

ㅇ계장,ㅈ계장 두분 오늘 운좋은줄 아세요. 내가 평소 마시면 맥주 30병 정도는 가능한데

오늘 참았으니 엄청난 출혈을 막아준거요

11시쯤 나와 각자 집으로 향했다. 통쾌하고 즐거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