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 산
2008년 11월 6일 나무의 날(평택목요) 날씨 : 약간 흐림 시계 : 연무
망해봉에서 바라보는 써래봉, 불출봉 능선
나는 다시는 그 길에 들지 않겠다 맹세했었다
다만 맹세에 지나지 않았다 그 맹세를 지킨 적이 없었다 그렇게 맹세하기를 7년 그러나 해마다 그 길에 들어갔다 남들이 가니까?
궁금했다. 올 해엔 얼마나 붉게 타는지? 동동주 한 잔에 타오르는 얼굴 빛보다 더 붉은지? 아이같은 궁금증 때문에 오늘도 그 길에 묻혔다 나왔다 때로는 어리석음이 유쾌하게 만들 때도 있다.
10:07 써래봉 탐방지원센터를 뚫고 들어가는 산꾼들
오름길에 내장지
써래봉 직전 암릉에서
백련암과 내장사
10:46써래봉에서 서래탐방지원센터 출발한지49분 나무계단, 돌계단과의 싸움은 끝났지만 평일임에도 많은 산객들 늘어선 줄로 오름길 빡셈보다 기다림의 줄이 속을 뒤집어놓는다. 직설로 뱉자면 '참을성 백지인간' 바로'나'다 출발점이라 내려서는 꾼들 드문 틈을 타 반대편 계단으로 휘딱 올라가지만 한계가 있다. 내림 계단에서 뒤로 돌아서서 벌벌거리며 내려오는 사람도 있고 -흐미 답답해@@- 토, 일요일이면 불보듯 뻔하다
써래봉에서
내장사
백련암
써래봉에서 월영봉 가는 길
내장사 위 능선 영취봉으로 하산 예정
써래봉에서 불출봉 능선을
써래봉 직전 암봉의 푸른솔
가물어서 말라 버려 망쳤다지만 그래도 단풍바다 볼만하다
내장지는 목마르다 아우성!
불출암지 내려다보다
불출봉
불출봉에서 써래봉 능선을
불출봉 직전
11:43 불출봉
망해봉 가는 길에 써래봉
불출 써래 지나 담양쪽으로
불출봉, 써래봉
망해봉 가는 길
망해봉에 도착하니12시19분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사방으로 방뇨의 흔적, 그리고 x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했는데 우웩@@@ 도망쳐나오다 적당한 곳에 자리 잡았는데 이번엔 웬 산중에 말벌이 나타나 비행중이다. 며칠 전 산행하다 넘에게 봉침 한 방 엄지 손가 락 위에 맞았는데 며칠 손이 뚱뚱부어 터질 것 같고 가려워서 박박 긁는데 하루해 넘어가더라. 이 넘들의 습성은 비행 방향 방해 받았다 생각되면 바로 벌침 콱~ 점심 먹다 고개 수그리@@
산중의 단풍이 마지막 불을 태운다
연지봉에서 영취봉 덕방아골
백암산 쪽으로
내장이 아파서 신음하더라 콩가루같은 먼지길
산중에 단풍은 농염의 빛을 발하고
낙엽 카펫 위의 몽상가들
13:13 까치봉에서 신선봉쪽으로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
까치봉에서 신선봉 가는 길
백암산 쪽으로
영취봉으로 내려서다가 금선계곡가는 길은 뚜렷하지만 영취봉 쪽 길은 산죽에 묻혀 찾기 어렵다. 겨우 찾아 들어선 길 낙엽이 수북하다 내리 쏟아지는 길에 낙엽은 미끄럼틀이다. 엉덩방아 찧지 않으려니 힘들다. 다행히 길은 편해지고 산 죽은 여전한 주인행세다. 고도를 팍 떨군 지점인데 신갈나무에 겨우살이 터를 잡고 먼데 조망 중이다
흐린하늘에 낙서를 한 이 누구신가? 겨우살이
산죽 사이 산중 단풍 아름답다
처넌짜리 면도날은 초록빛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산죽의 멱살 억세게 잡았더니 면도날 세운다. 장갑 끼고서야 맘대로 잡지만 미안하다. 산죽들아 함부로 머리끄뎅이 잡아서.
겨우살이 열매?
한알 따서 입에 쏘옥 넣어보니 포도알처럼 말랑말랑 하더라
내려다 본 원적암
내장사 쪽으로 방향전환 우르르 쏟아지는 돌더미에 혼비백산 와중에도 산중 단풍에 취해
내장 속의 단풍
산중 단풍밭에서
14:53 내장사
내장사
현란한 단풍빛에 취해 하늘밭도 물들었을까? 사람도 붉노랑, 산사도 수줍어 빨갛게 취해간다
단풍카펫
바닥은 클로버 초록빛에
단풍열차를 탄 사람들
15:24
경이로운 삶
나무 아래 휴식
암봉 아래 추령으로 가는 도로가 보인다
우화정
15:47
주차장까지 그 걸음이 산의 걸음보다 힘들다 아이구 발바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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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