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일시: 04. 3. 1.(공휴일)
구간 및 소요시간 : 중산리∼천왕봉∼중봉∼써리봉 16㎞ 7시간
가이드: 호산산악회
날씨: 맑음 최저6도 최고 11도
지리산(1,915.4m)은 경남, 전남, 전북 3개 도와 하동, 산청, 함양, 구례 4개군과 남원시에 걸쳐 있으면서 우리나라 4대 영산 중의 하나다. 영산의 기를 받기 위하여 08시 부산을 출발하여 10: 40경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화창하고 땅에는 봄기운이 느껴지고 춥지도 덥지도 않아 등산하기에 좋은 여건이었다. 10: 50경 중산리 매표소를 통과하여 칼바위를 지나 법계사에 도착하니 12시였다. 법계사에서는 석가모니불의 염불소리가 산골짜기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등산로는 잔설이 녹아 질퍽거리고 있어 불편했지만 천왕봉 오르는 길은 대부분
돌로 다듬어진 길이라서 나는 흙은 밝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올랐다. 지리산 산행은 특히 무릎에 충격을 많이 주는 산행임을 알 필요가 있다.

나의 체력을 점검하기 위해서 한번도 쉬지 않고 정상에 오를 각오로 법계사에
서 쉬지 않고 가는데 개선문에 도착하니 도저히 다리에 힘이 없어 사진을 찍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잠시 쉬고 있는데 20대 처녀가 청바지 차림으로 내려오면서
울고 있었다. 입이 근지러워 가만이 있지 못하고 아가씨 힘든 모양인데 이제 조
금만 가면 되니까 좀 쉬었다 가라고 권하였더니 한사코 내려갔다.

천왕샘에는 눈이 녹아 내린 탓인지 바위틈에서 물이 많이 흘려 내리고 있었다.
산행 박대장 말인즉 ‘등산인들은 정상에서 식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 지론은 배고프기 전에 먹는 것이라고 했다.’

정상에 가면은 바람도 불고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천왕샘을 지나 천왕봉 바 로 아래 햇볕이 잘 비추어지는 억새풀 위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한결 힘이 솟는 것 같았다.

10여분 오른 뒤 13시10 천왕봉에 도착하고 보니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는 산하를 조망해보았다.

동남으로 중봉 써리봉과 웅석봉 황매산이 보이고 서북으로 노고단 반야봉과
북쪽으로 만복대가 조망되었다. 천왕봉을 뒤로 하고 중봉으로 향했다. 중봉으로
가는 길은 음지라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빙판이 되어 아이젠을 차고 걸었다.

천왕봉에서 중봉(1,875m)까지는 2㎞지만 200여m 내려간 후 다시 100여m올라야 한다. 평소 인적이 많지 않아서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마침 까마귀 3마리가 고사목 위에 앉아 있다가 날아간다. 한 바퀴 정찰이라도 하는 것처럼 하면서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하봉으로 내려 갈려고 하니까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안내문에서 멸종위기 반달
곰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면서 등산으로 적발 시 50만원 벌금이라고 했다. 우회
등산로를 보니 치밭목산장 3㎞라고 표지주가 있어 가다가 써리봉에 도착했다.

써리봉에 40대 초반 남자 2명을 만나서 중산리를 내려가는 길을 물었더니 내려
가는 길은 없고 다시 회귀해야 된다고 하여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내려왔다.
대원사에서 무제치기폭포를 거쳐 치밭목산장 써리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하산 길에 법계사 경내에 들어가 적멸보궁 위에 있는 약수물을 먹기 위해 힘 없는 걸을 많이 옮겼는데 마침 관리인이 청소중이라서 허탕치고 내려서는데 스님이 따라오라고 하여 선방으로 들어서서 냉수 한 사발로 피로를 풀었다.

법계사는 부처님 진실사리를 모셔 놓은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
1,200고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법계사를 밑 로타리산장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라면이라도 했으면 생각이 동하였지만 바로 내려섰다.

문창대(1,070m)에 도착하니 30대 후반 청년 2명이 나무를 붙들고 하는 말이 툭툭 내려왔더니 무릎이 아프다면서 작전을 세우지 않고 무식하게 내려 온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산행은 올라 갈때보다 내려 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상식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 박산사 - 사전에 지도정치를 많이하고 떠나세요..너무나 위험합니다... 불안하네요..내가3월1일날 9시경에 천왕봉에갔지요,,아주심하게 바람이불었읍니다..대단했읍니다,,,앞으로 조심하세요...잘알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