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당일종주 산행

ㅇ 산행일시 : '04.2.28(토)

ㅇ 장 소 : 지리산(중산리 ⇒ 성삼재)

ㅇ 산행방법 : 무박 단독종주(산악회 교통편 이용)

ㅇ 산행소요시간 : 총 13시간35분


< 시간대별 산행구간 요약 >


2. 27(금) 22:40 잠실역 1번출구 산악회 버스 출발

2. 28(토) 00:40 죽암휴게소 , 02:30 산청휴게소 , 03:50 중산리 매표소

. 04:00 산행시작

. 05:00 망바위

. 05:30 로터리 대피소

. 06:19 개선문

. 06:50 천왕봉 정상(휴식)

. 07:13 출 발

. 07:20 통천문

. 07:48 장터목 산장(휴식)

. 08:05 출 발

. 08:19 연하봉

. 09:00 촛대봉

. 09:10 세석평전

. 09:20 영신봉

. 09:49 칠선봉

. 10:25 선비샘

. 11:05 벽소령 산장(휴식)

. 11:25 출 발

. 12:00 형제봉

. 12:45 연하천 산장(휴식)

. 12:55 출 발

. 14:13 토끼봉

. 14:31 화개재

. 15:01 삼도봉

. 15:11 노루목(휴식)

. 15:35 출 발

. 16:19 임걸령

. 16:36 돼지평전

. 17:05 노고단

. 17:35 성삼재 주차장



《산행기》


지리산 입산통제가 3월2일부터 라는데 조바심속에 지리산 겨울의 끝자락을 잡아보고

파 이리저리 궁리하던 중 2.28 지리산 당일종주 산행이 번쩍 눈에 띈다 금요일 퇴근

하자마자 앞 뒤 가릴것없이 대충 짐꾸려 잠실역 1번출구로 나간다 버스2대 출발인데

전체인원이 60명이 채안되어 한자리 넉넉하게 잡고 지그시 눈을 감는다 (22:40 출발)

어느새 죽암휴게소(00:40) 잠시 볼일후 또 비몽사몽 하다보니 산청휴게소(02:30) 30분

휴식시간 동안 밥한그릇 사먹고 진주까지 내달린다 요즘 며칠간 계속 술을마셔 상태

가 별로인데다 잠을못자 은근히 산행이 걱정된다 그러나 누가 알아주랴 낯선사람들속

에 외톨박이 이미 산행은 시작된거나 다름없거늘...



03:50중산리매표소 도착, 준비를 마치고 04:00 천왕봉을 향해 출발/ 산악회 안내자가

벽소령에 11시까지 도착못하면 계획된 종주를 할수없으니 11시이후 도착자는 음정으

로 강제탈출 시킨단다 그래좋다 난 혼자니까 가다못가면 그만이고...랜턴불빛에 의지

하여 어둠의 산속을 오른다 고개들어 심호흡 할 때마다 쏟아지는 별들이 날 위로해주

는 듯 용기를 준다/ 5시 망바위 도착,중산리마을 불빛이 어둠속에 별빛과 별반 다름없

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로타리대피소엔 식수가 얼어있어 법계사 경내에 들어서려다 시

간상 생략하고 계속 진행하여 06:20 개선문,06:50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선다/모든걸

날려버릴 듯이 부는바람에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 하나 88년10월 화엄사에서 이곳까

지 올랐던 5명의 동지중 고인이된 한사람을 추모하며 정상석을 쓰다듬는다 동지여 편

히쉬시라...

여명은 시작됐으나 좀처럼 붉은희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20여분 단상을 마치고

외로운길을 재촉한다/07:20 통천문을 내려서며 얼음길이 이어져 아이젠하고, 07:48 장

터목에서 치즈한조각과 곶감으로 요기한후 08:05출발한다 장터목 안녕! 08:19 이름

과 경치 모두 멋있는 연하봉을 지나 09:00촛대봉 바람 크게 한번먹고 09:10세석평전

도착하니

과거 회상병이 또 도진다/ 십수년전 석양무렵 이곳에 도착했을 때 석양에 반사되는 잔

돌들의 황금빛 경연에 넋을 빼았겼었지 미제영화 "막켄나의 황금"이 부럽지 않았었

다/ 09:20영신봉,09:49 칠선봉을 거쳐 10:25 선비샘에 도착한다 해발 천사오백을 넘나

드는 능선상에 이같은 샘이 있으니 이 얼마나 놀랍고도 고마운 일인가! 식수보충하고

서둘러 진행하여 11:05 계획시간 맞춰 벽소령산장에 무사히 도착한다 역시 산악회 안

내자가 미리와서 완주 가능여부를 체크 하고 있다 중산리에서 7시간5분 걸렸다/


작년 8.15 MT산악회 지리종주시 이곳에서 악천후땜에 분루를 삼킨채 할수없이 의신으

로 탈출한 기억이 새롭다 그날의 종주실패로 오히려 의신에서의 화합뒷풀이에 힘입어

엠티산악회 속에 지리산동우회(일명 지동회)를 결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종주실패가

전화위복이 되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지금까지 지동회 잘되가고 있으며 호시탐탐 지리

종주의 꿈을 나날이 키워가고 있는중 이리라/ 컵라면(2500원)으로 요기후 11:25 제2단

원 종주를 또 시작한다 12:00 형제봉,12:45 연하천에 도착하니 많은사람이 식사중이거

나 쉬고 있다 잠시휴식후 출발하는데 서서히 지치기 시작한다 아직도 노고단까지

9.7k,성삼재까진 12k가 넘는 길인데 벌써 지치면 안되는데..그좋던 날씨 마저 우박에

눈발에 비까지 구간구간 뒤섞여 내리고 있다 14:13 토끼봉,14:31 화개재에 이른다 삼

도봉 오르는 마의계단길 오르고올라도 어디가 끝인지 보이질않는다 눈비로 시야까지

가리고 고투 끝에 15:01 삼도봉 삼도삼각표지에 선다 노고단은 눈비에 가려 보이질않

고.. 15:11 지친몸을 끌고 노루목에서 휴식한다 모르는 산객이 건네주는 떡을 허겁허

겁 받아먹으니 의외로 새로운 힘을 느낀다 곡기가 들어가야 힘쓴다는 어른들 말씀이

정말 실감난다 이후 비교적 평이한 길을 빠르게 진행하여 16:19 지리산에서 물맛이 제

일이라는 임걸령에서 목을 축이고 16:36 돼지평전을 거쳐 17:05 노고단에 섰다 피곤

함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며 해냈다는 성취감에 비눈바람으로 엉망이 되었을 몰골

도 아랑곳 없이 룰랄라 포장길을 돌고돌아 17:35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 종주를 마친



<산행후기>

성삼재에 도착해보니 내뒤에 오던 어떤분이 탈진하여 119구조신고를 했다하여 구조대

원들이 노고단으로 향한다 버스2대중 1대엔 벽소령에서 중도탈출한 산객들과 나보다

먼저 종주를 마친 일부산객들이 타고있어 먼저 출발하고 난 나중차량에 올라 후미를

기다려 보는데 18:25 어떤 4-5명 일행이 도착하고 지겹도록 드문드문 20:00까지 모두

도착되서야 출발하게 되어 서울 강동역에 자정이 다되어 도착했다 산악회 종주계획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완주 하신분들게 축하드리며 나 또한 무사종주에 감사한다

별볼일 없는 산행기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 산그림자 - 안녕하세요. 산그림자 입니다.. ^^+ 언제나 푸근히 감싸안아주는 지리산에서 귀한 발걸음 하시며 지리산의 산내음을 만끽하시고 길고 긴 능선길을 걸어가신 님의 힘찬 발걸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도 다시 뵙겠습니다.. 늘 안전산행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며..^^
▣ 녹야 - 산그림자님의 산행기 항상 잘보고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산사랑방 - 꿈속에서나 생각해 보는 지리 당일종주.. 힘들다는 무박 당일종주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오리라 님의 산행기로 위안을 삼습니다.
▣ 녹야 - 산사랑방님 감사합니다 대구 갈때 연락 한번 드려도 받아 주시겠죠? 늘 건강하시고 안전산행 하십시오
▣ 산모퉁이 - 축하드립니다. 저도 작년 11월에 혼자서 성삼재-중산리로 당일 종주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립네요... 지리산이... 감사합니다.
▣ 김근일 - 너무 대단 하십니다..2월28일부터 3박4일로 다녀 왔는데... 무박2일로 하셨군요... 같은 코스 였는데... 존경 스럽습니다... 다음에 다시 갈려고 합니다. 무박은 자신이 없고 세석에서라도 한번 자고 갈려구요.. ^_^*
▣ 인자요산 -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지리산 당일종주는 한번쯤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저도 다시한번 달려보고 싶군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