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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雲長山), 운무(雲舞)와 해넘이로 다시 만난...


  

  

▶교감한 산: 운장산(雲長山) 서봉(정상석에는 1,122m로표기),

▶소재지: 전북 진안군 주천면, 부귀면, 정천면, 완주군 동산면 일원

▶산행일자: 2007년 6월 22일 금요일오후, 날씨: 비온후 안개비 후 맑음, 운무넘실

▶산행정보 참조: http://www.koreasanha.net/san/unjang.htm

▶누구랑: 홀로아리랑  

  

▶산행후기:

  

    일기예보로는 비가 내린다지만 비오는 날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따로 있으니

    며칠전 영남알프스와 황령산에서 잠깐 비 후에 맑은 하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더니

    쨍한 날 보다 귀한 아름다운 날이 오늘 같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

  

    운장산 주변지역은 주변에 용담호같은 큰 호수와 알려지지 않은 작은 저수지(수원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안개와 운무가 사계절 두루 많고 첩첩산악지형으로 눈이 많은 곳,

    지난겨울, 눈이 귀할 즈음 지나치다 상고대를 보러 갔다 운장산 주변산세가 그리는 풍경에

    설경보다 산세에 마음이 동했던 곳, 운장산은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눈요기 거리가 특별히

    없었던 어쩌면 재미 없을 산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듯하였지만 그래도 전북 최고봉

    운장산이 나에게는 전북의 어느산을 다시금 가보라면 선뜻 운장산을 오르고 싶었다.

    대둔산이 오묘한 기암절경으로 눈요기 감으로 멋진 산이라면 운장산은 오르고 나서야 그

    사방 주변산세의 넉넉하고 후덕함에 작은 지리같은 느낌이 와 닿는다고나 할까...

  

    며칠 출장길에 지인의 소개로 복분자 출시가 한창인 정읍에서 고창가는 길에 복분자와

    뽕나무 오디까지 술을 담을 요량으로 차에 가득 담아 자세히 알려준대로 조치하고 돌아오

    는길에 오전내내 안개비가 흩날린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길에 산허리를 휘감는 운무자락에 문득 운장산(雲長山)이 떠올라서
    삼광저수지로 가는 샛길을 따라 부귀면 지난 번 겨울에 올랐던 연석산방향과 반대쪽 산기슭
    쪽을 따라 안개비 사이로 다시 운장산을 만나본다.

   

    마을앞에 차를 대고 옷을 갈아 입는데 비내린 후 장작피운 숫불에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구수한 향기가 미각을 자극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한 점 못하고 서봉길을 오른다.

    한줄기 비가 내린 후, 잠시 소강상태인지라 우의하나만 딸랑 챙겨들고 오르는데 우거진 숲

    잔가지 나무에 걸린 빗방울로 채 10여분을 오르기도 전에 옷은 흠뻑 젖어 몸이 무거워진다.

  

    인적이 없는 운장산 기슭에는 산새소리 전시장 같이 여기저기 재잘거리고 비가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려나 주는 듯 숲길 동무가 되어주고, 오름길 한시간여를 지나서야 양탄자

    깔아놓은듯한 황토빛 솔잎이 뒤덮은 촉촉한 능선길을 만나고 산행길 주변에는 계절꽃들이

    반기듯 맞이하여 물방울 한 두어개씩을 달고 있다.

    여름이면 무덥다하여 산행길이 즐거움보다는 다소 고통이 따르기도 하지만, 진땀흘려 산정

    에 올라서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 여름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운무(雲舞)의 진풍경을 감상

    할 수 있어 나름 오르는 맛으로 삼는다.

  

    세상일이 다 뜻대로는 될 수 없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 역시 운해를 만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낮게 깔린 구름무리에 올라본다.

    지난 번 된비알을 치고오른 연석산 능선에서 피암목재갈림길 거쳐 오르는 서봉만남과 오늘

    반대쪽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서봉의 모습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고대에 푹 빠져 산의

    모양새 보기에 소흘했던 지난 번과 달리 운무사이로 살짝살짝 비춰지는 서봉주변 감상에다

    짙은 운무로 앞을 가려버린 서봉 오성대 주변의 생김새 감상에 눈이 바쁘다.

 

    뭐 하늘이 꽉 막혀서 내려갈 방향만 모색하다 왔던길로 다시 내려 서려는데 하늘이 살짝

    구름문을 열어주는데 거짓말처럼 뻥 뚫린 능선저멀리로 흰 구름이 몽실몽실, 저 멀리 전주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비가 내린 후에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란 이런 것이던가?

    내가 서 있는 운장산 서봉정상만 운무속이었네요...

    몇자락 운무속에 갖혔다 열렸다를 반복하더니 역시 운장산은 노령 최고봉 답게 하늘 위에

    섰더라. 구봉산, 진안 방향으로는 겹겹이 운무가 흡사 운해처럼 흰구름 넘실대고 모악산

    방향과 대둔산 방향으로는 첩첩능선이 나 보란듯 깨끗한 모습을 드러낸다.

 

    서봉정상석이 있는 곳에는 두개의 벤취가 홀로 머문 객을 반가이 맞기라도 하듯 둘이 있어

    외로워 보이지 않고 운무 담기에 홀로 된 산객은 분주하다.  오후 느즈막히 시작된 산행인

    지라 장관으로 넘실대는 운무감상을 한시간여 다시 서봉은 구름속, 10여분을 내려서는데

    어라? 하늘은 더 크게 열리고 한 자락 아주 강한 햇살이 운무에 갖다대니 다시 서봉으로

    올라가서 언제 오늘 같은 여름날 다시 운장산에 서 볼까 싶어 일몰을 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강한 햇살과 만난 해질녘의 구름빛은 사뭇 아름답고 오묘하더라.

  

    크게 기대하고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운장산을 오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 해보면서

    어둠이 내려앉은 준비되지 않은 산행길에 손전화기의 불빛에  의존하여 왔던길 잘 찾아

    내려서니 고기 굽던 마을에는 구수한 고기굽는 내음대신 연석산 능선위로 밝은 반달과

    몇개의 밤별들이 반짝이더라! 

    

 

 

 

▼한줄기 비가 내린 후, 안개비가 내리는 저수지로 차를 몰고 가다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산을 휘감는 엷은 운무(雲霧)와 호수속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워서 차를 세우고

  삼광수원지(저수지)에서...지명이 가물거리네요??



 

 

 



 

 

 

 

 

 

▼길을 묻다가 만난 내년 봄 철쭉을 심는 아저씨 뒤로 운무가 걸린 운장산으로 가는 재...

   전주-진안가는 저 재를 넘어야 하는데 재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가뭄 끝 단비에 아저씨의 손길은 바쁘기만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가벼운 산행 차림으로 몇발을 내딛는데 담벼락에 심어둔 눈에 띈 먹거리^

  할머니 한 분이 앉아계셔서 몇개 따 먹어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그거 몇개 따 먹는다고 뉘 뭐라 하겠냐는 그래서 수십개를 따서 호주머니에 넣고 산행 간식으로다가...

  붉게 익은 녀석으로다가 몇개 따 먹어보니 새콤달콤...

 

 

 

▼서봉 가는 길에 만난...


 

 

 



 

 

 

 

 



 

 

 

 

 

▼능선에 접어드니 붉은 황토빛 솔잎이 푹신하여 발길이 편안하고 솔 숲 향기가 찌~~인합니다.

  숲길에 살짝 고개를 내밀어 반기는 듯...

 

 

 

 

 

 

▼한 참을 우짜는지 보려고 지켜보는데

  나름 바쁘게 움직이기는 하시는데 과이연 느리기는 무지 느립니다.


 

 

 

 

 




 

 

 



 

▼요며칠 이슬이만 보면 사죽을 못씁니다. 제가^

 

 

 

 

 

 

▼오성대 초입에서 뒤돌아 본 왔던길은 짙은 운무속...



 

 

 

 

▼서봉 오성대도 운무자락 날리고...

 

 

 

 

 

 

▼오성대 바위 사면에 핀 노오랗고 보라색의 앙증맞은 바위꽃...

   꽃이 참 많았는데 이름을 몰라서...

 

 

 

 

 

 

 

▼날 굳이 하러 왔나 봅니다.

  걸음마 연습중인지 만져도 꿈적을 않네요??

  자빠져서 거꾸로 드러누워도 옴짝 달싹을 않더라는...

 

 

 

 

 

 

▼이 녀석들이 없었더라면 너무 조용한 산정이 될 뻔 했다는...

  키작은 나무 숲 속에 아주 많은 녀석들이, 돌아가면서 저 자리에만 앉더군요

 

 

 

 

 

 

 

▼겨울 매서운 바람에 상고대로 범벅을 하여 눈을 이고 있더니...

   새삼 만나니 반갑데이~~

 

 

 

 

 

 

 

▼이런 풍경만 보고 내려가나 했는데...



 

 

 

▼어라?  열려주시려나?


 

 

 

 

 

▼감사합니다~~~

  나만 운무 속이었네요.

  바람이 거센 서봉 정상에는 운무가 겹쳤다 열렸다^^

  열릴때 마다 나는 카메라에 담고...


 

 

 

 

 

 

▼동봉 정상의 구름은 계속해서 내가 서 있는 서봉으로 다가오고...



 

 

 




 

 

 

 

 

 

▼능선바람이 시원합니다.


 

 

 

 

▼가만히 지켜 봅니다.

  이렇게 높은 하늘이었거늘...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자신을 새삼 깨닫게 하고...




 

 

 

▼오성대 끝으로는 처음으로 운무(雲霧)가 걷혔는데,,,

  강한 바람따라 구름이 춤을 추는 雲舞는 재주 부리기에 여념이 없고

  외로운 객은 그 모습 놓칠세라 담기에 여념이 없고...




 

 

 

 

 

▼산은 가만히 있는데...

   구름이 재주를 넘나듭니다.  구름의 재주를 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산정에는 이렇게 쾌청한디 산아래는 아옹다옹에다 운무였으니...

 

 

 





 

 

 

 

 



 

 

 




 

 

 

 



 



▼서봉에서 본 운무 넘실대는 풍경은 대충 이랬습니다.

   실제로는 더 아름다웠는데 사각상자로는 언제나 한계가...

 

 

 

 

 

▼햇살이 살짝 비추이면

 

 

 

 




 

 

 

 




 

 

 

 

 



 

 

 


 

 

 

▼운해(雲海)와 운무(雲舞)를 잘 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 듯하여...

   운해(雲海)는 바람이 잠잠할 때, 구름이 산 전체를 마치 바다같이 뒤덮어 산 봉우리가 섬처럼 떠 있는 형상을,

   운무(雲舞)는 바람이 잦을 때,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거나 산정으로 치고 오르면서 춤을 추듯 한 형상을...   

   자주쓰는 운무(雲霧)는 구름과 안개를 즉, 구름안개...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나 구분지어 불러주면 구름이 속상해^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는 순수한 개인적인 생각^



 

 

 

 



 

 

 

 



 

 

 

 




 

 

 

 

 

 



 

 

 

 

 



 

 

 

 

 



 

 

 

 

 



 

 

 

 



 

 

 

 



 

 

 

 

 

 

▼전주 시가지가 가깝고...

 

 

 

 



 

 

 

 



 

 

 



 

 

 

 



 

 

 

 

 

▼굳이 운무가 아니어도 아름다웠을 운장산의 겹겹 산자락들...

 

 

 

 



 

 

 

 

 

 

▼운무(雲舞)가 되다가도...

 

 

 

 

 

▼운해(雲海)가 될 듯도 하다가...

 

 

 

 



 

 

 

 

▼재주도 가끔씩 부려주고...

 

 

 

 

 

▼올라왔던 능선길엔 하얀 구름만이 넘나들고...

   오성대 끝자락에서 본...

 

 

 

 



 

 





 

 

 

 



 

 

 



 

 

 



 

 

 

 



 

 

 

 



 

 

 

 



 

 

 



 

 

 

 



 

 

 

 

 

 

 

 

▼그만 감상하고 내려가다가 뒤돌아 본 운장산 서봉...

   하늘이 바~알개 지는데 언제 초여름의 운장산 해넘이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다시 올라갑니다.

  

 

 

 



 

 

 

 

 

 

▼구름이 흰색인줄로만 착각했다가 깨어난지가 일년입니다.

   색감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시간이 일년이 되어갑니다. 여름이 오긴 왔나 봅니다.

 

 

 



 

 

 

 

 

▼해질녘이면 고운 옷으로 갈아 입고 운무(雲舞) 춤을 추려는 듯...

 

 

 

 

 

▼붉은 운무가 되어 버렸네요.

  실제로는 용암이라도 분출할 듯한 기세...

  재주는 곰이 부린다더니 오늘은 운장산 운무가 온갖 쇼를 다 보여줍니다.

 

 

 

 

 

▼본연의 색과 해질녘의 빛은 엄연히 다른 모습으로...

  맑은 산정에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안내려 가길 잘했다는^

  자연은 참 예술가^^ 

 

 

 



 

 

 


▼지난 겨울 상고대 귀경에 늦어진 발걸음에

  동장군의 기세에 혼이 나며 줄행랑 치며 내려갔던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소박한 능선,

  물론 서봉 오름길은 된비알...

 

 

 

 

 

▼거세던 바람도 제법 잠잠해 집니다.

   부드러움은 더욱 더 아름답고...

 

 

 

 

 

 

▼서쪽으로는...

  군산 앞바다 쪽으로 해넘이를 준비하는 하늘...

 

 

 





 

 

 

 

 

▼동쪽 뒤편으로는...

 

 

 

 

 

▼북쪽으로 동봉 너머에도 구름이 잠잠하고...

   덕유능선에서 흘러내린 장수덕유^ 인가요?


 

 

 

 

 

▼전주의 모산^

   모악산 정상이 우뚝하고 주변은 엷은 안개속으로 미궁입니다.


 

 

 



 

 

 

 



 

 

 



 

 

 

 



 

 

 

 


▼여기 서봉 표지석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풍경 감상했네요~~~

  걷옷을 하나 가지고 올까하다 더울 듯해서 두고 와서 해넘이 시간이 걱정이었는데...

  바람이 멈추어 주어서 견딜만 했습니다. <방풍의 준비는 언제나!!!>



 

 

▼하늘을 잘 못 담았습니다만...

   그래도 고느적하고 아름다운 운장산 자락 조망이었답니다.



 

 

 

 



 

 

 

 

 

 

▼하나 둘 썩 불이 들어오고,

   내리 가야 하는데... 맷돼지라도 만내면^



 

 

 

 

▼대둔산 쪽으로도 능선이 아름답고 ...

 

 


 ▼여긴 아직 어두움이 아닌데...




 

▼피암목재 방향으로의 잘 뻗은 능선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운장산 서봉아~

   잘있거라...인연이 닿으면 또 볼 수 있으려나?



 

 

 

▼마지막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해 주었던 운장산 서봉^

   운무의 휘날림이 더 멋있어 져 가는데...






 

 

 

▼來日이 되려나 봅니다.

  내려갈 일이 걱정입니다.

  이런 날은 텐트라도 있으면 비박이라도 하고 싶다는...

 

 

 

 

 


 

 

 

 

 

▶운장산 하산길은 언제나 후다닥 이네요.

   손전화기를 켜면서 내려온 하산길이 첩첩산중 적막강산이라

   오금이 절이고 째끔 무서웠다는 ...

   ...

 

 

   운장산행, 접근의 쉽지 않음과 밋밋한 산 오름길에 산행미가 떨어져서 그런지

   관광안내주유소에서 구한 지도에는 대둔산, 마이산, 모악산은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었지만 운장산의 조망미는 숨겨진채 아주 자그마하게 표시되어 있더랍니다. ㅠ.ㅠ.

 

   그래도 아껴둔 운장산과의 두번째 만남^

   산도 산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다 다르겠지만 제겐 개인적으로 두번의 만남이

   참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춘설끝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때 아름다운 상고대로 가슴절이게 하더니...

 

   운장산(雲長山)!!!

 

   너의 이름대로 구름이 길게 뻗어 있을 너라면!!!

   必時

   운무낮게 드리운 오늘 같은날,

   이름값을 하며 내게 보여 줄 것이라 믿었답니다.

   ...

 

   오늘 운장산을 오르내리고 머물면서 무엇을 得하려는 마음의 욕심이 앞섰지만,

 

   山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나는 山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새삼 각인시켜 봅니다.

 

   山, 그의 이름을 다시 불러 줍니다. ▲운장산▲

 

 

장마철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사니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