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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운무 자욱한 곰배령 정상, 개천에 수량이 풍족하니 시원하다- 




비와 운무로 특별한 분위기의 곰배령 트레킹

20180450250호          2018-06-10()


자리한 곳 : 강원도 인제군

지나온 길 : 임시주차장-생태관리센터-강선마을-초소-곰배령-전망대-주목군락지-철쭉군락지-생태관리센터-임시주차장

거리및시간: 4시간 28(09:30~14:02) : 도상거리 약 15.1km(탐방로 10.5km +임시주차장 4.6km 왕복 포함)

함께한 이 : 뚜벅이E-산악회원 38

산행 날씨 : 백두대간에 가로막힌 지리적인 특성으로 짙은 운무와 가랑비


요즘엔 특별하게 결혼시즌까지 무너졌나보다.

예전엔 결혼시즌이 활동하기 좋은 봄가을이나 농한기를 피했는데 요즘엔 때를 가리지 않는 모양으로 芒種(망종)절기에 날아든 청첩장이라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것은 수신자의 몫이고, 혼기를 넘기고도 넘쳐 늙어가는 자녀를 효도는 고사하고 상전으로 모시는 부모입장에서야 보리는 芒種(망종)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芒種(망종)망종 전에 모두 치우고 싶은 심정을 뻔히 알고 있으니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제(9: 토요일)는 청첩3장을 받았는데 어디 한곳이라도 피할 갈수 없는 관계들이라 마음을 비우고 즐거운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일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서 과감하게 예식장순례일로 선언했는데 문제는 결혼식이 아침시간이 아니라 낮에 이루어지니 자투리로 남은 오전시간 이용이 문제다.

고민 끝에 아침(7)에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 독립문역으로 이동해 독립문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안산 봉수대와 백련산을 가볍게 트레킹한 후 서둘러 예복을 갖춰 입고 정확하게 2시간 간격으로 12(동묘역, 고교동창 아들)부터, 14(철산역, 고향친목회원 아들), 16(양재역, 전 직장동료 딸)까지 예식장을 찾아다니며 립서비스와 참석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으며 내일 산행을 의식해 술잔받기를 자제했으나 피하기 어려워 오버했던지 肉身(육신)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울리는데 모처럼만에 모였으니 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짐이 당연해 살며시 자리를 빠져나와 귀가하던 차에서 동료의 전화를 받고 내일일정을 진솔하게 설명하며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귀가해 취기가 올라왔지만 혹시나 하는 有備無患(유비무환) 정신으로 배낭을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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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D184F5B1FB4003701FA-곰배령 탐방 준수사항과 진행코스 개념도- 


과음한 탓으로 알람소리 듣지 못해 화들짝 놀랐으나 다행

서론이 길어짐은 휴대폰 알람을 430분에 설정했으니 정해진 시간에 분명 알람이 울렸을 텐데도 듣지 못하고 자고 있다 목이 말라 눈을 떠보니 20분이 지난 시간이다 헐레벌떡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이미 꾸려놓은 배낭덕분에 다행히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산악회버스에서 토막잠으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동안에 조침령터널을 지나 설피밭길로 들어설 때도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진동리 임시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이슬비가 내린다. 백두대간 고봉들이 가로막는 지역적인 영향이라 생각하며, 판초우의를 착용하고 배낭엔 커버를 덮고, 습기에 매우 취약한 카메라 보호차원에서 우산을 받쳐 들어 雨中山行(우중산행)을 준비, 양손에 스틱까지 소지하다 보니 한쪽 손에는 스틱과 우산을 함께 들어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며 임시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09:30)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끼리 아집과 반목 때문에 생겨난 단절과 임시주차장

분쟁이 없었다면 생태관리센터 주차장까지 버스가 들어가 산행진행이 편했는데 임시주차장에서 곰배령진입로(점봉산생태관리센터)까지 편도2.3km 왕복4.6km로 소요시간도 한 시간이라 불만스러운데 도로를 가로막는 장애물과 시답잖은 사유지 알림판이 세워져 있어 그대로 옮겨보기겠습니다. 여러분의 냉철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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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C454F5B1FB3FD111A15-주민들간의 갈등으로 탐방객이 2.3km 도로를 걸어야 한다-


사유지 알림

이 도로는 사유지이며 본소유지가 주민편의를 위해 수십 년간 마을 안길로 묵인해 왔다. 올해 5월 인제군청에서 폭5m 도로건설을 시정예정이나 펜션 주인 18명이 결사반대 하고 있음. 이에 본 소유주는 명분 없는 도로건설 반대행위에 격분하여 소유권 행사 중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마을이장(010-8728-9910)에게 문의 하세요


사건의 정확한 개요는 물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지만 시골인심치곤 너무 고약한지 아니면 너무 깊은 산골이라 相生(상생)이란 단어가 이곳까지는 아직도 미치지 못 했었나 보구나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찜찜한데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려 을씨년스런 기분을 감추려고 억지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로를 더벅더벅 걸어가 점봉산생태관리센터에 닿아 신분증으로 탐방예약접수 본인확인 후 표찰을 받아 방태천변을 따르자 강수량이 넉넉한 계절답게 힘차게 흘러가는 청량한 계곡물에 문득 떠올라 궂은 것을 본 눈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곰배령 트레킹을 시작한다.(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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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리센터에서 표찰받는 광경-


계절이 교차하는 시기라 야생화가 귀한 곰배령

봄꽃은 지고 여름 꽃은 아직 개화시기가 아닌데다 안개비와 짙은 운무 때문에 야생화를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어제 음주한 후유증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약한 호흡기는 힘들다는 아우성으로 턱밑까지 차오른 숨을 바쁘게 헐떡거리며 힘들게 진행해 시장바닥 선술집처럼 산객들로 분비고 소란스런 강선마을을 신속하게 빠져나와 구름에 몸을 숨긴 고갯마루(곰배령)에 올라서나 사방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라고는 구름뿐이다.(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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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정상에서 만난 풍경-


점봉산 곰배령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높이 1,164m 고갯마루다. 일대는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다. 해발고도 1,000m에 있는 고갯마루는 수천 평에 걸친 광활한 초원지대이다. 봄에는 산나물이 풍성하게 돋아나고 철따라 작은 꽃들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룬다.

남북으로는 점봉산(1,424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다. 점봉산은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로 산세가 완만하고 야생화와 산나물 군락지가 몰려 있다.

기암괴석과 흐르는 물이 어우러진 계곡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정상 아래쪽에 나물채취꾼들의 임시거주지와 박새풀들이 이색적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초원 위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야생화가 피어 있고, 야생화 사이로는 곰취, 참나물, 산당귀 등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바로 옆으로 작은점봉산(1,295m)과 호랑이코빼기(1,219m),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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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덕분에 한적한 하산길- 


펑퍼짐한 고갯마루는 기압골 때문인지 강풍이 몰아치고 짙은 구름으로 가시거리가 수십 미터에 불과하며 기온이 낮아 아직 야생화는 제대로 만나보지는 못했으나 장시간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전망대로 발걸음을 재촉해 잘 정비된 등산로 따라 주목군락지, 철쭉군락지, 생태관리센터에 표찰을 반납하고 주차장에 내려서니 넓은 공간에 드문드문 주차된 자동차를 뒤하고 도로를 따라 임시주차장에 도착하며 곰배령 트레킹을 마감한다.(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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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적다- 


에필로그

산악회버스로 기린면 소제지(현리)의 예약한 음식점으로 이동해 시간상으로 조금 늦은 점심식사였으나 준비한음식내용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갈비탕, 생선매운탕, 오리훈제)珍羞盛饌(진수성찬)앞이라 식탐이 동해 어제의 과음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또 마셨더니 승차하기 바쁘게 졸은 쏟아져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곯아떨어진 덕분에 60(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해 교통체증으로 심한몸살을 앓았다는데 나는 태평하게 부처님을 알현하고 있던 참이라 지루함 모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했다. 화장실을 찾았는데 엄청난 인파의 장사진에 입을 다물 수 없었고 줄을 서서 10분 이상 기다리고서야 차례가 왔다.

휴대전화로 스포츠 프로야구중계 응원팀에 접속해보니 40으로 졸전중이라 서운함에 빠른 동작으로 채널을 나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다음 궁금증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확인하니 4개 팀은 경기 중인데 내가 응원했던 구단은 화면에서 사라졌다 흥분된 기분으로 알아보니 비 때문에 취소됐다는 소식에 속상하던 감정이 갑자기 흐뭇해지니 역시 나는 속물이 틀림없구나!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교통체증으로 귀경시간이 다소 늦었으나 그래도 행복했던 산행이라 자평하니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6-1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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