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종주(육십령-남덕유산-삿갓봉-향적봉-칠봉-삼공리)

 

 

2005.01.16(일요일) 눈/흐림 거리:약30.2km 산행시간-14:30(사진260장찍으며 여유산행)종주자:신공식,조송훈

 

 

육십령(03:18)→할미봉(04:06)→교육원삼거리(05:03)→서봉(06:23-30)→남덕유산(07:18-41)→월성재(08:11-25)→삿갓봉(09:30)→삿갓대피소(09:54-10:27)→무룡산(11:32)→동엽령(13:03)→송계삼거리(14:05)→중봉(14:37)→향적대피소(15:17)→향적봉(15:24)→설천봉(15:36)→칠봉(16:30)→칠봉약수(16:56)→인월담(17:32)→삼공리매표소(17:48)

 

 

덕유산 종주는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주능선길이만도 약17.5km로 지리산 종주, 설악산 서북릉종주와 함께 남한을 대표하는 3대종주라 일컬을 정도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장쾌한 능선을 따라 걷게된다.

 

 

 

고도 1200m가 넘는 능선을 따라 지리산,가야산,전라도와 경상도의 고산준령을 바라보면서 산행하는 또다른 묘미를 느낄수 있으며 겨울에는 칼바람을 헤치고 북쪽을 향해 힘든 종주를 하면서 인내심을 키울수 있는 시험장이기도 하다.

 

 

특히 눈덮힌 능선을 러셀해가면서 때론 내리막에선 스키 타듯이 미끄럼을 타면서 하는 산행은 해보지 않은 님들은 그 기분을 느끼지 못하며 그맛을 잊지못해 겨울이되면 덕유산을 다시 찾게 된것이다.

 

 

작년 이맘때쯤 영각사에서 칠봉을 거쳐 삼공리까지 종주와 얼마전 지리산종주를 함께했던 가까운 친구와는 눈내리면 덕유산종주를 육십령에서부터 출발하기로 미리 약속을 했었다.

 

 

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던중에 호남산하가족 산행을 하면서 덕유산종주의 뜻을 내비췄더니 공명님이 동참을 원해 그동안 교감을 갖고 준비해 왔는데 갑자기 친구가 일때문에 빠지고 대신 공명님과 둘이서만 종주하게 되었다.

 

공명님과는 일요일 새벽 01:30경에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토요일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몇 번의 뒤척임 끝에 어렵게 잠이 들었으나 두시간후 다시 깨어나 말똥말똥 하다가 다시 잠들었는지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보니 00:40이다.

 

 

전화기를 꺼놓았는데 공명님에게서 걸려온 전화가 찍혀있어 공명님에게 통화를 하니 공명님도 숙면을 이루지 못하고 출발시간만 기다리다 궁금해 전화를 한것 같다.

 

 

조금 일찍 출발하기로 정하고 서둘러 김밥집에서 김밥을 산후(산행중 얼어서 먹어 보지도 못했지만) 공명님을 태우고 01:20분에 광주를 출발하여 88고속도로를 따르다 남장수I.C에서 19번도로로 이동하며 장계에선 거창방면의 26번도로로 우회전하여 굽이굽이 육십령고개를 올라 03:05분경에 고개마루 휴게소에 도착한다.

 

 

찬바람만 쌩쌩부는 휴게소에는 쓸쓸한 가로등 불빛아래 산님들의 차량 일것같은 몇 대의 차량만이 너른 광장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출발하기전 육십령 표지석을 찍을려고 디카를 찾으니 없어 차량에 가보니 의자위에 놓여있어 이곳에서 발견하기 망정이지 할미봉이나 가서 디카를 찾았으면 사진한장 못찍고 올 뻔 했으니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칼바람이 얼굴을 할퀴는 능선에 올라 동네 뒷산같은 너무나 좋은길을 따라 랜턴 불빛에 의지해 칠흑같은 어둠을 헤치고 공명님 더러 앞장서라하니 뒤로 빠지면서 나를 앞세운다. (결국은 오르막에선 공명님이 앞장서게 되지만...... )

 

 

 

평탄하게 이어지다 순하게 올라 할미봉을 넘어서 밧줄타고 내리는 위험구간엔 눈이 얼어있어 조심해서 내려서고 교육원삼거리를 지나자 눈길에 발자욱이 뚜렷한것이 우리 바로 앞에 산님들이 지나간 것같다.

 

 

서봉에 거의 다온 지점에선 비박하는 텐트1개를 발견하여 이렇게 춥고 칼바람이 부는 능선상에서 어떻게 저런 잠자리가 가능할까하는 괜한 걱정일지 모른 생각도 해본다.

 

 

 

역시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 제치는 어둠속의 서봉에 이르며 서봉에서 가파르게 계단타고 내려선후 길이 미끄러워 아무래도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것같아 착용한후 여유있게 내려서다 산죽있는곳에서 미끈 드뎌 엉덩방아를 한번 찧어보나 엉덩이가풍만해 아프진 않은 것 같다.

 

 

남덕유산을 오르면서 앞서간 젊은 산님들을 만나는데 이젊은이들도 육십령에서 새벽 두시에 출발했다 하는데 패기는 넘치나 오름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해 오늘 삼공리까진 무리일 것 같은데 삿갓골 대피소에서 다시 만났으나 우리가 먼저 출발한후 그 뒤론 보지 못했다.

 

 

 

남덕유산에선 일출을 기다리느라 많은시간을 보낸 후 월성재에 내려서니 황점에서 올라온 많은 산님들이 바람을 막아 주는 곳에서 쉬고있으며 우린 이정표 세워진 곳에서 공명님이 가져온 사과 두 개로 물 대신 갈증을 풀고 스패치를 채운 후 출발한다.

 

 

 

삿갓봉 갈림길에선 대부분 산객들은 좌측의 허리길로 이동하나 그냥갈 수 없어 삿갓봉을 향해 미끄런 사면을 눈을 헤치고 올라 삿갓봉에 서며 다시 미끄러지듯이 내려서서 삿갓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 취사장에는 빈자리가 없어 출입구통로의 의자에 앉아 공명님이 준비해온 보온 도시락을 먹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보온밥이 찬밥으로 변해버렸으며 바로 옆에 계신 생면부지의 산님이 건네주는 뜨거운 온수 한잔을 들이키니 온몸이 녹아 내리는것 같았으며 훈훈한 정에 마음까지 따뜻함을 느끼면서 이장을 빌려 거듭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가 아닌 덕유산을 걸으면서 공명님은 너무나 좋아서 사진찍기에 열중하여 시간이 지체되나 어둡기전에 종주를 마칠수 있으므로 내도 재촉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있게 산행을 하는데 공명님 말마따나 날씨가 맑아 하늘이 파래야 사진이 잘나오고 그러면 금상첨화인데 잿빛 하늘이라 눈꽃이 돋보이지 않을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무룡산을 넘어 동엽령에 이르자 양쪽에서 올라오는 단체 산행객들이 셀수없이 많으며 이곳부터 중봉까지는 많은 산님들 때문에 진행이 더디면서 우리의 페이스를 남에게 맡기고 단체객들의 꽁무니만 따라간다.

 

 

 

중봉오름길에선 힘들어 쉬기를 반복하는데 공명님은 지치지도 않는지 잘도 오르며힘이 넘치는것 같으며 역시 철각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중봉에 올라서니 처음으로 하늘이 열렸다가 순식간에 덮혀지기를 반복하여 구름이 벗겨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을 찍으려하니 아니벌써 260장을 찍었는지 여분이 없다.

 

 

 

지금부터 향적봉까지 주목을 비롯하여 눈꽃이 아름다운 절경 지역인데 160Mb의 메모리가 꽉 차서 할수없이 대충 검색하여 삭제하고 공명님과 더불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마냥 찍어댄다.

 

 

 

수많은 산객들이 북적대는 이곳에선 여기저기서 감탄사의 연발하는 소리가 들리며 카메라폰도 한몫 하는양 모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향적대피소는 들리지않고 그냥 지나서 향적봉에 오르니 이곳역시 셀수없을 정도의 수많은 산객들이 북적대며 그틈에서 기념으로 정상표지석을 배경삼아 공명님과 한 컷 씩 찍고 하산은 설천봉을 경유 칠봉으로 내려가야 하므로 곤돌라가 설치된 설천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스키장이 있는 설천봉에 이르자 운무가 뿌옇게 덮혀있어 조망이 없으나 칠봉방향은 제일 우측의 초보자 코스의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면 되므로 스노보드와 스키를 내가봐도 어설프게 타고있는 초보자들을 바라보면서 내려간다.

 

 

 

스키장이 생기기 전에는 향적봉에서 칠봉까지 등산로가 있었으나 스키장이 차지하여 등산로는 온데간데 없으므로 슬로프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역시 안개 때문에 칠봉능선을 가늠할 수 없어 들머리를 잘 찾을지 걱정이다.

 

 

 

작년기록에는 설천봉에서 20분만에 칠봉갈림길에 들어섰는데 20분이 지나도 우측에 들머리가 나타나질 않아 일단 감을 잡고 우측능선에 오르니 희미한 족적이 있어 따라가는데 내가 확신을 못하자 공명님은 걱정되는지 이길이 맞냐면서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드디어 이정목이 세워진곳에 당도하여 감이 통한다는것을 입증하며 공명님 앞에서 체면은 세웠는데 이곳은 설천봉에서 슬로프를 타고 30분걸려서 내려선곳으로 슬로프는 좌측으로 팍 꺽이면서 내려가고 우측에 돌을 넣은 사각 철망이 성곽처럼 보이는곳이다.

 

 

 

이후 좋은 산길따라 완만하게 오르면 칠봉이고 부드럽게 내려가다 좌측으로 팍꺽어 급하게 칠봉약수에 내려서서 공명님이 떠준 약수 한바가지를 단숨에 들이키니 갈증이 풀리며가슴까지 시원하다.

 

 

긴내림 끝에 인월담에 도착하여 철다리를 건너니 백년사까지 이어진 비포장도로 같은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오늘의 종점인 삼공리 매표소에 도착하여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고 미리 공명님이 대절해 놓은 택시로 육십령으로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하고 광주로 출발한다.

 

 

 

공명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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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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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봉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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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 삼거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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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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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 오르니 동녘이 붉게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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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m의 남덕유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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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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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서 바라본 향적봉으로 가야할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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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오름이 시작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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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서 월성재를 향하여 급하게 내려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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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을 내려와서 뒤돌아본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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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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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재를 지나서 바라본 삿갓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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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재 지나서 뒤돌아본 좌측이 남덕유산/우측이 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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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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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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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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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골재가 삿갓골 대피소임-대피소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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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속에서 밖을 내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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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 오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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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님 눈썹에도 설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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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에는 바람을 피해서 점심식사중인 단체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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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봉이 송계사삼거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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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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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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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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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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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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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님과 기념촬영-좌측이 공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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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의 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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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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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 들머리의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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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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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약수위의 철계단을 내려서면서 계단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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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약수로 내려서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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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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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담의 철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