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탑

 

땅끝 사자봉

1:25,000지형도= 산정

2007년 1월 21일 일요일 구름조금(-6.0~11.3도)  일조량5.9hr   평균풍속1.3m/s  일출몰07:38~17:51

코스: 마련마을12:30<1.0km>마련고개<2.2km>247m봉<2.1km>225.4m봉<1.6km>77번지방도<1.3km>109.6m봉<0.2km>땅끝=바다17:00  

[도상8.4km/ 4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호남정맥상의  바람재에서 북으로 분기되어, 각수바위~ 계천산~ 국사봉~ 월출산으로 이어지면서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가 별뫼산에 이르러 영산강을 버리고, 서기산~두륜산~대둔산~달마산~도솔봉 등을 거쳐 땅끝마을 땅끝탑에서 남해바다에 꼬리를 내리는 도상거리 120km의 산줄기 땅끝기맥~!

 

그 산줄기 이번코스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계선상의 날등타고 가다가 송호리의 갈두산 사자봉을 마지막으로 땅끝까지 내려가 남해 바닷물에 손 담그면, 땅끝기맥 대단원은 막을 내리게 된다.

 

가는길 산길 좌우론 남해안 다도해가 펼쳐지고 뒤돌아 본 도솔봉 암릉은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 주고, 일몰시간대의 종착점의 남해안 황금물결로 반겨도,  땅끝탑은 여기서 유턴해 또다시 위로 위로...! 우리국토 지리사랑을 향한 여정을 독려해주고 있다. 끝이 아닌 시작점 땅끝은 삼천리 금수강산 그 어딘가를 향한 또다른 출발점인 것이다.

 

 

땅끝..! 또다른 시작~!

 

가는길: 도솔봉 통신탑 아래 산복도로상의 땅끝기맥 날등길 초입엔 [땅끝전망대진입로]안내판이 있어 이리로 들어 날등타고 계속해서 남서진 해 내려가면 땅끝전망대에 이를 수 있다. 마루금 가르마길에선 조망도 좋아 동쪽 통호리마을 해안선과 완도섬 조망 뚜렷하고 서쪽 진도방면 항상 아렴풋하지만 후반부에 다달으면 서쪽 송호리방면 해변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초반 264m봉 넘기면 산죽길 한참 이어지다가 주의지점 두어 곳 나타나는데 우선, 송종리에서 통호리 넘어가는 포장된 산복도로 건너 247m봉 넘어가면 왕릉처럼 생긴 호화분묘가 날등길을 점령하고 우회로를 만들어 놓아, 자칫하면 헤매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지점 통과한 220m봉 암릉길은 이번코스 최상의 전망코스다.

 

소사나무 밀생지역인 여기선 희귀종의 다정큼나무를 비롯한 남방식물들과 동쪽의 통호리 서쪽의 송호리가 뚜렷하게 조망되는가 하면, 북쪽의 도솔봉 그리고 남쪽의 사자봉 전망탑까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능선 끝자락 무덤가에서 만나는 산복도로를 무시하고 날등만을 고집했다간, 청미래덩굴에 갇혀서 더 이상 진행해 갈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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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도로 따라 내려오다가 숲 속을 잘 살피면 또다시 날등따른 기맥길은 연결되고 있다. 너덜과 사스레피나무, 해송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수림지대를 통과 77번 해안일주도로가 고갯길 넘어가는 이차선 절개지를 기어오르면, 거북선 모형의 땅끝관광호텔 옆구리에 끼고 돌아가는 땅끝길은 제법 널찍한 우회로를 따르게 되어있다.

 

165m봉을 앞둔 공터 잔디밭에선 땅끝전망대가 머리위로 솟구치고, 땅끝마을 발치아래로 깔려 사진 촬영 적소다. 이윽고 땅끝 주차장을 지나친 사자봉 오름길에 여력을 쏟아부으면 전망탑에 올라, 뒷모습 흐릿하긴 해도 지나온 기맥길 산하 되돌아보는 희열 만끽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시설물 지나 나무계단 뜀박질 해 내려가서 맞닿뜨리는 땅끝탑 그리고 출렁이는 파도,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도솔봉 통신도로상의 들머리

 

들머리서 본, 땅끝기맥

 

264m봉서 돌아본 도솔봉(421m)

 

 247m봉 가는길

 

 통호리 해안선

 

247m봉의 호화분묘

 

77지방도 고갯마루의 땅끝관광호텔

 

165m봉 직전에 본 사자봉

 

사자봉에서 돌아본, 땅끝기맥

 

 

 

 

땅끝 탑

 

산행후기:  한 달에 한 번씩, 땅끝기맥만 타는데도 13개월이나 소요되었다. 그동안 정들었던 강진의 모 식당에서, 당분간은 다시오긴 힘들꺼야~! 하는데 다들 공감을 표시한다. 그동안 이 분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2003년도 11월9일부터 시작한 금남정맥121.3km~금남호남정맥79km~호남정맥433.5km~땅끝120km, 도상거리만으로도 753.8km를 사년세월에 걸쳐서 달려왔다.

 

그러나 아직도 진행중인 호미기맥과 계획중인 밀양기맥 그리고 영산기맥, 이들과 함께 해야할 날은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평소엔 동고동락했던 이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별로 느끼질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그동안의 노고와 격려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왜 나는 당연히 받아들일 줄만 알고 베풀 줄은 몰랐던가? 자괴심이 생기지만 지나친 세월 되돌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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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시작지점을 집안일로 빼 먹었다가 개인적으로 땜방길에 나선 적이 있었었는데, 소요경비만도 십오만원 이상 들어갔고 산길에서도 길 찾아 헤매느라 혼이 났었다. 그 때도 산악회에 대한 고마움이 물컹 했더랬는데 오늘은 그 때 보다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새삼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그런 사람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 다 만족시켜줄 순 없겠지만 마음고생 뒤로 접은 채, 저렴한 경비로 산악회살림 꾸려가면서도 희생과 봉사정신이 몸에 배인 전국에 계신 산악회 관계자 분들께, 새삼 고마움을 전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서 저희는 마음놓고 초행길 마다않고 따라나설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산악회 운영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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