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6년 1월 8일 해의 날 (신년 심설산행)

산행지 : 무주군 설천면 소재 국립공원 덕유산

코리아마운틴

산행코스 (갔던길) 무주스키장/ 설천봉/송신중계탑(대피소) /송계삼거리 /동업령/ 칠연계곡
(칠연폭포) / 안성매표소/
소요시간/ 약 5시간 소요...



길을 나서며...

잿빛뿌연 이른새벽
누군가 올것같은 설레임에 그리움되어 망태기 꾸리고 집을 나선다.

이순간이 좋다. 기다림이 좋다. 그리움이 영글어 만남의 열매로 다가올지라도 떠나갈 빈자리의 공허함이 외롭기에 지금 이순간이 좋다....

그리운 벗님들의 만남에 즐거하고...

어둠의 과거를 지나 밝음의 태양빛 따라...
금산.영동.옥천.무주를 가로지른 절경의 황강물줄기 짙은 먹물 빛의 어두움과 겨울달빛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은백의 허리길 돌아 무주 설천면 스키장에 도착된다 

산문으로...
응달진 나무 가지마다 내려앉은 백설의 눈길위로
그렇게 길을 나아간다...
천년세월 ...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란 ...주목...
모진 세월의 풍상을 몸으로 맞으며 장승처럼 버티어 산객을 맞는다.

은백의 그리움 ..그윽히 품어져 나오는 설원의 사잇길로 도란도란 오가는 얘기들도 정겹다.

바위암벽 !
어울어진 풍광 !
산비탈 아래 자리잡은 고즈넉한 백련사.

여름내 오만스레 무성했던 푸른 잎사귀를 떨구어 내고
북풍한설...겸허히 맞는...겨울나무

빈 나무 가지만 앙상히 남아 있는 가지 위에 내려앉거나
늘 푸른 솔 나무 가득 내려앉은 흰눈송이 비추어지는
흰눈 가득한 그 길 위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거친 숨을 내쉬어 가며
등허리 뒤로 흐르는 땀에 젖어 가면서..
이제는 더욱 하얗게 빛나는 오솔길 다가올 어둠의 저편에
잠시 거친 숨을 달래어 보며.

하얗게 내려앉은 흰눈의 세상 속으로 숲의 공간 속 깊은 곳에
점점 더 내 육신과 영혼을 밀어 넣고서
몸짓으로 부대껴 가며 산을 오른다..

때로는 미끄러져 넘어지고 비틀거림도 마음을 나누는 벗들이 있기에...
마음은 저 산허리에 소담스레 내려앉은 눈송이마냥 포근하다...
기억조차 메말라버린 유년기의 그시절 돌아갈수 없음에...
돌아온 그길이 더욱아름답게 그리워진다....

흰눈 가득히 쌓여있는 비탈길을 올라서며
우린 그렇게 덕유산 산정에 올라선다.

중식시간...

오늘도 우리산객들께 건강과 평안을 허락하신 덕유신령님께 준비한 감사의 잔을 올리고
복분자 된장박은 고추깻닢에 허기짐을 달랜다.
정상아래에서 나누는 커피한잔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그리운 칭구들 조용히 불러본다...

대간길로...

송계삼거리...
백두대간 그.... 종주길...
상고대는 피어나고 하늘로 향하는 천사의 은빛사다리 마냥 참 황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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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그 무었으로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움에
문득 윤동주님이 별혜는 밤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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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는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이 남은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함과..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온세상 은빛설원에 윤동주님의 별이 생각남은
무슨연유인지...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3류소설같은 얘기는 들었지만
넘 아름답기에 괜시리 마음이 어두워짐은 속일 수 없는 세월일까요.

떠난님 서러워 뒤돌아보지 말라고 하늘은 이다지도 ...
말없이 떠나버린 닭띠x? 자리에
10여년 지나 병술년넘이란 이름바꿔 찾아온 이넘을 차마 미워할수 없음은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의 나이테 인가요...
이넘 또 다시 물고 뜯진 않을까 하는 마음은 지난 세월의 흐름이 너무도 힘들었음입니다...

중봉을 지나고 숱한 인파 역순하며 백암봉...

장쾌하게 움틀거리는 대간의 등줄기 따라

동업령을 향합니다

부드러운 능선길..

동업령

따스한 겨울햇빛에

허리속살 드러내고 누운듯...

그 잘록한 허리선을 우회하며  칠연폭포로 향합니다.

 

계곡을 흐르던 그 많던 물줄기는 백설의 치마폭에 감추어 버렸고

썰렁한 냉기만이 깊어가는 겨울을 스쳐갑니다.

 

칠연폭포

한번의 상처도 힘들어 가슴을 찢는데...

일곱번의 ...눈물도 메말라 하얀 얼음기둥 망부석으로 변해버린 칠연폭포...

잊지못할 그리운 사람 살며시 불러봅니다.

지금껏 잘 따라오면 재잘거리던 바람님

제이름 불러주지 않았다고 ...   앶궂은 겨울나무가지 후려치며

빨리 내려가자고 닥달합니다.

산하에 가족님...

 

오늘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한번 불러주세요.

이래서
인생은 즐거운가 봅니다.

이모든것 망태기 담아 길을 떠납니다

가야할곳 진주로....

역사가 흐른는 산행 코리아마운틴 http://www.korea-mt.com

ps, 그동안 늦으막에 얻은 막내 넘 원치 않았던 교통사고로...대학병원 14개월...
님들께서 베풀어주신 하늘과 같은 은혜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이제 퇴원을 ...
눈앞에 두고있어요...넘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그래서 감사한 맘 뿐입니다...
이 은혜 ...어떻게 보답해야 할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