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밤머리재-웅석봉-달뜨기능선-감투봉-이방산-깃대봉-덕산

산행일 : 2006.11.25. (토)

동행자 : 날진, 제임스, 오시리스

산행일정

 04:30  해운대 출발

 07:10  밤머리재 도착

 07:25  산행시작

 08:04  헬기장

 09:25  웅석봉 샘터

 10:55  웅석봉

 12:13  달뜨기능선 전망대

 12:31  간식

 13:18  926봉 갈림길

 14:15  감투봉

 14:28  임도와 만남

 15:13  이방산

 16:35  점심식사

 16:55  깃대봉

 18:01  덕산도착

 

이번주는 영남알프스를 가보려 계획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는 예보로 조금 

망설이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금요일 제임스님으로부터 당일산행으로 달뜨기 능선을 가보자는 제의가

있습니다.

 

올해 두번이나 다녀온 곳이긴 하지만 감투봉과 이방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라 하니 그곳은 미답지라

마음이 동하여 날진님과 셋이서 함께 가기로 합니다.

 

4시 30분경 집을 나서 감전동에서 날진님과 함류, 진주에서 제임스님과 합류하여 덕산으로 갑니다.

덕천강가에 차를 주차해 두고 택시를 타고 밤머리재로 이동 합니다. 밤머리재에서 돌배차 한잔씩

마시며 굳어 있는 몸에 온기를 불어 넣습니다.

 

7시 30분경 산행이 시작됩니다. 초반 오름길은 언제나 힘이 듭니다.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 오르막을

오르니 금방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입었던 두터운 옷을 벗고 남방차림으로 오르니 찬바람에 땀이 식으며

약간의 추위마저 느껴집니다. 부지런히 오르니 서서히 멋진 지리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을 향하면서 바라본 천왕봉

 

구름위로 눈을 덮어쓴 천왕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만년 설산을 바라보는 듯 합니다. 

지금 이시간 천왕봉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도로 내려가 천왕봉으로 달려

가보픈 생각마저 듭니다.



 

▲ 지리산 주능선에서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지만 언제보아도 당당한 모습의 왕산과 필봉산



 

▲ 산청읍의 아침

 

남강의 물줄기를 따라 아침 물안개가 피어 납니다.

물안개는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분주할 시간이겠지요. 

우리도 부지런히 가던 길을 어어갑니다.      



 

▲ 구름위로 살짝 드러난 천왕봉



 

▲ 헬기장(853봉)



 

▲ 888봉 근처에서. 바로 앞 지곡사를 품고 있는 내리계곡과 내리저수지가 보입니다.  



 

▲ 웅석봉 정상석 



▲ 웅석봉에서의 조망



 

▲ 웅석봉을 떠나며



 

▲ 달뜨기 능선 전망대에서

 

천왕봉이 구름에 살짝 가려있지만 조금 있으면 구름이 천왕봉위로 올라갈 듯하여 간식을 하며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름이 천왕봉위로 물러갑니다.  



 

▲ 구름이 물러간 천왕봉

 

천왕봉과 중봉의 모습이 잘 조망됩니다. 그런데 아침에 보였던 눈은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다 녹아 버린것 같습니다. 달뜨기능선은 올해 세번째 오는 셈인데  그중

오늘이 최고의 조망을 선사해 줍니다.

 

능선길을 걷는 내내 오른쪽의 천왕봉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걷다보니 낙엽을 잘못 디뎌 몇번

미끄러집니다. 곧 너덜을 지나 926봉 갈림길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지계곡을 지나지 않고 수양산

능선으로 이어가는 길을 대략 찾아 보지만 쉽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수양산 방향에서

올라와야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행은 서쪽 감투봉 방향으로 갑니다. 감투봉 방향으로 접어들자 낙엽이 산길 가득 쌓여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특히 급경사 내르막을 내려설땐 한발한발 중심을 잘 잡고 조심조심 내려서야 합니다.

몇번의 오르내림 끝에 감투봉에 도착합니다.

 

감투봉은 잡목이 군데 군데 나있는 비교적 평평한 곳인데 주위에 보드블럭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 폐쇄된 폐헬기장인 듯 보이고 산님들의 표시기 외에 달리 정상석이나 삼각점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잠시 쉬다 이방산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이방산으로 갑니다.        



 

▲ 이방산 정상

 

감투봉에서 이방산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30분정도 지나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진행하면 넓직한

헬기장이 다시 나오는데 이곳이 이방산 정상입니다. 헬기장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정상석이 있습니다.

이방산은 주위를 조망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천왕봉이 눈앞에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926봉에서

내려오는 수양산 능선이 보입니다. 보기에도 오르내림이 심해 태극종주시 마지막 구간으로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구간입니다.   



 

▲ 이방산에서 점심 성찬을 준비하며.


 

▲ 미지의 길을 떠나며

 

이방산 이후로는 일행중 누구도 가보지 않은 구간입니다. 표시기도 그리 보이지 않고 낙엽이

가득해 길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먼거리가 아니기에 계획했던 대로 덕산으로 갑니다.

20여 분 정도 나아가자 깃대봉(690봉)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길을 이어가니 급경사 내르막이 나타납니다. 서쪽으로 산길이 희미하게 보여

다시 서쪽능선으로 나아가니 길은 다시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그 능선도 곧 길이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르게 되고 다시 서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었으나, 너무 서쪽으로 빠지는 듯 해

급경사 내르막길을 치고 내려옵니다.

 

한바탕 땀을 쏟으며 내려오니 좋은 길을 만나게 됩니다. 그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암자가 하나

나타나고 길을 따라 이어가던중 날은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임도가 끊기는 곳에서 ***님의

표시기를  발견합니다. 표시기를 따라 임도를 내려오니 정확하게 덕산에 떨어집니다.

 

예상하기로는 덕산마을보다 조금 서쪽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깃대봉에서 너무 능선을

고집하면서 조금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덕산의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오늘 계획했던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