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9-23 (목)  오후 2:10-7:40 (5시간 30분)

 

산행코스 : 가일리-어비산매표소-어비산-유명산-소구니산-중미산-가일리 (산행거리 약13키로 )

 

날    씨 : 맑음

 

나 홀로 산행

 

 

(P자 쓰여진 곳에 주차... 어비계곡입구의 매표소-어비산-입구지계곡-유명산-소구니산-중미산-도로-가일리 코스로 원을 그리며 산행)

 

 

목요일 산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억새 구경도 좀 할 겸 어비산, 유명산, 중미산을 좀 다녀 오자 맘을 먹었다.

 

오전근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퇴근하여 차를 몰고 유명산으로 향했다.
유명산, 어비산, 중미산은 가일리를 들머리로 하게 되는데 이곳은 대중교통이 오후시간엔 여의치 않고 빙돌아 원점회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 차를 몰고 가게 되었다.

 

중미산을 먼저 오를까 어비산을 오를까 하다가 어비산을 먼저 오르기로 맘 먹었다.

 

날씨는 맑지만 좀 덥구나.

 

시원하게 뚫린 양평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옥천면에서 좌회전하여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면을 지나서 청평가는 길로 접어 들어서 서너치 고개를 넘는데 유명산주위가 행글라이더로 장식이 되어 있구나.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지만 산과 어우러져 멋지다는 느낌이 든다.


유명산은 행글라이더 타는 곳으로 유명하니까...

 

서너치고개를 넘으며 좌측의 우뚝 서 있는 중미산을 올려다 보니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지 산 정상 부위가 약간 붉은기가 돈다.

 

서너치를 넘어서 가일리에 도착하여 유명산과 어비산 입구 표지만이 갈라지는 부근에 차를 주차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비산은 유명산입구쪽에서 올라 가는 코스가 있지만 어비계곡으로 해서 오르려고 맘을 먹었다.

 

주차를 해 놓은데서 약 2.5키로를 도로를 타고 매표소쪽으로 가야 하는데 길옆에 이미 추수를 한 곳도 있고 황금들녁으로 추수를 대부분 앞두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맘이 넉넉해진다.


한적한 도로를 걸어가면서 길옆의 코스모스와 인사도 나누고 주변의 아늑한 풍광도 감상을 하면서 삼십분 정도 열심히 걸어 가니 매표소가 보이고 매표소 바로 못 미쳐서 우측으로 잣나무 숲이 전개가 되면서 산행 들머리를 만나게 된다.

 

매표소를 지나면 어비계곡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하산시 주로 이용을 하고 산을 오를때는 우측의 잣나무 숲으로 해서 오른다고 하는 구나.

잣나무 향이 코를 자극하는데 엄청 상쾌하다.


몇분들께서 잣을 따고 계셔서 좀 구경을 하는데 마치 곡예를 하는 것 같아 꽤 위험해 보인다.
잣이 주로 꼭대기에 많이 열려 있기 때문에 나무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셔서 옆에 있는 잣나무를 대나무로 후려 치면 잣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도 나무가 안 부러지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한편으론 아찔하구나.

 

잣을 따시던 한 분께서 날 보고 오후시간에 혼자 산에 오셨냐고 하면서 물어 보시길래 어비산을 넘어 유명산으로 간다고 하니 너무 늦었다고 하며 걱정스러운 듯 쳐다 본다. 사실은 유명산 넘어서 중미산까지 갈건데 만약 그렇게 대답을 했다면 미쳤다고 할 것 같아서 유명산까지 갔다가 내려간다고 하고 잣내음을 들이키면서 한참을 구경을 하다가 발길을 재촉한다.

 

등로는 분명한 산책길같이 널찍하고 좋고 잣내음이 계속 풍겨난다.

오르다 보니 떨어져 있는 잣을 세 개 주워서 배낭에 담았다. 집에 가서 순국산 가평잣은 좀 깨서 맛보려고...

 

어비산 주 능선까진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잣나무 군락이 군데 군데 나타나서 비록 날은 무더워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지만 여간 상쾌한 것이 아니다.

 

주능선을 만나니 우측으로 유명산이 보이고 바람도 좀 불어 오는데 햇빛이 강렬하여 덥긴 마찬가지다.
완만한 능선을 계속 진행을 하면 돌무더기로 되어 있는 쉼터같은 봉을 몇 개 지나는데 이게 봉화대라고 산행기에 쓰여 있구나.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올라가다가 정상 바로 못 미쳐서 가파르게 잠깐 오르면 어비산 정상에 도착한다. 시간은 3시 42분...
잣 따는 것을 구경하느라 매표소에서 한시간이 걸린 셈이다.

 

정상의 조망은 잡목에 가려서 별로 안 좋지만 정상석은 잘 되어 있다.

조망이 없어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하산을 하는데 직진을 하면 숫고개쪽이고 난 우측길을 타고 서쪽 유명산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가파를 내리막을 하산을 하는데 왠 큰 나무들이 등로에 많이 쓰려져 있어 넘어야 하고...

입구지계곡에 가까우니 물소리가 요란하고 시원하다.

 

입구지계곡에 도착을 하여 물을 건너 유명산으로 오르는 등로를 못 찾고 잠깐 5분 정도 알바를 하다가 이정표가 있는 입구를 찾았다.

 

어비산에서 내려와 만난 계곡에서 약간 우측으로 내려 오면 물을 건너 물이 흘러 내려 오는 지류를 만나는데 이곳에 이정표가 있고 유명산을 오르는 널찍한 등로를 만난다.

이정표에는 매표소입구 3.5키로, 유명산 0.5 키로 라고 쓰여져 있는데 실제는 유명상 정상까지 1키로가 좀 더 되는 것 같다.

 

입구지계곡이 수량이 풍부해서 쉬고 가기엔 딱 좋지만 시간이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세수만 하고 그냥 바로 유명산을 향해 오른다.

등로는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가파르게 오른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지는 않아 보인다.

 

계곡의 물소리에서 멀어지면서 가파르게 꾸준히 땀을 빼면서 삼십오분 정도 올라가니 유명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시간은 4시 59분...

정상 부근은 억새의 향연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멋진 억새밭이 있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유명산이다.

 

9월의 억새가 서쪽의 태양빛에 반사가 되는 모양이 정말 멋지구나.
게다가 이곳에서 바라 보는 용문산과 백운봉과 억새가 어우러지니 더 멋지고...

 

유명산 정상은 억새밭으로 이루어진 민둥산이고 게다가 조망까지 트여 있어서 시원하기 짝이 없다.
억새 밭에는 야생화도 지천에 깔려 있고...

 

아무도 없는 정상을 홀로 차지 하고 사방을 조망하면서 십여분 정도 쉬다가 소구니산으로 하산을 한다.

 

소구니산쪽으로 향하면 억새밭이 더 펼쳐지어 한참을 쉬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갈길이 머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구니산 향하는 소로도 역시 억새의 물결이다. 억새와 함께 바라 보는 소구니산과 중미산의 모습도 또 다른 한폭의 그림이다.

 

수풀사이로 날 내리막 길을 타고 내려와 소구니산을 향하여 올라가다가 뒤돌아서 유명산을 바라 보니 푸르렀던 녹음이 어느새 붉은빛 갈색빛을 조금씩 띠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가을임을 알 수 있구나.

 

소구니산을 올라서니 사방은 가려져서 조망은 별로이다.
멋진 정상석 옆에 앉아서 떡과 과일로 배를 채운다. 시간을 보니 5시 31분...

 

오늘의 목표인 중미산까지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좀 고민을 했다.
중미산을 안 가면 서너치고개에서 차를 얻어 타고 가일리로 가야 하고 중미산을 오르면 시간이 좀 늦어질 것 같고...

지도를 보니 가능하다 싶고 중미산에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십분정도 소구니산에서 쉬고 서너치를 향하여 좀 속도를 내 본다.

 

워낙 분명한 길이고 능선을 타고 진행하는 내리막이라서 이십분이 안 걸려서 서너치고개에도착을 하여 길을 건너 중미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중미산은 2년전에 휴양림에서 중미산에 올랐다가 서너치로 하산을 한 적이 있어 등산로 입구를 잘 알기에 망설임 없이 그리로 하여 가파른 오르막 등산로를 오른다.

 

서너치고개에서 중미산은 진짜 된비알이다. 오늘 이곳까지 오느라 기운도 빠졌지만 마지막 힘을 보태서 꾸준히 중미산을 오르는데 멋진 일몰을 기대했는데 중간쯤 오르니 해가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비록 일몰은 못 보게 되었지만 사방이 탁 트인 멋진 조망의 중미산 정상을 기대하면서 서너치고개에서 25분 걸려서 중미산에 올라 서니 오늘 내가 다녀온 어비, 유명, 소구니산과 그 뒤로 용문산, 백운봉이 멋지게 들어오고 그 위로 절반을 넘어서 밝은 달이 둥실 올라 와 있다.

 

사방의 조망은 동서남북 모두 역시 훌륭하다.

 

충분히 겹겹이 둘러 있는 산들을 이산 저산 짚어 가면서 감상을 하고 십분 정도 쉰 다음에 하산을 재촉한다.

 

가일리로 하산을 하는 길은 찾아서 가야 하는데 날은 이미 어둠이 깔리려고 하기에 맘이 조급해 지고...

다행히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가일리 향하는 등로도 분명하여 더 어둡기 전에 충분히 내려 와야지 하고 능선을 타고 내려 오는 등로를 속도를 내면서 진행을 한다.

 

능선을 타고 한참을 내려 오니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오고 직진을 하면 절터고개, 우측으로는 가일리...

 

망설이지 않고 우측을 타고 역시 지능선 길을 따라 내려 오는데 마지막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가일 리가 0.42키로라고 되어 있어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하고 이곳에서 부터는 랜턴을 켜고 하산을 하는데 완만하게 내려 오던 길이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내리막이고 등로가 젖어 있어 미끄러지고 하여 여간 하산이 조심스러운게 아니구나.

 

랜턴으로 등로를 확인하면서 조심 조심 한참을 내려 오는데 이정표가 잘못 된 것 같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400미터는 훨씬 더 내려 왔는데도 끝이 없으니 말이다.

 

내려 올수록 수풀은 더 우거져서 등로를 확인하는데 어렵고 날은 이미 깜깜하고 중간에 길이 끊겨 잠시 당황을 했지만 다시 침착하게 찾아 보니 등로가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 결국 무사히 하산을 하였는데 날머리가 가일 리가 아니고 서너치에서 가일리 가는 도로로 떨어지게 되어 있구나.

 

간간히 과속하면서 다니는 도로를 조심 조심 따라서 약 2키로 이상을 걸어 내려오니 드디어 가일리 유명산 입구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비록 도로에 떨어지게 되어서 도로를 타고 깜깜한 밤에 걸어 오는 것이 좀 위험하긴 했지만 차가 많이 안 다니고 도로가 널찍하여서 별 문제 없이 약 삼십분만에 가일리에 잘 도착을 했다.

 

만약 이 거리를 산을 타고 계속 내려와야 했다면 거리가 길어서 그것도 쉽지는 않았을테니 차라리 도로로 진입을 하여 확실한 길을 2키로 정도 걷는 것이 훨씬 등로를 확인하면서 걸어야 하는 산길 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미산에 표시되어 있는 거리 표시는 좀 고쳐져야 한다 생각도 들고...

 

유명산 입구에 주차를 해 놓았기에 주차한 곳에 가서 차를 찾아서 내 차를 몰고 내가 걸어 내려온 도로를 거슬러 운전을 하면서 서너치고개를 넘어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려서 서울집에 여덟시 사십오분.. 

 

이렇게 오늘 산행을 또 마감을 했다.

 

요약해 보면 오늘은 오후 산행으로는 좀 무리가 따를 정도로 어비-유명-소구니-중미산을 원을 그리면서 돌아 보았는데 청명한 날씨와 잣내음 물씬 풍기는 어비산, 억새의 향연의 유명산, 호젓한 등로의 소구니산, 사방의 탁트인 훌륭한 조망의 중미산을 거치게 되어서 그리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둘러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다만 내 자신이 좀 산행속도가 좀 빠른 편이기 때문에 일반 산객들은 이 코스를 하실 때 개인의 속도에 따른 시간을 좀 감안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서너치 고개에서 가일리로 차를 몰고 내려오다가 도로에서 바라본 좌측어비산, 입구지계곡, 우측 유명산)

 

(가일리 입구에서 직진하면 유명산입구와 좌측의 어비산입구가 갈라지고... 차를 대로 이길을 따라 걸어가면 매표소 나옴)

 

(어비계곡입구의 매표소가 멀리 보이고 그 전에 우측으로 잣나무숲 사이로 등산로가 있슴)

 

(곡예 하듯이 꼭대기까지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잣을 따시더군요... 아슬아슬)

 

(어비산을 오르다가 등로에 떨어져 있는 잣송이를 주워보고)

 

(어비산 오르막은 자주 나타나는 잣나무 군락으로 인해 상쾌하고...)

 

(어비산 정상... 정상석은 멋지나 조망은 좀 별로...)

 

(입구지 계곡의 멋진 물줄기... 수량이 풍부하더군요)

 

(야생화.. 투구꽃?   지천에 깔려 있더군요)

 

(야생화)

 

(유명산 오름길에 만난 소나무)

 

(야생화)

 

(유명산 정상을 억새와 함께 올려다 보고... 정상에 있는 십자가는 이정표 표시)

 

(유명산 정상)

 

(억새와 용문산, 우측의 멋진 백운봉)

 

(우측의 봉미산과 나산... 이어지는 능선길)

 

(용문산과 좌측의 폭산-문례봉)

 

(가야할 소구니산을 억새와 함께 바라보고)

 

(오늘의 목적지 중미산을 바라 보고... 서너치고개 가는 길이 잘 보이고)

 

(백운봉만 따로 억새와 함께)

 

(유명산 정상에서 소구니쪽으로 내려 오다가 유명산을 올려다 보니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억새와 어우러지고)

 

(우측의 소구니산을 향하면서 서쪽을 바라 보고)

 

(소구니산 정상 바로 아래서 유명산을 되돌아 보니 단풍이 들기 시작하려 하고... 역시 가을이네요)


(소구니산  정상)

 

(서너치고개... 여섯시에 도착)

 

(중미산 정상... 사방의 조망이 탁월한 암봉)

 

(중미산 정상에서 어비산, 그 뒤로 용문산, 백운봉, 우측의 유명산을 바라 보니 약간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 밝은 달도 떠 있고...)

 

(멀리 좌측의 검단산, 예빈산, 예봉산이 보이고... 우리의 아름다운 산산산... 우측으론 통방산쪽 능선)

 

(통방산 향하는 능선 너머로 멀리 천마산이 우뚝 서 잘 보이고...)

 

(역시 아름다운 산... 산... 산... 서서히 어둠이 깔리네요)

 

(역시 산... 산... 산...)

 

(하산해야 할 유명산 입구인 가일리를 내려다 보고... 그 뒤로 용문산, 폭산, 봉미산이 잘 보이고)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