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항 건너 봄향기 가득한 금산과 지리망산의 품에

남해 금산의 비경을 찾아 무작정
2006.03.24(금, 맑음)
서울남부터미날(08:30)→남해(12:50~13:00)→상주삼거리(13:45)→금산매표소(14:00)→거북샘(14:40)→쌍홍문(14:55~15:00)→좌선대(15:10)→흔들바위→일월봉→보리암(15:20)→화엄봉→정상(15:30~40)→사찰주차장(15:55)→복곡주차장(16:00~10)→이동삼거리(16:30~45)→지족(17:10~45)→삼천포버스터미날(18:20)→석식(~19:30)→신선찜질방 1박





지난 21(화) 아들녀석 군입대 하고 나니 무척 썰렁해진 기분이다.
매일 자정 넘어 귀가하는 녀석에게 독촉 전화할 일도 없어지고....

집사람은 지난주 외종 동생 결혼식에 못 갔으니 강릉 가야할 것 같다며 다녀오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허는 수 없지 나홀로라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확인하니 흐린후 다음 주부터는 비온다 한다.

흐리면 어쩌랴 부랴부랴 산님들의 산행기 열어보고
통영시 남해시 사천시를 들락거리며 대중교통을 알아보는데 통과 로선과 정류장 위치표시가 없고.
운행시간도 개략적이다.

사랑도 가는 선착장(통영, 삼천포, 고성), 운항시간 알아보고 삼천포행 첫차(10:50분)로 떠날 생각으로 잠자리에 든다.

자다보니 남해 금산이 생각난다.
남해행 첫차(08:30)로 13:00 도착되면 금산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진교 들러 구불구불 들어가는데 여기저기 짓푸른 마늘밭과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하다.
드디어 30여년전 수학여행 때 보았던 남해대교가 반갑게 맞아주고 검푸른 바다 저멀리 여천석유화학단지와 광양제철소도 보이는 듯 하다.




한참을 구불구불 돌아 남해읍내 종점이다.
곧바로 매표하고 김밥2줄 사서 13:00발 두모 상주행 버스에 오른다.

두모 가시는 분께 여쭈어 보니 상주까지 가던지 중간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던지 하라 하신다.

금산이 가까워진 것 같은데 우회전하더니만 좁다란 길로 내려 해안따라 이리저리 어촌마을로...
기사님께 여쭈니 두모 경유하지 않는 상주행 타면 좋았을텐데 하시며 고개 넘어 도로 삼거리에 내려주신다.


황급히 건너편 시멘트 포장길 따라 금산을 바라보고 무작정 올라가는데 아무런 안내 표지가 없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다시 도로쪽으로 붙어 10여분 올라가니 우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호젓한 산책코스가 좋아 보여 따라가 보니 이상하게 한참을 내려가더니만 원점회귀,
오늘밤 삼천포로 이동하려면 늦어도 5시까지는 마쳐야 하는데 이래저래 조급해진다.

급경사 계단길이지만 1분씩 쉬면서 오르다보니 눈썹에 맺힌 땀이 시야를 가리는데 거북이 두 마리가 갑자기 길을 막고 서더니만 이제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시간도 적정하니 시원한 물 먹고 쉬어가라 하신다.
오름길 내내 물소리도 없었는데 이렇게 시원하고 맛있는 물이 어디로부터인지....


한병 채우고 힘차게 오르니 두 개의 둥근 구멍이 뚫린 쌍홍문이 맞아준다.
하도 신기하고 주변경치도 비상하여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굴 안에서 부부산객이 나온다.





기도하고 나오는가 했는데 컴컴한 굴내부를 들여다보니 등로가 굴 안을 통과해서 오르게 되어 있다.
벽에는 최근까지 둥굴게 뚤리는지 이상한 흔적이 있는 구멍3개가 있고 굴내부에서 밖을 보니 저 아래로 상주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인다.



바위 덩치도 엄청 큰데 무너지지 않고 머리 숙이지 않고서도 통과할 정도이니 자연의 신비로움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좌선대쪽으로 올라보니 바로 옆으로 일월봉, 화엄봉.... 이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묘한 암봉들이 솟구쳐 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대장봉 밑으로 자리잡은 보리암은 아침 일출 보며 기도하기 좋은 명당이다.
남쪽으로 가물대는 망망대해, 동쪽 멀리 거제도와 점점이 떠있는 섬들....
일출과 석양 모두 감상하며 깊은 사색에 빠져볼 수 있으니....









이렇게 좋은 곳을 눈인사만 건네고 스치다니 산장도 있는데......

정상 가는길에서 대장봉에 반해 좋은 모습 욕심내다 철조망에 걸려 디카 잡은체로 넘어진다.
순간 발목이 겹질렸는지 통증이 오는데 다행이도 디카는 작동 된다.





단군성전 갈림길 지나 대숲 사잇길로 정상에 오르니 덩치큰 바위들이 집결되어 있는데 돌작밭에서 캐낸 감자나 고고마 같기도 하고....




서쪽바다 저멀리 여수항과 오동도, 향일암과 돌산섬이 가물가물 대고
동쪽 산자락 끝으론 창선 섬과 그 너머로 삼천포가 있을 것 같고 통영과 거제도는 수평선 넘어로 보일락말락..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능선따라 두시간 정도 내려가면 삼천포 시내버스 왕래한다는 지족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셔틀버스로 복곡주차장에 내려가니 남해 가는 시내버스가 막 도착되고 곧바로 출발한단다.


이동면에 가면 지족행 버스가 있다는데 다행이다.
남해읍에서 삼천포행 시외버스 막차(15:40전) 놓치면 진주로 돌아가려 했는데....

지족에서 창선대교 구경하다 삼천포 부두행(대교 건너편 대방동까지는 20~30분 간격) 시내버스로 삼천포로 넘어가는데 주변정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사량섬도 보이고 잔잔한 호수같은 짓푸른 바닷물위에 흰 물보라와 잔물결 남기며 오가는 배를 내려다 보니 상상에 존재하는 나폴리항 같기도 하고....


인근 산에 올라 밤늦도록 삼천포 대교 야경보며 항구의 밤 정취에 취해보고 싶다.

구항으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좁은편이지만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들이다.

버스터미널 부근 마트에서 하이 생막걸리 한 병 사서 가까운 돼지국밥집으로.....
식당에선 소주만 취급하지만 하이면에서 나오는 곡주가 좋다고 하신다.
텁텁하지 않고 맛있는 돼지국밥과 함께 한 병 다 마시고...

찜질방에서 겹찔린 발 냉수 마사지하고 잠자리 찾아보는데 01시까지 TV와 안마기 진동소리에....
찜질방 여기 저기 누워 계시는 삼천포 시민과 함께 하룻밤을....


봄처녀 온다는 소문이 들릴때부터 인연이 된 지리망산 옥녀를 만나러

2006.03.25(토, 맑음)

찜질방(05:00)→부두(05:30~06:50)→돈지항(07:40)→365봉(08:40)→지리산(09:10, 398m)→불모산(10:00)→달바위봉(10:10)→안부(10:30)→가마봉(10:50)→연자봉→옥녀봉(11:00~15)→전망대(11:30~40)→옥녀돌무덤(11:50~12:00)→사랑초교→금평항(12:40~14:40)→승선(14:50~15:00)→가오치선착장(15:45~16:10)→통영시내(16:30)→버스터미날(17:00~18:00)→경부터미날(22:20)





05시에 찜질방을 나와 상큼한 바다 내음 쫒아 찾아 간다.
새벽영업 준비하시는 아줌마분께 사량도 배타는 선착장 물어보며 부두가를 따라 가는데 깊숙이 들어갈수록 온갖 수산물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한쪽에선 무슨 뜻인지 전혀 알수 없는 말투로 여러 사람앞에 외치는 모습도 보인다.

사량도 배를 확인후 부둣가 허름한 식당에서 씨레기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조금 있으니 어민들만 북적대는 선착장 일대가 갑자기 산꾼들로 시끌벅쩍해진다.

한쪽에선 살아 요동치는 숭어를 다라에 넣고 다섯 마리 오천원에 회 떠줄테니 팔아달라고 하신다.
어떻게 먹나요. 꼬추장도 없는데 하며 망설이니 1000원짜리 사면된다 하신다.

산에 오르다 먹으면 좋겠다싶어 해 주세요 하니 엄청 빨리 손질해 주시는데 때마침 주문이 쇄도한지라 통째로 비닐주머니에 넣어 승선을 기다린다.

승선은 매표없이 승선관리인 통제하에 예약한 단체부터 승선시키는데 은근히 걱정 된다.
어쩐 일이냐고 항의하니 예약없이 온 사람이 문제지 하며 태워줄 생각을 않는다.

계속 뒤로 밀리다보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 대가 연이어 출발하는데 처음부터 걱정 말라 안심시켜 주면 좋으련만....

솔직히 컴컴한 이른 아침에 내가 제일 먼저 와서 일신호에게 인사 드렸건만....


만선이 된 배는 06:30 출발하고 뒤이어 잔여 승객 태우고 06:50 삼천포항을 빠져 나간다.

잔잔한 수면에 물보라를 거침없이 쏟아내기 시작하고 붉은 아침 햇쌀도 더욱더 강열하게 퍼지니 삼천포항의 아름다움에 상했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비경 주어 담기에 바빠진다.





역광으로 형체만 보이는 것이 사량도같았는데 고동 울리며 매우 한적한 돈지항에 접안을 시도한다.



부두 공터에선 두분이 그물을 손질하고 작은 배 서너 척만이 정박해 있을 뿐이다.

대거 입항한 외지인들 경계하라는 개짓는 소리 들으며 시멘트 포장도로따라 능선으로 오르는데 새파란 보리밭이 반갑다.




그 뒤로 울퉁불퉁한 형상과 특이한 암질이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여기저기 진달래 분홍꽃이 환한 미소로 드디어 찾아 오셨군요 하며 반갑게 맞아준다.



톱날처럼 겹겹이 일정간격으로 붙어있는 모습이 무척 신비롭다. 어쩌다 이런 바위가 생성되었는지....


돈지항의 아름다움에 취해 숭어회를 먹고 있는데 섬뒤에서 흰 물결 내뿜으며 배 한척이 삼천포항으로 내달리고.....


봉우리 넘어서니 사진으로 봤던 내지항이 반겨주는데 역시 평화롭기만 하다.
북쪽 바다 건너편이 고성 용암포 일테니 공룡전시장도 그곳에 있을 것이다.




호기심에 계속 암릉 길만 따라 가는데 지리산 정상을 앞두고 절벽으로 뚝 떨어진다.
뒤돌아 우회길로 가던지 아니면 모험을 시도해야 할 판이다.




저 아래 낭떠러지가 겁나기도 하지만 수직벽은 울퉁불퉁 잡을 곳과 발디딜 곳이 보인다.
뒤로 돌아 좌우 아래를 살피며 내려가는데 암질이 판상이라 자칫 부러지거나 빠지면 큰일이니 무척 조심스럽다.

드디어 지리산 정상인데 이제서야 사량도의 전체적인 윤곽이 가름되기 시작한다.

능선길은 동쪽으로 완만히 내렸다가 다시 올라가고 포구처럼 들어간 곳이 금평항 그리고 바다 건너편이 하도 칠현산 같다.



잠시 육산길이 이어지다가 봉우리 근처부턴 양쪽이 칼날같은 낭떠러리다.
미끄럽지 않으니 건너뛰기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라보니 달바위 표석이 보인다.

▼지난 가을 산하가족 핀 산님께서 담아내신 달바위봉


이곳이 불모산 정상인가 보다.
저 아래 고성방면으로 내지항에 이어 또하나의 선창이 있고 통영방면으로 둥굴게 움푹 들어간 곳이 대항같다.
금평항은 옥녀봉 너머에 숨어 있는 듯 하다.





▼ 이향진 산님께서 지난 가을철에 담아내신 대항.


급경사 암릉길을 내려 가는데 딸내미로부터 동생녀석이 강원도 고성 훈련소로 이동되었다는 메세지가 온다.
규칙적인 군생활동안 심신을 강화하고 인내하며 섬기는 법도 익히고 오면 좋겠다.

안부에 이르니 이곳에도 반가운 분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옹녀봉 인사가 남아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낮익은 줄사다리가 보이는데 줄잡지 않고서도 오를만하다.
이곳 바위 표면도 암질은 매끄럽지만 여기저기 움푹 움푹하다.


봉우리에 오르니 금평항이 가까운데 바로 맞은 편에선 많이 본듯한 옥녀봉이 먼저 알아차리고 반갑다며 손짓한다.



많은 분들이 계단에 몰려 있고 로프에는 한사람도 없다.
로프가 있는데 왠일로 남정네들까지 계단에만 몰려 있을까하며 처음부터 로프잡고 내려가 보는데 아래까지 바위면의 연속이다.



가마봉 넘는데도 로프가 있어 어렵지 않은데 옥녀봉만큼은 넘어가는 분들로 정체가 심하다.




▼ 이향진 산님이 지난 가을에 담아내신 옥녀봉.


반대편에서 역으로 올라 오시는 산님들도 많다 하시기에 기다리다 못해 우회길로 되돌아 간다.

옥녀봉 뒤편엔 줄사다리가 내려져 있고 밀리다보니 줄줄이 내려 오는데 한꺼번에 저렇게 붙어도 괜찮을지......


사면에 설치된 손잡이에 의지하며 급경사지를 돌아가니 대항과 덕동항이 보다 가깝고 금평항은 옥녀무덤뒤로 약간만 보인다.
평화로운 항구 정경을 만끽하며 커피한잔 하고 옥녀가 잠든 돌무덤을 향한다.




능선끝 완만한 평지에 작은 돌무더기가 있을 뿐 별다른 특색이 보이지 않는다.


금평항과 주변마을을 살펴보고 우측 급경사지로 내려간다.
긴 철재 계단을 내려 뒤돌아 보니 옥녀가 잠든 곳이 엄청 겁나는 곳이다.
취중에 생각없이 옥녀 돌무덤을 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옥녀와 함께 천리길 낭떠러지로 ...




북쪽면의 대항, 남쪽면의 금평항, 건너편 하도의 덕동항에 눈인사를 건네고 .








대항 넘어가는 마을길로 내려가다 사랑초등학교 교정을 들여다보니 무척이나 아담하고 정겨운 모습이다.
나에게도 이런 학교가 추억속에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길가엔 해물안주에 술 한잔 하고 가라는데 단체로 오신 산님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떠날 시간이 정해져 있을테니 어쩔수 없겠지....

나같은 사람은 여유가 만만하니 관심을 가져 보는데 농주 오천냥에.....
하얀손 사장직이니 일만원에 맞추어 해줄수 있느냐고 하니 마지못해 응해주신다.

그래도 모처럼 섬에 왔는데 맹숭 맹숭 스치고 지나칠 순 없지 않은가.
운전할 일도 없고 출항 시간도 15시로 예정해 놓았으니 이곳 주민과 살아가는 대화도 나누고 싶다.

아줌마 요즘 산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돈 많이 버시는 분들은 적을 겁니다.
솔직히 잘 벌리면 산에 올 생각 못하지요.
직장생활 하시는 분도 잘 나갈 때는 윗분들 모시느라 개인시간 갖기 힘들지요.

한번 스치고 떠나가는 손님일지라도 친인척 대하듯이 저렴한 가격으로 정성껏 해드리면 인터넷 타고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 오지말라 해도 찾아 오시는 분들로 줄을 서게 될 터이니 박리다매 하시는 방향으로 바꿔 보세요.


온종일 손님없이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좀더 수고하면 손님도 기분 좋고 결국엔 모두에게 좋은 일이겠지요.
그리고 무작정 들어오라 하지 말고 서비스의 내용과 금액을 정확히 전면에 공지하면서 부담주지 않도록 해 보세요 등등의 주제넘게 경영 컨설팅도 하고....

홀로 곡주에 취해 선착장 매표소로 이동하다 500원짜리 커피도 한잔하는데 자판기는 영업정지 당했는지....

정해진 시간이 가깝자 통영에서 출발한 대형 카페리호가 정박을 시도하고 이어서 차량들이 솟아져 나온다.
대부분 이곳 주민들 차량인가 보다.



덕동갔다 올 테니 기다리라 해놓고 건너편 하도로 떠나간다.
이내 도착한 배로 승선이 시작되고 차량들도 함께 들어간다.


아침에 탓던 배는 사람만 태우는 작은 배였는데 이토록 멋찐 배의 요금이 아침때(4000원)보다 저렴한 3800원이다.
신청서에 기록하여 매표한 후 승선시 제시만 하면 그만이다.

드디어 금평항을 흰 물쌀 뒤로 이별하고 사량도를 빠져 나온다.
달바위봉에서 내려온 옹녀봉이 뚜렷한 자태를 드러내 보이며 잘 가고 또 오라하는데 못들었는지 되돌아 볼 생각도 않하고 잔잔한 수면에 흰 물결을 마구 쏟아 내며 통영으로 내달린다.
천천히 가면 좋으련만.....






산높이와 덩치는 작아도 교만한 마음으로 대들면 곧바로 잡혀가거나 발병날 정도로 험한 편이다.
나도 욕심부리다 발병이 난지라 산행길 내내 마음 조려선지 옥녀에게 홀렸다 풀려난 것처럼 정신이 몽롱하다.

작지만 무척 매운 고추도 있지 않은가?
산은 절대 비교하여 평가할 수 없는 고유의 멋이 있을 뿐인가 보다.

옹녀봉과 사랑도는 어느새 저멀리 수평선 위로 멀어져 가고 일정간격으로 배치된 양식장이 가까워지더니만 가오치 선착장에 닻을 내린다.







배 도착 시간에 맞추어 대중교통이 도로변에는 있을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는데 30분이 지나기까지 왕래하는 버스가 전무하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오로지 나뿐이다.

그사이 함께 도착한 산님들은 대형버스 한대와 승용차로 줄줄이 빠져 나가고 사랑도로 넘어 가려는 차량들이 16:10분 출발시간에 맞추어 간간이 들어가는데....

서울행 막차 시간도 가까워지니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선착장에서 마침 나오는 차량이 있길래 구원의 경례를 하니 세워 주는데 금평항 수퍼에서 기다리던 중에 함께 했던 분이다.
이렇게 또 만날줄이야 벌써 빠져 나갔으리라 생각했는데....

고맙게도 통영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주신다.

낮선 곳을 홀로 여행하다 보면 곤란을 격는 때도 있지만
나그네 길에는 도움 주시는 분도 만날 수 있어 좋고, 지역주민의 삶도 잠시나마 들여다 볼수 있어 좋고,
이래저래 불편함보다 좋은 것이 무척 많으니 11호 자가용도 좋은 것 같은데.....

솔직히 못 가는데가 없지않은가?
술 취해도 가는데 지장 없고 산꼭대기 바위위에도 갈 수 있고....


저의 초막집( http://cafe.daum.net/sorozon )에도 들러 "산하정경" 방에서 하룻밤 쉬고 가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