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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줄기에 이름 빌려준 옥녀봉, 오늘 산행중 최고봉인 국수봉-

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은을암고개-국수봉-옥녀봉-태화강합수점>

2019046031호       2019-07-28()

 

자리한 곳 : 울산시 울주군, 중구

지나온 길 : 은을암고개-국수봉-분기점-당삼거리-옥녀봉-당삼거리-당만디고개-범서옛길-장구산-태화,척과합수점

거리및시간 : 9시간 26(08:28~17:54) : 도상거리 약 11.km (실제거리 : 16,2km, 명소방문, 알바포함) : 24,795

함께한 이 : 2사람(신경수님, 계백)

산행 날씨 : 맑음(습도 높아 후텁지근한 날)

 

어젯밤엔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잤었나보다.

어젯밤에 침대에 누웠던 기억밖에 없는데,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놀란 토끼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전기콘센트에 매달린휴대폰을 받아보니 딸아이 전화다. 산에 가신 아빠께서 어제저녁 통화도중 통화가 끊겨 쓸데없이 걱정으로 밤새우다. 전화했다며 살아계시니 됐다며 언성을 높인다. 연락을 못했으니 입은 있으나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조용히 듣고만 있다 통화를 끝내고 돌아보니, 이미 해가 중천에 떠올랐고, 7시가 가까운 시간이다. 신경수님께서는 언제 기상하셨던지 벌써 씻고 배낭을 꾸리고 계시니 눈치가보여 씻지도 못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며 행적을 뒤돌아보니 어젯밤엔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잤었구나 생각된다.

신경수님에 따르면 어제저녁 아침식사와 산행들머리까지 책임지겠다며 7시에 주차장으로 오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하산 후를 곱씹어보니 하산주가 넘쳐서 흘려들었는데 그랬었던 것 같아 주차장에 나가보니 벌써 도착한 김성곤님께서 트렁크를 열어놓고 대기하고 계신 모습에 미안함을 넘어 딱히 무어라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커다란 채무감이 가슴을 강하게 압박한다.

미리 알아둔 콩나물해장국으로 안내해 조반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식당(울산 울주군 언양읍 동문길) 가까운 편의점을 경유해 약23km의 생소한 길을 편안하게 자가용으로 달려 40여분만에 옥녀단맥 들머리 은을암고개(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 올라선다.(08:20)

 

낙동비슬장육단맥에서 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으로 바뀐 까닭은?

서울을 출발한때 당초 계획은 낙동비슬장육단맥<경주시 산내면 아니면, 건천읍에서 숙박하고 낙동정맥 숲재에서 사룡산으로 올라 비슬장육단맥을 종주하려했는데 김성곤님께서 차량으로 편안하게 언양읍까지 지원해 주셨으므로, 어제 무리했으니 오늘은 모텔에서 푹 쉬었다 상경하기를 나는 희망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사견일 뿐이었다. 신경수님의 주장에 따라 언양읍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울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지자체에서 이런저런 이름을 붙여 관리하고 있어 걷기 좋은 둘레길 구간이 많은, 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 종주를 낙점 받았다. 자타칭(영남알프스 지킴이 김성곤)님께서 어제 저녁식사와 하산주, 아침 식사와 교통편까지 제공해주신 덕분에 편안하게 은을암고개를 들머리로 산행하게 됨에 짐심을 담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고갯마루에서 작별한다.(08:28)

 

영남알프스와 정상이 2곳이라 우겨대는 국수봉 사연

영남알프스란? :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은 울주군 상북면삼남면에 밀양은 산내면단장면에 양산은 하북면원동면에 청도는 운문면에 경주는 산내면에 걸쳐 있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7개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영남알프스소개-

 

가볍게 몸을 움직여 어제 다친 발목을 달래주며 살펴보니 많이 부어올랐으나 참을만해 어제 보다는 걸을만하다는 현실이 다행이라 감사하며 안내목(치술령 3.7km, 은을암 0.5km, 박재상유적지 3.5km, 국사봉0.8km)이 자리한 은을암고개(해발390m)를 뒤로하고 등산로 들어서자 이런저런 기암들이 흩어져있고 고도 210m차를 극복하려면 빡센구간을 극복해야 하기에 숨을 헐떡거리며 35분만에 넓은 안부에 대형 평상과 정상판(우정산그리뫼산악회)에 닿는다.(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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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을암고개 작별하는 김성곤님과 신경수님, 국수봉 정상판- 

 

 

國讐峰(국수봉) :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두동면 만화리와 범서읍 척과리에 걸쳐 있는 도 : 603m 산이다.

國讐峰(국수봉)은 경주를 향하는 산들이 모두 왕도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는 모습인데, 이 산의 자세는 나라에 반역 하는 것처럼 등을 돌리고 앉았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이다. 전하는 말에 신라시대에 죄를 범하여 형을 받는 자들을 유배시킨 곳이라고 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범서면 (國壽山(국수산)으로, 조선지형도(언양)에는 國秀峰(국수봉)으로 각각 수록하고 있다. 일설에는 산천에 제사 지내던 대사·중사·소사 등 삼사의 질서에 든 산신당을 國祀堂(국사당)이라고 하였는데, 국사당이 있는 주봉을 國祀峰(국수봉)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를 찾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평상에 배낭을 내려놓고 지루함을 달래는 좋은 방법으로 이들과 딸에게 국수봉 정상에 올랐다는 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은을암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다가오며 여기가 국수봉(603m)이 맞는지?를 물어와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휴대폰에 찍힌 사진을 들이대며 정상석이 있는 국수봉(603m)이 어디냐고 따지듯 다시 물어왔다. 대답이 궁했지만 항복할 수는 없어 지도상 이곳이 정상이 맞으나 초행이라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사진속의 정상석은 다른 곳 어디엔가 있을법하다고 두리뭉실하게 답했다.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흐르고 있을 때 신경수님께서 올라오시자 평상에 앉아있던 산객이 휴대폰 사진을 보여주며 위치를 묻자 신선배의 답변이다. “정상은 이곳이나 전방 200m쯤에 정상석이 있다고 친절하게 알여준다. 산객과 멋진 산행하자고 작별하고 200m 가량을 진행한 갈림길 나무허리에 걸려있는 표찰(국수봉표지석 20m)과 마주했고, 이곳이 형남(호미)국수옥녀산줄기 분기점(590m)이다.(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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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 분기점-

 

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 분기점과 국수봉 가짜 정상석 주변의 시원한 조망

국수봉표지석 20m 표지판의 안내대로 20m 전방에 조망이 트인 둔덕에 범서읍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치했다는 표지석과 범서의 해맞이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읍장명의 국수봉안내판, 치술령, 국수봉 등산안내도, 이정목, 전망데크를 조성해 정상처럼 화려하게 보이지만 진실은 이곳은 가짜 정상이며 지형도 상으로도 평상이 자리한 안부가 진짜 국수봉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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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화려한 가짜 국사봉 정상석-

 

형남(호미) 국수 옥녀단맥 이란?

[지명(다른 이름, 삼각점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 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낙동정맥 백운산 어름(두 사물의 끝이 맞닿는 자리)에서 분기한 형남(호미)기맥이 흐르다가 오른 경주시 외동읍, 울주군 도동면의 경계선상에 있는 치술령(765.4)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국수봉을 약 200m 지난 590m 어름(두 사물의 끝이 맞닿는 자리)에서 분기한 국수단맥은 서쪽으로 흐르고 한줄기는 남쪽으로 분기하여 치수령이 발원지인 척과천의 서쪽 울타리를 형성하며 울산시 중구 둘레길 따라 중구 다운동에서 태화강을 만나 합수되는 약 1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우리산줄기 이야기는 100km 이산산줄기를 주맥으로 저의 했으므로 산줄기가 흐르며 고도 410m 어름 둔덕에서 비록 옥녀봉 정상은 지나가지 않으나 반드시 옥녀봉은 지나가므로 그 산줄기중 인지도가 제일 높다고 추정이 되는 옥녀봉의 이름을 빌려 형남 국수단맥에서 분기한 산줄기이므로 형남(호미)국수옥녀단맥이라 작명한다. 그러나 앞에서 붙은 형남국수단맥을 알았다면 족보를 설명하는 형남 국수는 생략하고 약칭으로 옥녀단맥이라 부르면 무방할 것이다.                    -신경수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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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울타리-

 

옥녀봉의 어여쁜 옥녀는 출타중이라 무궁화동산으로 가꾸는 중이다

가짜 정상에서 옥녀봉까지는 2.8km로 거의 모든 코스가 능선을 갈라놓은 울타리와 함께해 울타리 답사라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며 당삼거리에 이르러서야 철조망과 작별한다. 습도가 높은 날씨 때문이지 전신에서 땀이 쏟아져 등산복이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오르막 안부에 올라서니 흠뿍 젖었다. 옥녀봉에서 무료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온전히 땀에 젖은 등산복 상의와 수건들을 벗어 햇볕에 건조시키며 기다려야 효과적이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11:12)

주인장인 어여쁜 옥녀님을 찾았으나 출타중이로 아무도 없었는데 누군가 안부한가운데에 작은 동산으로 가꾸려는지 무궁화 묘목들을 식수했다. 긴 의자 2개와 정상석, 넓은 바위가 자리한 옥녀봉(447m)에서 한 시간이 넘는 긴시간의 휴식을 접는다. 왔던 길을 뒤돌아나가 당삼거리에서 잠시 작별했던 철조망과 다시 만나 안내판이 알려주는 당만디(문고개:90)로 방향을 잡느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철조망과 수레길이 나란히 이어가다 갈림길을 만난다. 좌측으론 철조망과 야트막한 봉우리가 가로막았고, 우측은 능선위로 산판도로가 이어져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 돌아보니 건너편으로 뻗어가는 선명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차! 어긋났구나를직감하고 신경수님께 전화를 걸어 잘못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서둘러 갈림길로 돌아와 마루금으로 복귀한다.(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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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으나 이름을 빌려주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옥녀봉-

 

범서옛길-중구 둘레길-합수점(척과천이 태화강에 합류)

2차선 포장지방도로인 당만디(문고개)를 횡단해 범서옛길 오심등만디(만디 : 산의 정상이나 언덕의정상 쉽게 말해서 그곳에서 제일 높은 곳을 가리켜하는 말로서 주로 경상도방언)에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르는데 배꼽시계가 요동치며 울여댄다. 둔덕능선  묘지의 나무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빵 하나, 사과 반쪽, 삶은 계란 하나,로 점심을 때우며 다리쉼하며 신선배께서 야생 진득이 한마리가 다리로 기어올라 온것을 잡았다는 말을 했지만 난 아직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으니 의아했을 뿐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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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울산강역시 중구 둘레길-

 

이어지는 능선따라 울진 11호군(2차선 아스팔트포장)도를 넘어서 가파른 시멘트포장도에 올라서며 범서옛길 잠시 진행하다 중구 둘레길을 따르게 된다. 걷기 좋은 도로와 야트막한 작은 봉우리들에 마음이 끌려 시간을 때우려는 의도로 마루금에서 벗어난 장구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문자 수신음이 연속해서 들려온다. 장구산 안부 의자에 앉아 미확인 문자 3통을 확인한다. 고송부님께서 보낸 문자로 산행일찍 끝내고 귀경길에 대전역에 내려서 목이라도 축이고 가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신경수님에게 고송부님 문자를 전성해 드리고 답장을 기다리다. 문자 대신 전화연락을 받고 신선배께서 계신 마루금으로 복귀해 태화강변의 텃밭(주말농장)에 내려서 울산시 중구 다운동 척과천이 시민들의 젓줄인 태화강과 하나되는 합수점으로 이동해 옥녀단맥을 마감한다.(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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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주말 농장, 척과천이 태화강과 하나되는 합수점-

 

에필로그

주민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준다. 수질관리가 잘된 태화강엔 연어와 수달가족이 들락거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漁道(어도)가 만들어졌다는 징검다리로 태화강을 횡단해 강변아파트에서 나온 빈 택시를 잡아타고 울산(통도사)역으로 달리는 차안서 신선배께서 스마트폰 앱 으로 KTX 열차표를 예약했는데, 울산에서 대전까지는 입석이며, 대전부터는 좌석이라 알려주어 내 카드로 결제를 요청했는데 그게 쉽지 않은지 신선배께서 결제하셨다. 이번산행은 공짜나 마찬가지로 신세를 크게 졌으니 부담감이 크다.

울산역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의 땀을 대충 씻어내고, 땀에 찌든 등산복을 벗어 던지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상쾌하다.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술을 주문하니 주류는 취급하지 않지만, 외부에서 반입해온 주류까지는 통제하지 않는다는 답변에 식사만 주문하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캔 맥주와 포켓소주를 사들고 왔다. 저녁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려 하산주 한잔씩을 나누고 열차시간에 쫓겨, 서둘러 승차홈으로 이동해 고송부님께 너무 늦어 대전에 들렸다 갈 수가 없으니 양지 바란다는 문자를 보낸다. 신선배께서는 종점인 행신역까지 가시기에 작별 인사하려고 두번이나 흔들어 깨웠도 반응이 없다. 승객원에게 부탁하고 서울역에서 하차해 공항철도, 6호선 전철을 이용, 응암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지나갔던지 도로가 젖어 있다.  귀가해 샤워하며 가려워 살펴보니 양쪽다리 장딴지에 점처럼 붙어 있는 진드기 2마리를 생포한다., 혹시 옷에 붙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찜찜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이번 산행에 사용한 배낭을 비롯해 등산복과 속옷 양말 수건들을 깡그리 모아놓고 살충제를 등뿍 살포하고 커다란 비닐봉지에 밀봉하는 훈증살충을 실행한다. 이번 산행에서 物心兩面(물심양면)으로 지원을 보내주신 울산의 김성곤님 그리고 신경수님의 배려로 공짜에 가까운 산행 하도록 지원해 주심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이틀간의 산행을 매조진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

 

2019-08-09

계백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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