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굴암산(屈岩山, 662m) 또는 팔판산(八判山), 경남 진해시


산행일자 :  2004년 9월 12일(일요일)
날씨       : 비온 후 흐림


굴암산(屈岩山)은....
..... 김해시/진해지와 부산에 걸쳐있는 굴암산은 불모산에서 동남쪽으로 갈라치어 화산, 굴암산, 마봉산, 보배산으로 맥을 이어나가는 데 운무가 짙게 끼거나 구름이 산허리에 걸쳐 이 골 저 골 옮겨다닐 때의 모습이란 장관이다.... 진해시 웅동안쪽에 있는 성흥사 뒷산인 굴암산 정상부근에는 진달래와 찔래꽃이 군데 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산행때에는 찔래꽃내음이 오가는 산꾼들의 코를 즐겁게 해 준다...(samna)
..... 3정승 8판서가 날 명당이 있다는 뜻으로 팔판산(八判山)으로도 불린다.


성흥사(聖興寺)는....
.....신라흥덕왕 8년 (883년)에 무염국사가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지은 대사찰이었다. 당시에 승려 500여명이 머물렀던 큰 규모의 절이었으나 1109년 무렵과 1668년 화재로 절을 구천동으로 옮겼다가 1789년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다. 고종 27년 (1890년) 화주스님이 그린 섬세한 필치의 무염국사의 영정 과 대불상, 나한상, 나한종관상, 제석상 등과 당간지주가 있고 사찰의 서남쪽 200m 지점에는 조선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도군 등이 있다.


참고지도

 

  

다른 참고지도 :  산행코스 개념도  


참고 자료 및 산행기 (아래 자료에서 창원진해지역 "굴암산"자료모음 참조)
                              


산행코스 
     성흥사 입구 - 계곡초입 - 팔판산(무명봉 ?) - 화산 군사지역 - 성흥사계곡 - 성흥사입구(원점회귀)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알바 포함)

  


산행후기

이번 주는 본 진은  봉림산(정병산)으로 떠나고, 직장동료들과 선약이 있어 별도로 산에 가게 되었다.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라 어디 좀 먼곳으로 가볼까하는 회원도 있고, 직장에서도 단체산행이 계획되어 있었다.

금요일부터 남해안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곳도 있고, 적어도 토요일은 하루종일 비가오고, 일요일도 오전에는 강수확률이 80%나 된단다.

그런데 막상 토요일은 여름철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다... 비는 안오고, 햇볓은 없고,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  
취소한 토요일의 직장 산악회 재 창립대회가 아쉽다.

결국,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보고, 부산 가덕도 연대봉으로 가기로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온다.
비가 그치고 12시쯤  가덕도로 향하여 출발했으나, 아무래도 배타고 섬에 가기는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의견에, 
대안으로 준비한 진해주변의 굴암산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굴암산은 마창진 지역에서는 우리가 안 가본 두어곳 중에 하나로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계곡이 좋고, 성흥사라는 고찰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산행지도는 국제신문에서 구하고, 성흥사에서 적당히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산행 들머리인 성흥사 찾기는 쉽다.
진해-부산간 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웅동에서 내려서, 산쪽으로 난 도로 아래를 통과하면 마을이 나온다.  
길 옆에 성흥사 입구라는 표시도 작지만 걸려있다.

성흥사 방향으로 시멘트 소로를 따라 한참 가다보면 절 입구에 매표소가 나온다.
아니 국립공원은 커녕 시립공원도 아닌 곳에 웬 매표소?


요금도비싸다.  주차료가 3000원, 통과료가 1인당 800원이다.  통과료는 성흥사 계곡 오물처리비용이라는데...  
계곡을 보니 사람도 없고, 앉아서 쉴만한 곳도 별로 없는데..
동네의 무슨 위원회에서 한다는데  어쨌던 황당하다. 

성흥사를 대충 둘러보고...
오래된 절이라고 하나 흔히 볼수 있는 작은 절이다...

  

▲ 성흥사 입구 도로와 성흥사




참고자료에서 본대로   절 안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으니 문이 닫혀 있다.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다시 나와, 절옆으로 난 계곡 쪽으로 향했다.
계곡을 왼쪽에 끼고 잠시 올라가니, 자료에 나오는 굵은 정자나무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시나리오와 같은데...

  

▲ 성흥사 앞 계곡입구 표시와 엄청 큰 정자나무




이제 15분 쯤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게 되어 있다..
과연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은 계곡으로 오른쪽은 산쪽으로 난 길이 있다.

꽤 정확한 자료라고 생각하고, 오른쪽으로 조금 가보니 길이 막혀 있다. 
지난 태품때 길이 없어졌는지, 풀이 많이 자라서인지 한참을 찾아도 길이 분명치 않다.
평소에는 국제 신문이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안내리본을 달아 놓더니 여기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하는 수 없이 계곡쪽으로 난 길로 돌아 나와서 계곡으로 날길을 따라 올라갔다.

나중에 생각하니, 어렵더라도 여기서 길을 찾아서 산으로 치고 올라가야 정상적으로 갈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산에 갔다 오는 사람에게 물으니, 이쪽으로 가도 되고, 자기들은 계곡쪽으로 계속가니 너무 둘러가게 되었다고,
가다가 오른쪽 산길이 나오면 그리로 올라가란다.

계곡쪽 길은 돌기는 하지만 길은 뚜렸하다.
열심히 찾는 국제신문이나 부산일보 리본은 없고, 간간히 아래의 "동백산악회"리본이 보인다.
이런 산에서 안내리본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 뚜렷한 계곡길과 반가운 안내리본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올라갈수록 거칠어 진다. 넝쿨이며 이러저리 삐져나온 나뭇가지에 걸리고 긁히고..
오늘은 아무래도 점잖은 산행이 안될 예감이다.

위 지도에서 보는대로,  계곡으로 갈면 갈수록 정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어,
하는 수없이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물 내려오는 길을 따라 난 산길로 접어들었다.
좁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오고, 조금 올라가니 묘지가 하나 나왔다.


묘지를 지나서 부터는 정상적인 산행로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이고, 경사도가 매우 가파른 곳은 별로 없어서 개척산행 하는셈 치고 계속 올랐다. 
방향은 지도를 볼 때 2시방향 정도 오른쪽으로 잡고....

  

▲ 작은 물길을 따라 올라갔으나, 곧 알바 시작

  


가끔씩은  사람 지나간 흔적은 있으나 정상적인 산행로가 아닌것은 분명하였다.
그러나, 멀리 능선이 어렴풋이나마 보이므로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니, 계곡 옆길을 조금 더 가다가 보면 
오른쪽으로 우리가 간길 보다 약간 더 넓은 돌길이 나와 있는데
그 곳으로 오르면 길이 나을지 확인할 수 없다.

어찌됐든 이 산을 대표적으로 소개한 국제신문이든, 입장료 받는 매표소이든, 
산행로 안내표시를  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 모양을 보면, 계곡도 있고 능선도 조금 가꾸면 좋은 주말산행 코스가 될수 있을텐데..

아쉽다.

산속으로 들어와서 그럭저럭 1시간 20분 정도 걸려 화산-굴암산-보배산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에 도착했다. 
산행로 아닌 길은 꽤나 길게 오른 셈이다.

그런데, 날씨가 열 별로이다. 
산 아래 쪽은 개었는데, 산 위는 비인개로 덮혀있어 전후좌우가 어디인지 분간이 힘들다.
좋다는 경치는 고사하고 위치 파악도 제대로 안된다

  

오른쪽으로 난 능선길을 보니 바위을 오르는 길이 나있다.

조금 올라가니 주변에서는 더 높은 곳이 안보이는 암봉이 있고, 리본도 몇개 달려 있다.

그러면 정상석이 없다는데 이곳이 정상인가?

돌아와서 다른 산행기를 보니, 정상에는 비닐 표시가 달려 있다는데 (2004년 현재)
그러면 주변 확인은 잘 안했지만 그 바위 암봉이 정상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간과 방향으로 보아 정상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닐 것이다. 

하기야 위의 진해시 지도를 보면 굴암산 좌측에 또 팔판산이 따로 있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하고..  
이름도 제대로 정리 안된 산에 정상이 어딘지 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 주변에서 가장 높은 암봉에 올라
 



날씨도 좋지 않고, 위치도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무리하지 않고 하산이 비교적 용이한 좌측 계곡쪽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길을 간다.

좌측 능선길은 길은 나있으나, 곳곳이 풀이 우거져서 지나가기가 쉽지를 않다.
조금전의 암봉에서 20분쯤 가다보니 꽤 높은 봉우리를 다시 오르게 된다.

이 봉우리를 지나 15분쯤 가니 헬기장이 나타난다.(이 부분은 '산오름'님의 기록과 일치한다)


 

▲ 고생한 마눌과 헬기장에서 



그리고 나서 10분쯤을 가니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경고문도 섬찟하다.
"지뢰가 묻혀 있으니 접근하면 터진다"  이런 뜻이다.

왼쪽으로 경사진 길로 하산을 하는데, 철조망이 한참이나 계속된다.

산행로는 잘 나 있으나, '지뢰'도 찜찜한데 철조망이 계속 따라오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여러모로 보아 이 쪽 길은 만약을 위해 알고는 있어야 하겠지만 

정상적인 산행로로는 추천할 만한 길이 아니다.

경고판에서 한 20분을 내려가니 성흥사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곧 계곡을 따라 난 길을 만난다.

30여분을 더 내려오니 아까 산으로 올라갔던 갈림길이 나온다.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에 계곡에서 세수도 하고, "얼음" 열매도 따먹으며

올라갈 때 힘들었던 생각을 다 날려보낸다.

  

  ▲ 섬찟한 지뢰 경고판 옆의 철조망을 따라 오다가 게곡 옆길로 하산

 


산행을 마치면서 몇가지 생각해보면..

  

 - 주차료 3000원에 입장료 1인당 800원은 좀 과하다.

 - 산의 모습에 비해 산행로 개발이 거의 안되어 있다. 안내 표시가 몇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 굴암산을 가려면 성흥사 계곡 초입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을 찾는 것이 좋겠다.

 - 반대쪽인 장유 신안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을 것 같다. (길안내가 잘 되어 있다면)

 - 숲이 덜 우거진 봄 가을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