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2.

 

발안 서봉산악회 따라 토요일 부터 무박으로 지리산 가려고 했으나 비로 취소되고

처랑 충청도 단양부근의 황정산과 신선봉으로 가려고 했으나 기상캐스터들이 월요일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니니,

아버지 어머니가 산에 안 갈 것 이라 생각한 아들이 할머니 보살피러 오지않아 이래저래 집에 있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에 눈뜨니 동창이 너무나 밝다. 창밖을보니 구름은 엷고 햇빛이 쏟아진다.

비올것 같지않으니 기상 캐스터들이 원망(?)스럽다.

지리산 예행연습삼아  아침으로 거실에서 자전거 바퀴도 돌리고 관악산도 갔었는데.....

 

수원 친구에게 전화하니 동창들 산행으로 수락산 갔단다.

지리산 생각다 보니 동창회 산행  연락 온것을 무심히 여겼구나.

김응룡 감독 버전으로 지리산도 날아가고 황정산 신성봉도 날아가고 수락산도 날아가고.........

 

처가 태극기 휘날리고나 빌려 볼까 한다. 내 대답이 없으니 그럼 혼자 광교산이라도 갔다 오란다.

광교산보다 관악산 갔다 남대문 등산용품점 들려 쇼핑좀 할랬더니 자기가 사다 줄터이니 광교산 가란다.

보리 건빵 한봉지 포도 알갱이 한도시락 듬북, 물 1.5리터 어름물 500씨씨 한병 매실물 얼린것 500씨씨한병 주는것을

 

광교산 산행에 이렇게 까지야 하는 마음에 어름물 두병은 빼놓고 갔다.

33번버스로 수원역, 수원역에서 13번 버스로 광교산 입구 경기대학 옆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09:52  반딧불이 화장실 출발 산행시작.

처가 없어 허전하나 바람이 좀 심하고 하늘은 구름이 많아  양산 노릇 해주니

컨디션은 좋고 부지런히 걸어 앞에 보이는 산님모두를 추월 하며 잘도 간다.

 

10:25  철탑지나 나무 의자에 앉아 물마시고 잠시 쉬고 다시 간다. 오르락 내리락 발에 바람개비 달렸나.

10:50  형제봉이다 바위가 지저분 하고 앉아 쉴 마음없어 비로봉으로 향한다.

비로봉 토끼재 갈림길에서 부터 비가 온다.

 

11:13  비로봉 정자엔 몇사람 쉬고 있는틈에 섞여 포도 몇알 먹고 10분 쉬는중 수지에 사는 동생에게 전화하니

없는지 받질 않는다. 비도 오고 동생네나 들려 놀다 가렸더니.

계속 비를 맞으며 시루봉으로 가는데 푸른 판초 입은 나이들어 보이는 이가 날 추월 하여 앞선다.

 

11:40  시루봉이다 푸른판초 입은이가 있어 서울 가려면 수지와 지지대 어느쪽이 쉬우냐 하니 같단다.

그분이 캔맥주 조금 주어 얻어 마시고 같이 억새밭 방향으로- 그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부지런히 따라가며

얘길 하는데 부산서 수원 이사 온지 얼마 안되는데 치악산 두번 다녀 왔고 다음주엔 남교리에서 12선녀탕

 

갈거라며 오늘 훈련 삼아 왔다는데 53세란다.

속 생각으로10년 전엔 나도 잘갔지. 인생 무상 세월 무상.

12:00억새밭 갈림길인데 그이는 절터로 하산한다며 더 걸으시려면  직진하란다. 그말에 그래 더가보잔 생각으로

미군 통신대대지나  12:23 백운산(567m) 도착 나무 의자에 앉아 포도와 건빵으로 점심 건빵 두개에 포도한알

 

한참먹으니 포도가 남겠다 포도 두알에 건빵 하나  건빵 하나에 포도 한알 포도와 건빵이 조금씩 남고 물도좀 마시고

12:56  백운산 출발 오메기 방향에서 올라온 젊은이에게 물으니 바라산(2.4km) 지나  청계산이란다.

손가락 굵기의 밧줄 잡고 내려가니 고분재라는데 고분이 발견 되었는지 아님 古語에 고분은 고운이니 고운재란 뜻인지

 

점심을 막끝내고 일어서는 산님 두분께 바라산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으니 어디로 가실건데요 한다

처음이라 나도 모르겠다 하고 보니 묻는 나도 한심하다.그분들이 직진은 청계산 왼편은 백운호수 오른편은 고기리란디.

 

13:40  바라산 도착하니 젊은 연인인지 한 우산쓰고 남향으로 앉아 돌아 보지도 않고 무슨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수직 절개지 지나 올라가니  14:00  345KV 송전탑이 있고 지루하고 재미없다.

남이 장에가니 거름 지개 지고 장에 따라나선다고 장에가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이게 뭔지.

 

이럴줄 알았으면 김용진님의 8월 3일자 산행기나 한번 더 보고올것을.

오후 두시경에 무거워 보이는 짐지고 오르는 젊은 산님은 양재에서 다섯시간 걸려여기 왔다며 청계산 가는길

자세히 알려준다 내가 네시간 왔으니 다섯시간 보태면 일곱시나 되어야 양재에 가겠다.

 

10분쯤 더올라가니 0.5평방 미터쯤되는 평평한 돌이 있어 깔판깔고 앉아 쉬며 물마시는데 반병 남았다.

어름물과 매실물 가져 올걸 후회는 언제나 나중에 하여 후회라는 어머니말씀 새삼 생각하며

더진행하니 좌측은 백운저수지 우측은 고기리 직진은 청계산 그래 한번 가보자 청계산

 

좌측 나무에 완장 찬것 처럼 비닐에 싸인 표식이 청계산을 가리키는곳으로 좌측길엔 길과 평행되게 원형 철조망

아직도 하오고개는 안지났는지? 하오고갠 어딘지? 하오고갠 왜 하오고개 인지?

누가 표식을 했는지 표시가 틀렸다며 매직으로 직직 긋고 다시썼는데 그말뚝에 작은 글씨로 청계산 표시가 있다.

 

좀 높아보이는 봉에 올라 청계산 바라나보고(나무잎때문에 안보여서) 후퇴하여 백운저수지로나 가잔 생각에 전진이다

가고보니 별생각없이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방송국 무인 송신소 왼편 끝에 밟혀 낮아진 철망을 통하여 하산이다.

마실 물은 떨어져가고 아랫쪽에서 차소리가 들리는게 행길인가보다. 수로따라 내려가며 지팡이로 싸리 억새들을 흔들어

 

물기를 제거 하며 하산하니 왕복 4차선도로이다. 15:13.  날머리엔 고물 딤채 새것으로 바꾸어 준다는 위니아 선전 푸래카드가

새로 달았는지 깨끗하다. 김용진님은 이쪽 저쪽 보며 차도를 건넜다는데 동물의 세계 보면 오소리나 여우나 수달들이

도로 횡단 하다 치어 죽은것 많이 보았는데 사람도 동물이라.......

 

비에젖어 물기머금은 길에 차 바퀴소리에 오르고 내리는 가속도 붙은 차들의 굉음소리 불안하다. 핸들 고장난 차라도 있음

비명횡사하겠다.좌측 아래로 계속 가니 q 턴하는곳이 있어 왼편으로 돌아 길 아래로 터널처럼 안전하게 지나 계속 내려가는데

나중에보니 의왕 과천 고속도로 요금소도 보이고 내가 건넌길은 의왕 성남 길이란다.

 

천주교 신자들의 묘인지 조그만 성모상에 묘가 6기 있고 옆의 집은 빈집인지 잡초만 무성하고 부서진 아스팔트에 주저앉아

남은 포도와 물을 먹고 한참 쉬고 동네 안길로 접어들어 주민에게 물어보니 하오마을 또는 원터마을이란다.

조금더 내려가니 차 한대 폭의 포장 도로쪽으로 청계산으로 등산로이나

 

물부족에 계속 오락가락하는 비로  그만 하리라, 생각하고 발안으로 어떻게 가야는지 그게 고민이다.

주유소 옆에 한두발자욱 뒤에 또엘지 주유소라 뒷자락에 장사 되려나 하는데 가스 충전소라

오른쪽 길가엔 비닐하우스에 꽃 농원들이 즐비하고 바람에 넘어진 화분을 일으키지도 않고 방치한다.

 

충전소에서 나오는 차 얻어타고 조금가니 구치소 못미쳐 내리란다 방향이 다르다고 인덕원 네거리로 가며 처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니 인덕원에 지하철이 있다며 산본까지 오란다. 여기에 지하철이 있었나?

지하철에 오니 16:30 산길보다 보도 걷기가 더 힘든것 같다.

 

산본에서 만나 집으로 오는데 와이퍼 최고속으로 해도 앞이 흐리게 보일정도로 비가 쏟아지니 청계산 안가기 잘한것 같다.

준비 없이 가볍게 나선길  이상하게 되느라고 알지도 못하는곳에서 헤맨꼴이 되었으나

나중에 준비하여 처랑 청계산까지 한번 해 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