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04. 9. 11 (08 : 03 ∼ 13 : 55)
2. 참가자 :  나홀로
3. 산행코스 : 성남리-남대봉-향로봉-비로봉-구룡사
4. 소요시간 : 약 5시간 52분(23㎞)
  05 : 40   수원 출발(승용차)
  06 : 45   원주도착(우산동 복개도로 주차)
07:05∼08:00 시내버스 이동(성남리행 23번 버스)
  08 : 03    성남리 출발
  09 : 13    상원사
  09 : 30    남대봉(1,182m)
  10 : 21    향로봉(1,043m)
  11 : 05    곧은치
  12 : 00    입석대 갈림길
  12 : 25    비로봉(1,288m)
  13 : 30    세렴폭포 갈림길
  13 : 53    구룡사 매표소(41번 시내버스 이동)
  14 : 20    원주도착
  17 : 00    분당 도착(승용차)

5. 준비물
 ㅇ  배낭, 등산복(갈아입을 옷 포함, 바람막이)
 ㅇ  행동식 (쵸코바, 양갱, 오이 등), 물, 비타민제 등
 ㅇ  여행경비(30,500원)
   - 연료 LPG 28,000원, 통행료 9,000원, 국립공원입장료 무료(1,600),
     버스1,600원
 ㅇ  버스시간
  - 원주→성남리행 : 6:50, 8:50, 12:20, 15:20, 18:50
    성남리→원주(장양리) : 08:20, 10:20, 13:50, 16:50, 20:00
  - 구룡사 : 25분 간격

6. 기  타
  ㅇ 일반적으로 08:00정도 소요되는 산행이나 홀로 산행에 진입도로 입구와 남대봉-향로봉 평지길, 내리막을 천천히 달려 6시간이내로 종주
  ㅇ 향로봉에서 국향사로 가면서 20분 헤맴
  ㅇ 쉬지 않고 산행, 사다리 병창 하산시 왼쪽, 오른쪽 장딴지 근육경련으로 고생
  ㅇ 우중 산행시 체온 저하로 근육경련 및 체력소모과다로 피로 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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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이번주 정기 산행을 치악산 종주로 하였다. 산행계획을 작성하여 사내 메일로 갈만한 사람에게 보냈으나 정규멤버는 모두 바빠 비정규  멤버와 팀을 짜고 4명이 가기로 계획하였으나 열대성 저기압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있겠다는 기상예보로 모두 포기.

 

ㅇ 나도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아침 상황판단후 결행키로 마음을 굳히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아침 4시반에 일어나 밖을 보니 바람은 없고 비가 조금씩 내린다. 서둘러 배낭을 정리하고 저녁모임 고려 외출복 등 준비로 짐이 많다. 5시40분에 집을 출발하여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이른 시간 인데도 차가 제법 많다. 벌초때문이리라. 원주에 도착하니 6시45분이다. 예전에 우리가 살던 우산아파트 입구 복개도로에 차를 세우고 제법 내리는 비에 우비를 꺼내입고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ㅇ 기다리던 버스는 제시간에 안와 택시탈까 망설이다 마침 버스가 와 얼른 올라타 성남리로 간다. 원주는 7년동안 살았던 고장이다. 그때보다 택지개발지구는 많이 늘었지만 도심과 도로변은 변화가 별로 없다. 버스타는 학생들과 출근길 사람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성남리에 가는 사람은 피곤에 겨워하는 젊은 사람과 나뿐이다. 버스에 내리니 비가 좀 덜내린다. 매표소는 굳게 문이 닫혀 정적속에 있고 포장된 완만한 길을 천천히 달려 본다. 1킬로정도 올라가니 숨이 차며 오른쪽 장경인대가 당기고 고질적인 왼쪽 발뒷꿈치가 아프다. 뛰는 걸음 멈추고 빠른 속도로 걸으며 우중 산행을 즐긴다.

 

ㅇ 상원사 오르는 길은 이번이 두번째다. '92년도의 처음 왔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때는 단체에 젊었을 때고 지금은 홀로고 40대 중반을 넘긴 중년이다. 아무도 없는 계곡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숨을 죽이던 새들이 내 발걸음에 놀라 소리쳐 달아나고 무당개구리는 내리는 비에 즐거워 펄떡 거린다. 능선을 타고 상원사에 오르니 예전과는 달리 대웅전, 종각 등 모두 새로 지은 건물이다. 고즈넉한 고찰의 모양은 없고 그저 까치와 구렁이의 전설만 있는 현대식에 가까운 절이다. 약수 한모금하고 남대봉으로 오른다. 정상은 완만하고 바람이 제법 분다.

 

ㅇ 오후의 약속과 강우에 대한 우려로 서둘러 향로봉으로 내 달린다. 길은 미끄럽고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 세차게 몸을 흔든다. 높고 낮은 능선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향로봉, 서둘러 비로봉으로 향하다 길을 잘못 들었다.방향이 안맞는 것 같아 지도를 보니 국향사로 가는 길이다. 되돌아 가는데 급한 오르막에 질려 힘이 빠진다. 맥없이 산에 오르다 내려오는 산행객을 만난다. 산행후 처음보는 사람인데 인사도 못하고  비로봉가는 길이 어디냐고 용건만 묻는다. 그의 친절한 안내에도 지친 몸과 마음으로 간단히 인사만하고 비로봉으로 걸음을 서두른다. 산행기 어느님의 시간계획을 참고한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은 빠른 것 같다.

 

ㅇ 비로봉 오르는 길에 쏟아 지는 비와 강풍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간간히 근육 경련과 쥐가 난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노래도 부르고 기분을 풀어 본다. 몸은 젖어오고 걸음걸이는 힘이 들어 진행이 더디다. 아침도 안먹고 빈속에 쉼없는 산행과 시행착오로 인한 자책 등으로 몸에 피로가 쏟아 진다. 기진맥진 상태로 비로봉에 오르니 비옷입은 산행객이 제법 많다. 정상주변에서 산행기에서 나오는 공중전화를 찾았으나 없다. 서둘러 사다리 병창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려가는 길은 계단과 급한 경사다. 두번이나 쥐가나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겹게 오르는 산행객에게 인사를 하고 힘들게 내려간다.

 

ㅇ 세렴폭포 갈림길에서 갈등을 하다 300미터 다른 길로 올라가는 세렴폭포 조망은 생략하고 버스 시간 고려, 구룡사쪽으로 내리 달린다. 구룡사의 가게에서 버스시간을 물으니 25분간격으로 있다 한다. 그래도 체온도 올리고 시간 단축에 대한 욕심으로 다시 달린다. 달리면서 설악산 공룡, 성남시계 종주, 광교-청계 종주, 덕유종주, 마지막 지리종주까지 같이 했던 산우들이 생각나며 이번에 홀로 종주에 대한 서운함과 우중에 홀로 산행을 완료했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저며온다.

 

ㅇ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한대 있다. 굼주린배를 채울까하여 음식점을 찾는데 버스가 출발하려 하여 그냥 올라탄다. 몸에는 땀과 비로 냄새가 나고 몸이 어슬어슬 춥다. 버스기사가 고맙게도 히터를 틀어 훈훈한 공기에  몸을 내맡긴다. 우산동에 도착하여 서둘러 고속도로로 진입하는데 곳곳에 벌초 갔다오는 차량과 빗길 사고로 많이 밀린다. 간신히 분당에 와서 사우나에 들어 가니 몸이 말이 아니다. 무릅과 어깨근육이 뭉치고 왼쪽발 뒷꿈치 통증이 심하다.  목욕을 마치고 서둘러 약속장소로 간다. 그리고 알콜로딩후 대리운전하여 수원집으로 온다. 완전 녹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