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8. 수. / 2명

일원역-팔당대교-홍천-가리산휴양림(2시간)


 

휴양림관리사무소-능선길-정상-휴양림(3시간)


 

1.

9시 지나 2인승 부웅 소리가 크게 나는 차를 몰고 태수가 왔다.

청계산, 북한산, 치악산을 꼽다가

홍천 가리산으로.


 

시원스레 잘 달린다.


 

며칠 전 구룡산에서 나는 내려오고

저는 올라오는 길에

인사를 하는 태수를 만났다.


 

그냥 지났으면 몰라 볼 번 했다.

나이를 물으니 허, 40대 중반이란다.

고3때 보다 날씬하고 스마트하다.

학부 땐가 저들 같은 과 동문들이 불러서

신촌 가서 저녁을 얻어 먹고 선물도 하나 받고

청담동으로 끌고 와 한바탕 한 후로는 처음.  

벌써 20여 년이 더 지난 일이다.

반갑다.


 

2.

이런저런 얘기로 흥겹게 가리산 입구에 도착.

추어탕으로 약간 이른 점심.

오늘은 제가 모두를 책임진다고.


 

휴양림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를 아무도 없어 통과했는데

나중에 뜬금없이 받는 이가 있다.


 

관리소 우측으로 난 등산로로 오르다.


 

산도 많이 타고

테니스도 거의 매일 친다는 건각.

내 페이스를 따르느라 땀을 아끼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쉬는 법 없이 능선을 빙 돌아 정상.


 

이 산은 내가 좋아하는 산 중에 하나로

독특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태수도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3.

정상에서 증명사진.

미리 온 분께 부탁하여 사진을 같이 찍다.

멀리 보이는 산줄기가 한계령이고, 대청이고, 점봉산이란 걸

자주 와도 오늘 처음 알았다.

산행안내 책을 썼다는 분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정상.

이 자리의 전망은 최고다.


 

오른쪽 하산길로 해서 하산하다.

부채살처럼 한바퀴 도는 코스.

줄여 그 반을 돌 수도 있다.


 

하늘 맑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

태수의 얘기를 들으며 걷는 길이 정말 좋다.

시간과 힘듦을 느낄 수 없다.


 

4.

서울로 돌아와 퀄리티에 값이 값한다는 복집에서

소주 한 잔으로 저녁을 먹고

유쾌한 담화를 계속했다.


 

태수야

고맙다.

이런 날은 너로 하여 내가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