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4.09.05.

다음주 산악회에 묻어 지리산 가려고 체력 확인과 연습차 오늘은 관악산 육봉으로 가기로하고 늦장을 부리다 9시에 집떠나
처가 봉담에서 물두병 3.6리터 산다. 계룡산 갈때 내가 두병 사니 많다고 난리더니 오늘은 많이 더울라나.
의왕과천 고속도로 이용하여 과천 중소기업청 앞 길에 주차하고

산을 바라보니 꼭대기는 독수리가 날개를 반쯤 벌린것 같은 삼봉이 우선 보인다. 볼수록 멋져 보인다.
9시40분 부터 산행 시작이다. 들머리 왼편엔 국가 시험의 고사장을 짓는다는데 건물은 많이 올라가고 어느 하천이나
계곡에서 가져왔을 돌들로 축댈 쌓았는데 너무 수직으로 쌓아 장마철에 혹시 무너진다면 깔려 죽기 십상이다.

비스듬히 경사지게 쌓아야 될텐데 난 일년에도 여러번 이리 드나드는데 걱정되네.
조금더가면 굵은 돌의 징검다리에 붉은 페인트로<요세가로리이> 라고 쓴 바위가 있어 처가 날 보고 읽어보래서
이리로 가세요.했더니 어! 당신은 바로 읽네, 자긴 처음 친구들이랑 왔을 때 <요세가로리이> 라 읽었단다.

누군가가 한문 읽듯이 표기해 놓았다.
그곳에 붉으레한 아치형의 나무다리가 새로 생겼다. 이제 비가 많이 와도 건너긴 좋겠다.
바짓단을 양말목으로 넣으란다. 흙 묻으면 손으로 비벼 흙 털고 세탁기에 넣어얀다고,긴 검은 바지 입었더니

덥다고 회색 바지 입으라더니 이 바지는 조금 짧아 넣어보았자 금방 빠져 나오는데.
오늘같이 마른날에 거기다 악산 바위에 무슨 흙이 묻는다고 처음 한번은 잔소리가 아니나 두세번 하면 잔소리로 들리고
듣기싫으니 빨리 치고 나가는 수 밖에 10 여분 부지런히 가면 육봉능선 초입에 PVC관 두개 묻어 식수 나오게한 넓은 바위에
앉아 처를 기다리며 무릎위 지퍼 돌려 바짓단을 아예 분리해 배낭에 넣었다.

남편들이란 잔소리가 싫지만 결국엔 들어 주게 되나본데 악산 바위에 무릎이나 정강이 다치지 않게 조심 해야 겠다.
처서도 한참 지나 더위도 한풀 간줄 알았는데 했빛은 쨍쨍 바위는 뜨끈뜨끈이다.
기어오르고 지고 내릴때 바위 열기가 대단하니 물마셔 땀흘려 시켜가며 간다.

20여분 오르면 열평 정도 넓직한곳에 아담한 소나무가 그늘을 마련해 주는것이 오르는 이나 내리는 사람 모두들 쉬어 가고
싶게 하는 바위에 앉아 참외와 사과를 먹으며 앞 봉우릴 바라보니 사람들이 많이 바위에 붙어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 표현에 6.25때 사르마다 재봉선에 이 꼬이듯 다닥다닥 이다.

서울 근교 산의 바위들은 별로 미끄럽지않아 스텔스 바닥 등산화 신으면 쩍쩍 달라 붙는것 같아 좋다.
처가 잘 올라가니 어떤 산님이 부러워 한다. 고산지대 산양의 능력이라도 부여 받았는지 무섬도 안타고 가긴 잘 간다.
지리산 가는게 좋긴 좋은지 팔봉까지 갔다 오잔다. 나야 좋지.헉헉거리며 오르락 내리락  11시 10분드디어 육봉 깃대봉이다.

국기에 경례하고 (언제 부턴지 산에서 태극기 만나면 경례하게 되었다) 계속 진행 하여 팔봉 국기에도 경례하고
팔봉은 실로 오랫만이다  오년도 더된것 같다.
팔봉 두번째 바위봉 하단은 많은 사람이 지나다녀 미끄러워 조금 어렵다.
.
사봉옆 그늘에서 점심과 과일먹고 더워 널널하게 쉬며간다.
연습은 실전 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이라는데
지리산 가 이러다간 돌아오는 차도 못 타겠다.


지네등 마디처럼생겨 처와 지네바위라 명명한 바위도 타고 전엔 처가 우회 했는데 오늘은 앞장선다.
오랬만에 오니 우회 하던것 잊었는지. 다음 봉에서 바라보니 확실히 마디마디 지네처럼 생겼다.

어떤 사람의 욕말이 들려온다 욕이 섞이지 않으면 말이 안되는사람인지 밥자릴 찾는데 지뢰천지라고
처가 여보 지뢰가 뭐요 한다. 글세 동이겠지. (된소리하면 또 등록 안되고 날라 갈가봐.)
배설 하더라도 밥자리 될만한곳은 피하도록 합시다.

마지막 주먹 바위에 앉아 쉬는데 앉은 자린 불편하나 바람은 데리고 살고 싶을만큼 좋다.
더 내려 가는길은 왕모래 뿌린것 같이 미끄러운 내리막인데 내려가 학바위 능선 탈가 말가 하더니 되돌아 가잔다.
지네 바위지나 2m쯤되는 수직바위 오르는데 젊은이 세사람이 우리가 먼저 내려 갈테니 확보좀 해 주세요 한다.

안전하게 내려 주는데 술 냄새가 보통이 아니다.
술 마시려먼 술집에가지 산엔 왜와. 헬기 탈 일 있나. 운전 하는 사람 이나 산에 오는사람은 술은 안 먹어야 한다.
처가 커피 타더니 육봉 깃대봉에서 마시겠다나. 오늘은 완전히 복습산행 하나보다.

팔봉 깃대봉에 앞서가더니 좌회전이라 그리가면 육봉 아닌데........연주암 옆으로 케이블카 밑 능선길인데
대머리에 머리카락 몇올 있는것처럼 큰 바위위에 잡초 몇개 있는바위를 생각하며 말은 육봉 깃대봉이라 나왔단다.
나이들면 생각과 나오는 말이 다를때가 가끔있는데 처는좀 많고 그때 그때 지적하면 새겨 들어 뭘 그때마다 지적하냔다.

물론 나도 그럴때가 있기는하지만.
절터지나 아침에 쉬던 물가에 오니 오후 4시 반 수건빨고 세수하고 차에오니 5시다.

지리산 가도 되겠다.
거긴 능선에 오르면 거리는 멀어도 관악산 육봉 팔봉 처럼 기어오르 내리는 곳은 없던것 같으니 또 일주일 후면
지금보다는 덜 더울것도 같고

돌아 오는 차속에서 처가 저녁은 피자를 먹음 안될까 한다. 지난번부터 웬피자 타령인지.밥 짓기 싫으냐니까
그렇진 않다나 오늘 저녁은 피자 먹게 생겼다.

갈땐 봉담 의왕과천 고속도로 37km에 40분 통행료 800원
올땐 안양 군포 39번도로 37km 40분 이리가나 저리가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