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산(鳳舞山, 346.3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21일
■날씨: 맑음, -12~-8℃
■오전 7시 48분 경 신탄진 현도교 北端 금수장 출발

설 하루전인 오늘 7시 경 일어났는데, 오후 2시에 대구로 출발하므로 5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잠깐 어디를 다녀올까 생각하다가 교통체증을 걱정 안 해도 될 근처 능선을 종주하기로 하고 결정한 것이 ‘신탄진 현도교 북단~경부고속도로17번 국도 교차점(청원가구단지) 남동쪽에 있는 봉무산(鳳舞山) 종주’였다. 1/50000 지형도에는 이 구간에 산 이름이 붙은 것이라고는 봉무산 하나밖에 없다. 거리는 약 16km 정도로 여겨진다(고속도로상의 거리는 약 11km).

(07:48) 신탄진 현도교 북단 금수장 가든 앞에 도착하니 날씨는 엄청나게 추워서 입 언저리가 얼얼하고 장갑을 벗으면 손이 금방 시려왔다. 동쪽 소나무 숲 사이로 오르니 너른 길이 이어졌다. 철탑이 나오면서 소로가 이어졌고, 능선길은 북동쪽으로 꺾였다. 철탑과 참호를 지나니 다시 너른 길이 이어졌다. 동쪽으로부터 북동쪽으로 휘는 오르막 소로를 거쳐 무덤에 이르니 능선은 북쪽으로 꺾이며 다시 너른 길이 이어졌다.

(08:03) 동쪽으로 가다보니 언덕 바로 왼쪽을 지났는데, 이 언덕은 △167.3m 봉으로 여겨진다. 9분 경 산판길 삼거리에 이르러 직진하여 동쪽으로 나아가니 무덤을 지나 소로가 이어지긴 하는데, 주능선이 아닌 듯하여 되돌아섰다. 서쪽으로 산판길 삼거리를 도로 지난 뒤 북쪽으로 길 흔적 없는 능선을 따르다가 오른쪽에서 아까 본 산판길을 만났다.

(08:17) 고개에 이르니 ‘산에 들어가지 맙시다 청원 생명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북쪽으로 올라 무덤 몇 개를 지나니 북·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이어 이른 너른 언덕에서 북동쪽으로 나아가다 주능선이 아님을 깨닫고 즉시 되돌아서 언덕에서 북쪽으로 흐릿한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방향이 동북쪽으로 휘어 가시덤불 지대를 지나게 되고 무덤을 지나 오른쪽 아래로 벌통과 간이건물이 보였다. 철망 담장이 설치된 시설물에 이르니 가시덤불을 뚫기가 어려워 아까 본 무덤을 거쳐 간이건물에 내려선 뒤 동쪽으로 나아가 도로를 만났다. 왼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얕은 고개이다.

(08:36) 고개(여우고개)에 이른 뒤 동쪽으로 寶城吳公 무덤을 지나니 흐릿한 길 흔적이 다시 보였다. 오른쪽에서 소로를 만난 뒤 방향은 북쪽으로 휘었다가 동쪽으로 꺾였다. 언덕에 이르러 왼쪽(북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 사면은 벌목 지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북서쪽으로 불확실한 능선을 따르다가 왼쪽의 무덤을 지나 이른 언덕에서 북쪽으로 나아가니 ‘상수원보호구역 청원 13번’ 표석, 이어 ‘청원 14번’ 표석이 눈에 띄었다.

(08:55) ‘산에 들어가지 맙시다 청원 생명쌀’ 플래카드가 걸린 이차선 포장도로(초막골고개)에 내려선 뒤 왼쪽으로 돌아서 오르니 왼쪽 아래로 축사가 보였고, 곧 산판길이 이어졌다. ‘청원 16번’ 표석에 이어 왼쪽으로 휘는 산판길을 버리고 직진하니 ‘청원 17번’ 표석을 지나 다시 길 흔적을 만났다. 왼쪽에서 소로를 만난 뒤 북북동쪽으로 나아가 철탑 하나를 지났고 이어 또 철탑이 있는 언덕을 지나니 눈 쌓인 능선에는 짐승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09:12) 안부를 지나 북쪽으로 오르니 언덕을 지나서 ‘청원 18번’ 표석이 눈에 띄고 다음 안부에 이르니 옛 고갯길(시낭골고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를 가로지르니 조금 뒤 산판 흔적이 이어졌고, 이어 산판 흔적을 버리고 북동쪽 흐릿한 능선을 따라 올랐다.

(09:24) 뚜렷한 능선에 이르니 오른쪽에서(남쪽으로부터) 뚜렷한 소로가 합류하였다. 북쪽으로 나아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보다 뚜렷한 왼쪽으로 나아가니 북쪽으로 계속 능선길이 이어졌다. 다음 언덕에서 주능선을 찾느라 잠시 살핀 뒤 북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였고, 언덕을 왼쪽으로 비낀다.

(09:37) 구봉산에서 이어져온 흐릿한 능선길을 만났다. 북서쪽으로 나아가 언덕을 지나 서쪽으로 내려서니 흰색 노끈이 보였고, 철탑을 지나 임도 삼거리 안부(신앙골고개)에 내려섰다. 오른쪽에는 ‘↑수렵구·↓금렵구’ 표식이 보였다. 절개지의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한참 뒤 길 흔적을 만날 수 있었고, 서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거치게 된다.

(10:02) 南原尹公 무덤에 이른 뒤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지는 북쪽으로 나아갔다. 언덕을 지나니 모처럼 빛바랜 ‘연·현도 우리는 하나’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이어 안부에 설치된, 용도를 알 수 없는 석축 담 위를 지났다. 덫으로 보이는 패인 흔적을 지나 언덕에 이르니 ‘연·현도 우리는 하나’ 표지기가 다시 눈에 띄었다. 갈수록 쌓인 눈은 두꺼워져 깊이가 5cm 정도 되어 보였다. 다음 언덕(△345.8m인 듯한데, 삼각점은 눈속에 묻혔는지 확인하지 못하였음)을 지나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였는데, 등산로로 사용되는 듯하였다.

(10:29) 능선 갈림인데, 뚜렷하지 않아 잠시 주위를 살핀 뒤, 뚜렷한 북쪽 능선길을 버리고 동북쪽으로 흐릿한 흔적을 따라 내려섰다. 안부를 지나 언덕봉에 닿았으나 조망이 좋지 않았고, 북쪽으로 내려선 뒤 바로 동쪽으로 꺾어 내려서니 길 흔적은 거의 사라졌다. 무덤을 지나 가시덤불을 헤치며 내려서다 보니 주능선 약간 왼쪽의 산판길에 내려서게 되었다.

(10:45) 포장도로 고개(두모리와 죽암리를 잇는 도로)에 이르니 다시 ‘↑수렵구·↓금렵구’ 표식이 보였다. 맞은 편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니 무덤 왼쪽으로 산판길이 이어졌고, 능선으로 붙으니 무덤 몇 개를 지나 언덕(×210m)에 이르렀다. 북동쪽으로 가다가 주능선 방향이 아니어서 되돌아 무덤에 다시 이른 뒤 북쪽으로 가시덤불 사이를 헤집고 나아가니 산판길 고개를 가로지르게 되고 무덤을 지나 북쪽으로 나아가니 소로가 이어지면서 무덤 몇 개를 지나 ‘청원 25번’ 표석이 눈에 띄었다. 길이 왼쪽으로 휘는 데서 오른쪽 능선으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니 절개지에서 바로 내려설 수 없어 오른쪽으로 산판길에 내려선 뒤 왼쪽 무덤을 지나 절개지를 내려섰다.

(11:00) 이차선 도로가 지나는 고개(열고개) 오른쪽에 내려섰다. 고개 약간 오른쪽 아래 잡목 덤불 사이로 오르니 둥근 시멘트 참호를 지나 왼쪽에서 뚜렷한 길을 만났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선 뒤 북쪽으로 나아가니 ‘청원 28번’ 표석이 눈에 띄었고 무덤 몇 개를 지났다. 철탑이 세워진 언덕을 지나면, 조금 뒤 철탑이 또 왼쪽에 보인다.

(11:25) 왼쪽에 철탑이 서 있는 언덕을 지나니 이어 오른쪽에서 흐릿한 소로가 합류하였다. 義城金氏 무덤外 몇 개의 무덤을 지나 흰 노끈 표지기가 보이면서 철탑을 지났고, 북서쪽 능선길을 따라 왼쪽에 자리한 가지런한 무덤 몇 개를 지나 오른쪽에서 산판길을 만났고, 철탑을 지난 뒤 산판길을 벗어나 오른쪽(서쪽) 능선으로 붙었다. 연이은 義城金氏 무덤을 지나 잡목 가시 사이를 헤치며 올랐다.

(11:49) 뚜렷한 길을 만났는데, 북쪽으로 나아가 언덕(×305m?)에 이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봉무산이 지척으로 바라보였다. 철탑을 지나고 무덤이 있는 언덕을 왼쪽으로 비껴서 나아가 굿이나 기도터로 사용되는 듯한 고목나무를 지나서 산판길을 만났다. 오른쪽에는 간이 건물이 보였는데, 무당이 기거하는 듯하였다. 조금 뒤 산판길이 왼쪽으로 휘길래 직진하여 북쪽으로 오르니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이어졌다.

(12:07) T자 형 갈림길에 이르니 길 흔적이 보다 뚜렷해졌고, 오른쪽(북쪽)으로 나아가니 곧 이어 ‘정상부’ 표석이 세워진 봉무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어디에도 ‘봉무산’이라는 글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삼각점은 눈에 묻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나뭇가지가 시야를 가리나 경부고속도로, 청주시 일부, 한남금북정맥의 산들이 바라보였다. 정상 바로 북서쪽에는 파고라, 철봉 등의 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인근 사람들이 아침에 오르내렸는지 쌓인 눈에 발자국이 몇 개 남아 있었다.

(12:11) 정상을 출발, 북서쪽으로 운동기구 사이로 내려서서 시야가 좀 트이는 언덕받이에 이르렀는데, 경부고속도로와 17번 국도가 내려다 보였다. 길은 북쪽으로 휘었다가 다시 북서쪽으로 이어졌고, 왼쪽에 흐릿한 갈림길이 보였다. 이어 오른쪽으로 ‘→약수터 100m’ 표식이 연이어 보이고 갈림길도 보였다. 운동기구가 놓인 쉼터에 이어 언덕을 지나니 북쪽으로 내리막이다.

성모 마리아 상이 장식된 새장 모양의 장식물 십수 개를 지나니 ‘산불조심 청원군’ 플래카드와 ‘↓정상 2.3km·약수터 1km’ 이정표가 보이는데, 내려온 시간으로 보아 정상과의 거리는 2.3km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예수그리스도고난회’ 건물 바로 아래에 닿았다. 북서쪽으로 내려가 ‘용호산업’을 지나니 ‘↓등산로 입구’와 ‘예수고난회’ 표식이 보이고 작은 다리를 건너니 이어 ‘포천가구유통’, 17번 국도 맞은 편으로는 ‘남이종합가구전시장’ 간판이 걸린 청원가구단지이다. 오른쪽(청주쪽)으로 조금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넜다.

(12:29) ‘척산1리’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청주-신탄진 사이를 오가는 400번 좌석버스에 올랐는데, 신탄진 못 미쳐 귀성 차들로 도로가 막혀 다소 지체되었다. 1시 경 보래마을 유래비가 세워진 양지 버스승강장에 도착하니 ‘금수장’ 가든이 보인다. 무사히 목표 시간내에 산행을 마치니 대구 내려가는 일이 가뿐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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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길 - 16km산길을 5시간 내에 주파하고 귀향길에 오르시는 님의 빈틈 없는 산 사랑 열정에 감탄합니다.
▣ 북한산 - 유종선님..새해에도 늘 건강하시며 복이 넘치도록 받으시고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 권경선 - 두타행이라도 하시는 듯 묵묵히 계획하신 산으로 향하시는 님의 산사랑이 계속 되시길....
▣ 강산에 - 우엑!!! 이곳까지... 정말로 유종선님, 근교는 안 가시는곳이 없네요. 새해소망 꼭 이루시고 안전산행 하시기를... 김선배님도 복 많이 만드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 유종선 - 김정길님, 북한산님, 권경선님, 강산에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알찬 계획, 알찬 산행을 이어가시며 지면에서나마 자주 뵙기를 기원합니다.
▣ 신동만 - 산에 드시는 분의 뜨거운 마음을 읽고 느끼는 것 또한 참 기쁜 일입니다. 강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