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봉 북서능선에서 잡은 석양, 승가봉에서 바라본 三角山-

 

북한산(문수봉-족두리봉) 사고의 아픔을 목격하다

2013005005          2013-02-02()

 

자리한 곳 :서울 종로, 은평 경기 고양

지나온 길: 구기터널-구기분소-대남문-문수봉-청수동암문-승가봉-사모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정진분소-독바위역

시간및거리: (13:49~18:03) 4시간 14분 진출입 포함(산행거리: 10.2km)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날 씨 : 비교적 포근하고 맑은 날

 

北漢山 서부능선(문수봉-족두리봉)

문수봉에서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을 지나 향로봉, 족두리봉까지의 능선이다. 북한산성주능선과 더불어 가장 등산객들이 많은 능선으로 산성주능선, 의상봉능선, 형제봉능선과 연결된 산행으로 인기가 높다.

 

산행스케치

토요일지만 오전 근무하는 날이지만 일손이 잡히지 않는 이유는 놓쳐버린 자식(경록:81년생)놈의 생일날이기 때문이다.

건성으로 일과를 끝내고 귀가해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지만 허전함은 여전하다,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하는 북한산찾아 언젠가 그녀석과 함께했던 들머리를 구기동으로 정하고 시내버스로 구기터널버스정류장에 하차하니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고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하여 사색하는 산행을 시작한다.(13:49)

 

 

 

 

-구기분소에서 대남문에 이르는 동안 풍경들-

  

어제 봄을 부르는 비가 내려 구기계곡은 수량이 풍부해 우렁찬 물소리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나오는 노래가 군가처럼 들려오는 구기분소를 지나 하산하는 산객들과 자주 교행 하느라 사색에 방해를 받으며 대남문으로 올라서 분비는 인파들을 뒤로하고 문수봉으로 소복하게 쌓인 눈이 다져져 미끄럽지만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않아, 아이젠의 도움 없이도 안전산행이 가능한지 도전해 보기로 하고 문수봉을 경유해 청수동암문에서 올라오는 산객에게 등산로의 정보를 얻고 문수삼거리에서 2번째 산객을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데 복장이 조금은 특이해 자세히 살펴보니 서울소방 119특수구조대다, 정찰중이려니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쳐 등산로를 따르다 서울소방 119특수구조대5~6명이 모여 있는 가운데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부상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어 직감으로 산악사고임을 인지하고 구조작업에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서둘러 현장을 뒤로하고 쌓인 눈이 얼어붙어 매우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지나 승가봉에 올라서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소방헬리콥터가 머리위로 날아간다.(16:07)

 

 

 

 

-문수봉에서 승가봉에 이르는 구간에서 사고 발생으로 출동한 헬기-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 끝이 차가운 바위(승가)봉에서 상당한 시간동안 머물며 구조 활동을 지켜보며 사고로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죽은 자식 놈은 6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나 살아있을 때 더 다정하고 보다 따뜻하게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항상 가슴에 맺힌다. 불의 사고를 당하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간곡하게 염원하며 사모바위 광장과 비봉, 향로봉을 지나 족두리봉에 이른다.(17:20)

노루꼬리만큼 길어진 태양이 겨울 낮을 밝혀주고 서산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어 족두리봉에서 하산하는 코스가 다양하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석양과 운이 따라 준다면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진작품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북서릉으로 방향을 잡아 천천히 조망이 트인 곳을 찾아다니며 해 저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느긋한 걸음으로 정진탐방소를 통과한다.(17:52)

 

 

 

 

-족두리봉 북서능선에서 맞은 저녁노을-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에 내려서 잘 정비된 둘레길을 따라 어둠이 깔려있는 독바위역에서 부모보다 앞서간 불쌍한 자식놈을 그리며 힘없이 늙어간 아비의 마음을 국립공원 북한산의 넓은 자락에서 크게 위안을 받아 차분해진 가슴으로 산행을 마감한다.(18:03)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13-02-1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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