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귀청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설악

 

백두귀청단맥이란?

  

백두대간이 설악산 대청봉을 지나 한계령으로 내려가면서 등고선상1370봉에서 백두대간은 남쪽으로 가고 한줄기를 서북방향으로 분기하여 1355봉-귀떼기청봉(△1577.6, 1.7)-1456봉-△1408.2봉(감투봉, 2.8/4.5)-1289봉-大勝령(△1210.2, 2.5/7)-십이선녀탕계곡 갈림길(1350, 1/8)-1396봉-鞍산(△1430.4, 1.6/9.6)-1257봉(2.1/11.7)-1161봉-911봉(3/14.7)-모란골과 갈직촌을 이어주는 안부(1.8/16.5)-△558.3봉(1.3/17.8)-인제군 북면 한계리 와천마을 한계초교를 지나 한계천이 북천을 만나는 곳(250, 1.7/19.5)에서 끝나는 약19.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백두안산단맥이라고 지었으나 실제 답사 결과 안산권은 답사를 할 수 없는 출입금지 구역이었으며 귀청봉의 높이와 위용을 따라 갈 수는 없는고로 이름을 백두귀청단맥이라고 정정을 한다

 

백두귀청단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설악

  

언제 : 2011. 8. 20(흙의날) 흐림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백두대간 한계령에서 북쪽으로 올라간 등고선상1370봉에서 서북방향으로 분기한 백두귀청단맥을 따라 대승령까지

 

귀떼기청봉(귀청봉, (△1577.6) : 인제군 북면

大勝령(△1210.2) : 인제군 북면

 

구간거리 : 9.3km 접근거리 : 2.3 단맥거리 : 7

 

구간시간 10:10 접근시간 1:50 단맥시간 7:00 휴식시간 1:20

  

몇날 몇일을 벼르고 별러 백두대간 한계령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수려한 암릉길인 가리산을 지나가는 백두가리단맥길을 가기로 하고 일기예보 및 555산에서 암릉구간 통과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얻고 한계령에서 세워주는 버스편을 알아보기 위해 상봉터미널에 전화를 하니 하루에 한번 9시50분에 있다고 한다 그러면 산행은 오후부터나 시작을 하게 되니 반토막 답사도 어려운 실정이라 포기하고 동서울터미널에 전화를 하니 엉뚱한 시간에 하루 한번 있다고 한다 역시나 반토막 산행이 기다릴 뿐이라 역시 포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원통에서 한계령을 넘어가다 세워주는 차편을 알아보니 원통에서 8시10분 11:35분에나 있다고 한다 도저히 시간대가 안맞아 이쪽 저쪽 다 포기하고 원통에서 택시를 타고 오르기로 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29분 백담사 들어가는 첫차를 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로 가니 이게 뭔일 한계령을 간다는 버스가 몇대 몇분 간격으로 줄줄이 사탕으로 손님을 태우고 있질 아니한가

  

아마도 휴가철을 맞아 급조를 한 버스편인 것 같은데 초장부터 짜증이 날려고 한다 왜 그 차편을 이야기안해주고 원통에서 택시를 타게 만드느냐 말이시 안내를 해주려면 제대로 해 주어야지 이거 나만 이상해지는 것 같아 마음아리만 해대지만 무슨 뾰족한 방법도 없고 혹시나 그 버스가 원통에 서는지 알아보니 그냥 무정차로 한계령에 내려주고 양양으로 내려간다고 하니 지금에 와서 무슨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 마음을 삭이고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홍천에 7시35분 신남에 8시10분 인제에 8시25분 원통에 2시간6분만인 8시35분에 내린다

  

이왕 택시를 타고 오르는 것 조금 변칙을 시도한다 그 옛날 백두대간을 할 당시 점봉산에서 내려간 필레약수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백두대간 우측 사면으로 난 도로따라 한계령으로 백두대간을 이어갔지만 그 뒤 궁금증이 일어 암벽 전문가인 초등학교 후배녀석과 같이 길은 없지만 한계령 못미쳐 삼각점이 있는 1003.6봉으로 올라붙었다가 자욱한 안개속에 안개비를 맞으며 헤매었으나 가리산쪽으로 산죽만 우거진 길이 없는 곳이고 더군다나 한계령쪽으로는 절벽같은 절개지 뿐이라 내려갈 수도 없어 가리산 산행을 포기하고 다시 필레약수가는 삼거리로 내려간 적이 있어 지금이 바로 산죽 잡목 무성한 성하의 계절이라 자신이 없다

  

가뜩이나 시간이 모자라는 판에 조금 축지법을 쓰기로 하고 한계령 오르기 전 1.5km 지점 도면상으로 오른쪽(남쪽) 가리단맥 능선과 제일 가까운 지점에서 내려 막바로 치고 오르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한계령으로 가는데 한계령까지 도로변으로 거리표시를 한 작은 팻말이 계속 나와 그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계령1.5km 작은 팻말이 있는 곳에서 내려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면 자양6교 다리를 건너 길 옆으로 차 몇대를 세울 수 있는 갓길이 있는 가리단맥 산줄기 사면에 이르게 된다 산줄기를 쳐다보면 낮은 옹벽을 올라 약 10분간 정도만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될 것 같은데 이런저런 방해물들이 즐비하다

 

"가리산은 연중 출입이 금지된 지역입니다........" 커다란 프래카드

  

프래카드 위 올라가야할 루트에 "이 지역은 출입이 전면 금지된 곳임 구간에 설치된 불법안전시설물은 전부 철거되었으므로 통행이 절대 불가능함 안전사고 발생 및 추락사고 예상 지역이므로 출입을 절대 금함........." 경고판

  

불법 안전시설물이란 것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그나저나 위험한 암릉구간이지만 밧줄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몽창 철거를 했다니 거취를 다시 할 수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이곳은 탐방로가 아닙니다 자연생태계 보전과 조난 등 사고 예방을 위하여 출입하지 맙시다

기간 2008. 3.1~2017.2.28" 출입금지 안내판(경고판)

 

"이 지역은 차량출입(주차)금지 구역입니다 공원사무소의 사전 허가없이 무단출입(주차)시........" 주차금지 표시판

  

갓길에 주차하는 것도 금지시킨다는 내용인데 뭐 좀 너무하다싶다 바로 다리 앞 갓길인데 왜 주차를 하지말라는 것인지 차량출입도 안된다는데 뭐 이런 경우가 다있나 출입하고 말고 할 성질도 아닌 갓길이란 위급할 시 차량이 교차할 시 사용하라고 조금 넓혀놓은 곳일 뿐인데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을 아니 가질 수 없다

  

  

모르고 올랐다면 죽기살기로 갔겠지만 안전시설물까지 다 철거를 했다니 내 재주로 무슨 재주로 지나갈 수가 있단 말인가 더구나 2017년까지 출입금지라니 앓느니 죽지 그때까지 내가 살아 있다고 장담도 못하고 있어보았지 67세인데 기운이 떨어져 운신을 할수 있느냐 하는 것도 문제려니와 그때 풀린다는 보장도 없고 아마도 내 생전엔 가리산 능선을 알현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니 아쉽기만 하다

  

출입금지구역이란 것을 알았으니 갈 수는 없고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순 없잖아 아직 답사를 못한 그 유명한 설악산 서북능선을 하는 것으로 대체를 하기 위해 걸어서 한계령으로 오른다

오르면서 보이는 한계령으로 오르는 능선도 암릉 구간으로 보기에도 겁나보이지만 암릉 옆으로 좋은 등산로가 산책로처럼 나있어 걱정을 붙들어 매어도 좋다

한계령에서 설악산 대청으로 오르는 백두대간 산줄기

  

오르면서 좌측 사면으로는 출입금지 안내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알고는 들어가기가 웬지 꺼려진다 아니 굳이 가지말라는 곳을 가서 화를 자초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계령 오르면서 본 저멀리 점봉산과 맨 앞 산줄기가 푹 꺼진 곳이 자양6교에서 올라가자고 시도했던 천연기념물보호비가 있는 가리단맥 안부

한계령 정상 백두대간 1003.6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절개지로 없다 더구나 연두색 철책으로 둘러싸버렸다 자양6교에서 본 프래카드가 여기에도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1003.6봉 가리단맥으로 오르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철책과 프래카드

  

휴게소 앞 주차장에 이르니 한계령과 한계령휴게소 안내판이 있어 읽어 보느라 시간을 물스듯 쓴다

 

한계령

 

문헌상 가장 최초로 등장하는 한계령에 관한 지명은 세종실록지리지(1454)의 "소등라령(所等羅嶺"이다

소등라령을 국역 조선왕조실록에서는 "바드라재"로 번역하였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후기 문헌인 택리지 대동여지도 중보문헌비고 등에서는 전부 한계령을 오색령으로 부르고 있다 현재와 같이 한계령으로 명명된 것은 1968년 공병부대가 한계령 도로공사를 인제쪽에서 부터 시작하다보니 인제군 한계리의 이름을 따 한계령이라 하였다

 

고려사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 고종 44년 당시 몽고군을 철원 춘주(지금의 춘천) 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진격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한 한계령이 조선 초기에는 험하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 1400년에서 1500년대 사이에 간행된 동국여지승람 양양도호부 편에서는 한계령을 "부 서쪽 60리에 있으며 겹쳐지고 포개진 산맥에 지세가 험하고 궁벽지다 예전에는 서울로 통하는 길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라고 적고 있다

 

1750년 씌여진 것으로 보이는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백두대간 강원도 지역의 령 여섯개중 하나로 오색령(현 한계령)을 손꼽았으니 험하다 해서 다니지 않았던 것은 조선 왕실과 양반 사대부일뿐 민초들은 1971년 현재의 한계령 포장도로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한계령 오솔길을 통해 백두대간을 넘너들었다

현재의 한계령 도로는 1968년 1102야전공병단에서 착공하여 1971년 완공하였다 한계령 도로의 완공을 기념하여 한계령108계단 위에 있는 설악루라는 정자 옆에 공덕비를 만들었으며 "설악루"라는 현판은 김재규 당시 사단장이 직접 썼다고 한다

 

한계령휴게소

 

미국의 타임지에서 "한국의 가장 경탄할 만한 훌륭한 건축가"라고 평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로 김수근선생의 건축 작품중 자연과 가장 어우러진 건축물로 꼽힌다 한국건축가협회 대상을 수상하였다

  

한계령 풍경 가운데 계단으로 오른다

 

한계령 : 9:50

 

108번뇌를 잊고 설악루 문을 두들기라는 뜻으로 108계단을 한발한발 정성드려 오른다

그 옛날 후배녀석과 2박3일간 백두대간 종주시 이 설악루에서 비박을 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얇은 담요를 덮었는데도 얼마나 추웠는지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삼삼오오 올라와 떠들고 내려가는 방문객들이 그나마 들려는 잠을 수시로 깨우고 비몽사몽간에 아침을 맞았던 그 옛날의 기억들 그 후유증으로 진부령까지 가지 못하고 미시령에서 산행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가물가물한 추억들 그리워라...........

 

방문객 계수기를 지나 설악루 다시 정비한것 같다

 

설악루 왼쪽으로는 전에 없었던 머릿돌이 하나 눈길을 끈다 이 설악루는 바로 작년 10월에 정비를 한 모습이다

 

"한계령을 넘어가는 관 군 모든 헬기의 안전비행과 등산객을 위한 쉼털르 제공하기 위해 인제군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육군제12보병사단과 함께 이곳에 항공자동기상관측장비와 설악루를 다시 세우고 하늘과 땅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한다 2010. 10. 21 육군 항공 작전사령관 소장 배명헌"

  

머릿돌

 

설악산천연보호구역 안내판은 글자들이 일어나 무슨잔지 모를 지경으로 망가졌는데도 손을 안본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내용도 분명히 백두대간 상에 있는 설악산을 태백산맥 북부에 있다 하고 북으로는 고원지대로 가고 남쪽으로는 오대산 태백산을 거쳐 차령산맥과 소백산맥과 연결된다 기타 등등 ..............

백두대간 보전법이 생겼는데도 설악산을 태백산맥에 있다 하고 차령산맥 소백산맥과 연결된다고 했으니 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글이란 말인가 하루 빨리 우리산줄기 이름을 찾아 다시 정립을 해주어야만 할 것이다

 

 

조금 가면 한계령 공사로 죽은 영혼들을 위로해 주는 위령비를 지나 그 옛날 매표소가 나온다

 

그 옛날 매표소 지금의 지킴터 : 9:55

  

구 매표소 현 산림지킴터

 

국립공원그린포인트제 안내문이 붙어있고 그 앞으로 올라가는 철대문은 항시 열려있어 그리로 암릉을 오르다보면 가끔씩 조망이 터지는 곳이 나오고 전에는 없었던 철구조물에 목조계단을 깔고 미끄러지지 말라고 그위에 고무밴드(타이어조각)를 깔아 놓아 겨울철에도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끝없는 돌길을 끝없이 오른다 중간중간 조금씩 흙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돌길과 계단길이 십이선녀탕 갈림지점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암릉은 안산까지 계속된다

  

한계령에서 올라가다 본 암릉 바위군락

 

오르다가 본 직벽이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묵상에 잠겨있는 사람 얼굴 형상이라 한컷했습니다

 

오르다가 본 바위군락들 사람이 얼굴을 빳빳히 들고 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이라 한컷했습니다

 

이정목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한계령0.5 중청대피소7.2"

 

09-01번 구조목에 이곳은 해발1080m란다 벌써 고도 150 m를 올라왔다는 이야기기 된다

 

쉼터 이정목 : 10:20

 

살짝 봉긋한 곳에 이르면 09-02번구조목이 나오고 해발1275m라고 한다 35분에 걸쳐 195m를 올라왔다

이정목에 "한계령1 중청대피소6.7"

 

쉼터 이정목 : 10:55

 

거대한 암봉인 도면상1307봉에 이르면 작은 쉼터가 있고 그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이기도 하다

 

1307봉 : 11:00 11:05출발(5분 휴식)

 

 

거제수나무 처음 들어보는 나무 이름인데 높은 산지에서 사스레 신갈 주목과 같이 혼생을 한다고 하는데 이름표가 없었으면 영락없는 자작나무인지라 아무리 쳐다보아도 나는 구분이 안간다

 

거제수 나무

 

개회나무 회나무와 어떻게 다른지 몇번을 쳐다보아도 알 수가 없다

 

이런 울퉁불퉁 돌길이 한도 끝도 없이 계속되어 발바닥이 안좋은 나는 괴롭기만 하고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1230m안부 요상괴상하게 자란 나무

 

상당한 내림짓을 하여 1230m 안부에 이르면 반갑구나 흙길아 그러나 발바닥이 호강을 하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다시 돌길이 시작된다 계단길을 올라서면 09-03번 구조목이 나오고 이곳은 1280m 지점이라고 했지만 내가 추정컨데 등고선상1310봉이다

 

1310봉 : 11:30

 

안개인지 구름인지 자욱해지면서 09-04번구조목이 있는 등고선상1290m 안부에 이르면 길 오른쪽으로 조금 위에 아무도 다니지 않을 그런 위치에 철제목조 다리가 있다 왜 무엇 때문에 만들었을까

  

전혀 필요없는 다리 길은 왼쪽 아래로 나있다

 

여기서 좌측 사면 지척에 예전에는 샘터가 있어 물을 받고 쉬어간 기억이 뚜렷한데 그 샘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1290m 안부 : 11:35 11:40출발(5분 휴식)

 

다시 돌길 철계단을 오르다가 계단 오른쪽 아래 커다란 입석바위 밑에 사람 한두사람 정도가 비박할 수 있는 비박터가 있다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장소다

 

비박터 : 11:45

 

또 돌길을 오르면서 그동안 간혹 만나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장소에 이르는데 좌우로 학이 날개를 힘있게 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등고선상1370봉 정상으로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있으며 이정목에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봉6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청봉1.6 온곳 한계령2.3" 많은 사람들 중에 좀 머뭇거리고 있는 아줌마한테 한컷을 부탁했는데 확인해 보니 안찍혔다 그래서 신랑한테 사진기는 넘어가고 햇빛 역광으로 찍다보니 사람 형체만 시커멓다 하여간 실로 오래간만에 본인이 나오는 사진 한장 건졌다^^

 

등고선상1370봉 T자길 대청봉 갈림지점 : 11:50 12:00출발(10분 휴식)

 

 

이제부터 백두귀청단맥길이다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면 텐트 몇동 칠 수 있는 공터가 나오고 온통 질경이밭이라 낫으로 썩썩 베어서 살짝 디쳐 막된장에 찍어서 막걸리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급경사지붕괴위험지역 안내판이 있다 이 구간을통행하는 탐방객은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인데 아니 이 거대한 산자락이 붕괴하는 현장에 만약 내가 있다면 어떻게 유의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어야 진정한 안내가 될 수 있지 인간의 연약한 힘으로 어과사태를 피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위험하면 아예 가리산처럼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돌섞인 길은 계속되고 뾰족한 암봉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안부에 이른다 : 12:10

 

돌 섞인 길은 계속되고 오리무중이던 하늘이 서서히 열리면서 따뜻한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나온다 울퉁불퉁한 돌길은 계속되고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목이 나오고 "이곳은 해발1349m 한계령2.9 귀청1.0" 설악12-22구조목이 나오고 맨 밑둥을 보면 통화가능지역 표시가 나오는데 방향지시가 잘못되었다 "온길 대승령방향1.5 갈길 한계령방향0.5"라는데 반대로 알아들어야 한다 즉 앞으로 대승령 방향으로 1.5km까지가 통화가능지역이고 그 다음부터는 불통지역이란 뜻이며 온길도 0.5km구간만이 통화 가능지역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잘 안보이지만 맨 밑둥에 써진 통화가능지역 표시 방향이 틀린 구조목 : 12:20

 

비박하기 좋은 공터부터 그 유명한 귀청 너덜이 시작된다 12:25

 

귀청 오르는 너덜 시작점 긴 막대를 따라가면 된다

 

여기 귀청의 너덜은 황철봉 구간 너덜하고는 차이가 많다 황철봉 너덜은 집채만한 바윗덩어리들이 온 산사면을 점령하고 있어 다리가 안좋은 사람들은 진행 자체가 어렵지만 이곳 귀청 너덜은 작은 바윗덩어리들로 이루어져 있어 조심만 하면 누구든지 지나갈 수 있지만 움직이는 돌들도 있고 잘못 하면 사이에 빠져 넘어진다고 한다면 골절 사고가 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확인하며 한발한발 지나가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니 어느 정확한 기준은 있을 수가 없다

 

가끔씩 숲길이 나와 도와주고 있다 가는내내 조망은 천지사방 일망무제 안보이는 곳이 없다 동해바다는 아쉽지만 안보인다 높이 떠있는 대청봉부터 능선의 흐름 공룡능선과 그 밑으로 낮게 흐르고 있는 짧은 용아장성 암릉의 파노라마 귀청에서 좌우로 날개를 접고 있는 삐쭉삐쭉한 기암괴석들 그리고 직립히고 있는 너른 암장들 가야할 귀청과 감투봉의 5개의 봉우리 한계령은 구름에 쌓여 있고 점봉산에서 만물상 그리고 가리단맥 능선이 고개 한번 휘휘 내두르면 안보이는 곳이 한군데도 없는 그야말로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런 길을 마냥 걷는다

  

너덜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좌측 맨끝봉이 한계령에서 올라온 T자 능선 1370봉

 

너덜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가운데 제일 멀리 제일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대청봉 좌측으로 맨 위로 흐르는 암릉이 공룡능선 그 아래 낮게 흐르는 암릉이 용아장성릉 오른쪽 맨끝봉이 올라온 대청봉 갈림

1370봉 모습

 

맨 뒤의 능선이 공룡능선 가운데 낮게 흐르는 능선이 용아릉

 

맨 좌측 암장이 귀청에서 내려간 능선

 

앞으로 가야할 귀청 너덜능선

 

조망 즐기랴 기록하랴 사진 찍으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그 지겨운 너덜에서 잠깐 벗어나 약간의 공터가 있는 숲속에 이른다 12-21구조목 여기는 1454m 지점 통화가능지역 방향표시가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맞게 되어 있다

 

숲속 쉼터 : 13:00 13:05출발(5분 휴식)

 

너덜에서 본 귀청에서 우측 백담사계곡으로 흘러내린 직립하다시피한 암장의 파노라마

 

고산 특유의 구상나무와 편백나무 능선에 있는 나무들은 바람과 눈과 비에 크지를 못하고 전부 난장이들 뿐이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벌써 많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개중에 그래도 군계일학으로 조금 더 자란 구상나무

 

벌써 가을인가 이곳의 돌틈에 핀 구절초인가 쑥부쟁이인가 도대체 구별이 안간다 쑥부쟁이 같긴 한데 척박한 바위틈사귀에 꽃을 피우고 있는 청순 가련한 이꽃 내 이미지가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던가^^

 

바위 틈에 간혹 이런 쑥부쟁이 꽃들과 고산 특유의 키작은 잡관목들이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어쩜 지나간 나의 여정과 같아서 애뜻한 마음이 일고 가슴 한구석이 뻥 뚫려 나가는듯한 허무한 마음이 되는 것은 그래도 참고 살아온 인생의 증표이리라 

 

다시 구름이 일어나고 온천지를 덮어버리고 만다

 

이정목이 나오고 "한계령3.5 귀청0.4" : 13:40

 

한계령 부근 구름

가리산 정상이 손톰만큼 남았다

 

편백나무잎에 산메뚜기 한마리가 사람이 가도 도망도 안간다

 

귀청봉 능선은 너덜길이지만서도 잘 자라지않은 작은 편백나무와 구상나무들이 척박한 바위틈사귀에 뿌리를 내리고 천년세월을 인고하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그 씨앗 하나가 무엇을 잘못했길레 이곳에 뿌려져 저토록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지 거목이 된 편백과 주목 구상나무들과 비교되어 그 애잔함이 가슴을 서럽게 만든다 환갑을 지난 나이에도 그런 감정이 있다는 나 자신이 어쩜 아직 죽을나이는 아닌갑다

  

이런 너덜길은 얇은 줄이 쳐져있는데 아나도 그 줄 밖으로 나가지 말리는 뜻인 갑다

 

12-20구조목 1561m 지점 : 13:50

 

건장한 젊은이가 내 뒤를 바짝 뒤따른다 아무래도 계속 선두를 지킨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 메모하랴 자연의 품속에 안겨보랴 지도보고 있는 위치 확인해 보랴 사진도 찍어보랴 그래서 양보를 하면서 인사를 하는데 머리가 은발인 초로의 노인 같은 배꽃같은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이다

그 험악한 바위 틈에서 그런대로 품격을 갖춘 구상나무가 가는 길을 바라본다

 

그 밑에 자라지 못하고 난wkd이로 남아있는 구상나무 한그루에 작은 잣송이 같은 열매를 맺었다 하늘이 그리운지 하늘을 향해 직립으로 서있다

 

이번에는 꽤 많은 쑥부쟁이 꽃들이 가는 내내 반겨준다

 

무슨 꽃일까?

 

드디어 조망이 천지사방 안보이는 곳이 없는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정목에 "한계령3.9 대승령6" 아무리 아무런 소리도 안한다고 해서 이곳이 귀때기청봉이 아니라고 누그든 말을 못할 것이다 오른쪽 조금 아래 작은 텐트1동 칠수 있는 공터가 있고 "설악305 2007재설" 삼각점이 있다

 

몇m 가니 편편한 곳에 설악산조망도가 있다 앞서 가던 젊은이와 그 백발의 외국인이 나란히 앉아 가리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사진 한장 부탁을 하지만 옷걸이가 션찮아 별별일 없게 나왔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귀때기청봉 정상

귀청에서 바라본 가리산 정상 보일듯 말듯 구름이 온산하를 다 덮어버렸다

귀청봉 정상 조망도

 

안내판 밑으로 쑥부쟁이꽃들이 만발하게 피었다

 

공룡능선은 아예 보이질 않고 용아릉만 살짝 실루엣으로 보여준다

 

귀때기청봉 : 13:55 14:05 출발(10분 휴식)

 

이후 가는 길은 너덜과 잡관목길이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잡관목 밑도 모두 너덜길이라 조심하며 진행하는 것은 똑 같다

 

설악12-19 해발1525m 구조목 : 14:15

 

1510m 지점 이정목 "귀청0.4 대승령5.6" : 14:25

 

가리산 능선에 구름들이 서서히 걷히고

 

가야할 둔덕과 1456봉 그 뒤로 감투봉 능선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다

 

텐트1동 칠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는 숲속을 지나초지로 된 작은 공터에 이르면 12-18 해발1395 구조목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14:35 14:40출발(5분 휴식)

 

암릉이 나오고 어자길이 있길레 아 이 암봉을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구나 하며 잠깐 내려가니 길이 없어진다 다시 빽해 암봉을 그대로 넘어간다 햇살과 숨박꼭질을 하며 수시로 나오는 멧돼지 흔적들을 보며 철골목조계단이 있는 곳에 이른다

 

14:45 14:50출발(5분 휴식)

 

고목이 된 주목과 구상나무의 앙상불

 

제일 높은 곳이 귀청 정상

 

바위위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암벽 사이로 뒤돌아 본 귀청 흘러내린 너덜의 모습들이 신비함을 더해준다 이번 비에 왜 다 쓸려내려가지 않았을까?

 

천하절경인 암봉 도면상1456봉 정상에 오르면 이정목에 "귀청1.2 대승령4.8" 구조목에 "12-17 해발1449" 천하절경 가리산 능선이 확 들어오는 지점에서 그 아래로 흐르는 자양천과 양 옆으로 흘러내리는 까마득한 암릉 들을 바라보며 이제사 마눌이 싸준 영양밥을 아침겸 점심 비스므리하게 먹고 있는데 금발의 파란눈을 가진 외국인 아가씨가 그것도 단독으 혼자 대승령쪽에서 힘도 안들이고 올라온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내 옆에 와서 앉는다 이거야 말이 통해야지 쑥쓰~~~

 

귀청 근방에서 본 초로의 외국인도 혼자고 지금 아가씨도 혼자라 아마도 외국인들은 나처럼 단독산행을 선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쑥스럽게 잠시 앉아있다 아가씨는 떠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1456봉 암봉 : 15:20 15:50출발(30분 휴식)

 

한계령쪽은 아직까지도 구름속

 

가리단맥 능선의 흐름이 조금은 뚜렸해지려고 한다

가리산 우측으로 주걱봉 그 뒤로 삼형제봉 2017년까지 들어가지 말라고 했으니 아이종주로 대신한다

 

1456봉에서 바라본 자양천 아래로 바라본 도열한 창끝 같은 암봉들의 파노라마

 

한계령 아직도 구름속이다

 

1456봉에서 내려다본 직립한 바위군락들

 

암봉 둔덕 : 16:00

 

암릉은 계속되고 철골계단 : 16:10

 

이정목이 나오고 "귀청1.7 대승4.3 해발1368m지점" 12-16구조목 : 16:15

 

바윗길 팔자에 없는 릿지 비슷한 것도 하면서 내려간 등고선상1310m 안부 : 16:40

 

모처럼 흙길이 되면서 기분좋게 조금 가다보면 12-15 해발1317 구조목이 나오고 잠시 유순해졌다가 다시 바윗길이 시작된다

 

16:55

 

좌측으로 천길만길 절벽 아래로는 심연을 알수없는 수해가 펼쳐지며 철골목조계단으로 오른다 다 오르면 진짜 난간이 있어야 할 양쪽이 다 칼날능선이 시작되는데 난간줄은 없다 오금이 덜덜 떨려 이거 삐끗하면 큰릴 나겠네 그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 순간의 방심이 영원한 영면으로 가는 지름길이니 말이다

 

조금 진행하면 약간의 공터에 이르고 좌측 사면으로 철골계단이 한없이 겁나게 오르고 있다

 

17:10

 

암봉에서 바라본 우측에서 좌측으로 암봉 5개가 큰감투봉이고 단맥은 그리로 가지않고 중앙에 있는 봉우리에서 넘어간다

 

한없이 오르는 철골목조계단인데 사진과는 달리 거의 직벽수준으로 오르는데 경사도가 급하니 발판의 폭이 좁아지고 높이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계단이지만 서서는 오른다는 것이 불가느해 보여 기어서 올라 조망이 기가 막힌 암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손만 뻗으면 한 아귀에 들어올 것같은 뾰족뾰족한 암봉의 파노라마 험악한 가리단맥 능선이 웅자를 뽑내고 있다

 

철계단 다 오른 지점에서 벼랑을 보면 마치 비너스 같이 깎어서 만든 사람 얼굴같은 직벽이 있고 지나온 능선이 귀청서부터 잘 조망이 된다

 

암봉에서 바라본 귀청은 구름을 잔뜩 이고 괴로워 하는 것 같다

 

잘 조망이 되는 가리단맥 능선 좌측부터 가리산 주걱봉 삼형제봉

 

또 그런 계단을 기어서 암봉으로 올라서면 이정목이 나오고 "귀청2.8 대승령3.2" 또 조망이 뻥뻥 터진다

 

암봉 : 17:30

 

젊은 부부와 만나고 길을 양보해줘 오르고 보니 또 혼자 서있기도 힘드는 암봉 정상인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1408.2봉 감투봉 정상에 이른다 조망이 좋지만 너무 좁고 높아 현기증이 다 날 정도다 삼각점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라이 조망되는 용아릉과 공룡능선

 

1408.2봉 암봉 감투봉 : 17:55

또 구름이 몰려오고 맨 뒤에 있는 높은 봉우리가 바로 안산 그 아래로 푹꺼진 곳이 대승령인데 영 속도가 안나니 아마도 야간산행을 조금은 해여 아마도 대승령에 도착할 것 같다

  

1408.2봉인 감투봉에서 내려다본 한계령 오르는 골짜기 자양천

 

내림길에 거목인 주목을 알현하고 : 17:55

 

주목 거목 이러고도 살수가 있을까? 예 살아있는 나무입니다

 

등고선상1330봉은 언제 지나갔는지 지나갔고 팍 떨어진 등고선상1290m 풀 밭인 안부에 이른다

 

18:10

 

등고선상129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지나간다 : 18:15

 

이정목이 나오고 "귀청3.6 대승령2.4" 18:20

 

12-14구조목 해발1291m : 18:25

 

한참을 내려간 안부 : 18:40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있는 암봉 사이 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에 "귀청4.2 대승령1.8 해발1273m" 12-13구조목이 있다

 

안부 : 18:45

 

둔덕 : 18:55

  

잘 생긴 주목이 석양 마지막 빛에 잠깐 물이 들었다

 

사정없이 내려가면서 우측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 푹 꺼진 등고선상1230m 안부에 이른다 이제부터 북쪽에 있는 도면상1289봉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

 

등고선상1230안부 : 19:00

 

오르다가 12-12구조목 해발1240m : 19:05

 

작은 돌들이 널린 펑퍼짐한 도면상 1289봉 : 19:10

 

잠시 진행하다 살짝 오른 곳에 이르면 12-11구조목 해발1265m 여기서 좌측 서쪽으로 길은 이어진다

 

서진점 : 19:15

 

또 오리무중 하얀 구름이 밀려와 삼라만상을 삼켜버린다 가뜩이나 곧 랜턴을 켜야 될 것 같은데 하늘도 무심하셔라

 

절벽같은 급경사를 철계단으로 내려가 살짝 오른 곳 : 19:45

 

도저히 맨짜로는 높낮이와 산길 형태를 분간키 어려워 랜턴불빛에 의지하며 내림짓을 한다

암릉을 왼쪽 사면으로 나가 오른 암봉 아마도 등고선상1210봉인 듯 하다

 

19:55

 

평지같은 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잠깐 몇m 오르면 약간의 공터에 "설악432 2007재설" 삼각점이 있는 대승령 정상이다 각종 안내판들이 있으며 잠깐 내려가면 장수대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장수대2.7 대청봉12.7 여기는 대승령 해발1210m 갈길 남교리8.6"

 

대승령은 여느 다른 고개처럼 안부가 아니라 조그만 봉우리이다 진짜 대승령은 직진하여 등고선상1190m 안부가 진짜 대승령이지만 이미 이 1210봉이 대승령으로 굳어졌으며 산봉우리를 령이라고 부르는 곳이 상당수 있음으로 개의할 일은 아니다

 

대승령 : 20:00

 

대승령 이정목

 

그후

 

둘레를 빙빙 돌다가 마땅한 자리가 없어 대승령 정상 삼각점 바로 앞에다 텐트를 치고 있는데 카우카우 하는 그 자주 듣는 짐승들이 먼저 알고 반겨준다

텐트를 열고 하늘을 보고 누웠으니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다

 

마눌한테 안부를 전하려고 전화를 하는데 여기는 통화불통지역이라 산 정상에서 조차 통화가 안된다 다른 때처럼 또 119에 신고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을 서나 어떻게 해볼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먹고 별을 감상하다보니 몸이 으실으실 추워져 텐트 안으로 들어가 마눌이 해준 찰밥은 내일 아침밥으로 먹기로 하고 오늘 저녁은 준비해간 빵과 마눌이 싸준 고추부각을 곁들여 안주삼아 산주 한잔을 기울이는데 참 그 맛이란 달디단 빵과 매콤달콤 쌉쌀한 고추부각의 맛이 어우러져 희얀하기만 하다

  

이러구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 젊은 남여는 아닌것 같고 최소 중년은 된 것 같은 부부인지 외도를 하는건지 알수는 없으나 텐트 옆에 오더니 근 30분을 쑥떡이더니 가타부타 말도 없이 사라진다 아닌 밤중에 도깨비를 만난 것도 아니고 확인하러 나가 볼수도 없고 산주 한잔에 추위는 조금 물러난 것 같아 다시 나가 삼각점에 앉아 별들의 고향을 생각해본다 100년을 못사는 인간의 위치는 이 삼라만상 그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대승령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