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흑석지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해남 화원 목포


 

땅끝흑석지맥이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호남정맥이 분기되어 전라남북도 내부를 가르며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내장산 백암산 산성산 무등산 지나 광양 백운산을 향해 가다 화순에서 보성땅 넘어가는 웅치 고개마루에서 국사봉을 지나 삼계봉 가기 중간쯤 있는 헬기장에서 바람재로 빠지는 능선이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 구실을 한다


 

이 땅끝흑석지맥은 땅끝기맥과 중첩되어 각수바위 월출산 월각산을 지나 밤재로 자지러졌다 급경사를 치고 오른 벌매산에서 땅끝기맥은 왼쪽 낮은 산등성이를 아우르며 흘러 두륜산 달마산 등 남도의 명산을 두루 섭렵하면서 땅끝마을 갈두리 사자봉 밑 바닷가에 있는 땅끝탑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땅끝흑석지맥은 벌매산(星산, 465)에서 오른쪽 서쪽으로 영암과 해남의 경계를 따라 확실한 암릉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를 따라 질재(350)-은적산 갈림봉(470, 2.4)-加鶴산(577, 1.3/3.7)-가래재(510)-黑石산(650.3, 1.4/5.1)-

가리재(350)-斗億봉(529.0/ 2.6/7.7)을 거쳐 영암군 미암면을 동서로 나누며5번군도 향양고개(50, 2.2/9.9)로 내려선다


 

웅장한 골격미의 산줄기는 이로서 끝이 나고 이제는 도로 비산비야 마을 수로 논밭 공장 창고 등 등을 지나는 미미한 산줄기가 계속되며 801번지방도로(30, 2/11.9)-仙皇산(181.8)어깨(130)-130봉을 지나 819번지방도로 에미재(오미령, 30, 2/13.9)에서 801번지방도로(30, 0.7/14.6)에 이른다


 

외지마을-내지마을-서창저수지-한정마을 사거리(30, 3/17.6)-47.0봉-

오복고개-원망산마을을 지나 2번국도(30, 3/20.6)에 이르러 2번국도를 따라 배수갑문(0, 4/24.6)을 지난다


 

虎嶝산(126.0)-2번국도(30, 1.5/26.1)-앞산-솔대목산(송매봉)-

두리봉(120.6, 1.6/27.7)-대불국가산업단지 3호배수로 대불공원예정지구-

2호배수로-三佛산(81, 3.6/31.3)을 올라 도로로 내려와 언개마을을 지나 810번지방도로 가내항마을(1.8/33.1)에 이른다


 

바랑산(70.5)-시른동산(109.6, 1.2/34.3)에서 북쪽으로 小牙산(△171.3) 大牙산(183)을 지나 원용당마을로 내려와 △68.8봉을 지나 목포등대 앞 바닷가(5/39.3)에서 끝나는 산줄기이거나 


 

임도-渴馬산(113.3)-2번군도(2/36.3)로 내려와 가지도가 육지가 된 현대삼호중공업이 차지한 새터산(86)을 거쳐 큰산(131.5)을 지나 영산강 하구 신항교(0, 3/39.3)에서 끝이나는 약39.3km의 산줄기를 말하지만


 

끝부분 2개의 산줄기가 우연찮게 그 길이가 같으며 소아산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접근이 불가할 것 같아 후자를 택해 신항교쪽으로 가닥을 잡고 답사를 하였으나 전자가 일견 더 타당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땅끝흑석지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해남


 

언제 : 2002. 5. 4(흙의날)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영암군 학산면 묵동리와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를 넘는 2번국도 밤재에서 땅끝기맥을 따라 남쪽으로 오른 벌매산에서 오른쪽 서쪽으로 분기한 가학산 흑석산 두억산을 거쳐 영암군 미암면 5번군도 향양고개까지 땅끝기맥 약1.1km와 땅끝흑석지맥 약9.9km    


 

벌매산(465)     : 영암군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 해남군 계곡면

加鶴산(577)     : 영암군 학산면, 해남군 계곡면

黑石산(△650.3) : 영암군 학산면, 해남군 계곡면

斗億봉(529.0)   : 영암군 미암면, 해남군 계곡면


 

구간거리 : 13.5km 접근거리 : 1.1km 지맥거리 : 9.9km 하산거리 : 2.5km


 

구간시간 12:50 접근 1:10 지맥시간 9:10 하산시간 1:10 휴식 1:30


 

오랜만에 토, 일 연휴다

상당히 오래전에 예약해둔 23시34분 광주행 기차를 타기 위해 처와 함께 영등포역으로 발길을 옮긴다

광주에 4시17분에 도착하여 거의 기계적으로 택시를 타고 광천종합버스터미날로 가 5시25분발 성전 경유 해남행 버스를 타고 6시50분 성전에 도착하니 7시에 독천가는 버스를 탈 수가 있었다


 

시간표에는 6시50분으로 되어 있는데 하루 몇 대 다니지 않는다

이 버스를 놓치면 천상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거리가 가까워서 얼마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낄수 있는대로 아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밤재고개 너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넌다


 

밤재정류장 : 7:10


 

구도로 고개마루 주유소를 향해 오른다 세상은 안개속이라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아름다운 머리감는 여인도 보이지 않는다


 

밤재 : 7:20


 

전번에 땅끝기맥 할 때는 주유소 뒤 절개지 좌측으로 올랐으나 오늘은 월평가든 뒤로 즉 절개지 오른쪽으로 송전탑을 목표삼아 오르다 22번 송전탑에서 길이 모호해진다


 

송전탑 : 7:25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데 아닌 것 같아 무조건 정면으로 잡목을 헤치며 오르다 보니 희미한 길 흔적이 나오고 급경사라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려 바위 전망대로 오르니 길이 좋아진다


 

전망대 : 8:05


 

미녀봉의 아름다움을 보지도 밟지도 못하고 벌매산을 오른다

이 벌매산은 예전에는 성산(星山)이라 불리워졌는데 어느땐가 순수한 우리말인 별뫼로 불리다가 자연히 산자가 하나 더붙어 별뫼산으로 불리다가 발음하기 쉬운 벌매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마눌이 힘들어한다 속이 거북하다고 아침을 걸은 상태로 초반부터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그리 된 것 같다 준비해 간 빵과 참외 하나로 요기를 하고 땅끝기맥 반대편 능선을 따라 오른쪽 서쪽으로 간다


 

벌매산 : 8:20 8:30출발(10분 휴식)


 

날암릉이 나오면 잠깐 가다 왼쪽으로 내려가도 되고 날암릉을 끝까지 가서 왼쪽 릿지길로 내려가도 되지만 약간은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짙은 농무에 세상은 침묵을 지키고 오로지 길따라 무심히 갈 길만 갈 뿐이다 새벽까지 온 비로 인하여 배낭과 신발 옷 모두가 젖어버려 진행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다


 

시계제로! 


 

무명봉에 오르니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다


 

무명봉 : 9:20


 

암릉을 조심하여 오르면 암봉이다 짙은 안개속 구름속에 떠 있는 느낌만 받을 뿐 온 세상은 보이는 곳이 코앞일 뿐이다


 

암봉 : 9:40 9:50출발(10분 휴식)


 

암봉에서 직진길이 좋아 보이나 지맥은 90도로 꺾어 좌측 남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태인과 호동을 이어주는 십자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십자안부 : 10:00


 

암릉이 나오면 그대로 넘어서 진행한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면 어마어마하게 덩치가 큰 바위가 나온다


 

암괴 : 10:10


 

큰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면 그 큰 바위 옆에 작은 바위 하나가 박혀 있는데 작은바위(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임) 위에서 긴 줄이 늘어져 있는 것이다


 

큰바위와 작은바위 사이 크랙은 배낭을 메고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어 배낭을 벗어놓고 마눌 먼저 올려보내고 난 후 내 배낭과 함께 올려 보내고 가까스로 크랙 끝까지 가서 밧줄을 잡고 보니 줄이 바위 모서리에 닳아 반쯤 잘려진 상태다 한올한올 풀어져 결국은 잘려 질 것이며 바로 그 순간 사람은 뒤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관계하는 분들이 다른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다 우선 해남군과 영암군에 인터넷으로 그 상황을 미리 알려 주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릿지를 잘 하는 사람들은 맨짜로 올라도 될성부르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밧줄 : 10:25


 

정말 한심한 녀석이다 나라는 인간은....

그래도 나는 산이 좋다


 

가학산 정상은 약간의 공터에 전망이 끝내줄 것 같은데 짙은 농무에 뭐가 보여야지 정상이랍시고 분홍색 코팅지에 까만 유성펜으로 “가학산정산”이라고 휘갈겨 써 놓았는데 코팅지가 해체되어 빗물이 스며들어 젖어 있으니 얼마 안가 자취를 감출 것 같다


 

가학산 : 10:35 10:45출발(10분 휴식)


 

진행하다 보니 11시부터 능선은 산죽과 철쭉이 엉켜서 연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철쭉화원이 계속된다


 

11시15분 해는 나오지 않았으나 햇살이 따사로운 것을 보니 아마도 날이 개어가는 것 같다

무명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가면 철쭉능선이 계속되고 무명봉 바위 전망대로 오르긴 했으나 가스 때문에 조망은 제로다


 

암봉(전망대) : 11:20


 

진행하다가 보니 멋진 바위봉이 보이는데 좌측으로 천길 벼랑이다

자세히 생긴 형상을 보니 저팔계 두상처럼 멋지게 생겼다(???)

목 뒤로 오르면 작은 철쭉으로 뒤덮힌 조망이 끝내주는 저팔계 머리 위다


 

암봉 : 11:30


 

천상의 길을 걸어 내려오면 좌측으로 길이 있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나가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능선삼거리 : 11:45


 

잠시 오르니 2000년 해남군에서 설치한 오석 정상석에 “깃대봉 650m”라고 쓰여 있고 뿌리가 드러나 보이는 대삼각점이 있으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나 아직은 날씨가 개지 않아 전망은 제로다


 

지형도상 650.3m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인데 지형도에 있는 그 다음봉도 높이가 똑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한 오름짓을 더해야 오를 수가 있다


 

깃대봉(흑석산?) : 11:50


 

구름이 능선 양쪽으로 넘나들기 시작하며 바람따라 제 몸을 맡기며 우리들의 몸을 희롱하며 흐르며 순간순간 보이는 가학저수지 쪽빛 물빛이 시야를 끌어당기곤 한다     


 

깃대봉보다 상당히 더 높은 무명봉은 온통 키 작은 철쭉동산이다

좌측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으나 마고마을 내려가는 능선이므로 우측으로 간다 이 철쭉동산이 흑석산 정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흑석산(철쭉동산) : 12:00


 

다 지워지고 녹슬어 보이지 않은 철제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확실하게 나 있다


 

╣자안부 : 12:10


 

철쭉동산과 거의 높이가 같은 무명 암봉으로 오르니 열댓명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흑석산 정상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이 일대가 흑석산이라고 한다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암봉 : 12:15


 

구름이 걷히며 좌측 조망이 흐릿하게 전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며 잠시후 나오는 삼거리서 좌측으로 가면 전망바위고 우측 내림길로 간다


 

암봉 : 12:20


 

바윗길을 내려가는데 햇님이 방끗 웃으며 햇살을 비춰주고 안부로 내려서니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경운기길 수준으로 넓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학계리 좌측으로 내려가면 여수리다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고 녹슨 철판 이정표가 있으나 벗겨져 나가 알아 볼 수가 없다 좌우 내려가는 길엔 표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흑석산 일반등산로인 것 같다

점심식사를 하며 마냥 한가한 시간을 갖는다


 

가리재 : 12:50 13:15출발(25분 휴식)


 

잠시 두억봉을 오르다 뒤를 보니 세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서로 아름다음을 뽐내며 세상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무명봉 오르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가리재까지는 어느 국립공원 못지않게 산세도 좋고 길도 좋아 애로 사항이 없었는데 두억봉 오르는 길은 길도 희미하고 잡목과 릿지가 가끔 나와 가는 길을 더디게 만들곤 한다


 

무명봉 : 13:30


 

두억봉어깨 : 13:40


 

팔자에 없는 릿지로 오르다가 마지막 릿지에서 조심해야 한다 이번에도 처를 먼저 올려 보내고 배낭 내려놓고 미끄러지는 발을 받치고 무릎 꿇고 오른다


 

그다음 내배낭과 스틱을 올려보내고 오르려니 나는 아무리해도 자세가 안나온다 왼쪽 머리 위로 오버로 된 바위가 있어 더욱 그렇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밧줄을 꺼내 나무 밑둥에 걸어 달라고 하여 그걸 붙잡고 올랐다


 

올라가서 혹시 우회로가 없나 하고 살펴보니 바로 그 바위 옆에 바위가 계단처럼 되어 있어 자일 없이도 오를 수가 있어 보인다 여기서 또 30분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릿지 : 13:50    


 

릿지끝     :     14:10


 

잠시 올라간 능선은 다시 철쭉능선이 시작되며 두억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조망이 좋고 약한 둔덕을 이루고 있다  

   

둔덕 : 14:20


 

두억봉 역시 암봉이며 전망은 무쟈게 좋은데 봉우리 자체는 아무런 특징이 없는 그저 그런 두리뭉술한 봉우리다

약간씩 좋아지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며 다시 흐리멍텅해진다


 

정상까지 갔으면 다시 약간 빽해서 14시20분에 오른 둔덕에서 지형을 살펴보니 릿지를 해서 올라선 둔덕에서 서북쪽 방향을 향하는 산줄기를 찾아가야 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길은 없고 나무들이 빽빽해 뚫을 수가 없다

뚫을만한 옆사면을 찾으면서 가다보니 다시 두억봉 정상까지 오르고 말았다


 

두억봉 : 14:25 14:40(15분 헤맴)


 

할 수 없지 여기서부터 대각선으로 올라붙는 수밖에...

정상 서쪽 사면이 다행이 키 작은 관목들로 이루어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두 능선 사이 계곡 상부를 관통해서 본능선으로 채고 오르니 역시 길이 없다 하이고 고생길이 훤하게 보인다^^


 

본능선 : 15:15


 

5분쯤 가다 기진맥진하여 벌거벗고 땀 닦고 물 마시고 빗물과 땀에 푹 절은 옷 갈아입고 간식 먹고 노닥거리다 또 가시 잡목과 씨름을 한다


 

15:20 15:35출발(15분 휴식)


 

능선이 서남쪽으로 휘는 지점을 통과하는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흑석지맥길이지만 내려가 번군도 향양고개 이후는 비산비야 논밭길임으로 대신 확실한 능선으로 진행을 해 향양고개로 가는 길을 대신하고 다음 구간은 바로 이 향양고개에서부터 비산비야 능선을 진행하기로 한다


 

8년이 지난 지금 같으면 절대로 그렇게 진행을 하지는 않았을 것을 그 때는 왜 그렇게 진행을 했는지 나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좌우길이 희미한 안부에 도착하니 가시천국이다 아마도 지도상 만년과 남산리 가는 점선으로 표시된 곳인 것 같다


 

십자안부 : 16:15


 

팔다리를 긁혀가며 능선을 짚어가며 진행하다 무심코 내려놓던 다리를 다시 올리고 내려다보니 바로 발밑에 몸통이 굵고 머리통이 작은 회색빛을 띤 낙엽 색깔 비슷한 뱀이 혀를 낼름거리며 기분 나쁘게 빤히 쳐다본다 에구 기분나빠!


 

그냥 그대로 밟았으면 샌달이라 방어 한번 하지 못하고 이억만리 남도땅 두억봉에서 사망할 뻔했다 또 능선상에서 쉬고 있는데 때마침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해진다


 

17:00 17:15출발(15분 휴식)


 

능선의 일부인 전망좋은 마당바위가 나온다

      

마당바위 : 17:50


 

길 흔적이 있다가 이내 끊어지고 맹감나무와 싸우고 관목과 싸우고 이젠 아주 잔솔까지 한몫 거들어 가는 길을 잡아끈다


 

제발 길 흔적만이라도 좀 계속되기를 바라보며 진행하다보니 왼쪽으로 너른 묘지가 나오고 그 앞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보인다 지도보고 확인해 보니 마치 가기전 만년저수지로 빠지는 지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이다


 

17:50


 

무명봉으로 오르니 길 흔적이 사라진다 : 18:15


 

좌측으로 잠깐 가면 길 흔적이 나오며 능선은 남쪽으로 휘어진다

지도상 마치 가기 전 먹색파선이 북쪽으로 뽈쏙 튀어나온 지점인 것 같다


 

남진지점 : 18:20


 

10분간 더 가니 역시 세갈래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길은 아예 없다

우측 아래로 거대한 채석장이 내려다보인다

“아 바닷가에도 채석장이란 것이 있구나”

능선을 아예 두부모 썰 듯 싹둑 썰어내 천길 벼랑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 18:30


 

그 채석장 능선으로 붙어야 되겠는데 나무들이 너무 빽빽해 뚫어보려고 해도 뚫리지 않는다 저 채석장 끝이 바로 바닷가 같은데 이런 식으로 뚫다가는 아까운 시간만 살같이 지나가고 길 없는 밀림 가시밭 속에서 밤을 세워야 한다


 

“그래 탈출하자”

아까 지나온 묘지로 가면 무엇인가 단서가 잡힐 것 같아 빽하다가 빽한 상태에서 왼쪽(북쪽)으로 내려가는 길 비슷한 곳이 보이니

마눌 왈 “이리 내려가면 안될까?”

먼저 내려가라고 하고 나는 묻는다 “내려갈 만해” 그렇단다

가자 밤이 되기 전에....


 

탈출 : 18:50


 

내려가는 길 역시 전혀 없다

굴러내리는 작은 너덜이므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지나간다 다 내려왔다 했더니 내려가야 할 방향이 온통 가시밀림이라 뚫기가 불가능하다


 

나중에 마눌왈 여기서 울음이 나왔다고 한다 새이 생각도 나고 희건이도 보고 싶구 그랬다고 한다   

“야 뭐 이런 야산에서 죽을 일 있냐? 내가 있잖아 내가!”

그러면 옆사면으로 가다가 뚫어야 한다


 

등성이 두 개를 넘어 길을 뚫는 동안 내 팔다리는 쓰라림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무엇인가 닿기만 해도 신음소리가 절로 나오고 타이즈 하나 여벌로 가져간 것이 있으나 지독한 오기로 갈아입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을 생각해서 표시기를 촘촘히 떨어질 때까지 달면서 내려가 좋은 밭둑길로 나선다


 

산입구 : 19:40


 

마을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으나 사람 그림자 하나 없다 어둠은 살같이 달려와 세상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제법 큰 마을에 물어 볼 사람 하나 없다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음이 우울해진다


 

마을길 따라 2차선 포장도로인 819번 지방도로로 나가니 차량 통행이 뜸하다 마을 입구에 부암마을 표시석이 서 있고 바로 앞은 바다다 랜턴 꺼내 지도보고 확인하니 마치에서 내려온 바닷가 마을인 것이다


 

819번도로 부암마을 입구 : 19:50


 

내일 다시 그 험난한 길을 되짚어 올라 길 없는 밀림을 헤치며 경계능선 2km정도를 더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잠두리까지 산의 흐름따라 가는 것과 경계능선 바닷가로 빠지든가 지금 내려온 곳으로 내려 온 것이나 영산강 남쪽 울타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렇다면 내일 다시 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 서울로 가자 그렇게 마음을 굳히니 기분이 홀가분하다

더군다나 마눌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지 목이 뻣뻣하고 아퍼서 잘 돌릴 수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미암면 소재지까지 걸어가 가게에서 맥주로 목을 추기며 버스편을 물어보니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미암면소재지 : 20:00


 

그후


 

4km떨어진 독천까지 가야 교통이 편하다고 한다

3000원에 독천택시를 불러타고 독천에 20시20분에 도착 20시25분 발 영암행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하니 광주 가는 버스가 22:30분까지 있다고 한다  


 

광주가서 아예 느긋하게 24시발 강남행 고속버스 승차권을 예매하고 저녁을 먹고 마눌은 목욕탕으로 가고 나는 하산주 한잔한다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정각이다

한북천마지맥을 하러 갔으면 좋겠는데 아픈 마눌 혼자 보낼 수 없어 같이 집으로 간다 오늘 하루 또 혼자서 어디를 가야 하나?


 

땅끝흑석지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해남 화원 목포


 

언제 : 2010. 4. 10(흙의날)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영암군 미암면 5번군도 향양고개에서 영암군 삼호읍 신외항까지 땅끝흑석지맥 약29.4km와 향양고개에서 두억봉으로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 약1km    


 

선황산(181.8) : 영암군 미암면

호등산(126.0) : 영암군 삼호읍

앞산(90) : 영암군 삼호읍

솔대목산(110) : 영암군 삼호읍

두리봉(120.6) : 영암군 삼호읍

삼불산(82.3) : 영암군 삼호읍

중바위(90) : 영암군 삼호읍

화상바위(90) : 영암군 삼호읍

바랑산(70.5) : 영암군 삼호읍

시른동산(109.6): 영암군 삼호읍

갈미산(113.3) : 영암군 삼호읍

새터산(86) : 영암군 삼호읍

큰산(131.5) : 영암군 삼호읍


 

구간거리 : 30.4km  지맥거리 : 30.4km


 

구간시간 12:40 지맥시간 9:4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2:00


 

참으로 오랜 만이다!

2002년 5월 땅끝흑석지맥 벌매산에서 골산의 품격을 갖춘 가학산 흑석산 두억봉까지 답사를 한후 그 이후 구간을 거의가 도로 수로 논 밭 공장 등등의 건설로 인해 진행 자체가 어려울 것 같고 더군다나 서쪽으로 길쭉하게 뻗어 온전한 영산강의 남쪽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기는 하나


 

여러번에 걸쳐 삼호읍을 동서로 나누는 배수로의 설치로 실제적으로는 영산강과 바다가 배수로로 연결이 되어 몇 개의 섬으로 분할이 되어 있고 그 끝자락은 가지도란 섬을 육지화해서 만든 산줄기이며 공단을 시설할 당시 많은 부분을 밀고 완전 평지화해서 어디가 산줄기인지 그 도로 밑으로 어디서 배수로가 연결이 되는지 알수도 없게 되어있어


 

그 산줄기에 대한 영산강의 온전한 남쪽 줄기로 답사할 대상으로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기란 현실적으로 합당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그동안 8년간을 포기하고 있다가 그래도 인위적으로 공단이나 배수로 그리고 육지화 등이 안되었을 경우 엄연히 영산강의 남쪽 산줄기는 있었을 것이니 정확한 줄기는 개발되기 전 고지도 등으로 추정이 가능하지만


 

내가 애용하고 있는 5만지도를 가지고는 정확한 마루금을 긋지 못하고 대충이나마 그린 다음 현지에서 마루금을 찾아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센트럴시티에서 심야버스를 00시30분에 타고 3시간 10분만인 한밤중인 3시40분에 광주 광천터미널에 내려준다 이 광천터미널은 아마도 대한민국터미널 중에는 그 운영시스템이 제일 완벽하다 할 것이다 실례로 대구같은 경우 고속터미널도 여럿으로 분리되어 있고 더구나 시외버스터미널은 동서남북식으로 그 행선지에 따라 터미널이 달라지며 그 구분이 정확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광주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한 터미널에 고속버스 시외버스 전 노선이 한곳에서 운영이 됨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없고 노선 안내판이 일목요연하게 누구라도 읽어보면 금방 이해하기가 편하게 작성되어 있어 평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내리자마자 버스시간표를 보니 4시40분에 영암가는 첫버스가 있는 것이 아니냐 1시간의 여유가 있어 잔치국수라도 요기를 하려고 찾아보았으나 그런 적당한 집이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굶을 수는 없는 일이니 24시마트에서 빵 몇 개를 쑤셔넣고 달랑 몇 명 타고 영암에 도착하니 1시간만인 5시40분이라 밖으로 나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음식점을 찾아보았으나 도저히 내 눈안에는 들어오지 않고 하여간 그렇게 쫄쫄이 굶고 독천(학산면)가는 버스를 물어물어 6시에 타고 영암군 학산면 독천으로 가는데


 

도로 양옆으로 오래된 수십년은 족히 되었을 벚나무에 몽실몽실 탐스럽게 피어난 벚꽃의 화사함이 눈이 부실 지경이라 마침 지금 오늘이 바로 백제시대 왕인박사축제가 절정이라 벚꽃과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는 그런 예쁜길은 가도가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벚꽃길 운전하는 기사아저씨도 이런 길이라면 아마도 즐겁기만 할 것이다


 

엄청나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벚꽃길을 가고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찌든 삶으로 인해 모든 꿈을 접고 산길을 본격적으로 찾은지 어언 16년 그동안 이렇게 흰색 연분홍으로 흐드러진 벚꽃길을 언제 걸어 본적이 있는가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진해 벚꽃길을 30년전에 그리고 3년여전 진해의 산줄기인 안민고개 흐드러진 벚꽃길 그 이외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계속되는 벚꽃의 파노라마를 즐기는 건 내 인생에 처음인 것이다  


 

이런저런 감회속에 추억을 반추하며 6시20분에 독천에 내리니 날은 훤히 밝았지만 더더구나 문을 연 음식점이 한군데도 없다


 

오늘 산행이 대부분 도로 따라가는 일정이 됨으로 인해 군데군데 음식점이 있을 것으로 예견이 됨으로 음식점 찾는걸 포기하고 택시로 영암군 미암면 미암리 향양마을로 간다


 

향양마을이 있는 고개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서 도로변에 있는 아름다운 미산교회를 지나자마자 두억봉과 마치사이 무명봉에서 흘러내리는 정확한 산줄기가 한눈안에 그림이 그려지는 곳에서 내린다


 

미촌마을입구 : 6:30


 

오른쪽 농로를 따라 몇m 들어가 산으로 오르는 청죽사이로 난 좋은 경운기길로 확실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하늘로 올라가는 능선을 따라 두억산으로 오르는데 어느 정도 오르다가 솔숲길에서 좋은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청죽길로 바뀌고 ╣자길을 지나 길은 경운기길로 바뀌고 잠시 내려가다 좌우로 도는 다져진 좋은 농로를 만나고 좌측으로 청죽 사잇길로 나가 수로를 건너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잠깐 나가면 마을 앞 2차선도로 미촌길 입구 마을석이 있는 곳에 이른다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마을 이름이 “美村”이란다


 

좌측으로 도로따라 가는 것이 능선으로 잠깐 가면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미산교회가 있고 조금 더가면 향양길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오른쪽 향양길3번 창고같은 집으로 자갈깔린 농로를 따라 밭으로 오른다


 

향양길입구 : 6:50


 

밭 사이 초지길로 올라 그 끝에서 청죽사잇길로 그럴듯한 길로 오르다 오른쪽으로 휘어서 북쪽으로 시나브로 오르면 키작은 솔숲으로 둘러쌓인 잘 관리된 너른 보도블럭 H자 표시가 된 헬기장인 등고선상7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70봉 : 7:00


 

╠자길 지나 ╣자길 지나 잠깐 가다 길따라 내려가면 좌우로 도는 농로길로 내려서 우측으로 몇m 가다 좌측 북쪽으로 선황산을 향하여 청보리밭을 관통하여 좌우로 도는 콘크리트 농로길을 만나고 또 밭을 가로질러 밭가운데 키작은 소나무 2그루가 있으며 뜻하지 않게 부산의 맨발선배님 표시기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이 산줄기 같지도 않은 산줄기를 언제 다녀가셨는지요?


 

다시 콘크리트 포장 농로를 만나 인삼밭인 등고선상50봉 왼쪽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그래도 꽤 높아 보이는 갈마봉 암릉이 나름대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등고선상50봉 : 7:15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나타나는 은적산 산줄기가 멋들어지게 솟아오르고 잠깐 가면 수로건너 T자길 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황금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보광농원 안이 능선인데 철대문이 있어 갈 수가 없으며 이후 오른쪽 제법 너른 수로를 따라 가며 쳐다보는 선황산의 암봉이 멋들어진다


 

48번 철탑지나 한창 수로공사 중인 현장인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 801번지방도로 2차선 도로에 이른다


 

당리 801번지방도로 : 7:30


 

길건너 잘가꾼 묘지옆 콘크리트도로로 가다 동네 아주머니가 일부러 쫓아와서 뭐하러 다니는 사람이냐 고사리 꺾으러 다니느냐 궁금증도 많은 아줌마 한테 딱히 말할 거리도 없어 선황산 올라가려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니 좌측 당리에서 오르던지 오른쪽으로 가 좋은 길로 선황사라는 절로 올라가면 된다며


 

묘 뒤로는 이제는 사람들이 안다녀 길이 없다며 가는 사람을 막아선다 아주머니 지는요 길이 없어도 그리 가야 된다며 묘지 뒤로 너른 길을 따라 잠깐 오른 묘에서 길이 없어지고 이후 길 흔적을 잘 가늠해서 가시를 조심하며 시나브로 오르다가 살짝 내려가면서 길이 나오고 ╣자안부부터 좋은 길을 만나 우측에서 오는 선황사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이른다


 

선황사입구 : 7:45 7:50 출발(5분 휴식)


 

여기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잠깐 가면 선황사가 나올 것이고 지맥은 바로 앞 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급경사를 오르는데 뒤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언제부터 따라오는지 순둥이 같은 새하얀 백구 한 마리 작은백구 작은흑구 이렇게 세 마리 개가 뒤를 바짝 따라붙어 사이좋게 오르고 있길레 귀여워 쓰다듬어 주기 위해 손짓을 하니 올 생각을 안는다


 

아직은 믿음이 안간다는 이야기인데 언제까지 따라올지 설마 예전 영주에서 따라온 백구처럼 산행 끝날 때까지 따라붙으면 이거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인데 설마 그럴 리가 또 있을려구..........


 

가시밭 가운데로 난 길을 만나 잠시 오르면 T자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선황산 정상이고 지맥은 좌측으로 가시 사잇길로 내려가야 한다


 

선황산 갈림길 : 8:00


 

여기서 개는 뒤돌아가고 가시 사잇길로 내려가며 “정상”이라는 녹슨 철제 팻말이 가시 속에 있는데 아마도 선황산 정상 오르는 등산로 안내 팻말인 듯 하다


 

우측으로 바로 농장건물이 있고 죽 내려가면 좌우로 도는 농로가 나타나며 눈앞에 갑자기 산자락을 까부수고 있는 현장을 만나게 되어 이거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의 기로에서서 우측으로 잠깐 가 좌측 능선으로 개농장이 자리잡고 있어 포기하고


 

산사면을 밀어내고 어린 소나무 묘목을 심어놓은 곳으로 내려가면 천야만야한 절개지를 이루고 있으며 능선은 오른쪽으로 완전히 원을 그리고 있는 너른 공터에서 비포장 너른 길은 끝이 난다


 

좌측 아래로 작은 당리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언제 따라 왔는지 선황사부터 따라온 개3마리가 꼬리를 치며 주위에서 재롱을 부린다


 

보는척 마는척 절개지를 치고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여 사면토석보호용 짚을 덮으며 고정시켜놓은 비닐끈을 지지대삼아 끊어지거나 못이 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주의하며 무너지는 흙을 조심하여 기어서 잠깐 오르면 바로 개농장에서 내려온 절개지가에 이르고 길은 없지만 절개지가를 따라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안부 절개지 : 8:15 8:20 출발(5분 휴식)


 

절개지가로 진행을 하며 전혀 길이 없는 잡목속으로 들어가 가시를 조심하며 오르다가 ╠자길 바로 아래 작은 묘1기가 있는데 아마도 도로 절개지가 되기전 고갯마루에서 묘로 오르는 길인 듯하다


 

╠자길 : 8:25


 

길이 전혀없는 가시 잡목을 헤치고 오르면 절개지가에 예의 그 철제 “정상”  팻말이 나타나고 절개지가를 가로지르면서 좌측으로 월출산부터 두억봉 지난 능선까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


 

가시를 잠깐 뚫고 오르면 길이 나오고 또 “정상” 철제 팻말이 나오고 더 오르면 작은 흔들리는 너덜길이 나오고 또 그런 “정상” 철제 팻말이 있는 등고선상130봉 정상이다 나중에 이 너덜은 석성임이 확인된다


 

등고선상130봉 : 8:35 8:40출발(5분 휴식)


 

팻말 뒤로 성긴길로 가도 되고 오른쪽 너덜을 따라가도 장의자 등이 있는 다 썩은 운동기구들이 있는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산책로 수준이다


 

의심없이 잠깐 내려가면 너덜이 원을 그리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아무리 쳐다보아도 인위적으로 만든 성곽이 틀림없다 죽 내려가다 방향이 안맞아 빽해서 서남진으로 뻗은 능선을 가늠하고 표시기 한개를 붙이고 의심없이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길이 없어진다


 

이쯤 되면 잘못된 것을 알아야하는데 다음에 내려설 도로가 빤히 보이는데 어디가 능선인지 아무리 눈알이 튀어나도록 내려다보아도 구분이 안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능선이 하나 지나가는 것이 보여 트레버스 하는 가시와 잡목이 보통이 아니라 무조건 내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발은 좌측으로 자동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미중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따라 능선을 가늠한다고 갔다가 산을 하나 넘어 가늠하다보니 1시간이나 링반데롱을 당해 미중삼거리로 나와 우측으로 도로따라가 “분기점 2번국도 1.5km" 교통안내판과 파고라 앞에 ”축제 2010년 제19회 오미령토지신제“ 프랑카드가 걸려있는 도면상 에미재 이곳 사람들은 오미령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어느 후답자가 가시거든 표시기 회수 부탁드립니다 


 

오미령 : 10:15(1시간 알바)


 

살짝 둔덕 넘어 흐드러진 목련은 벌써 아픈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고 “춘동학송간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비가 있는 삼거리에서 다시 도로따라간다


 

10:45(20분 헤맴)


 

우측 능선이 지맥인데 처음부터 틀어진 산줄기 오를 의욕이 하나도 없어 그저 마을 이름을 확인하며 산줄기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가며 좌측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간척지 지평선 뒤로 하얀바다가 수평선을 이루고 있어 막힌 것이 없는 광경에 가슴이 뻥뚫려 그 시원함이란 남도땅에 온 값을 만끽한다


 

한정사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몇m 오르면 고갯마루이며 “직진 삼호 오복 우측으로 고개를 넘으면 2번국도 목포 서창 좌측으로 가면 미암 신정” 대형 교통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한정사거리 : 11:20


 

오른쪽 야산 구간 대신 직진으로 도로따라 오복쪽으로 가다 오복버스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 이르러 “좌측으로 가면 오복마을 오른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면 원망산마을” 교통안내표사판에서 오른쪽 고개로 올라선다


 

오복고개 : 11:40


 

살짝 넘어가면 삼거리에 “오복 원망산간 농로 확포장공사비” 옆으로 “함양박씨세장산” 큰 오석비 2개가 있고 좀 더 내려가 좌측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잠깐 올라 철제차단기를 옆으로 들어가 오르면 너른 묘지가 나오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함양박씨세장산이다 좌측 묘지로 올라 능선에 이르면 길 흔적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11:50


 

장송숲길로 올라 좌측 사면이 불타버린 능선으로 오르는데 불탄 나무들을 베어 등로에 버려놓아 진행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따른다 불탄지역 끝나고 잡목구간을 잠시 오르면 지저분한 편편한 곳에서 좌측으로 간다


 

12:00 12:05 출발(5분 휴식)


 

가시 잡목을 조심해서 잠시 내리는척하면 우측에서 올라온 묵은 경운기 길을 만나 그 경운기을 따라오른다


 

12:10


 

가시 잡목 여전하고 펑퍼짐한 등고선상90봉으로 오르면 : 12:15


 

내려가면서 좌측 사면에서 오는 경운기 길을 만나서 2차선 도로를 빤히 쳐다보며 내려가면 절개지 콘크리트 도로에서 좌측으로 몇m 내려가면 “녹색한우” 팻말이 2개나 서있는 2차선 도로에 이른다


 

망산고개 : 12:20 12:25출발(5분 휴식)


 

여기서 우측으로 도로따라 내려가는 것이 능선인데 잠깐 내려가다 좌측으로 오르는 콘포길이 보이면 그리로 올라 소박한 가족묘지 뒤로 길 흔적을 따라 적당히 올라 등고선상90봉인 펑퍼짐한 가시가 어우러진 곳에 이른다


 

등고선상90봉 망산 : 12:35


 

가시지역 끝나고 성긴 길로 내려가며 오른쪽으로 붙어서 내려가면 아뿔사 능선 왼쪽으로 떨어졌으니 이를 우짤꼬 농로를 따라 우측 도로로 가니 바로 그 도로가 능선이라 1분이면 올 거리를 무려 30분이나 걸려 내려온 꼴이 되어버렸다


 

좌측으로 커다란 원망산마을을 관통하여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가는 것이 정확한 지맥능선이지만 아예 등성이를 넘어서 내려가면 원망산 팔각정으로 지어놓은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4차선 도로 2번국도에 이르게 된다


 

2번국도 원망산마을 : 13:15 13:20출발(5분 휴식, 30분 헤맴)


 

이제부터 그 지겨운 도로따라 무서운 속도를 내고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좌측 서쪽으로 일자로 뻗은 2번국도를 따라가며 좌측이 능선이고 잠깐 가다 도로가 능선이며 커다란 교통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 이르면 “직진하면 목포 대불산단사거리 좌측 목우촌리 우측 서호리 매자리”


 

사거리 : 13:30 13:35 출발(5분 휴식)


 

해양주유소 지나 사거리 건너 짱뚱어탕집 등 음식점 여럿이 있지만 혼자 먹을 음식은 아닌 것 같다 매자리버스정류장 지나 목포20km 작은 팻말 지나고갯마루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르면 현대대불주유소 좌우로 넘는 고가도로인지 아니면 인터첸지인지를 건설하기 위하여 산자락을 깎아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시 현장 차단벽 옆으로 나가는데 4차선 도로는 마치 고속도로모양 고속으로 지나가는 덤프트럭의 위세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쥐어감싸고 지나가 무더기무더기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걸어 송죽정 버스정류장을 지나간다


 

송죽정버스정류장 : 13:50


 

과적검문소를 지나간다 : 13:55


 

“1급대불자동차정비공장” 지나 오른쪽 산으로 올라야 지맥능선이지만 어차피 배수갑문에서 만나게 됨으로 도로따라 ing 하며 SK남도주유소 김창영관광휴게소 지나간다


 

14:00


 

유달제이교회 범실목버스정류장 지나 도로를 지나가며 오른쪽으로 약간 비켜있는 뺑뺑둘러 대불대학 건물들이 들어찬 암봉인 호등산이 약간은 심술궂게 생겼으며 무슨 철탑을 이고 있는 것 같다


 

오른쪽 갑문에 “영산강하구둑개선사업경축” 그런 프래카드가 달려있는 곳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이 4대강살리기 사업을 하는 곳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배수로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엄밀히 따지면 현실적으로 섬으로 들어가면 학교 앞이라 하숙집 등 음식점들이 있는 대불대학 가는 삼거리에 학교가는 육교가 건설되어있다

 

 

대불대학 삼거리 : 14:15


 

학교 안으로 들어가 호등산으로 올라야하는데 학교 건물들 때문에 아마도 길이 없을 것 같고 배도 고파 호등산 옆 삼거리에서 우선 좌측 삼호읍사무소 있는 곳으로 간다


 

삼호삼거리 : 14:20 14:30 출발(10분 헤맴)


 

삼호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 나오는 음식점들은 전부 통닭집 아니면 피자집이라 짜장면 한그릇 먹을데는 아무데도 없다 할수 없이 뒤돌아 나와 호등산을 안오르고 어차피 도로따라가면 능선에 이르게 됨으로 2번국도를 따라간다


 

화사한 벚꽃길로 진행해 호등산에서 내려오는 지점을 눈으로 살펴보고 좌측으로 보니 모텔파라다이스 모텔필이 있는 곳이 능선인데 모텔이 깔고 앉았으니 방법이 없네 그랴^^


 

도로따라 좌측으로 붙을 수단을 강구하며 잠시 가면 에쿠스모텔이 있는 곳에서 경운기길을 따라 좌측으로 능선으로 붙었으나 오르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왼쪽 사면으로 도는 그런 경운기길을 따라 간다


 

14:50


 

과수원 길로 조금 오르면 앞산 지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되고 : 14:55


 

이후 좌측 사면이 과수원인 능선을 올라 밭끝에서 적당히 잔솔 사이로 난 길 흔적을 따라 오르면 우측에서 오는 좋은 차도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15:05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고지고 장의자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자길 삼거리에 “직진하면 두리봉0.8km 좌측으로 내려가면 삼호중학교0.6km 온길 신호정0.4km"


 

삼호중학교 갈림 삼거리 : 15:10


 

오르는 길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가끔 가다 산책나온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며 잠시 오르면 사각정자 운동기구들을 지나 양측으로 난간을 설치해 있는 바위전망대에서 잠깐 오르면 5번철탑 지나


 

장의자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솔대목산 정상으로 이정목에 “온길 삼호중학교0.9km 좌측으로 가면 두리봉0.6km 우측으로 목책 난간줄이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중촌0.4km"


 

중촌에서 올라온 예쁜 아줌마? 아가씨? 요즘은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구분이 모호해지니 물어 볼수도 없고 좌우지간 예쁜 여인이 각종 운동기구들을 이용하여 궁둥이를 실룩실룩 가슴은 벌렁벌렁 머릿결은 살랑살랑 팔은 힘차게 다리는 우아하게 갖은 모션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 눈요기를 마음껏하며 다른 곳을 보는척한다

 

 

솔대목산 : 15:15 15:20 출발(5분 휴식)


 

두리봉쪽으로 잠시 가다가 절벽에 지어진 사각정자 앞으로 목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삼호읍이 한눈에 다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잠시 더가면 이정목에 “직진하면 두리봉0.4km 온길 삼호중학교1.1km 오른쪽으로 몇m 오르면 송매봉”이라는데 엄밀하게 보면 송매봉은 봉우리다운 면은 전혀 없으며 능선상 약간 봉긋하게 올라온 지점일 뿐이다


 

오른쪽으로 몇m 오르면 송매산 정상으로 빙둘러 목책을 둘러 안전장치를 해놓았으며 고성능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목포시내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아 눈을 대고 방향을 맞추어도 바로 밑 민가들이 보이고 뿌연 것이 정확하게 보이질 않는데 아마도 내가 작동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송매봉 : 15:25 15:30출발(5분 휴식)


 

목책 쳐진 좋은 길을 내려가 ╠자안부로 내려선 곳에 “직진 두리봉0.2km 삼호중학교1.2km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대불산단0.8km"라는 이정목이 서있으며 이후 목책 쳐진 경운기길을 따라올라 등성이에 있는 이정목에 “오른쪽으로 오르면 두리봉0.1km 삼호중학교1.4km 대불산단0.7km" 지맥은 그대로 넘어가지만 나는 정상을 찍기 위해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두리봉 정상 갈림길 : 15:35


 

곰보같이 생긴 묘한 암질의 바윗길을 오르면 “목포313 1999복구” 삼각점이 있는 두리봉 정상으로 너른 영산호가 그 풍요함을 노래하고 목포시내가 빤히 보인다


 

두리봉 : 15:40 15:45출발(5분 휴식)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 89번철탑과 송신탑 사이로 연결된 경운기 길을 따라 내려가 목책 난간으로 오르면 등고선상90봉 둔덕에 이른다


 

등고선상90봉 : 15:55


 

서북방향으로 목책난간으로 내려가 좌측으로 납골묘가 있는 곳에 있는 이정목에 “두리봉0.7km 대불산단0.1km"


 

16:00


 

절개지 오른쪽 세맨 수로 옆으로 긴 철계단을 내려가면 파고라 예쁜 목조 이정목에 “두리봉0.8km" ”경주김씨세장산“ 엄청나게 큰 오석비가 있고 오른쪽으로 커다란 건물은 금한돈이라는 음식점으로 그 음식점 마당입구로 나가면 대불산단으로 ”(주)원당중공업“ 거대한 공장이 있는 사거리에 이른다


 

재미있는 음식점 이야기라 풀이를 좀 해보면 金한豚으로 즉 금 한돈을 먹인 돼지고기집이란 뜻인 모양이다


 

좌측 절개지 밑이 능선인데 그 이후는 평토작업을 해 공단이 들어서 있고 길 좌측으로 낮은 구릉이 이어지는데 아마도 그곳이 공원예정지구인 것 같으며 너른 산단 어디가 마루금인지 알 길이 없어 그 공원예정지구 옆으로 난 도로따라 하염없이 걷는 그런 워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원당중공업 앞 사거리 : 16:05


 

그 다음 블록 사거리 : 16:15


 

철책 옆으로 가는데 좌측 안은 써치라이트를 갖춘 무슨 경기장 같은데 조금 가보니 “현대사계절잔디축구장” 정문을 지나 좌측으로 “대불주거단지종합공원” 목재 커다란 안내판을 지나 (주)DHMC 사거리에 이른다


 

(주)DHMC 사거리 : 16:10


 

(주)동원공업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다 좌측으로 지저분한 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이 2호배수로 사거리인 것 같으며 길을 건너서도 역시나 사거리 길이다


 

(주)동원공업 사거리 : 16:30


 

일송기계앞 사거리 : 16:35


 

오른쪽 담장 안으로 해서 삼불산을 올라야 하나 다시 그 도로로 내려와야 함으로 눈팅민 하고 도로따라 가며 삼불산 지나 삼불공원 너른터에 이르고 팔각정과 파고라 등의 시설을 지나 좌측으로 길건너 바위 절개지 벼랑을 이루고 있는 도로 삼거리에 이른다


 

16:50


 

고개같지도 않은 잘 느껴보아야 느껴지는 고개를 넘어가 배수로와 썬스그라시멘트(주) 도로 삼거리에 이른다


 

썬스그라시멘트(주) : 16:55


 

삼호미곡 사거리 : 17:00


 

좌측으로 우뚝한 바위덩어리들이 박힌 소아산을 바라보며 잠시 가다 너른 도로따라 가는 것은 끝이 나고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하나 옆 사면으로 난 1차선 포장도로따라 들어간다


 

가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소아산 산사면 전체를 뺑뺑둘러 군부대 철책과 초소가 둘러쳐져 있어 그리로 진행한다는 자체가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완전히 돌아서 나가면 보림모텔이 보이고 그 앞으로 가내항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그 앞으로 보이는 바랑산으로 올라야 하나 그 또한 도로를 개설하느라 산줄기를 뭉청 잘라내고 천길 절벽을 만들어 놓아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루트가 없어져버렸고


 

그렇다고 공사장인 도로를 건너 절개지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그 중간에 개농장과 민가가 한 채 있는 것 같아 그리 가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길이나 제대로 있을지 걱정스럽고..............   


 

보림모텔앞 가내항마을 : 17:15


 

농로를 따라 절개지 공사장으로 들어가 요령껏 천길만길 절개지가를 조심스럽게 넘어서 잘게 쇄석한 아스콘같은 돌무더기가 우측 사면으로 가는 길에 산을 이루고 있는 현장을 끝없이 어떻게 지나가기도 만만치 않아 아예 신도로 밑으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나가는 지하통로가 있어 옳지 시간은 없지만 여하튼 산줄기를 찾아야만 한다


 

지하통로를 우측으로 빠져나가 산으로 붙어 바랑산 지난 본능선위로 올라서서 좌측으로 잠깐 진행해 우측으로 철책이 쳐지고 철조망이 둘러쳐진 ╠자 안부에 이르는데 철조망 때문에 그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차단이 되어있다


 

╠자안부 군부대 : 17:45


 

철조망이 밟혀 사람들이 넘어간 흔적이 있는 곳에서 철조망을 넘어 차도 다닐 수 있는 너른 길을 잠시 오르면 오른쪽 사면 전체가 군부대 사격장이고 그 아래로 하얀 관리사가 빠꼼히 내려다보인다


 

내 몸 전체가 사격장 표적이 된듯한 느낌을 받으며 적라라하게 아무 것도 가릴 것이 없이 황량한 대지위에 노출되어 내팽게쳐진 내 자신이 위협을 느끼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어거지로 시른동산으로 올라가 소아산 대아산으로 진행을 하느냐 가지 말라는 사격장을 굳이 가로질러 올라가야할 절박한 이유도 없음으로 빽해서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 지하통로를 빠져나간다


 

18:00


 

갈길은 멀고 실제로 산줄기를 이어가기도 방해물이 많아 방법 자체가 없을 것도 같아 내친 김에 좌측으로 농로를 따라가 2차선 810번지방도로에 이른다


 

810번지방도로 : 18:05


 

대동버스정류장에 이르고 유토피아모텔 등 3개의 연이은 모텔들이 있는 곳을 지나 우측으로 흘끔흘끔 올라붙을 수 있는 길 흔적을 찾아보아도 찾지 못하고 좌측으로 가야할 산줄기가 완전히 허옇게 발가벗겨지고 있는 현정을 보면서 도저히 붙을 수 없다고 판단을 하며 도로를 도니 영호정버스정류장에 이르게 되어 갈마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잠시 흩어보았으나 길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영호정버스정류장 : 18:25 18:30출발(5분 휴식)


 

바로 앞 Y자길에 있는 대형교통안내판에 “좌측으로 가면 해남영암방조제 우측으로 가면 신외항 현대삼호중공업” 우측으로 진행해 가지도란 섬이 육지가 된곳에 있는 삼호중공업 공장건물들로 인해 새터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어디에도 없고 어디가 마루금인지 정확히 알길은 없고 도로따라 삼호중공업 삼거리에 이른다


 

삼호중공업 삼거리 : 18:40


 

오른쪽으로 나가며 음식점들을 만나게 되며 삼거리에 이르면 교통안내판에 “직진하면 목포 좌측으로 가면 신외항“ 좌측 신외항쪽으로 간다


 

신외항 갈림 삼거리 : 18:50


 

새터산 자락에 지은 삼호중공업 사원들의 주거인 현대삼호아파트 앞을 지나 축성사 가는 길을 가면서 다시 큰산자락에 지은 삼호아파트를 지나 목포시 충무동을 이어주는 신항교 다리 앞에서 도로인지 산줄기인지 황당한 산줄기 종주를 얼떨결에 마친다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 신항교 서해바다 : 19:10


 

그후 


 

신항교를 건너 목포시 허사도 충무동에서 목포로 직접 연결하는 연륙교를 도면을 보면 “고하~죽교간(2009. 10)도로공사를 2009년 10월에 준공예정이라 되어있어 이미 준공된줄 알고 목포택시를 불러도 금방 건너갈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지금도 공사중이다


 

다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삼호아파트 앞으로 가서 교통편을 물어볼 마땅한 곳을 찾다가 이게 뭔일이람 여기가 어느 도회지도 아닌데 복권방이 다 있질 아니한가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 아파트는 거게가 다 삼호중공업 사원들이 살고 있으며 이 근방에만 해도 많은 회사 공장들이 있어 그 직원들이 주고객이며 대도시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토요일이 피크를 이루고 복권방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것이다


 

일단은 복권방안으로 들어가니 여러사람들이 용지에 마킹들을 하느라 부산하고 몇사람들이 줄을 서있어 나도 줄을 서서 자동으로 한 장 사고 목포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바로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300번 버스를 타면 된단다


 

그렇다면 택시를 안불러도 해결이 되니 횡재를 한 기분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건너 삼호아파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재차 확인겸 목포가는 교통편을 또 물어본다 답은 같은 답이다


 

그러구려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새까만 썬팅으로 진하게 범벅을 한 세단 한대가 미끄러져 오며 창문을 열고 애리한 까만색의 옷을 입은 여인네가 “야타”란다


 

이게 뭔일 이 천리타관에 날 아는 사람이 누가 있을리 만무한데 어디 가는지 어찌알고 “야타”라는 것이냐 그러나 설마 잡아먹고 털리겠는가 그리고 이곳은 영암군이지만 목포가 생활권이며 갈치낚시로 유명한 영산강하구둑을 건너면 바로 10여분도 안되어 목포 시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더냐


 

찬밥 더운밥 가릴 일이 아님으로 무조건 올라타며 “제가 목포간다는 것을 어이 알았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까 복권방에 들렀을 때 들었다고 하며 자기는 그 복권방 아저씨 딸이며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아버지와 같이 복권방을 운영하였단다


 

실례지만 어쩐지 물어보아도 실례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용기를 내어 수입을 물으니 아빠가 정년퇴직한 후 고향인 이곳에 복권방을 열었으며 수입은 얼마 되지 않으나 그 복권방 수입으로 온식구가 먹고살고 그랬다며 한점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 맑고 맑은 영혼을 만나니 그렇게 마음이 오늘은 행운이 대박으로 터진 느낌이다


 

“복권 꼭 당첨되세요”

“아니 지금 이차를 타고 있는 것 만해도 벌써 당첨되었는데 무얼 다시 당첨되라하십니까 감사할 따름입니다”

“호호호호호호..”


 

지금은 출가해서 목포에 살며 일주일중 제일 바쁜 토요일에 아버지 일을 도와주러 와 마감시간인 20시까지 도와주다 목포로 가곤 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그렇게 많은 손님들이 없어 1시간 먼저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말소리를 들어보니 이곳 말씨가 아니라 걱정이 되었단다 버스를 타더라도 어디 터미널 앞에 세워주는 것도 아니고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고 택시타고 그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더구나 그 버스는 이곳 삼호 일대를 빙빙돌아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서야 목포로 들어가니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과의 싸움인데 걱정이 되더란다


 

언능 나와 차를 끌고 나오는데 처음에는 망서려지더라는 것이다 생면부지의 여자가 “야타”라고 하면 과연 탈것인지 아닌지 안탄다면 나의 마음과는 달리 별 이상한 여편네 취급을 당한다면 얼마나 무안하겠는가 더구나 버스정류장에서 아주머니하고 말씀을 나누고 있어 그 아주머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어 “야타”라고 했단다


 

보신대로 나는 이곳을 답사하기 위해 서울에서 심야버스로 광주에서 내려 영암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독천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흑석산 밑에서 여기까지 하루종일 걸려 걸어왔으며 문을 연 식당이 없어 하루종일 굶었노라 하니


 

이게 또 뭔일 손에 비니루를 감더니 무엇을 열심히 뿌시럭거리더니 뜨끈뜨끈한 인절미를 한주먹은 실히 됨직한 한덩어리를 콩가루 듬뿍 묻혀 대병 미란다 한병과 함께 건내주는 것이 아니냐


 

“이게 뭡니까”

“별것은 아니지만 드실만은 할테니 우선 요기부터 하세요^^”

“아 예 감사합니다”

출출할 때 먹는 뜨끈뜨끈한 인절미 한입이 그렇게 맛있다는 것은 아마도 생각지도 않은 천리타관에서의 배푼 인정 때문이리라


 

팍팍한 세상에 이런 분들이 계셔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세상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이 아니더냐


 

차가 밀린다

대도시도 아니고 빌딩 밀집지역도 아니고 무슨 무역이 활발하여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곳도 아닌데 차가 밀린다 밀려도 지겨울 정도로 밀리고 있으니 자식들한테 문자보내고 신랑한테 전화하고 답장이 안오니 이제는 전화를 하고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전라도의 그 강렬한 사투리에 정이 듬뿍듬뿍 묻어난다


 

걸어가는 것보다도 더 느리게 차가 진행을 하는데 이 아주머니 겁이 많아 다른 차가 앞지르기를 하려고 대가리를 들이밀면 양보를 해대는데 너무 한 것은 한대가 들어오면서 뒤따라 계속 들이밀지만 이 아줌씨 하시는 말씀 좀 보소 나는 겁이 나서 추월을 못하고 그저 그렇게 들어오는대로 양보를 해대니 아마도 뒤에 있는 차들이 절 엄청 원망할 것이 틀림없어 미안하기도 하다는 것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니 그 마음씨에서 향기가 묻어난다

밀리고 밀려 영산강하구둑 위로 들어서면서 그래도 조금은 숨통이 트리고 장장 1시간 20분이나 지난 20시30분에 자기집을 지나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주고 유턴하며 집으로 돌아가며 한마디를 또 던진다


 

만약 버스편이 없으면 기차역으로 가셔서 알아보면 될 것이며 여기서 버스가 수시로 있다며 창문열고 손을 흔들어 준다 하얀손수건이 들렸더러면 더 좋았을 것을........1시간반만의 짧은 데이트는 이것으로 끝났지만 향기는 지금 글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미소를 짖게 만든다


 

정읍 가는 버스는 매진되었고 광주가는 편만 몇편 남아있지만 내일 산줄기를 이어가려면 정읍으로 가는 것이 내일 완주를 하느냐 아니면 자투리를 남겨놓느냐가 결정됨으로 다시 기차역으로 가서 23시에나 정읍 가는 기차가 있다니 그 잘잘한 시간을 어이 보낼소냐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 그 잘잘한 시간은 목포 시내구경을 하면서 말이다


 

할 수없이 광주 송정리 가는 KTX로 가는데 "Let it be"라는 팝숑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데 특이한 음질에 홀딱 반해버렸다

“렛잇-삐~이~이~ 렛잇비이 궁당당 당기당기 궁당기당당 렛잇비~~~~”


 

송정리에 22시에 도착하여 다시 지하철을 타고 광천터미널 가장 가까운 역인 화정역에서 내려 택시로 터미널로 이동하여 알아보니 정읍 가는 교통편은 이미 이곳도 마감되었고 내일 아침 시간표만 바라보다 모든 걸 포기한다


 

광천터미널 오면 잘 가는 터미널 지하 “이가네식당”에서 값이 오른 낙지전골로 늦은 한끼 식사를 하고 모텔밀집촌으로 가 아무데나 들어가 엄청나게 고달팠던 오늘 산행인지 워킹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니 성의없이 진행한 내자신도 또한 한심하지만 “야타”를 당한 아름다운 향기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땅끝흑석지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