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4년만의 행차입니다. 태인을 벗어난 강남이는 구비구비 고개 넘어 추월이를 찾아 갑니다. 부래기재를 놓친 강남이 월계 얼굴을 보더니 아니라며
다시 되돌아 올라가 복리암(마을이름)을 버리고 드디어 견양동 숨은 길을 찾았습니다. 재에 서 작은 못을 향해 내려섭니다. 못에는 물이 다 빠져 버리고
목마릅니다. 견양동 마을 담벼락에는 곶감으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곶감도배는 '산조아 이미수'님의 표현입니다. 잘디잔 감을 깎아 실에 꿰어 이끝에서
저끝까지 촘촘히 달아놓았으니 벽은 보이지 않고 곶감만 보이니 곶감으로 도배를 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맞고요. 미수님 시인 기질 다분합니다. 혈기왕
성한 백대장님 만만한 감나무에 넙죽 오르시더니 "자! 받아라" 하시며 먹감을 던지십니다. 졸지에 투수는 백대장 포수는 밑에선 몇 사람 던지고 받고 아직
은 딱딱한 감 한 입 깨물어보니 단맛이 수월찮습니다. 덕분인지 너덜 오름에 다리힘이 팍팍실려 힘이 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리봉의 심볼마크



 

736봉 뒤 볼록한 쌍봉이 추월산 고스락





부래기재-견양동-무능기재-수리봉-736봉-추월산-추월바위(밀재쪽)-보리암-관광단지 주차장(4시간 30분)




♣   담양읍에서 13Km 정도 떨어진 추월산 (729m)은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산은 밑에서 올려다볼 때 바위로 이뤄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해서 이름이 추월산으로 지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한 전라남도 기념물 제4호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추월산 풍광의 백미는 해발 600m의 깍아지른 절벽위에 자리잡은 보리암이다.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 전해진다.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장성 백양사터에, 또한마리는 순천 송광사터에, 그리고 한마리가 바로 여기 보리암터에 내려 앉았다는 전설이 있다.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란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많은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세운 듯한 석벽이 마치 성을 쌓은 듯이 둘러있고 오직 서쪽에 겨우 사람 하나 통행할  정도의 길이  트여 있다.  상봉에 오르기전  암벽 위로 보리암이란 암자가 있고, 상봉 바로 밑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가 있다. 로프지대와 철계단을 지나 보리암암봉 (692m)에 오르면 담양호와 담양읍,앞에 강천산이 그림처렴 펼쳐지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저 산자락 베고 누워 푸른 물 내려다보노라면 마음도 푸르게 깊어질 일이다
아무리 애써  깊어진들 물바닥보다 깊어질까마는 손바닥처럼 얕은 내 속이 부끄러워
때로는 깊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가을사랑도 깊은 사랑이었으면 싶었는데
어느새 가을은 바람끝에 묻어 멀리 달아나고
손끝에 달려오는 겨울 냄새
손끝이 저리다
그것은 겨울이 묻어왔기 때문이다
깊어서 빠져 나갈 수 없는 깊은 가을이길 원했는데...





보리암 정상에서

숨가쁘게 올라와서 모든 근심 내려 놓고 바라보는 발 아래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다
산에 오른자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자유는 이런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다
어둠이 올 때까지만이라도 물 위에 작은 섬이 된 봉우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있고싶다.
여름날의 어둠은 아주 천천히 왔을테지만 가을 끝에 매달린 어둠은 순식간에 덮칠터인데...
느긋한 사랑보다 불같이 뜨겁게 데이는 사랑을 결코 좋은건 아닌데...
때로는 자연 앞에서 깜박 넘어가는 그런 감격에 빠지고 싶다
추월
달이 뜨면 얼마나 멋질까?
물 위에 떠는 달
호수를 쟁반 삼에 얹힌 달



 

추월바위에서 내장산을 바라보다





담양호 십자수로





부래기재에서 내려와 견양동으로 들어가는 길





작은 저수지에는 바닥이 드러나고





저수지 제방에서 내려다보다





오름길은 낙엽 아래 너덜길과의 씨름이다



 

무능기재에 올라서고 수리봉 가는 길에 돌아보는 깃대봉 암릉





출발점인 견양동





수리봉 아래 전망대에서 736봉 쪽으로
담양호를 내려다보는 것과 이 지점에서의 조망이 아름답다





산을 가로지르는 임도





복리암쪽으로





숨어들어가니 로켓바위





견양동과 복리암 내려다보고





주의 : 추월산에서는 밀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보리암으로 가려면 왔던 길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추월바위로 추정됨





추월바위 아래 전망대에서 내장산 오른쪽 써래봉이 뚜렷하다
가만있자 저기 저 바위봉우리가 어디서 많이 보아 낯이 익다 싶었다. 어디지?? 한참 기억을 들추어내니 써래봉의 얼굴이 떠올랐다.





입암산과 방장산





담양의 불태산(뒤)과 병풍산(가운데) 왼쪽 뒤는 삼인산



 

써래봉 당겨보다





추월산 정상부





736봉-수리봉-깃대봉-천치재로 이어지는 능선





담양 병풍산쪽으로





추월산 정상(왼쪽)에서 이어지는 능선





담양 들판 뒤로 멀리 무등산





사자바위
접근을 시도했으나 오름엔 되내려올 길이 불편해서 중도포기함





담양댐 풍경





사자바위에 접근해 건너다보는 제2등산로





제2등산로









호수 건너 산성산





멋진 수로 뒤로 강천산
강천산도 동서남북문 종주를 하면 좋다





가파른 길을 나무계단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애쓰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호수까지 내려서 버린 가을빛과 어울리는 파아란 물빛





보리암 아래 전망대



 

보리암





"보리야!!"
"혹시 오시는 길에서 우리 보리 못보셨습니까?"
"예 못봤는데요"

그리고 한참 뒤 보리를 찾아 오시는데 하얀색의 진돗개 깨끗하고 멋지게 생긴 개의 이름이 보리였다.
외로운 곳에서 도의 길을 걷는 스님에겐 보리가 자식이나 친구같은...
그래서인지 보리에게는 사랑의 흔적이 넘쳤다





아름답고 깔끔한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계단이라면 질색인 산 님들께도 보리암으로 오르는 계단만큼은 사랑받을 일이다





전망대에서 올려다보는 보리암







굴에 잠시 들러 돌아나오는데 청아한 아이의 소리가 들린다.
엄마 : 조성진! 저그 우에 갔다 옹게 힘들지만 조체이~
7살 아들 : 긍게요!

한참을 웃었다.
사투리
참 정겹다

아이의 함축성있는 단답이 아름다운 미래의 그림을 보여주는 듯했다.
<신종플루> 특히 7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무서운 흉기와 같은 질병
아이들을 품에 안고만 있어서는 더 불안한 현실
일부러 시간의 틈을 만들어서라도 공기 좋고 전망 좋은 산으로 데리고 나서자
체력이 좋으면 면역력이 증강될 것이고 그까이거 신종플루 대충 그까이거@@@
약 보다 더 좋은 건 좋은 공기 속에서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똔찌생각)





마지막 남은 단풍잎에 햇살이 가득하다
아 좋다!





단풍의 내장까지 훤히 들여다 보게하는 빛 역시 빛이 있어야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손끝이 시린 것처럼 끝이 말라 오그라드는 단풍잎
갑자기 매운 닭발이 떠오르네 ㅎㅎ
그렇다고 닭발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사람도 아닌데





마지막 햇살이 돌출된 암릉 뒤에서 요란한 빛을 쏘아댄다 눈부시다
그 빛을 감당 못하는 카메라의 시선을 무채색으로 얼버무린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추월산의 급상승 인기가 증명되었다.
몇 년 전 조용하던 그 곳에 제법 화려한 화장실이 들어서고 넓은 주차장과 식당들
그리고 난전에는 고구마, 밤, 감, 말린 나물등 장사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