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6월28일

산행지:가리봉,주걱봉

인원:46명

산행코스:한계령-주능선-가리봉-주걱봉-안부3거리-옥녀탕

산행시간:선두-4시간

              후미-9시간

 

 

 

 

오늘 산행은 오랜만에 찾는 산행지로 사실 출입금지 구역에 있는 산이다.

아름다운 산 100대 명산중에 있는 산으로 한계령을 기준으로 설악의 서북릉과 마주하는 곳으로 가을 산행지로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렇게 좋은 곳인데 전국의 산하를 자연보호라는 명목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

물론 산을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너무 많은곳이 통제가 돼 있어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다.

사실은 개발을 목적으로 산을 더 파해치는 경우가 더 많은데 말이다.

백두대간을 하다보면 잘려나간 우리산하의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며칠전 잘 아는 산악회에서 이 코스를 잡고서 가이드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실 망설였다.

사람들은 무슨 통제를 하고 하면 그런데를 더 가고 싶어하고 궁금해 한다.

특히 이런곳만을 다니려하는 사람들을 볼수가 있다.

물론 법은 지키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부득이 하게 지키지 못할때도 있는 것이다.

특히 산행을 하면서 보면 더더욱 그럴때가 있다.

산행 들머리에 10시20분쯤 도착한 우리는 잽싸게 빠른 동작으로 한계령 초입을 통과한다.

마루금까지는 된비알(급경사)에다 길이 거의 없어 오르기가 힘들다.

어느정도 오르면 능선을 만나 제대로 된길로 산행을 하게 된다.

 

 

 

설악의 모습은 금강산의 버금가는 아주 멋진 산이다.

특히 오늘 코스는 남설악의 끝청,귀떼기청의 서북능과 장수대,안산쪽을 바라보며 산행하는 곳으로 육산의 모습을 하면서 정상쪽에만 바위로 이뤄져 있다.

전체 산행거리가 若16km정도로 가리봉정상까지가 10km지점 정도 된다.

처음부터 시작된 나홀로 산행은 계속이어진다.

흔히들 선두대장은 선두에서 몇명과 함께 산행해야 된다고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선두대장의 主 목적은 산행 길잡이다.

대원들이 산행하는데 길만 잘 잡아주면 선두대장의 역활은 다한것이라 본다.

물론 산행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어 함께 따르고 다니다 보면 곳곳에 설명을 해 줄수는 있다.

항상 말하곤 하지만 절대로 산에서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는것이다.

 

 

 

 

한참을 오른뒤에 가리봉 정상에서 잠시 서북능으로 해서 남설악의 모습을 조망하고 주걱봉으로 향한다.

여름산행은 사실 이렇게 길게 잡으면 많이들 힘들어 한다.

특히 오르고 내리고(up-down)하는 지역이 많은 코스는 더더욱 그렇다.

아마도 오늘 고생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을것이다.

날씨는 무덥고 햇빛은 내리쬐고 그래도 산속에서 이렇게 땀 흘리며 산행 할때가 행복한 것이다.

흔히 산을 모르는 혹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다.

계속된 나홀로 산행은 원점산행을 시킨 일행들을 만난 주걱봉에서 잠시 행동식을 먹고 지금껏 올라가보지 못한 주걱봉 정상을 향한다.

사실은 인터넷 카페에서 보니 너무 위험해 오르지 못하게들 돼 있다.

산행은 도전(challenge)이라 했다.

 

 

 

어느 여성회원이 함께 오른다고 해 같이 갔지만 중간정도 오른후 너무 위험해 기다리라 하고 혼자 정상을 오른후 탑 쌓은곳에 두세개의 돌을 더 얹어 놓고 내려온다.

정상에 올라 시원하게 거풍을 한후 내려와 삼형제봉 앞 3거리 안부에서 우측으로 표지기를 깔아 놓고 하산을 한다.

이제 약 4-50분후면 옥녀탕 계곡으로 하산을 마칠것이다.

출입금지구역이라 사람들이 없어 한적한 느낌마저 든다.

내려오며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혹시라도 날머리에서 누군가 감시를 할까봐 말이다.

조심스레 날머리쪽을 바라보며 표지기를 깔아 놓고 옥녀탕 위쪽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한다.

 

 

 

 

시원하게 마무리를 하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대원들을 기다리는데  영 보이질 않는다.

혹시 내가 깔아 놓은 표지기들을 잘못봤나 걱정하며 기다리는데 몇시간 흐른후 몇명이서 하산들을 한다.

내가 4시간 산행을 했으면 산행을 잘 하는 분들은 5시간이나 5시간30분 정도에는 도착을 해야하는데 정말 후미를 생각하니 걱정스럽다.

마지막까지 하산한 시간이 9시간을 했으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산행을 해야함에도 욕심때문에 꼭 禍를 부른다.

산행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꼭 월령산행을 하려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자기 체력에 맞게 즐기는 산행들을 하라고 그렇게 말하건만...

 

 

 

 

come back home하기 위해 늦게 출발한 차는 11시가 돼서야 도착한다.

빨리 집에 가 쉬고 싶지만 간단히 뒷풀이 하자는 말에 꾀어 생맥주로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는 새벽3시가 넘어서야 끝이났다.

좋은 산행을 한후 이렇게 늦게까지 술 마시면 건강에 별로 도움될 일이 없는데 말이다.

간단히 먹는다는게 어디 마시다보면 그렇게 잘 안된다.

다음부턴 정말 즐기는 산행, 안전한 산행하며 건강에 좋다고 하는 운동 뒷풀이에 몸 상하지 않게끔 해야겠다.

오늘도 함께 했던 모든 대원들의 가정에 행운과 행복에 항상 같이 하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