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보현산 (普賢山, 1124m), 경북 영천시, 청송군


산행일자 :  2005년 4월 24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산행참가자 :  창원51회원 7명


산행코스 :  절골 - 3층석탑 - 보현산(시루봉) - 천문대 - (하산) - 절골


구간별 산행시간 :  : 절골입구 - (2시간) - 시루봉 - 보현산 천문대 - (1시간 20분) - 절골입구

총 산행 시간 :  약 3시간 20분 ( 점심과 천문대 관람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좌측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북지역 "보현산" 참조


보현산

3개 시군을 나눌만큼 이 일대에서는 높은 산이지만, 정상에 보현산 천문대가 세워져있어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다. 마치 산 표면이 솟아오른 듯이 끝이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산 전체는 방패처럼 생겼다. 옛날에는 모자산(母子山) 또는 자모산(慈母山)이라고 불리웠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이 장관이다. 이 산의 영천군쪽 화북면 오산리 오산숲에는 백로와 왜가리 1천 수 정도가 서식하는 왜가리 서식처로 유명하며, 거동사, 법룡사, 봉림사, 묘각사 등 여러 사찰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산림청)

보현산 천문대 소개 

1996년 4월에 완성된 보현산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보현산의 동봉 정상일대 9,122평(30,156m2) 부지에 세워져 있다.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성단, 성운과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한국천문연구원)

  


들머리 (별빛마을 절골입구)까지 

창원 - 102번 남해고속도 지선 북창원 IC로 들어감 - 구마고속도로 - 대구외곽을 돌아 경부고속도 부산방면
- 새로난 대구포항 고속도(20번) - 북영천IC에서 빠져나옴 - 청송방면 35번 국도 - 화북지나 정각리로
- 별빛마을 절골 입구 (북영천 IC나와서 여기까지 약 25분 걸림)

  


산행 후기  (작성자 : 창원51C)


  

아침식사 없이 만나니 다소 여유가 있다. 미리 챙겨둔 옷을 입고 바로 집을나서니 5분지각이다.
7시 15분에 승합차 1대로 상쾌한 출발을 한다. 운전은 CH에게 맡기고 모두들 편안하게 졸고 있다.  

현풍휴게소의 음식이 별로라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누가 말하지만,  아침 식사가 늦으면 소화가 덜 된 상태에서 등산은 힘이들 것이라는 중론으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8시 50분에 휴게소를 출발해서 구마고속도로를 지나 부산방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상습 체증구간인 남대구-북대구간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상쾌하게 달린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접어들어 조금 가다가,  대구-포항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시계를 보니 9시 16분을 가리킨다.
15분간을 신나게 달리다가 북영천,청송 IC로 빠져서 35번 국도로 접어 들었다.

  

9시 40분 쯤 화남마을을 통과하면서 "보현산 천문대 →"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길을 바로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잠시 가다가 오른쪽 자양방면으로 꺽었다.

계속 직진하면 용소리 방면이다. 보현산에서 법룡사로 종주할때의 하산지점인 셈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경치가 범상치않다. 계곡과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며 건너편 산에 진달래가 만개하여 연분홍의 꽃산을 이루고 있다.

  

10시 경 드디어 정각리 "별빛마을"  절골에 도착했다.

마을 이름이 참 좋다... 아마 천문대가 생기고 나서 지어진 이름이겠지?

  


절골에서 산행시작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당산나무 (또는 당수나무 : 마을을 지켜주는 나무)와 육각정이 있다.
당산나무 좌측에 개천을 끼고 시멘트 소로를 따라 마을안으로 들어간다

  

  

절골 입구에서 개천을 끼고 오른다

 


약 10분후에 동네를 벗어나자마자 3층석탑이 왼쪽의 개울건너 언덕에 외로이 서있다.
멀리 천문대 모습이 보인다. 계속 직진한다.
 

삼층석탑과 멀리 보이는 보현산 천문대 ( 사진 누르면 확대)


 


갈림길 (전방에 독립가옥, 우측에 샘터)

 

왼편에 몇 개의 다리는 그냥 지나치고 동네에서 마지막으로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시멘트다리가 나타났다.
바로 직진할까? 다리건너 시멘트 임도길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다리 건너 우측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임도길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개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보현산 천문대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이길로 하산하였다.)

머얼리 산꼭대기에 천문대가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시멘트길은 사라지고 보통의 산길로 들어섰다.

갈림길에서 10분쯤 후 길 우측에 가옥이 나오는데, 연등이 몇 개 걸려있는 것을 보아 조그만 암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서 암자쪽으로 가지 않고 직진한다.

조금 후 "법룡사 4.7Km, 시루봉 1.7 Km, 천문대 2.0Km" 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길 가에는 노오란 조그만 꽃들이 자태를 들어내고 있는데 갈수록 꽃들이 많아진다.
지난 주에 산행한 단석산에서도 많이 본 꽃인데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이름 모를 들꽃

 

  

쉬울 것 같은 산행이 예상과는 달리 산길은 몹시 가파르고 땀이난다. 아직 어제의 술이 덜 깬 모 회원이 힘겨워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더러 먼저 가라고 하지만 평소 내가 늦을 때마다 기다려 주던 친구들의 고마움을 모르지 않는 아내가 나보고 기다렸다가 함께 가잔다.
그래도 술이 깬 후 오후가 되면 탱크같은 저력이 나타날 것이니 그다지 걱정은 안된다.

몇 번이나 쉬다가 11시 40분경 새로운 이정표를 만났다. "절골 1.0Km, 정각 1.5Km, 시루봉 1.0Km, 천문대 1.3Km" 라고 쓰여있다.

한참 전에 시루봉 1.7Km 였었는데 아직 시루봉 1.0Km라면 약 1시간 이상 올라온 게 겨우 700m라니 이해가 안된다.
다행히 20분 정도 올라가니 드디어 능선길로 접어들어서 발걸음이 다소 쉬워졌다.

  

12시를 20분이나 지나서 정상 바로 아래에 도착하니 "법용사 2.5Km, 정각 2.5Km, 천문대 0.3Km"라는 이정표를 만나 힘을내어 정상에 도착하니 CH, YH, HC가 이미 도착해 쉬고 있었다. 
 


보현산 정상 시루봉(1124m) ... 산하가족을 만나다.


정상의 표석은 두개가 있는데 큰 표석에는 "시루봉", 작은 표석에는 "시리봉"이라 쓰여져 있었다.
밀가루→밀가리, 국수→국시, 시루봉→시리봉... 경상도 사투리인가?

 

정상에서 "한국의 산하" 가족 인 "산사랑방"의 "해병대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글 잘쓰는 "진맹익"님과 자주 동행하여 다니는 분이다.  
가끔이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알던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도 색다르고 반가운 일이다 . (아래사진에서 좌측에서 3,4번째가 "해병대 부부"님)

 

보현산 정상 시루봉 (산하가족 "해병대부부"님과)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통굽 신은 아가씨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순간 동쪽을 바라보니 약간 아래쪽에 천문대가 보이고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었다.
천문대까지 도로가 나있어서 차타고 정상까지 오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시루봉 바로 옆의 보현산 천문대( 사진 누르면 확대)

 


보현산 천문대와 앞에 보이는 시루봉 ( 사진 누르면 확대)

 


보현산 천문대에서

 

천문대에는 전시관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도 한번 둘러볼 만한 자료와 전시물이 많다.
산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천문대를 구경하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산행이 될 것이다.

 

보현산 천문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국내 최대의 반사망원경이다.

우리 회원중에 천문대와 관계되는 사람이 있어, 일반인은 출입이 제한되는 1.8m 반사망원경 돔안에 들어가서 직접 반사망원경을 보고 감탄을 했다.


고교시절 지구과학을 선택할 만큼 천체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몇 년 전에 단체로 김해 천문대를 방문하는데, 나는 사정이 있어 참가할 수가 없었는 게 못내 아쉬웠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

  

과학잡지에서 4∼5m짜리 대구경 망원경을 사진으로 보다가 국내 최대망원경이라는 게 겨우 직경 1.8m의 반사망원경이라 다소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던 것을 보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다만 예상과는 달리 눈으로 직접 관측하는 망원경이 아니고 용도에 따라 빛을 받아들여서 프리즘 또는 삼색 필터를 통과시켜 카메라로 촬영하는 망원경이었다.
즉, 아무리 밤에 와도 직접 망원경으로 천체를 보는 것이 아닌 것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과거 초기의 천체망원경은 볼록렌즈 몇 개를 대물렌즈로 조합하고 접안렌즈로 역시 볼록 렌즈를 사용했는데 이는 렌즈의 특성상 곡면현상 또는 심한 굴절로 어느 정도까지의 크기가 한도이다.
그러나 렌즈대신 오목거울을 사용함으로써, 크기의 한도를 벗어날 수가 있게 되어서 대구경이 가능하게 되었다.
1m이상의 렌즈는 제작이 어렵고 굴절도 이상이 생기지만 오목거울 반사경은 5m이상도 가능한 것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소속 특수천체물리천문대의 지름 600cm 망원경, 미국 팔로마산천문대의 508cm 망원경, 키트피크천문대의 400cm 망원경) 현재 선진국에서는 25m나 되는 망원경이 여럿 있는데 하와이에도 대형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1.8m 광학 망원경 (사진 누르면 확대)

 

 

 

퍼온 사진 (한국천문연구원 촬영)
-  122년 만에 발생한 천문현상인 금성의 태양면 통과사진

 


 


하산

 

천체망원경 돔이 움직이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 아쉬움을 두고 천문대에서 출발하며 시계를 바라보니 오후 1시 30분을 조금 넘어서고 있다.
동쪽으로 나 있는 차도를 따라 잠시 내려와서는 가드레일을 넘어 오른쪽으로 하산길 등산로가 보였다.

약 10분간 내려와서는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하산하는데 갈림길이 나타났다.  오른쪽은 상당히 둘러 가는 길이라고 HC가 판단하고 왼쪽으로 접어들어 잠시 하산하니 오른쪽으로 다른 하산길이 우리가 하산하는 방향으로 합쳐진다. (만약 역방향으로 올라간다면, 처음 갈림길에서 좌측 개천으로 붙어서 가다가, 산중에서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우측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갈림길을 지나 불과 3분도 못되어 오른쪽으로 하천이 나타나며 맑게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더니 조그마한 저수지가 나타났다.

조금 더 내려가니 저수지 입구에 "이곳은 식수로 사용되니 목욕 수영 등을 금한다"는 팻말이 있는데 바로 옆에서 등산객 4명이 발을 씻고 있다.  마을 식수라는데 발을 씼다니 정말 고약한 녀석들이다. 생각 같아선 그냥 어떻게 해주고 싶지만... 참고 내려 오는데 이번엔 한수 더 떠서 버너를 가져와 고기 구워 먹고 있다. 한심한 노릇이다.

 

2시 50분 경에 삼층석탑 옆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실제 산행한 시간보다 천문대 관람하고 식사하고 쉰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절골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웬지 모두들 조금은 짧은 산행인 듯 아쉬워하는 기색이 보인다.

그래도 갈길이 멀고해서 바로 창원으로 출발!!

  

마을입구의 당산나무( 사진 누르면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