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녹지 않은 흰 눈사이로 벌써 도착한 봄내음 속 산행


o 산행일시 : 2004.3.21(일) 11:50~17:10(5시간 20분)


o 산행장소 : 영장산(맹산=매지봉413.5m)~형제봉~불곡산(312m)


o 산 행 자 : 집사람과 함께


o 준 비 물 : 물3병, 커피, 컵라면, 사과, 귤, 초코파이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및 이동시간 : 분당 오리역~이매역까지 지하철


o 산행코스

- 분당 이매역 1번 출구 옆 농업시술센타 앞(11:50)~능선 마루금 첫번째 체력단련장, 종지봉 이정표 1,360m 지점(11: 58)~종지봉 헬기장(12:31)~산불감시초소, 정상 1.1km 전방(12:41)~새마을 연수원 뒤 체육공원(13:00)~영장산 정상(413.5m, 13:20)~거북터 안부(360m, 13:34)~곧은골 고개 안부(13:49)~일곱삼거리~율동뒤 능선~새마을고개~봉적골 고개~넘어골 고개~태재고개 140 계단(15:07)~분당동뒤 능선, 형제봉(15:40)~ 불곡산 정상(312m, 16:11)~전망대 사각정~부천당 고개~휘남에고개~떡봉고개~구미동 산림욕장 입구(17:10)



O 산행 출발 및 시작

어제 한북정맥의 수피령에서 광덕고개까지 종주를 한 탓에 오늘은 집사람이 가까운 곳에 같이 산행을 하자는 제의다. 그래서 오랜만에 같이 동행키로 분당의 맹산 즉 영장산으로 올라 죽전 방향으로 종주 능선을 타기로 하고 준비를 하도록 한다.

아침 일찍 일어 났지만 난 TV를 보고, 집사람은 집안 정리를 하느라 오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인 11시 20분경 집을 나선다. 오리역까지 나가 지하철에 올라 미금, 정자, 수내, 서현역을 거쳐 새로 생긴 이매역에 11시50분경 도착한다. 지난 달 개통된 이후로 이매역에는 처음으로 하차한다. 곧장 1번 출구로 올라와 영장산으로 오르는 산행지를 찾아 농업기술센타 방향으로 향한다.



O 분당 이매역 1번 출구 옆 농업시술센타 앞~능선 마루금 첫번째 체력단련장, 종지봉 이정표 1,360m 지점~종지봉 헬기장~산불감시초소, 정상 1.1km 전방~새마을 연수원 뒤 체육공원~영장산 정상(413.5m, 13:20)



우측으로 조금 가파른 경사지를 올라서니 체력단련 시설이 갖추어진 능선의 마루금에 도착한다. 이곳의 이정목에는 종지봉 1,360m라는 안내판이 안내를 하고 있다. 종지봉는 매지봉인 영장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 중간지점에 있는 봉우리로서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번 남한산성에서 검단산을 거쳐 왕기봉 능선으로 성남,광주시계 종주시에 영장산의 매지봉 정상에서 이곳으로 하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생소한 길은 아니다. 그렇지만 집사람은 오늘 새로운 등로이다.

오르는 등로에는 춘분이 지난 날씨에 일요일을 맞아 많은 산행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간간히 오르는 길목에는 파릇파릇 봄 소식을 알리는 꽃 내음과 봄 풀들이 뾰족이 얼굴을 내밀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어제만 하더라도 수피령에서 복주산을 거쳐 광덕산 방향으로 내려오는 등로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과 얼음 때문에 미끄럼이 대단하였는데 벌써 봄내음은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듯 하다.

산정을 오르는 길목의 곳곳에는 산수유처럼 생긴 노오란 꽃이 꽃망울 벌써 터트리고 있다. 이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강나무라 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2:31분경 종지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봉우리의 이정목에는 영장산 정상 2.3km, 전경대 입구 1.5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곳을 벗어나 전망대처럼 생긴 바위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다. 바위의 끝에서 내려다 보는 성남시 율동공원의 풍경이 깨끗하게 조망된다.

12:41분경 도착한 산불감시초소 옆의 이정목에는 정상 1.1km, 종지봉 1.2km라고 안내하고 있어 벌써 2km이상 오른 셈이다. 새마을 연수원 뒤 능선의 체육공원을 지나면서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첫번째 전위봉이다. 항상 산을 오를 때 느끼는 것이지만 마지막 정상의 이전에는 반듯이 두세개의 전위봉 버티고 있다. 예외없이 이곳의 영장산에도 전위봉이 버티고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지만 역시 두번째의 바로 직전의 봉우리이다.

13:20분경 정상에 올라서니 많은 산객들이 휴식처의 의자를 꽉 채우고 있어 앉을 자리가 없다. 한곁에는 젊은 친구들이 네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두사람이 기대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약 1시간 20분을 지난 끝에 정상에 오른셈인데 집사람은 상당히 힘들어하는 기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주 다니는 등산도 아닌데 1시간 이상을 올랐으니….???? 이곳 정사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오늘의 날씨 탓도 있겠지만 저 멀리 남한산성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서쪽편의 청계산과 용니수지 쪽의 광교산이 잘 조망된다. 남쪽방향으로는 광주시의 문형산이 손에 잡힐 듯 하다.



O 영장산 정상(413.5m)~거북터 안부(360m)~곧은골 고개 안부~일곱삼거리~율동뒤 능선~새마을고개~봉적골 고개~넘어골 고개~태재고개 140 계단



아무튼 7~8분여의 휴식을 취하고는 곧장 바로 직진을 하여 곧은고개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하산이라기 보다는 능선 종주를 위한 시작이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서는 평탄한 능선 길로 접어드니 우측으로 새마을 연수원으로 하산하고 좌측으로 능선 길로 이어지는 곧은골고개 방향의 이정표가 있는 거북터에 도착한다. 곧은골고개까지는 조그만 봉우리 두어개를 넘어서야 하는데 오름의 등로에는 아까 피어 있던 생강나무 꽃들이 더 노오랗게 피어 있다.

곧은골고개를 지나 일곱삼거리 고개를 지나니 몇몇 분의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철조망 옆 장의자에 앉으니 내려다 보이는 강남300의 골프장에는 골퍼들이 한창 운동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부터는 경기도 광주시 지역에서 산마루의 마루금까지 침범하여 올라온 무계획적인 개발 때문에 산허리가 잘려 나갈까 걱정스러워 진다.

작년 여름 용인의 죽전에서 불곡산, 태재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곳을 거쳐 영장산, 왕기봉을 경유 남한산성까지의 8시간 이상의 종주시에는 이렇게 까지 파헤쳐지지 않았던 산허리가 이제 거의 싹뚝 잘려 나갔다.

계획 없이 산을 잘라 지어대는 전원 주택 때문에 곧 이 산도 없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율동뒤능선, 새마을고개, 봉적골고개를 거쳐 넘어골고개를 넘어서니 15:07분경 태재고개의 절개지 끝인 140개 계단을 내려선다.



O 태재고개 140 계단~분당동뒤 능선, 형제봉~ 불곡산 정상(312m)~전망대 사각정~부천당 고개~휘남에고개~떡봉고개~구미동 산림욕장 입구



태재고개의 절개지에서는 도로를 따라 올라서 다시 형제봉으로 오르는 불곡산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아꾸탕으로 유명한 아꾸랜드 앞을 지나 성남등산안내도가 있는 상태재 방향의 능선 마루금을 다시 접어든다.

현재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탓에 집사람은 허기가 져서 도저히 못 걷겠다며 “뭐라도 조금 먹고 가자”고 한다. 그리하여 가지고 온 과자류와 초코파이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는 형제봉으로 향한다. 형제봉의 능선에는 휴식 공간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하기로 한 것이다.

형제봉 능선에 도착하니 15:40분이다. 이곳에서 컵라면과 귤, 커피, 그리고 띵콩과자 등 점심요기를 하며 2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는 곧장 불곡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 능선에도 많은 산객들이 붐빈다.

16:11분경 불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정상까지는 집사람도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오른 경험이 많아서 이제부턴 아는 길이기 때문에 수월할 것이다. 몇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곧장 하산을 시작하여 좌측 부천당고개 방향으로 틀어서 내려서니 전망대 사각정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산객들이다.

마루금 능선을 따라 부천당고개를 지나고, 다시 오름이 시작되는 조류관찰 숲을 지나면서 용인.성남의 갈림길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며 깔딱고개를 내려서니 이젠 죽전의 새로운 아파트군들이 즐비한 체육공원 앞에 도착하니 이곳도 거의 산허리을 곧 깎아 먹을 듯 등산로 바로 앞까지 주택지로 변하고 있다.

분당 방향은 그렇지 않은데 광주시나 용인시에서는 왜 이렇게 무계획적으로 개발을 하는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분당방향으로 접어드니 구미동 산림욕장 앞에 17:10분에 내려선다. 오늘은 간단하게 다녀올 생각으로 나간 등산을 좀 무리하게 능선 종주를 한 까닭에 집사람은 다리를 절뚝거린다.

고생했다는 말을 남기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는데 집사람 왈…… 다음주에도 토요일은 “ 당신 혼자 하고…” “일요일은 항상 같이 산행을 하자”고 하는데 시간이 허락할지????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오늘의 산행은 아직 채 눈도 녹지 않은 사이에도 빠르게 달려오느 봄내음을 맞이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기분으로 심신이 상쾌할 뿐이다.


▣ jkys - 동부인하셔서 산행하셨군요.저는 저번에 우리 애엄마와 같이 북한산 대동문을 갔었는데 다녀온 후 처가 하는 말이 "이제 내 평생에 등산은 없다"하니 힘들었나 봅니다.아뭏튼 부럽읍니다.
###- 북한산 대동문 코스가 원만한 코스인데 마지막 코스에서 사모님께서 힘드셨나 봅니다. 봄철이고 날씨도 따뜻하고 하니 주말 이틀중 하루정도는 봉사해야 겠지요... 처음부터 너무 힘든곳이 아닌 곳에 산책삼아서 동부인 하셔서 다니시길....행복하십시요. 그리고 계속 즐산하시고요. 감사합니다.

▣ SOLO - 토,일 계속 산행하셨군요. 혹시 산중독 아니세요? 하하 농담입니다. 영장산도 있군요. 사모님이 힘드셨을텐데도 다음에 또 하자시니 대단하시군요.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 네..요즘 토요일 휴무제로 쉬니까요.. 별일 없으면 산으로 향합니다.. 집사람 이야기가 산을 사랑하는 남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매주 빠지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뤄 간다고 합니다. 하하하....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manuel - 정말 청명한 봄냄새와 산사랑을 배낭 안에 가득 담아오셨네요. 즐산이 따로 없음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엊그제 수피령에서 광덕고개까지 종주시에 님의 산행기도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항상 즐산하시고 강건하십시요. 봄내음 가득한 산야를 계속 누비시고 좋은 산행기도 계속 올려주시면 산행에 많은 도움 되겠습니다....

▣ 산초스 - 10년전에 새마을연수원에서 맹산을 오르니 성남시내쪽 전망도좋고 분당쪽에서는 제일 높은것 같던데 이름이 영 이상하다 했더니 영장산이라는 좋은 이름이 있었군요. 부부께서 부드러눈 육산을 함께산행하시니 정겨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 네에.. 맹산의 다른 이름이 영장산 이라고 하기도 하고 봉우리의 정상을 매지봉이라고도 합니다.. 성남의 동쪽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지요.. 그 다음이 왕기봉이고요..아무튼 봄소식의 내음을 산야에서 즐기시는 산초스님의 산행을 부러워하고 있는 사람으로 계속된 즐산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 똘배 - 안녕하세요? 선배님 분당사는 똘뱁니다. 저도 지난번 수내동에서 올라 이매동으로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봄내음 맡으러 한번 더가봐야겠군요.두분 같이가신 모습 좋아보입니다.
###- 네에..똘배님은 분당에 사시는 군요... 언제 한번 뵐 수도 있겠습니다. 경기도나 강원도쪽이 아닌 집 주변 산을 갈때에는 광교산이나, 청계산, 그리고는 영장산주변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죽전에서 불곡산을 거쳐 태재고개,영장산,왕기봉을 지나 남한산성의 검단산 방향으로해서 남한산성의 서문쪽(서울시 송파구 마천동)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아주 좋습니다. 충분한 하루코스가 되지요.. 한번 다녀오십시요.. 감사합니다.

▣ 불암산 - 항상 다정다감하고 푸근한 선배님의 산행기를 읽을때마다 여유있는 산행을 하자고 합니다만 막상 그렇지를 못합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선배님의 산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산행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잘 봐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님의 가리산 산행을 보니 강건한 모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산을 타시는 대는 누구 못지않은 체격으로 건강이 넘쳐흐르는 모습...으로 임꺽정만큼이나 줄 다름치실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됩니다. 항상 무탈산행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북한산 - 김용진님 안녕하세요? 분당에 그런 산이 있는줄을 몰랐습니다.언제 저도 같은 등로로 산행을 할까 합니다.자세한 산행코스에 후답자들이 편히 찾아갈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늘 건강하시길 마음속으로 빌겠습니다
###- 북한산님 감사합니다. 남한산성에서 성남과 분당을 거쳐 용인 죽전까지 연결되는 성남시계 종주코스가 하루의 등산코스로 제격입니다. 송파 마천동 지하철에 내리셔서 남한산성의 서문으로 올라 오셔서 산성내로 연결되는 등로를 따라 남문,검단산을 거쳐 왕기봉,영장산으로 능선을 타고 태재고개를 지나 불곡산으로 다시 올라 죽전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약 8시간 이상 걸리는 분당주변의 좋은 산행지입니다. 기회 있으시면 한 번 하십시요. 계속 즐산하시길 빌면서....

▣ 김찬영 - 다음에 한번가봐야 겠습니다 분당에 그런좋은 산이 있는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8시간씩이나 걸리는 코스가 ...즐산 하십시요.
###- 네에..분당,성남 종주 능선도 한번 이용해 보십시요.... 좋은 산행이 될 겁니다. 좋으 날씨에 강건하시고 즐산하시길....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