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 2004. 3. 14(日)


산행시간 : 4시간 40분


도상거리 : 약 11km


같이한분들 : 두성 산악회원


산행코스 : 북벽교→느티나무→화장암→897봉→헬기장→1031봉→태화산 정상→태화산성 터→각동리


 


태화산은 단양군 영춘면과 영월군 영월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인들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산으로 자연 그대로를 잘 간직하고 있어 좋은 산이라 말할수 있을 것이다. 산행기점은 북벽교 상리마을을 막 벗어나 산중턱 느티나무가 보이는 길가에서부터 길도 제대로 나 있지않은 밭뚝을 가로질러 느티나무로 향한다. 밭 한모퉁이에 사육하는 개들이 주인없는 우리 속에서 낯선 우리 일행을 보고 사정없이 짖어댄다. 느티나무를 지나 경사가 심한 지그재그길을 계속 오르니 땀은 비오듯 흘렀고 준비 운동이 없어서인지 여느때보다 힘이 들었다. 정신없이 오르다 모퉁이를 지나니 반가운 촌락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보니 산간마을이 아닌 화장암이었다. 여러차례 산을다녀도 촌락과 거의구별되지 않는 암자는 화장암이 처음인 듯 싶다. 마당한가운데 10여평되는 연못에는 개구리알이 여기저기 무수히 많았으며 연못한쪽위에 자그마한 샘터가 있었고 생김도 초라하였지만 물맛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화장암을 뒤로하고 남서쪽으로 10여분을 가면 897봉 지능선 안부에 닿는다. 안부는 묘지가 2기 있으며 잔디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잠시휴식을 취하며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다, 후미에게 자리를 이양하고 선두는 경사심한 등산로를 따라 20여분을 올라 897봉에 닿는다. 조망을 음미할 시간이 없다. 선두의 자취를 따라 앞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할 뿐이다. 879봉을 지나 10여분을 가니 허름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에는 갈대등이 어지럽게 나있으며 H형을 보고 헬기장을 알수있었다. 헬기장에서 20∼30분을 가니 높은봉이있고 선두는 나와 자리바꿈을 한다. 어떤지도에는 1001봉으로 표기되어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개념도에는 1031봉으로 태화산최고 봉으로 표기되어있다.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시계가 좋지않아 별다른 생각없이 발길을 재촉한다.


20여분을 가니 태화산 정상석이 나를 반긴다.


                  <태화산 정상석>                                      <정상석을 부여잡고>


             


 


 정상의 서니 우리일행 45명중 5명이 먼저 도착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뒤돌아보니 봉우리 봉우리가 멀리보인다. 태화산은 등산로 입구에서 지능선을 통해 정산능선에 올라서기까지 코스가 만만치 않으나 정상능선에 올라 서면 급경사봉우리가 없어 편안한 산행을 할 수있다. 태화산에서 북동으로 계족산, 만경대산, 운교산, 남쪽으로 소백산, 서남으로 삼태산, 서북으로 치악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하나 시계가 좋지않아 제대로 구분이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10여분을 쉬고 있자니 10여명의 일행이 올라선다. 수고의 인사를 서로 나누며 정상석을 잡고 주저 앉는다.


                <정상석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성3총사>



 


사진 한컽하고 10여명에게 앞서간 선두를 쫒아 홀로 길을 떠난다. 정상부터 태화산성터까지 3km구간은 암릉구간이라하나 위험하지는 않다. 산성터가는 중간지점 전망대에서 선발대에서 가시던 박부식선생께서 뒤쫓아 오는 내가 안되었는지 기다리고 계신다. 시간이 2시가 넘어 시장기도 있어 둘은 간식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밑으로 흐르는 강을보고 한컽 누른다.


                                    <소나무 사이로 남한강이 보인다>



 


산성터915봉에서 하산길이 뚜렷치 않아 한동안 헤매다가 각동리지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고 후미일행은 우리를 따라 큰 동요없이 하산을한다. 620봉을 앞에두고 우측 내리막 길로 내려선다. 겁나게 경사심한 돌무더기 하산길을 무사히 내려와 그림같은 별장을 지나니 차도와 맑은 강이 흐르는 각동리에 도착하여 거대하고 웅장한 태화산의 긴 능선을 보며 기쁨을 느낀다.


 <각동리에서 태화산을 배경으로>




 


 에   필   로   그


이번 산행지로 태화산을 택한 이유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거의 간직하고 있는 때묻지 않은 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화산은 다수의 산들처럼 기암이나 계곡의 아름다움이 있거나 주목이나 자작나무의 군락이 퍼져있다거나 위용을 드러내는 멋진 소나무나 고사목의 아름다움도 없다. 그러나 나는 산행을 하며 자연을 배우고 자연은 나를 지켜주는 쉬운 진리를 깨달았다. 오늘 함께한 두성산악회는 일반의 산악회와 뚜렷이 구분되는 차이가 있었다. 너무나 가족같은 분위기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주인의식으로 3자된 입장에서 칭찬을 아니할 수 없다. 언제 또 다시 두성회원들과 산행을 할지는 모르나 회장, 산악대장, 두성 모든 회원들의 건투를 빌며 감사를 드린다...


 




▣ 산그늘 - 범솥말님 많이 반갑습니다. 영영 보이지 않나 싶어 붙잡고 있던 끈을 놓아 버릴까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했습니다. 돌아오셨고 순결한 태화산을 다녀오셨고 따뜻한 분위기의 산악회와 동행하심도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건강하셔서 자주 뵙길 원합니다. 산이 주는 위로와 너른 안식의 품에 젖어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 범솥말 - 반갑습니다. 산그늘이란 이름이 아주 어울리고요 물론 누구인지도 예상합니다. 산그늘도 예쁘지만 옛날 본명도 역시 좋았습니다. 귀하 글로 문제를 삼을때 가슴 아팠습니다. 귀하께서 산행기를 올리지 않는다고 하셨을때도 귀하가 제가 생각한 분이 맞는 전제입니다. 정말 반갑고요 좋은산 좋은글 부탁 합니다.
▣ 산그늘 - 잊지 않고 계셨네요. 메일 주소를 좀 가르쳐 주시면... 아니면 제가 쓴 옛글을 찾으셔서 메일 주소로 보내 주시든지... 번거로우시겠지만 너무 반가운 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