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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민주지산의 설경에 매료되어...


 


□ 일     시 : 2004. 1. 25 (일) 11:10 ∼ 16:40

□ 지     역 : 민주지산(물한계곡∼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물한계곡)

□ 산 행 자 : 나홀로

□ 날     씨 : 오전에는 맑으나 오후에는 흐리고 눈

□ 산행코스

○ 08:00 부산 시민회관 출발(일금 20,000원)

○ 11:10 물한계곡입구(주차장) 도착·출발(산행시작)

○ 11:30 삼도봉(좌)과 민주지산(직진) 갈림길

○ 11:40 석기봉(좌)과 민주지산(직진) 갈림길

○ 12:00 민주지산(좌-지름길, 직진-우회 및 급경삿길) 갈림길

○ 12:40 능선(민주지산과 각호산 갈림길)

○ 13:00 무인대피소

○ 13:15 민주지산 정상(점심식사)

○ 13:35 쪽새골갈림길

○ 13:40 물한계곡(좌)과 석기봉(직진) 갈림길

○ 14:45 석기봉 정상

○ 15:30 삼도봉 정상(→좌로 하산)

○ 15:50 삼마골재갈림길

○ 16:00 쉼터

○ 16:25 잣나무숲갈림길

○ 16:40 물한계곡입구(주차장) 도착(하산완료)

○ 18:00 출발(→부산)

○ 21:00 부산 도착

○ 22:00 집 도착

□ 산행거리 : 13.3㎞

○ 물한계곡주차장(1.4㎞)→석기봉·민주지산갈림길(2.3㎞)→무인대피소(0.3㎞)→민주지산정상1,242m(2.9㎞)→석기봉1,180m(1.4㎞)→삼도봉1,176m(5.0㎞)→물한계곡주차장(하산완료)

□ 준 비 물

배낭, 배낭카바, 모자, 스틱 2개, 장갑, 우의, 여벌옷, 양말 2컬레, 라면 1개, 도시락, 수저, 생수(500㎖ 3개), 아이젠, 스패츠, 카메라, 선글라스, 헤드랜턴, 손전등, 여유 건전지, 바나, 코펠, 사과 2개, 자유시간 2개, 연양갱 2개, 상비약, 수건, 손수건, 화장지외 기타 소품 등


□ 소요시간 : 5시간 3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후기


 이번 설 연휴는 예년보다 길어 겨울에 눈 많이 오기로 유명한 민주지산을 가보기위해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가는 차가 있어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장거리에 있는 산을 타기 위해서는 안내산악회가 도움이 많이되어 가끔 이용은 하지만 산을 타는 목적이 건강과 주변 경치를 조망하는것인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항상 절경은 구경 못하고 하산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또한 안내산악회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할수있겠다.


 이번 명절은 갑작스런 한파가 밀려와 추운 날씨지만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쾌적한 기분으로 시민회관을 출발하여 황간IC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고 3시간만에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구름없는 맑은 하늘이 어느새 구름으로 뒤덮혀있는게 날씨가 영 심상찮다.


◈ 물한계곡 11:10 출발

 


민주지산의 입구인 물한계곡표지석(좌측으로 올라감)



 눈 많기로 유명한 민주지산답게 포장도로부터 눈이 도로에 쌓여 길이 미끄럽다. 물한계곡 표지석을 지나고 좌측 철망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황룡사를 통과한다. 건물만을 보니 사찰인지 민박용 건물인지 얼른 구분이 안된다.


 물한계곡은 금강의 큰 지류인 초강천이 황간에서 갈라져 남쪽 산자락사이를 파고들면서 그 가장 상류에 빚어낸 비경의 계곡이라하나 보이는건 얼음과 눈밖에 없어 좌측이 계곡이란것조차 실감이 안난다. 역시 계곡의 절경은 여름이라 할 수 있다.



삼도봉과 석기봉 갈림길


 뽀드득 뽀드득 두텁고도 완만한 눈밭을 차갑고도 맑은 공기를 폐에 잔뜩 넣으면서 올라간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의 갈림길을 지나고 석기봉과 민주지산의 갈림길을 지나는 동안에도 길은 완만하고 바람한점 없어 땀도 제법 흘리면서 오른다.


 계곡과 산사이 봉우리들 주변엔 안개구름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가는 눈발을 휘날리고 있었으며 좌우 숲속의 나무위 설화에도 바람을 동반한 눈발이 휘날리면서 하이얀 환상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었다.



◈ 민주지산 갈림길 12:00 도착, 출발


 잠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두갈래 길이 또 나온다. 산악회원들의 말로는 좌측길은 정상의 거의 직선코스로 지름길이라 할수있고 직진하면 우회로 돌아가면서 급경사 가파른길이 기다리고 있다한다. 갈길을 못 정하고 있는데 땀을 좀 내기위해 직선코스로 올라가자는 의견이 많아 바로 치고 올라간다.


 그런데, 이건 정말 굉장한 오름길이다. 등산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길이 가파르다. 화엄사 코재하고는 비길데가 아닐정도의 급경사로서 미끄러질까봐 매우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헉헉거리며 올라오니 이게 웬 눈의 천국인지 나무 가지마다 맺혀있는 눈다발은 눈과자라고나 할까, 백설의 하얀꽃이라고나 할까 너무나 눈부신다. 간혹 구름사이로 해가 언뜻 보일때는 반짝반짝 빛나는게 설탕과 진배없다. 너무나 황홀해 한컷트...


 


능선 올라가는 길목의 설경




◈ 능선(민주지산과 각호산 갈림길) 12:40 도착, 10분휴식후 12:50 출발

 30분이상 헐레벌떡 올라오니 능선이 나온다. 여기서 우측길은 각호산 가는길이고 좌측길은 민주지산 가는길이다. 바람이 찹다. 진짜 겨울같다. 눈이 내린다. 함박눈같은 굵은 눈이 바람과 함께 내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헤쳐 나간다. 힘은 배로 들고 허기도 진다.



민주지산 정상 300m 앞의 무인대피소



무인대피소의 표지판


 앞도 잘 보이지않은 길을 헤쳐 나가니 대피소가 나오는데 무인대피소다. 반가운 마음에 식사를 할려고 들어가니 만원이다. 발디딜틈도없다. 할수없이 다시 발길을 돌린다. 정상은 이제 300m 남았다.



 ◈ 민주지산 정상 13:15 도착, 점심식사후 13:30 출발 



민주지산 정상



 무릎이상 들어가는 눈길에 파묻혀 보이지않는 통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민주지산 정상이다. 안개구름과 함박눈으로 주변 시계는 거의 제로다. 저 멀리 석기봉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바람이 좀 덜한 주변에서 간단하게 점심 때우고 눈발이 날리는 정상을 내려간다.



석기봉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민주지산 정상



정상 바로밑 쪽새골 갈림길


 정상 바로밑 400m 지점인 쪽새골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황룡사가는길이 나오나 직진하여 석기봉으로 내달린다. 말이 그렇지 몸은 영 더디다. 눈발이 거센 바람에 의하여 날리니 러셀된 길이 눈으로 소복히 쌓여 등산화 자국이 지워진다.


석기봉 가는길목(눈이 엄청 많이 왔다)


석기봉 가는길에서 바라본 석기봉(가스가 차기 시작한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고가는 등산객이 뜸하다. 봉우리를 넘고 오르내리막을 서너번하면서도 가는길에 우뚝 솟은 희미한 석기봉은 가까이 다가설줄 모르고 석기봉을 오르는 깨알같은 등산객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암벽을 타고 오르는게 쉬울 것 같지않다.


 한시간정도 지나 석기봉 올라가는 암벽길을 만난다. 암벽이 미끄럽고 역으로 오는 등산객들과 오고가는 병목현상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로프를 잡으니 로프자체가 암벽과 함께 상당히 미끄럽다.



◈ 석기봉 14:45 도착, 출발


 


석기봉 정상(암벽으로 되어 매우 춥다)


 



석기봉 아래의 팔각정(대피소이나 바람부는 날이면 소용없다)





석기봉 표지판(삼도봉이 지척이다)


 한발한발 기다시피 올라가니 석기봉은 말그대로 암봉이다. 강풍과 추위와 눈발에 오래있질 못한다. 더욱 짙어진 안개구름으로 주위가 분간을 못할 지경이다. 이제는 주변 봉우리도 안보인다. 맑은날은 덕유산의 향적봉과 수도·가야산, 저멀리 지리산까지 보인다는데 지척에 있는 삼도봉도 안보인다. 정말 시계 완전 제로다.


 석기봉 오는데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석기봉 바로밑에 삼두마애불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으나 악천후로 못보고 그냥 내려간다. 내려가니 바로 팔각정이 나온다. 대피소인 모양인데 봄·여름·가을이면 앉아 시원하게 쉴수있겠지만 지금같은 날씨에는 앉아있기조차 버겁다. 30분만 지나면 삼도봉이다.


 쭉 경삿길을 내려가다가 완만하게 오르는데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오르는 암벽보다는 훨씬 낫다. 봉우리 하나를 지나니 삼도봉의 대화합기념탑이 보이고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가니 넓은 공터(헬기장)가 나온다. 따뜻한 날에는 쉬고가기 안성마춤이다.



◈ 삼도봉 15:30 도착, 하산




삼도의 화합기념탑이 있는 삼도봉정상(강풍과 함께 매우춥다)


 삼도봉은 충청도와 전라도 및 경상도의 경계지점으로 지리산의 삼도봉(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과 유사하다. 나무가지는 눈에 묻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건만 매서운 바람은 전후좌우 분간없이 심하게 불어대 추워서 견디질 못하겠다. 아무도없는 싸늘한 삼도봉. 휴식을 좀 취하고자 했건만 너무 추워서 급히 하산한다.



삼마골재(삼도봉에서 황룡사방향 아래의 갈림길)  


 황룡사까지 4.4㎞다. 빨리 서두르면 1시간이면 되겠다싶어 속보로 내려간다. 좌측으로 내려오니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나오고 이어 삼마골재 갈림길이 나온다. 황룡사 3.5㎞.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이 눈에 묻혀 살짝 보이고 10분쯤 내려가니 벤치 몇 개가 놓여있는 쉼터가 나오고 또 계단길이 이어지며 완만한 길이 계속된다.


◈ 물한계곡주차장 16:40 도착, 하산완료

 삼도봉과 민주지산의 갈림길을 지나고나니 이제 몇사람이 내려가는게 보인다. 오늘 산행은 처음에는 더워서 자켓을 벗어버리고 올라갔지만 능선부터 시종 추운날씨와 강풍으로 인한 악천후에 산행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역시 민주지산은 눈이 많은 산이다. 민주지산은 겨울에는 꼭 한번 가고싶고 또 산을 사랑하는 님들께도 권하고 싶은 설산이며 겨울산이다. 

  
▣ 독신3040산악회 - 저희산악회의 1월31(土)에 무박산행예정지입니다.사진이 안보여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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