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코스
덕주사-->마애불-->월악영봉-->중봉-->보덕암-->수산리



+2004년 2월1일(日)晴

아주 오랜만에 월악을 찾았다.
예전에는 무박으로 산행하든 월악산이다.

한반도 중앙의 기암봉 전시장,
달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산이라는...
월악은 바위공원이라 할만큼 암봉으로 이루어져
장관이다.

밤에만 오르든 덕주골은 내 마음을,
내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모르게 한다.

08시에 출발하여,
덕주사 주차장 11시50분에 도착.

상견례를 마치고 덕주사로 향한다.
새로이 중창을 해서 웅장함을 자랑한다.

12시10분, 사찰을 뒤로하고 마애불로 올라간다.
등산로가 예전같지 않다.


12시45분, 마이태자의 누이
덕주공주를 기리기위한 마애불이다.

맞은편 포암산 아래 세계사에는 마이태자를 기리는
미륵불이 마애불과 마주한다 는 전설따라 삼천리...
마애불를 둘러보고 960봉을 향한다.

지금까지의 오르막길은 저리 가란다.
힘든구간이다.
기진하려는 해피문양드러 하산을 종용하니 쭘이야한다.

예전에 밧줄잡고 오르든 길은 계단 길로 바뀌었다.
일반 유산객을 위한 배려인지 등산로 유실, 아님 안전을 위한건지,..
우리네 산꾼들은 영 아니다.

연거푸 가쁜 숨을 쉬며 960봉에 당도한다,
남으로 만수봉, 포암산, 월항삼봉, 부봉,
주흘산, 마폐, 신선봉이 가까이 손짖한다
"이리 오소!"하며...

14시, 중식을 위해 헬기장으로
선두는 간데 없고 중간그룹이 식사중이다.

쐬주 한잔에 차가운 김밥을 꾸역꾸역 넘긴다.
임재섭이사가 도시락을 꺼낸다.
보온밥통에서 짐이 모락모락난다.

보온병에는 시래기국이 짐을 내품는다.
여럿이 둘러앉아 진수성찬을 맛있게 게눈 감추듯 헤치우고
머나먼 길을 다시 올라 간다.

월악삼거리를 지나 영봉을 향한다.
지난 1월중순에 내린 눈은 녹지않아 발이 빠질정도다.
영봉가는 길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
여기도 계단을 만들어 고도감만 들뿐 별 재미는 없다.


15시30분 영봉도착.
온세상이 내 발아래다.
충주호를 비롯, 멀리 치악산등 동서남북을 둘러본다.
"산천은 그대로 이거늘 우리네 삶은 왜 이리 힘이드는고..."
잠시 상념에 빠지다 로또 대박을 빌어본다.

언제나 비춰주는 [헬기를 타고, 새해가되면,언제나...]
영봉은 내 발 아래에 있다.
우리가 가야할 중봉 ,하봉이 오란다.
올랐으니 내려갈수 밖에는....
몇장의 사진을 박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충주호를 바라보며 암릉길을 탄다.
안전 장치가 잘되어 있어 다행스럽다.
이젠 발목이 아니라 무릅까지 빠진다.

이길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나보다.
힘들게 중봉에도착한다.
16시30분이다.

거대한 하봉은 오를길이 없고 우회를 해서간다.
미끄럼을 탄다.


17시40분,보덕암 도착.
처사한분이 보덕굴에 가보란다.
집사람도오란다.

집사람은 컨디션 난조로 오늘 산행을 포기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행동이다.
어떤이는 죽어라고 산행을 한다.

보덕굴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장에서 떨어진 낙수가
땅에서 부터 고드름을 만들어 천장에 달라 붙어있고
어떤것은 죽순처럼 하늘로 치솟아있다.
한컷 찍고 보덕암으로 간다.

내 뒤로 오는 후미를 기다린다.
30여분이 지난다.
추워진다.
웃옷을 걸친다.

오늘 따라 힘들어하시는 김두호선배.
아이젠을 풀자마자 5,6미터 미끄러진 임이사.
오랜만에나온 해피문양.
처음 찾은 부부팀, 그리고 김신총무를 남겨두고
수산리 수산교를 향해 간다.

18시10분 주차장 도착.
준비해간 어묵으로 따끈한 탕을 만들어
시원한 쐬주로 산행뒷풀이 준비.
먼저온 회원들과 오늘 산행을 얘기한다.

이어 후미가 속속 주차장에 도착.
무사안전산행을 자축하고
18시20분 부산으로 출발한다.

간단한 멘트를 하고 차내의 실내등을 소등하고는
우리가 왔든 길로 되돌아 달린다.


다음에 다시 월악을 찾기로하고
모두들 가족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두서없는 글 읽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영봉을 배경으로




보덕암 보덕굴의 역고드름


오지호 회원님이 촬영하였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월악산 종주 슬라이드쇼80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