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벽방산(碧芳山 일명 벽발산 碧鉢山 )(650.3m) - 천개산(524.5m). 경남 통영시 광도면, 고성군 소재.


산행일 : 2004년 2월 29일 (일요일) 맑음

산행코스 : 안정사주차장 - (1.4km) - 의상암 - (0.9Km) - 벽방산(650.3m) - (0.7Km) - 안정치임도 - ( 0.6Km) - 천개산(524.5m)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서부경남지역의 '벽방산' 자료모음 참조





2월 들어, 내리 연속 두 주를 빠지고 간만에 참석하는 산행이라,
오전 10시,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일행들을 대하려니,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다....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창원공단길, 마산자유수출지역후문 앞, 해안도로를 경유해서, 14번 국도를 달린다.

오전까지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약간 빗나간 듯, 아침부터 해가 반짝 난 맑은 날이라 일단은 안심이다.

해서..
비온 뒤라 물에 씻은 듯 말끔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웬걸? 주위가 희뿌연하기만 하다.
벌써부터 황사 현상인가?


 ◈ 들머리 가는 길 
** 14번 통영방면으로 가다가 고성 들어가서 율대4거리 나오면
    1009번 (안정공단 거류방면)으로 좌회전

-> 잘 닦인 도로로 안정공단을 향하여 계속 진진 
-> 진주-통영간 고속도 아래를 통과
->안정공단 직전, 77번 만나면 광도 방면으로 우회전
->우회전하여 1분 정도 지나면 길 반대쪽에 안정사 버스정류장 표시
->안정사 입구 찾기 어려움. “성원 해물촌”식당앞 신호에서 우회전(좁은 길)
->왼쪽에 호수를 끼고 진주-총영 고속도 아래로 계속 가면 안정사 주차장 나옴.



11:35 안정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엔 거의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가 가득하다.
하기사, 거의 12시가 가까운 시각이니 그럴만도 하다.

** 11:58 산행출발 

 
** 안정사 전경



안정사를 왼쪽에 두고 산길을 오른다.
구불구불한 하얀 시멘트 포장의 임도를 가로지르는 등산로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 임도를 가로지르고, 곧바로 리본달린 산길로 들어선다.

다섯번을 임도를 가로지른다는데,
네번째 임도에서는 올라가는 길도 금방 보이지 않고, 물론,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100 여 m를 걸어 올라가니, 국제신문 리본도 보이고, 등산로 초입 우측에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다.

우리들은,
"아!! 맞다,물이 흐른다.
야~~~너무나, 정확하다!!"

국제신문의 근교산행 기사를 참고하며 오르는 산행이라, 모두들 감탄을 아끼지 않으며, 재미(?)있어들 한다.
심지어 , 누구는 국제신문을 구독해야겠다고까지 한다... ^ ^*

길은 점점 가팔라지고, 숨도 차니 , 어느새 의상암에 도달한다.





** 12:45 의상암 도착 



올라오며 내내 귀와 마음을 성가시게 하던 소음(?)..
확성기를 통해 울려퍼지던 불공소리는 정말 공해다.

불공소리가 커야만 효험이 더 큰걸까?
도시를 떠나, 심신을 쉬고자 산을 찾는 마음에 절로 짜증이 날 지경이다.
이 점은 제발 시정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의상암 담옆 길에 나란히 앉아, 잠시 간식과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을 오른다.
길은 더욱 가파르지고...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고개 안부다.

** 13:10 암릉에서


의상봉은, 삐죽삐죽한 바위지대다.
주위 감상을 한차례한 후 곧바로 하산하여 안부로 다시 돌아와 계속 정상을 향해 직진.


 
** 13:40 벽방산 정상 도착


고개안부에서 좌측으로 약 700m 거리인 벽방산 정상에서는 거의 360도 주위를 죄다 조망할 수 있다.

좀더 날씨가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안은 채,
이 지방 사람이라는 혼자 온 등산객의 설명을 도움 삼아 주위를 둘러본다.



벽방산 정상에 서서 눈아래로 보이는 천개산의 헬기장 부근(사진 산능선위 흰 점)을 지나야 정상이라는데...
에이구~~~ 여기서 보니, 멀기도 하다.....

저곳까지 갈 생각을 하니, 지례 꾀가 난다.

그래도,
'눈에 빤히 보이는 산은 금방'이라고, 누군가 격려를 하니, 또 힘을 내어 가보자!!
정상 바로 아래 소나무와 바위와 경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에서 점심도시락을 펼친다.
바람 한 점없는 포근한 봄날씨다.



** 14:05 하산하다가 경치 좋은데서 점심식사


30 여분간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천개산을 오르기 위해 하산...




** 가파른 하산길




** 로프를 잡고




** 산죽밭에서




** 14:50 안정치-천개산 오르는 초입


위에서 내려다 보며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대체적으로 경사도가 완만한 오솔길은 걸어 오르기에 적당하다.
20분도 채 오르지않아,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 헬기장에서 본 벽방산

  

잠시 숨을 고르며 돌아다 본, 벽방산 정상의 모습이 실로 웅장하기 그지없다.
헬기장에서 불과 100m도 채 되지않는듯한 거리의 천개산 정상....
정상비도 없을뿐더러, 주위는 갈대풀만 무성하고, 꼭 어느 야산 산등성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다.

이곳이 진짜 정상이 맞나?
"아, 저기 있다!!"

긴가민가하던 우리 일행은 여기서 또 다시, 국제신문의 진가(?)를 다시 한번 실감한다.
'....넘어진 산불감시초소...' ^ ^*

여기서 한 가지.,슬그머니.. 걱정이 든다.
나중에 이 천개산 정상을 찾는 이들이,

이, '....넘어진 산불감시초소...' 에 너무 집착하지않을까?...하는 기우가 생긴다. ^ ^*

천개산 정상 표지석을 세워주지 않을 바에는,
고성군 관계(?)기관에서는 이 넘어진 산불감시초소를 그대로 두심이 어떠하올지....ㅎㅎㅎ...



** 넘어진 산불감시초소 


 ** 15:20 헬기장에서 바로 천개산 정상 나옴, 표지석은 없고 잡목과 풀만 무성하니... 


** 15 :30 하산은 헬기장으로 다시 내려 와 오른쪽 내리막길로..

 


하산길은 솔갈피가 두텁게 깔린 완만한 오솔길이이라, 걷기에 더없이 쾌적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안정사가 가까워질수록 길은 갑자기 경사가 급해지면서 미끄러워 주의를 요한다.
급경사인만큼, 하산시간은 그만큼 비례하며, 곧바로 안정사에 도달한다.
말발굽 형태의 산행이 드디어 마감되는 순간이다.

 

** 16 :10 하산 완료


안정사 바로밑 계곡(지금은 가느다란 실개천이 흐름)에 잠시 쉬며,
산행후의 느긋함과 약간의 피로감을 풀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회의를 한다.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을까?
저녁부터 먹고 목욕을 할까?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우리들의 정신적인 지주(?)이신 김교수님의 점잖으신 한 말씀,
"목욕부터 하면, 어두워져서 바다가 안 보인다 !!"

"아하~~ 그렇지.... 난 해가 진다는건 생각 못했다.... 해가 지면 어두워진다는 당연한 사실을..."

하하하...
호호호...

바위돌 사이로 홀로 피어있는 야생화 한 송이를 발견!!

처음엔, '조화이려니...'
손으로 당기려다 자세히 보니, 분명 살아있는 야생화 한 송이다.

잡아 당겼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 돌사이를 비집고 나온 이름 모를 야생화


창원으로 돌아오는 길..
청포의 해변가에 위치한 깔끔한 횟집.
모처럼 먹어보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 회맛이 기가 막힌다.

남편직장따라 내려 온,
본격(?)적인 이곳 창원 생활이 어느새 3년째 접어든다.

처음엔..
방금전까지도 살아 펄떡이던 남의 살을 입에 넣고 먹는다는 게, 영~ 그렇더니...
이젠 없어서 못 먹을 지경이다. ...ㅎㅎ...

찰지고 입에 사르르 녹는 듯한 싱싱한 생선살,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아삭아삭, 알큰 달콤한 맛의 배추 뿌리,
대합탕의 시원한 그 맛,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방금 지어 준 하얀 쌀밥에서 나던 향기로움,
담백하면서도 구수,얼큰하던 매운탕 맛,
곰삭은 김장김치의 알싸새콤한 맛,
흰 쌀밥위에 얹어 먹던 톡 쏘는듯한 멸치젓갈 맛....

비록 목욕은 하지못해 조금은 찝찝(?)하지만, 흐뭇한 포만감을 안고 마당에 나오니,
주인 아주머니가 손수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준다.

그런데...
산도 아닌 바닷가 횟집앞에 서 있는 나뭇가지에 웬 산행리본을?
주인 아주머니 왈,(의아한 표정을 얼굴 가득 담으며)

"저기... 머~언교? 사진은 와~~?"

"아,예~~ 이 집 음식과 서비스가 하도 좋아서요.
아마도, 전국적 (우리의 한국의 산하의 위력을 의식하며... ^ ^*)으로 알려질겁니다~~." ^ ^*

"머~꼬, 이거?"

비록,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가 떠난 직후 떼어 낼 지언정,
우린 사진 한 컷을 하고, 기분좋게 그 곳을 떠났다...




** 오는 길에 진전 청포 바닷가에서 자연산 생선회로 마무리


 


▣ 김정길 - 창원51 화이팅! 벽방산천개산 FM산행을 축하합니다. 체계적이고 상세한 산행기에 감사합니다. 님의 펜으로서 창원51팀 팀원 전체의 건강과 행복가정 되시기를, 떠날 때 마다 즐거운 산행 무탈한 산행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오며 김정길 올림.

창원51 회원 - 김정길님께서 글을 올려주시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도록, 기쁜 마음입니다. 님도 항상 건강하시옵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이우원 - 창원 51님은 저의 고향산을 다녀오셨군요. 찾아가는 길을 너무나 잘 설명해주셔서 다른님들의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고성평야와 발아래 당동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 벽방산! 푸른 하늘을 닮아 쪽빛 물결로 넘실대는 청정바다 한려수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 바로 저의 고향이랍니다. 조금은 이르지만 맛이 좋다고 소문난 당동만의 도다리 맛을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잘 보았습니다.

♧ 좋은 고향을 두셨군요. 황사때문에(아마) 시계는 나빴지만  경치 구경 잘 했습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