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산-4,5] 운문산과 가지산

 

2012년 11월 10일

 

 

석골사- 상운암-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1,168.3봉- 석남터널- 능동산 갈림길- 배내고개

 

 

  

 

 

  운문산

 

 

 

높이 1,188m이다. 영남 7산 가운데 하나로, 가지산(1,241m)·천황산(1,189m) 등과 함께 이른바 영남알프스를 이룬다. 지질은 편마암과 화강암이 대부분이고, 식생은 소나무·낙엽송·주목 등 침엽수와 참나무·고로쇠나무·음나무 등 활엽수가 어우러진다. 경상남북도의 경계를 따라 뻗은 태백산맥 남단의 주봉 가운데 하나이며, 운문현(雲門峴:700m)을 중심으로 동운문과 서운문으로 나뉜다.

 



동운문은 남쪽 비탈면의 절벽 밑에 구연동(臼淵洞), 얼음골로 불리는 동학(洞壑), 해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이 계곡과 더불어 절경을 이룬다. 또 북쪽 기슭에는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창건된 운문사가 있고, 남쪽에는 석골사(石骨寺) 등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산재한다.

 



문화재로는 운문사에만 금당 앞 석등(보물 193), 내원암석조아미타불좌상(경북문화재자료 342), 대웅보전(보물 835) 등 7점이 있다. 운문사 경내의 400년 된 반송은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지식백과

 

 

 

 

 

 

황상은 예순여섯 살에 이미 15년 전에 돌아가신 스승을 꿈에서나마 만난다. 그는 잠에서 깬 뒤 이 일을 한 편의 시로 적어 스승에

대한 그리움을 표한다. <몽곡(夢哭)>이라는 작품이다.

 

 

간밤에 스승님 꿈꾸었는데 / 나비 되어 예전 모습 모셨다네. / 마음이 기쁜 줄을 알지 못하였고 / 여느 때 모시던 것과

다름없었네 / 수염 터럭 어느새 하얗게 쇠고 / 얼굴도 고운 모습 시들어 / 아미산 눈 내린 산마루 아래 / 천 길 높은

소나무 기울듯 / 천행으로 이런 날 은혜롭구나. / 백 년에 다시 만날 기약 어려우리? / 예전에도 꿈에 뵌 적 있지만 /

이처럼 모시긴 처음이었네. / 술과 국 차가운 제사상에는 / 제수 음식 이리저리 놓였다네. / 찬찬히 이리저리 보지도

않고 / 두 기둥 사이에서 넙죽 절을 올렸네. / 무릎 꿇고 조아려 애도하는데 / 곡성이 먹은 귀를 놀라게 하네. / 마음

에 품고 있던 생각 / 그제야 겉으로 드러났네. / 때마침 옆 사람 흔들어 깨워 / 품은 정 다하지 못하였어라.

 

 

 

 

Ktx를 타고 울산으로 서울서 4명이 갔다.   울산에 사는 같은 카페의 회원인 태풍님께 부탁해 석골사까지 편히 올 수 있었다.

반댓돌님은 참 오랫만에 뵙는 분이셨다.   여전히 몇 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기차가 연착되고 시간이 촉박하여 점심도

먹을 시간도 없이 갔다.   회원들이 이미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미안했다.

 

 

산행 준비도 대충 챙겨 석골사에서 출발했다.   비 온다는 예보도 있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운문산에서 가지산으로 내려 오려는

마음 먹고 뒤에 따랐는데도 오르막이 힘들었다.   운동도 안하고 산에 왔으니 올라가는 길이 쉬울리 있으랴.   걷는데로 걷고

쉬염쉬염 내 바쁠거 있을 까 싶었다.

 

 

억산과 운문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는 가뭄으로 크지 않았다.   석골사의 석골폭포나 상운암 가까이 있는 선녀폭포도 이 계곡

으로 물줄기를 모아 내려가다 밀양의 지류인 산내천으로 흐르는 거다.   운문산이 높기에 계곡도 깊다.   6년 전에 이 길을 걷던

그 땐 어두운 밤이었는데 오늘은 백운산과 천황산이 포근히 감싸 앉은 남명리까지 볼 수 있었다.

 

 

소망하는 마음을 얹은 돌탑에서 잠시 쉬어 ..

석불좌상이 모셔진 천황사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도 천황산 아래에 있으니 굽이굽이 산 사이에 담고 있는 것들이 많

다.   산내천 상류를 경계로 삼아 삼양리와 마주보고 있는 마을이요,  남명리는 아득한 옛날에 화산의 분화구로서 산천이 모두 아

름다운 돌로 이루어졌고 얼음골, 협곡, 빛덤 등의 경승지가 발달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고도가 높은 산중마을이라 꿀사과란 생각이 든다.

 

 

급히 서두른 바람에 먹을 것도 없이 빈 베낭을 등에 졌으니 점심도 굶고 상운암에 올랐다.    산죽 사이로 발길을 멈추게 한 8부

능선 쯤에 자리잡은 상운암 입구에 먼저 간 회원님이 주는 김밥을 먹고 해 저문 산사를 둘러 볼 겨를도 없이 운문산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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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지나가는 문이라고 雲門이라 했던가,   구름은 산을 덥고 바람 불어 쉬는 산에 나도 산이 되었는가 보다.

먼저 올라 와 있는 회원님과 회장님 그래도 사진 한 장 남겨야죠?

 

영남알프스의 신비한 산군을 볼 수 있는 영산다운 운문산을 서둘러 내려왔다.   해가 저물고 캄캄해 지기에 아랫재로 내려 오

면서 발길을 재촉했다.

 

 

불빛을 이마에 대고 뛰었다.     아랫재만 해도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 그곳엔 정적만 느껴올 뿐이다.

 

 

 

 

 

   가지산

 

 

높이는 1,241m이다.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딸린 산이다. 주위의 운문산(1,188m)·천황산(1,189m)·고헌산(1,034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남쪽 끝 산악지대를 형성한다. 위의 산 외에 신불산(1,159m)·간월산(1,069m)·영축산(일명 취서산:1,081m)과 함께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 가장 높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이며, 남쪽의 천황산 사이 산내천 하곡부(河谷部)의 산내면 시례(詩禮)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다. 정상 부근에는 바위 능선이 많고 나무가 거의 없는 대신 사방이 탁트여 가을이면 곳곳이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높이 약 40m의 쌀바위도 유명하다.

 



동쪽 상북면 계곡에는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자 비구니 도량인 석남사(石南寺)가 있다. 이 곳에 절의 창건자인 도의국사(道義國師) 사리탑인 석남사부도(보물 369)와 석남사삼층석탑(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22) 등의 문화재가 있다. 인근의 영취산·천성산(812m) 등과 함께 1979년 11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식백과

 

 

 

 

 

인절미 몇 조각 얻어먹고 천천히 올라 가야 겠다고 늦은 걸음으로 가지산으로 갔다.   "아랫재 삼양리 불빛이 비추는 그 동네로 내

려 가요"  여자 혼자 떼 놓기 안스러워 먼저 가려는 님의 뒷걸음과 서서히 멀어 지면서 고도를 높혀갔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목이 말랐다.   불어오는 바람을 입으로 넣으니 시원하다.   콧물도 나고 ,,  내 신세 난 가지산을 밤에만

가네..

 

 

시간이 가면서 고도도 더 높아진다.   바람이 강풍이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몸이 산길에 넘어질 듯 세게 불어온다.   스틱을 세

워 멈춰보기도 하면서 가지산으로 갔다.   어두운 산길은 두렵지 않다.   바람불어 쓰러질 것 같아 무섭다.

 

 

비가 온다.   드디어 대피소 문을 두두렸다.   두꺼운 잠바를 입고 의자에 앉아있는 산객과 방에서 아저씨가 나온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 보길래 물 한 잔 얻어 먹고 한 시간쯤 놀다 비가 그치는 것 같아 가지산으로 올랐다.   걷는 것 만으로

가지산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혹시 날아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면서...

 

 

매서운 비바람같다.   춥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쓸쓸한 정상 가지산이다.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에 서서 비바람과 한판 승부를

한다.   바람불고 비오는 어두운 밤 가지산은 날 대피소에 가두었다.

몇시간 더 시간을 보내다 새벽에 내려올 까도 했는데 발걸음은 중봉으로 내려가는 이정목을 보면서 마음도 따라 갔다.

 

 

정상에서 1Km쯤 못 가서 1,168.3봉을 만나게 된다.   무심코 내려가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이다.   갈길을 알려 주기 위해 달

려 있는 표지기가 나무에 달려 있다.   그 길은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직진이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야 석남터널 울산방향으로

내려가고 능동산가는 길이다.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이정목 앞에서 혹시나 싶어 회원님한테 전화하니 석남터널 울산방향으로 내려 오란다.   내려가는 계단이

두 개가 한 개로 보일 때마다 넘어 질것 같아 느린 걸음을 붙잡는다.   싸늘한 비바람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그윽한 비바람을

벗삼아 걷는다.

 

 

선두가 이쯤이면 도착할 시간인데 전화의 목소리로 알았다.   얼음골로 잘 못 내려 갔다는 선두는 배내고개에 도착했다고.

누군가 가지산으로 올라오는지 불빛이 산릉에 비친다.  "이 비바람 부는데 무슨 가지산" 혼자 중얼 거리며 걸었다.

 

 

석남사 주차장으로 내려 가고 싶은 마음으로 전화했는데 배내고개에 아직도 지원팀이 있다고 그리 오란다.

 

 

 

내려 가는 계단이 자꾸 흐릿하게 보인다.   석남터널 지나면서 능동산으로 가는데 멋진 소나무 한 그릇에 앉았다.   "이 무슨 청승

이래!!" 바람불어 낙엽위가 길인지 모르겠다.   벌써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과 엉기성기 엮인 가지들이 어두운 산길을 나 홀로

걷는 마음을 사로 잡았다.   비오는 밤하늘을 왕눈 뜨고 걸었다.

 

 

"이 길이 맞긴 맞는거야?,   음,그래도 맞았네"    능동산 오르막 계단에서 발길이 멈춘다.     터벅터벅 계단따라 내려가니 배내고개

의 불빛이 비추고 계단 끝에 우산쓰고 계신 양반 "태달사?"   " 네 , 태풍님!!" 대형 하얀천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렇게 아늑한 것을 , 육개장 한 그릇이 이렇게 맛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