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황매산

산행일 : 2009년 5월10일 일요일 (맑음)

누구랑 : 문필봉님 회사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코스 : 장박리~정상~황매평전~무지개터~돗배바위~영암사

 

-후기-

 

일요일...

초록잎새가 쉬는날이다.

단둘이 산행을 떠나려다 어디든 혼잡스럽지 않겠냐는 생각에

그냥 문필봉님 회사 산악회에 딸랑딸랑 따라가기로 한다.

좌석이 10석 비었다니 편안한 마음으로 약속된 장소에 도착한 버스에 올랐다.

 

숱하게 가본 황매산이라 그런지

설레임도 부풀은 기대감도 없는 그저 밋밋한 감정...

그저 하루 소일이나 하자는 심정으로 도착한 장박마을 입구엔

각지에서 도착하는 버스들로  마을입구가 혼잡하다.

 

초반부터 사람들에 밀려 오른다.

계속되는 오름길의 등로가 가뭄으로 바싹 말랐다.

밀려드는 인파에 수북히 쌓인 고운 흙들이 밟히며 자욱한

먼지들이 폴폴 날린다.

 

모처럼 나선 배불뚝 아줌씨 아저씨들...

한두 걸음 뒤 한숨 포~옥 몰아 쉬며 쉬는 틈새를 비집고

답답해 디지것단 표정인지 화난 얼굴인지 어깨를 밀처내며  추월해

나가는 시커먼스 날렵한 등산객들로 인해 주위는 순식간

연막탄이 터진듯 뽀오얀 먼지속에 내가 서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중년의 늙수구레 아저씨는 내 뒤에서

볼륨 최대의 뽕짝 메들리 음악을 틀어 놓고

흥얼 흥얼 따라 부르며 어깨를 들썩이며 따라 오른다.

 

아우성이다.

정신이 혼란스럽다.

빽빽히 밀려드는 인파에 밀려

한발 한발 내 딛는 사이 가깝게 좁혀든 옆집 배불뚝 아줌씨의

거칠게 내뱉는 숨소리에 내가슴이 불현듯 불안함에 답답하고

뒷집 아저씨가 내 뿜은 숨소리에 뭍어 나온 담배의 댓찐냄새에 석인 알콜향이

십년전 먹어 소화된 음식물까지 반납하것다 내속이 난리 부르스를 칠 무렵 능선에 도착한다.

 

오름길이 끝나며 지체된 등로길이 열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반대로 올라서는 인파와 뒤석이며 또다시 찾아드는 혼란....

 

정상을 앞둔 철쭉 군락지...

하늘이 모처럼 참으로 곱다.

꽃은 이제 막 절정으로 치닫고 있으나

가뭄이 심해 그런지 빛깔이 예전 같은 선홍빛의 맑음은 아니다.

그래도 꽃은 꽃이다.

그런대로 철쭉군락은 이쁘다....

 

황매산 정상은 발 디딜틈이 없다.

모두들 정상기념 증명사진을 박고 간다 아웅성이라

얼른 내려서는데 그곳에 아이스 케키 장사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누가 사준건지도 모르고

아내가 건네주는 아이스케끼 하나를 입에 문다.

내려서며 아이스케끼를 빨아 대는데 이건 순전히 먼지구덩이 속에서

아이스케끼를 빠는건지 먼지를 빠는건지 애매모호 아리송하다.

그래두

정상에서 빨아먹는 아이스께끼는 별나게 맛나다.

ㅋㅋㅋㅋㅋ

 

정상을 내려

황매산 철쭉 평원에 발을 내 딛는다.

걸은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꽤 시간이 흘렀다.

함께 온 산이랑 부부님,큰곰님,처음부터님과 함께 자리를 잡아

산상의 부폐를 차렸다.

우선 먼저 적당히 얼려온 피티병 맥주로 갈증을 삭힌다.

풀어논 맛난 반찬과 밥으로 허기를 메운다.

오늘도 각종 메뉴 중 푸성귀 쌈에 우렁쌈장이 최고 인기다.

 

배불리 먹고 난 후

큰곰님이 향기가 쥑여준다는 탱자술을 내어 놓는다.

남들 다 한잔씩 하며 하는말이

거 맛과 향이 참 좋네....

요말에 식탐 많은 내가 걸려 들었다.

한잔 그득따라 마신후 일어서는데 다리가 풀렸다.

 

철쭉꽃 마냥

내 얼굴은 붉게 물들고...

헬렐레~!

혹 추한 내 모습은 아녔는지 ?

마눌 뒤를 쭐레쭐레 따라 모산재로 향한다.

 

황매산은

예전에 볼수 없던 시설물이 생겼고...

모습 또한 예전이 아님에 별다른 느낌이 없다.

그저 단지

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란 생각만 들 뿐...

 

멀리서 바라보니

모산재에서 순결바위로 향한 암릉의 능선길에

따닥 따닥 수많은 인파가 메달린게 보인다.

 

갈림길....

아까전 본 인파가 눈에 걸려

그길을 외면하고 무지개터로 향한다.

 

돗배 바위아래

가파른 철계단을 밟아 내린후

암릉을 조심스럽게 내리는데 앞서가던 맑은소리님과

얼굴에 횟칠(썬크림)을 한 어느 남성과 시비가 붙었다.

암릉길을 버벅대는 남정네를 피해 빙 돌아 내려가던 맑은소리님을 향해

상식 없이 사람들이 양심도 없이 새치기를 한다며 그 남자 열을 내며 큰소리다.

그것도 그 이후로 계속해서 쫑알 쫑알 끝이 없다.

참다 참다

맑은소리님이 한마디 쏘아댄다.

 

아저씨

나 지금껏 줄 잘 서서 내려오거든여~

그리고 이길도 내려가는 등산길이네요.

 

ㅋㅋㅋㅋ

웃음만 난다.

먼지 폴폴 내며 앞사람 밀처내며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지 쉬면서도

옆으로 비켜줄 생각 조금도 없이 길을 다 막고 버티고 있는 사람이 문제인지 ???

 

좋은산 찾아와서

그래 승질을 부릴것 같으면 뭐라 오셨는지 ?

그정도의 참을성 양보심 너그러움이 없슴 그냥 집에나 계시지....

 

오늘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량들이

대기 저수기에서 합천으로 향한 국도까지 밀려있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걸 난 처음 본다.

 

영암사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끝낸 후

길게 주차된 차량들 속에서 우리 버스를 찾아 삼만리다.

뜨꺼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며

우리버스를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그래도

수많은 인파와 차량들 속에서

용케도 잘들 찾아 속속들이 한사람의 낙오자 없이

모두들 도착한다.

 

대전 도착후...

오늘 잔뜩 마신 먼지를 씻어 내는덴

돼지고기가 최고라며 뒷풀이로 삽겹살을 먹잖다.

 

항상 우리의 아지트

대박구이에서 돼지고기와 쇠주 맥주를 석은

폭탄주 한잔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이용호

 

 

 

그날의 흔적을 아래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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