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과 공룡이 자리하는 가야산을 찾아서

 

산행일시: 2008년 02월 16(토요일)

 

날    씨: 맑 음(정상은 세찬 바람)

 

산행거리: 10.74㎞(실거리)

 

산행시간: 4시간 31분(휴식시간포함)

 

산 행 자: 六德

 

산행코스: 백운교(11:37)-매표소(11:42)-동성재갈림(11:59)-동성재(12:09)-백운암지(12:24)-서성재

 

      (12:38)-산성(12:43)-철계단시작(13:02)-칠불봉(13:22~30)-헬기장(13:35)-상왕봉/우두봉(13:46~53)

 

       -석문-바당바위/점심(14:10~27)-석조여래입상(14:30)-극락골갈림(15:16)-사명대사부도(15:28)-

 

       해인사(15:38~45)-성철스님사리탑(15:51)치인리주차장(16:10)

 

산행후기:

 

요즘은 어찌어찌 하다보니 산행기를 쓸 시간도 없이 바쁘게 보냈고 기맥이나 지맥산행을 떠나지 못하고

 

친구나 지인들과 근교산행을 즐기고 이따금씩 안내산악회와 함께 명산답사 순례를 나서게 되다보니

 

얼굴이 통통해져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굴이 좋아 보인다 하는데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인사말인 듯.

 

어쨌거나 내 교통수단인 애마를 교체하는 그 날까지는 휴식기간으로 설정하고 그 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해결하면서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과의 우정산행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다.

 

오늘도 그 일환으로 합천의 가야산을 가볍게 산행하고 내일은 북한산에서 친구들과의 막걸리 산행을

 

하기로 했기에 도시락과 간식을 배낭에 넣고 아침 일찍 안내산악회와 함께 가야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11:37 우리를 태운 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와 통영간고속도로 그리고 88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서울을 출발한 4시간 30분 후 59번 도로의 중기마을에 도착되는데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면 대략

 

30여분은 빨리 도착했으리라..

 

아무튼 우수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겨울답지 않게 날씨는 화창하고 높고 푸른 하늘이 상큼하게 열려

 

오늘 칠불봉이나 상왕봉에 오르면 수도지맥을 비롯한 저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등 장쾌한 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리라는 큰 기대를 걸었었는데 결론은 가야산 정상에 몰아치는 매서운 칼바람으로 인해서 오돌오돌

 

떨면서 내려와야 했었다.

 

참고로 수도산과 해인사를 품에 안은 가야산은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수석

 

전시장과 같은 만물상능선과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이 이어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찰 합천의 해인사

 

와 팔만대장경을 볼 수 있어 수도지맥 종주에 앞서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다.

 

우리나라 3보 사찰중 하나인 가야산 해인사는 불교의 성지이며 조선시대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옮겨온 후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국내 3대 법보사찰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주위에 14개의 암자와 75개의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가야산의 산세는 소머리의 뿔에 해당하는 정점을 중심으로 56,8평방km에 걸쳐서 펼쳐지며 그 속에

 

해인사와 홍류동계곡이 자리하면서 무릉교, 홍필암, 음풍뢰, 취적화, 공재암, 광풍뢰, 제월담, 낙화암,

 

첩석대등 여러 명소를 거느리고 있다. 가야산은 경남 합천군 즉 해인사가 위치한 치인리쪽에서 오르거나

 

경북 수륜면쪽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경북쪽인 백운교에서 오르는 코스가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이다.

(산행들머리)

 

11:42 가야산에 대해서 별로 아는지식이 없으니 이쯤에서 이야기를 접고 주차장을 출발해 우측에 요산요수

 

가든을 끼고서 2차선 아스팔트포장도로를 2분 남짓 따르면 좌측으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이 현대식 건물로

 

멋지게 자리하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쳐 2분 남짓 더 진행하면 가야산통제소를 대하게 되는데 공단

 

직원이 달려와 잠시 앞길을 막고서 동성재와 동성봉은 현재 감시요원이 통제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협조를 구한다.

 

서울을 출발할 때만해도 미륵불-동장대-하늘바위-동성대-동성봉-칠불봉으로 오르려 했었는데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한다니 꼬리를 내리고 용기골을 따라서 주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하고 언젠가는 이곳에서

 

좌측의 만물상능선을 따라 칠불봉에 오른 후 동성봉 코스로 하산해 보리라는 불손한 마음을 가져본다.

(식물원)

(가야산 통제소)

 

11:59 공단직원의 안내를 듣고서 백운교를 우측으로 건너면 우측으로 정교하게 쌓아올린 돌탑이 자리

 

하면서 넓고 호젓한 주등산로가 이어지고 용기골의 물길을 좌우로 넘나드는 백운교를 몇 번 건너면서

 

17분 남짓 따르면 우측으로 탐방로 아님이란 푯말이 세워져 있는 동성재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탐방로가 아니라면서 굵은 밧줄까지 매어져 있고 산죽지대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그런 동성봉

 

코스를 눈으로만 그리워하면서 좌측의 뚜렷한 길을 따르기로 한다.

(백운교를 건너면 돌탑이 자리합니다)

(우측 동성재와 동성봉 갈림길)

 

12:24 갈림길의 이정표를 뒤로하고 4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으로 백운교를 다시 대하게 되고 3분 후

 

또 철계단의 교량을 따라 용기골을 건너면 우측으로 가야산을 알리는 안내판과 안내도가 설치된 동성재에

 

도착하게되며 안내판 뒤로 들어서면 동성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릴 것이다.

 

성주군에서 설치한 안내판에는 가야산은 경북의 서남단에 우뚝 자리잡은 영남의 제일봉으로서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예로부터 "조선팔경의 하나", "해동 제일의 명산" 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으며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소백산맥이 추풍령을 거쳐 지리산으로 내려 뻗다가 동쪽으로 혈맥을 갈라 솟아오른 곳으로 행정

 

구역상 우리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 거창군에 걸쳐있으며 전체면적 60.56㎢중 성주군이 차지하는

 

면적이 61%이고 가장 높은 칠불봉은 1,433m로서 역시 성주군에 자리잡고 있다.

 

가야산은 6가야국의 주산으로서 정견모주(正見母主)라는 山神(女神)이 상아덤(서장대)에 머물면서 천신

 

(天神), 이질하(夷叱河)와 감응하여 두아들을 낳았는데 뇌질주일(惱窒朱日)은 대가야 시조 이진아시왕이

 

되고, 뇌질청예(惱窒靑裔)는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되었으며, 가야국 김수로왕은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과 결혼하여 10명의 왕자를 두었는데 큰아들 거등(居登)은 왕위를 계승하고 김씨

 

(金氏)의 시조가 되고 둘째 셋째 아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서 허씨(許氏)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며 나머지

 

7왕자는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에서 가장 힘차고 높은 칠불봉 밑에서 3년간

 

수도한 후 도를 깨달아 생불(生佛)이 되었다 하며 그 자리에는 칠불암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한다.

 

가야산은 물이 맑고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예로부터 三災(火災, 水災, 風災)가 들지 않는 영산(靈山)

 

으로 불려지고 칠불봉, 우두봉(상왕봉), 상아덤(서장대), 만물상, 재골산(동성봉), 가야산성, 용기사지,

 

심원사지 등 명성지가 많은 곳이다.

(동성재)
(으~~~시원하다)
(계속 이런 완만한 계단을 따라서 진행하죠)
(나무가 요상해서리...)
(백운암지)
(백운암지)
 
12:38 동성재 안내판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꺾어 틀어서면 우측으로 물을 뿌려 얼음탑을 만들어 놓은 멋진
 
작태가 눈길을 끌개하고 이후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따라서 14분 남짓 진행하면 우측에
 
2단으로 쌓아올린 석축의 백운암지(白雲菴址)가 자리하면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백운암지를 뒤로하고 나면 통나무계단의 미끄러운 눈길이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좌우로는 산죽이
 
자리하면서 어느 습지의 통나무계단을 걷는 그런 느낌이 전해진다.
 
아무튼 그런 통나무계단을 따라서 13분 남짓 따라 오르면 좌측으로 목책이 설치된 만물상능선의 갈림길인
 
서성재에 오르게 되는데 갑자기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기 시작해 자켓을 꺼내입고 출발하기로
 
한다.
(통나무 계단이 계속...)
(통나무 계단이 계속...)
(서성재 / 전면은 만물상코스)
 
13:22 넓은 공터에 앉아 점심을 먹고 진행하려 했더니만 얼굴의 양 볼이 떨어져나갈 듯이 파고드는 칼바람
 
때문에 더 진행한 후 점심을 먹기로 하고서 눈으로만 그리워 해야하는 만물상능선을 뒤로하고 4분 남짓
 
올라서면 전면으로 가야산의 주봉이 높게 자리하면서 잔돌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산성터를 지나게 된다.
 
산성터를 지나서 잠깐 오르면 좌측으로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는 가운데 전망대가 펼쳐지는 넓은 바위로
 
올라서 지나온 용기골과 30여 개의 봉우리는 더 되어 보일 듯 한 그런 만물상능선을 뒤돌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해 보인다.
 
공룡의 허리인지 칼날과 같은 톱날인지 분간하기도 힘든 그런 만물상이 펼쳐지기에 가야산의 산신령님께
 
넋을 빼앗긴 듯 그런 무아의 경지에 몰입되어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서 카메라의 셔터를 무작위로
 
눌러대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져버린다.
 
날씨가 너무 추운 관계로 배터리의 전력소모가 많았나...?
 
앞으로 진행하게될 수도지맥의 오도산까지 조망하고서 다시 발걸음을 뒤돌려 오르면 칠불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철계단이 이어지고 우측 저 멀리로는 동성봉으로 오르는 암릉이 아쉬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서설이 하얗게 내려앉은 올망졸망한 암릉의 주능선이 뚜렷하게 내려다보이고 올려다 보이기에 아쉬움은
 
가슴깊이 더 파고드는 듯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어쨌거나 그런 아쉬움을 조망으로나마 위안을 삼고자 안주머니에 따뜻하게 넣어둔 카메라를 꺼내어 다시
 
이곳 저곳을 담아보고서 바위지대를 따라 설치된 철계단을 따라서 주능선에 오른 후 우측으로 들어서니
 
삼각점(가야-26, 2003-재설)과 칠불봉(1433m)의 정상석이 세워진 가야산의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난번 소백산의 칼바람보다는 못하지만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게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한다.
 
손끝은 시려오고 자꾸만 전원이 꺼져버리는 카메라는 육신을 더욱 힘들게 하다 못해 조망권까지 빼앗아
 
가버려 좌측 상왕봉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산성터)
(서성재뒤로 만물상의 능선이 펼쳐집니다)
(만물상 클로즈업)
(만물상 뒤 저멀리 오도산 조망)
(가야할 수도지맥길 조망)

(철계단 시작)
(처음 계획했던 동성재코스)
(처음 계획했던 동성재코스와 우측 만물상)
(암봉의 고목)

(암봉)










(만물상과 오도산)
(남산제일봉과 매화산 방향으로)

(칠불봉)

(칠불봉)
(상왕봉)

13:46 칠불봉을 뒤돌아서 바위지대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하면 암릉지대가 펼쳐지면서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되는데 경건하게 참배해달라는 해인사의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이제 해인사까지는 3.9㎞의 짧은 거리 바람은 매섭게 불어대지만 그래도 우측에 자리하는 상왕봉은
 
다녀와야겠기에 철계단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가야산 우두봉(1,430m)이란 정상석이 세워진
 
상왕봉에 오르게 되는데 칠불봉 보다는 3m 낮은 봉우리이다.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상왕봉 뒤로 돌아서니 단지봉과 수도산까지
 
이어지는 수도지맥이 빨리 오라는 듯 파노라마 치고 좌측 저 멀리로는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와 서있다.
 
왔던 길을 따라서 내려서기가 뭐한 것 같아서 상왕봉 뒤쪽인 부박령 방향으로 살짝 내려서려고 암릉을
 
내려서니 너무나 미끄러워 꼬리를 내리고 다시 올라서 갈림길로 내려선다.


(공룡의 암릉이어라~~)














14:10 식사시간은 진즉 넘겨버렸지만 어디 마땅하게 바람을 피해서 앉을만한 장소가없어 해인사 방향으로
 
더 내려섰다 먹기로 하고서 내려서는데 북사면의 가파른 눈길이 위험을 도사리면서 발길을 더디게 만든다
 
어쨌거나 매어진 밧줄도 붙잡으면서 가파른 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석문을 통과 넓은 마당바위에서
 
조망을 잠시 즐긴 후 주등산로 좌측 바위 밑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꺼내어 늦은 점심을 쓸쓸하게 해결한다.



15:38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서 호젓한 내림길의 철계단을 따라 내려서니 좌측으로 석조여래입상이 자리
 
하여 잠시 들렸다 내려서면 좌측으로 극락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자리하는데 통제한다는 목책이 설치
 
되어 있고 다시 산죽지대를 따라서 40여분을 내려서니 좌측에 극락골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사명대사의 석장비와 부도를 둘러본 후 해인사로 들어서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이어서 성철스님의 사리탑으로 이동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










 
 





 
(가야산)
(가야산의 상왕봉조망)


 

16:10 사리탑을 뒤로하고 차도와 등산로를 번갈아 내려서 우측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모든 산행
 
일정을 접고 막힘 없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서 밤 10시쯤 집에 도착해보니 오늘 오후에 여의도에서
 
내 애마를 박살내버렸다는 아내가 이불을 둘러쓰고 있는데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먹었다는 청심환이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얼굴이 땡땡 부어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누워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10여일 후에나 돌아온다는 애마가 치료를 잘~받고
 
돌아오길 바랄 뿐.
(주차장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六德의 산행자료: http://cafe.daum.net/LEEBYOUNGGOO  ←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