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찾은 만개한 바래봉 철쭉

산행지 : 바래봉(1,167m)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행일자 : 2006.5.20
산행시간 : 6시간
산행코
     수철리 전북학생교육원 주차장-(1시간)-세동치 -(1시간)- 1122.8봉(헬기장) -(1시간 40분, 식사시간 40분)- 팔랑치
      -(30분)- 바래봉 -(30분)- 덕두산 -(1시간 20분)- 흥부골자연휴양림
교통 : 안내산악회 이용


ㅇ 철쭉 개화 현황(5월 20일 현제)
    팔랑치에서 부은치로 가는 봉우리(1122.8봉 헬기장) 중간의 제2철쭉 군락지는 90%정도 피었고, 팔랑치
    부근은 만개하였다. 이번 주중까지는 만개한 철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으나 주말이면 팔랑치 부근은
    철쭉이 많이 질 것 같다.

 

 

ㅇ 3대철쭉 명산은 ?
    철쭉의 3대명산을 꼽는다면 어느 산 일까? 보는 이 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소백산, 바래봉, 황매산 철쭉을  3대 철쭉 명산으로 꼽는다.
   소백산 철쭉은 제2연화봉 일대와 비로봉 부근의  탁트인 조망과 초원위의 둥글둥글한 해맑은
   연분홍 철쭉이 특징이고,  반면 바래봉은  팔랑치 일대의 시원한 초지위의 원색의 붉은  철쭉이
   특징, 최근에 철축명산이 된 황매산은  황매평전의 원색 철쭉이 장관이다.

 

바래봉 철쭉의 포인트는 부은치에서 10여분이면 1122.8봉(헬기장)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철쭉 원경과 팔랑치까지 이르는 구간의 철쭉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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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8봉(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철쭉군락 - 오른쪽 끝이 팔랑치
연무인가, 스모그인가, 시계가 뿌연 날씨라 가까이가 아니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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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철쭉군락지
오른 쪽 철쭉군락이 팔랑치, 용산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을 때는 팔랑치에서 몇백미터 거리인
왼쪽 언덕까지 가서 제2 철쭉군락지를 보는게 포인트.

 

팔랑치 전 부은치 방면으로 바라본 철쭉

 

팔랑치(八郞峙)
팔랑치(八郞峙)의 치는 고개치(峙)이다. 8명의 병사들이 지키던 수비성터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바래봉 철쭉 하면 팔랑치 철쭉이 제일인데  팔랑치는 어디인가. 그동안 제대로 구분할수 없었는데 오른쪽 아래
계단있는 곳에 팔랑치 1,010m라는 위치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맨뒤 민둥봉이 바래봉,   바래봉 철쭉산행은 대부분
정상인 바래봉은 잘 오르지 않고 철쭉 군락지만 주로 산행을 한다.

철쭉 테마산행은 ?
    정상을 오르는 것보다 요즈음은 테마산행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테마산행은 정상만을 고집하지 않고
    암릉, 바위, 계곡, 폭포, 능선, 오지, 종주 등의 테마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진달래, 철쭉, 단풍, 억새등의 여러
    테마의 코스별 산행인 것이다. 정상보다는 코스를 중요시하는 산행이라고나 할까?

   

   진달래산행은 겨우내 움추렸드던 몸의 기지개를 펴며 산을 찾는 봄맞이 산행이라면

   철쭉산행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연녹색과 신록이 철쭉의 향연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만끽하는 산행이다.

   산이야 연중 갈 수 있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른 테마산행은 시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정확한 시기를

   맞추는 요령도 테마산행의 한 묘미이다.

  

      몇년전 만개한 소백산 철쭉을 보고
      "오매 이거 못보고 죽은 사람 한 되겠데이"
      어느 경상도 여자 산님의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철쭉산행의 감동을 한마디로 말한듯...

 

바래봉 철쭉 산행코스
바래봉 철쭉산행코스로는
용산리주차장-팔랑치-용산리주차장이 왕복 4-5시간으로 가장 많이 오르지만

시간이 된다면
정령치-고리봉-세동치-세걸산-부은치-팔랑치-용산리 주차장코스(6-7시간)가
철쭉을 즐기기에 좋은 코스.
수철리 전북청소년교육원에서는 1시간이면 능선 세동치에 이른다.

이번 산행의 하산코스인 바래봉에서 덕두산을 거쳐 흥부골휴향림으로 하산하는 길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고 호젓하기는 하지만 다만 흥부골휴양림에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단체산행의 경우에 선두그룹이 하산하더라도 쉴곳이 없는 것이 흠.

역광으로 촬영한 팔랑치 철쭉

 

5년 만에 다시 찾은 바래봉
2001년에 바래봉 철축산행을 다녀온후  5년만에 다시 바래봉을 찾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다고 하더니
바래봉도 변하고 있었다. 철쭉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던 것이 몇년전
용산리로 변경되었고 5년전에 본 주목 식재지역의 주목이 제법 자라고 있었다.

세걸산에서 부은치에 이르는 등산로는 조릿대가 많이 자라 거의 외길이다. 앞으로는 세걸산에서 부은치
방향으로  일방통행으로 산행을하여야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듯 하다.

또한 2004-2013년 까지 철쭉 식재 및 보육사업으로 식재한 철쭉이 눈에  띄었다. 바래봉 정상부근에도 군데
군데 철쭉이 심어져 있었다. 몇 년후에 가면 바래봉이 많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산은 거기에 그대로 있지만 사람이 가꾸면서 변해가고 있으며, 토요휴무제가 실시되면서 토요일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바래봉을 찾고 있었다.

철쭉 식재 및 보육사업안내판

식재한 주목

팔랑치 표지판

바래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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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은 저온으로 예년 평균보다 개화시기가 늦어져
진달래, 철쭉 개화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남녁의 비음산으로 부터 북상하기 시작한 철쭉이
제암사자산, 일림산, 황매산, 바래봉으로 북상하다가
계절의 여왕 5월을 마감하고

6월 초순이면 소백산, 태백산에서,
그리고 고산인 덕유산, 지리산 세석에서 꽃을 피운후
성하의 계절 여름으로 접어 든다.

-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푸른 5월 -노천명-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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