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산(高臺山)에서 품은 앵초(櫻草)
오전11시경, 경원선에서 끊긴 신탄리역사 앞에서 고대산을 향한다. 작년 이맘때 고대산을 처녀등산 했으니 두 번째다. 오늘 고대산행을 일 년간 벼르고 벼렸던 건 웅덩이도 말라버렸던 표범폭포와 그 위 토치카 앞에 초병처럼 서 있던 앵초의 모습이 스산해서였다. 근디 오늘 조짐이 좋다. 맑은 날씨에 초록잎새를 더듬다 온 바람결이 그리 청량할 수가 없는데, 2코스전망대 정자에서 조우한 산님 커플이 알려준 낭보가 한껏 기대치를 높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