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 토요일 날씨 쾌청 아침 쌀쌀 낮기온은 포근

순창의 강천산은 가을이 오면 가고싶은 산이어서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아담하지만 가을엔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산행이든 나들이로든 안가본 사람이 없을것이고

사진으로도 익히 봐왔지만

나로썬 초행이고 처음 접하는 길은 언제나 설레임이 있어서

새벽길을 나서는데도 불구하고 참 들떠 있었다.

일찍 서두른 탓에

강천산에 도착한 시간은 아직도 이른 아침이었다.

미처 점심은 준비하지못하고 간식만 준비해온터라

식당가에서 아침을 먹는데, 아침입맛이 껄끄러운데다가

반찬이 형편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해야 했다.

입맛을 억지로 끌어올리려고 아침부터 막걸리를 반주로 해야 할만큼

차가운 아침공기만큼이나 참 매정하게 느껴졌던객지밥맛이었다.

강천산은 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보다

단풍을 즐기며 가는 길이 더좋은 산인것 같았고

시간이 여유 있었으면 강천산을 거쳐 산성산까지 한바퀴 크게 돌아봤을텐데

이번에 산성산 코스를 다녀와 보니

주요 명소는 모두 거치면서 북바위에서 산성길을 가는 능선길이 참 아기자기 하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남편과 같이하는 산행이다 보니

여행이란 어디를 가는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누구와 같이 가는가 가 중요하다는것을 느꼈고

좋은 사람과 같이해야 추억의 완성이 된다는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눈빛속에 스며든 마음이 서로 똑같은걸 발견할때

그 눈에 비춰진 오색 단풍만큼이나 따뜻함이 넘치는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것 같다.

그곳이 자연이 아름다운 여행지일때는 더욱..

타오르는 단풍을 보며 그것이 시들어 가는 가엾은 모습이 아니라

뿌리에서부터 끌어올린 가장 기운찬 모습으로 느껴질때

이 가을은 결코 쓸쓸하기만 한 가을은 아닐것이다.


아침이 오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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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화살표가 산행 경로

제 2코스:해발 603m 산성산(9.2km 4시간)

병풍바위-강천사-현수교-구장군폭포-북바위(운대봉)-산성산(연대봉)-강천저수지갈림길-원점



강천사 가는길



병풍폭포







이때만해도 이른시각이어서 칠판에 메모는 보다시피 두개였는데...

내려올때 보니 흔적도 없이 뭉개져 버렸고,

다른사람들의 메모로한치 틈도 없이뒤덮혀 있었다.

나라면 아무리 내 흔적을 남기고 싶어도 다른사람의 메모를 지우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운 마음.

가을반영






일주문 주변의 단풍이 아침빛을 받아서인지유독 고왔다.







강천사주변 풍경

아래에서 올려다 본 현수교


현수교 전망대에서








구장군 폭포에서

북바위 오름길

가파르다

북바위(운대봉)

북바위 정상

북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강천산 방면

북바위에서 바라본 산성길 방면

(뒤 봉우리가 산성산 인것 같다.산성산은 뚜렷한 표시가 없고

산성 가는길에 삼각점이 하나 있다. 산성산 코스는 북바위에서 산성을 따라능선을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북바위 풍경






산성산으로 가는 산의 순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