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10-12 (화)  03:21 - 17:56 (14시간 35분) 
 

산행코스 : 설악동매표소-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매표소


날 씨 : 흐린 후 맑아짐



 

직장동료들과 함께...^^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직장동료들과 함께 공룡을 타기로 한달전에 약속을 해 놓았다.

  

단풍이 절정인 매년 10월 둘째주에는 공룡을 타 왔기에...

  

올해는 설악동에서 시작하여 비선대-마등령-희운각-비선대-설악동 코스로 삼각형을 그리면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정했다.

천불동계곡의 단풍이 절정인 시기이기에...


퇴근을 하고 차를 몰고 신남 못 미쳐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미시령을 넘어서 10시쯤 속초에 도착을 했다.

  

서너시간만 잠을 자야 하는데 민박을 들어가기엔 좀 아까워서 좀 더 저렴한 찜질방에 가서 대원들이 눈을 좀 붙이기로 하고 속초 엑스포탑이 있는 근처의 찜질방에 가서 샤워를 하고 수면실에 가서 잠을 청 하는데 아래층의 텔레비전 연속극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두시간도 채 못 잔 것 같구나.

  

비용 좀 아끼려다가 잠을 설쳤다...

  

세시에 찜질방을 나서는데 왠 바람이 그리 세차게 부는지...

하늘은 잔뜩 찌뿌려 있고...


딸아이가 새벽 1시에 보낸 문자가 왔는데 지금 비가 많이 오니 조심해서 산에 다녀오세요 라고 써 있다...

서울은 한밤중에 비가 오나 보다. 여긴 흐려 있기만 한데...

  

기특한 녀석이라 생각하고 미소를 지어 본다.

  

3시 20분에 설악동에 도착을 했는데 관광버스도 한 대 이미 주차를 해 놓고 있고 몇분의 산님들이 랜턴을 켜고 이미 매표소를 통과를 하신다.

  

우리도 부지런하지만 주차관리인과 매표원은 더 부지런해서 벌써 입장료를 받고 계신다.

  

엄청 부지런한 분들이네... 주차료 4000원과 입장료 지불...

  

매표소를 통과를 하여 화장실 안에서 버너를 켜고 밥을 지어 가지고 비선대를 향하여 랜턴을 켜고 어둠을 진행을 한다.

  

비선대를 지나 마등령 향하는 구간을 오르는데 가파른 돌길이라서 대원들이 무척 힘들어 하고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데 하늘을 보면 잔뜩 흐려 있지만 별이 보이는 부분도 있어 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구나. 일기예보도 설악산은 흐린 후에 맑아진다고 했었고...

  

마등령을 향하는데 날이 밝아지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일출 구경은 꿈을 꾸지 않았다.

  

구름속에 아스라이 보이는 천화대 능선이 감동 그 자체이고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저 능선을 타는 분들이 계신다는데 대단한 분들이다 아니할 수 없다.

  

마등령에 도착하는데 바람이 여전히 매우 세차고 동료들이 춥다고 하여서 아침을 먹을 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냥 마등령을 통과를 하여 나한봉을 지나는데 햇님이 모습을 드러내고 날씨가 서서히 맑아지고 공룡의 비경들이 파란 하늘과 더불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 낸다.

  

양지바르고 바람이 없는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화장실에서 지어 온 밥과 동료들이 준비를 해 온 맛있는 반찬, 쌈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눈앞에 내려다 보이는 비경을 바라 보면서 이렇게 맛있게 식사를 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식사 후에 느긋하게 경치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공룡능선의 봉들을 넘고 넘는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어디나 비경이라 신음 소리 같은 탄성을 동료들이 내 밷는 소리를 들으면서 넘어 온 봉우리를 나도 또 되돌아 보면 파란 하늘과 조화되어서 절경 바로 그 자체 이다.

  

신께서 빚으신 이런 걸작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1275봉을 작년처럼 오르려고 맘을 먹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서 위험해 포기를 했다.

잘못하다간 설악골이나 천불동 계곡으로 바람이 우리를 날려 버릴 것 같아서...

  

끝없이 전개되는 기기 묘묘한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는데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어쩌면 이리도... 하는 감탄사에 다들 피곤한 줄도 모르고 그저 느긋하게 발걸음을 계속한다.

  

나 자신도 늘 스피디한 산행을 주로 했기에 오늘의 이런 널널한 산행이 생소하지만 설악에 와서는 나도 어쩔 수 없다.

한 없이 펼쳐지는 비경들을 머리에 그리고 디카에 담아야 하니 말이다...

  

신선봉에 가까이 오니 동료들이 좀 힘들어 한다.

간밤에 잠을 설친 상태에서 공룡을 넘어서 그런 모양이다.

  

희운각에 도착을 하여 라면을 끓여 먹었다. 1시간 10분을 쉬면서...

  

산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맛이 끝내 준다...

  

공룡능선은 단풍이 이미 거의 져 가고 일부분만 남아 있었지만 이제 절정인 천불동의 단풍을 구경하며 하산을 하기 위해 양폭으로 향한다.

  

양폭에서부터 전개되는 천불동의 단풍은 공룡의 암봉들과는 다른 또 다른 비경의 연속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단풍과 계곡 바위의 조화는 이곳이 마치 낙원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넋을 잃고 단풍과 어우러진 비경을 감상하면서 긴긴 천불동 계곡에 한 없이 취해 본다.

  

공룡도 천불동도 온 길을 되돌아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꾸 뒤를 돌아 보게 만든다.

  

우리의 인생이 되돌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우면 참 좋을텐데...

  

내 인생도 되돌아 볼 때 그렇게 멋지고 보람된 인생이 되도록 더 좀 노력을 해보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 본다.

  

비선대에 가까이 오니 아직은 짙은 녹음이 붉은 기운을 압도 하고 있다.

  

이제 좀 있다 이곳마져 붉게 변하면 이 아름다운 가을의 설악이 흰옷으로 단장을 하게 되겠구나...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설악에 오늘 하루 흠뻑 빠져 보는 행복감을 되뇌이면서 천천히 비선대에서 설악동으로 향한다.

  

편안한 3키로길을 걸어서 매표소를 통과를 하니 시간은 7시 56분...

14시간 반의 한 없이 암봉과 단풍에 취했던 산행을 아쉽지만 이렇게 끝맺을 수 있었다.


 

<산행기를 마무리 하며...>

  

오늘은 철저히 산모퉁이식 스피디한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원들을 리드를 해야 하는데 속도의 차이가 있고 동료들이 오늘은 철저히 느긋하게 구경을 만끽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을 내게 단단히 했기 때문에 동료들 속도에 맞추어서 산행 내내 내가 후미에 서서 꼴찌로 걸었던 하루 였다.

  

게다가 혼자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꼴찌가 되었고 덕분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마냥 마냥 설악의 비경에 취해 본 하루였다.

  

초반에 비도 약간 뿌렸기에 우려 했었지만 날씨도 청명하게 변해 주어서 설악의 모습이 한 층 더 돋 보였던 것 같았고 평일이라서 산객들도 주말처럼 붐비지 않아서 참 좋았다.


혹시 올해 설악에 못 가 보신 분들께서 사진을 통해서나마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는 2004년 설악의 가을정취를 감상하시는 기회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산행기를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


 


 

<산행시간 : 총 14 시간 55분... 휴식시간 약 2시간 포함>

03:21 설악동 매표소

04:38 비선대

07:56 마등령

10:30 1275봉

12:56 희운각

14:07 희운각 출발

15:07 양폭산장

16:41 비선대

17:56 설악동 매표소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47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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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등령을 향하면서 바라보는 천화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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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솟은 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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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대가 좀 더 확연하게 들어오고... 톱니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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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오면서 거쳐온 암봉들... 뒤에 우뚝선 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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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에서 바라 본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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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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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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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 지나서 로프구간... 상습정체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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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에서 바라 본 비선대-마등령 능선... 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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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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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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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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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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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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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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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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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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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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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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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골. 금강굴... 멀리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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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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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멀리 우측의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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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능선... 우측의 우뚝솟은 화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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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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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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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에서 바라 본 대청, 중청, 소청봉과 계곡의 바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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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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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범봉과 천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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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이 넘어 온 공룡능선... 우측이 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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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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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운각 가는 길의 단풍)

  

(이하는 천불동계곡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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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련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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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

 

 

감사합니다... 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