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24일 화요일 날씨: 흐리고 눈


중앙고속 도로가 뚫린후 경기.강원지역으로 겨울산행을 자주가게 된다.
지난주는 영월에 태화산을 다녀왔고,

오늘은 경기 가평에 있는 화악산 예약을 오후에 했더니 대기자 3번 째라나?
하하 ^*^

대기자라도 좋다. 산이 좋아 떠나는데 차바닥에 앉아 가면 어떨까나???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화악산은 경기 제1의 고봉이다.
화악산 정상은 출입금지구역이라서 군사도로가 있는 곳까지밖에 가지 못한다.

산행 기점은 경기도에서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가평천 상류 관청리 마을에서 시작 했다.
마을로 흐르는 큰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한다.

계곡길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서니 작년 수해로 인해 공사를 하다가 그만 둔 곳에 다다랐다.
상수도 보호 구역이라는 안내 표지석이 있었지만 통행할수 있도록 철문을 열려있었다.

눈이 와서 살짝 얼었던 등산로가 녹기 시작하여 진흙탕이 되어있다.
첫번째 계곡을 넘고 50분 가량 더 들어가면 두번째계곡 을 통과 하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30분쯤 더 들어서면 세번째 계곡에 닿으니 .

애기봉과 중봉 갈림길이 나온다.
애기봉까지 2.01km
관청리 마을에서 여기까지 1.2km

시원한 계곡 물소리는 산속에 메아리쳐 들리면서 버들강아지가 방긋이 웃고 나와 날 반겨준당.
계곡물속을 드려다보니 너무 청룡하고 맑은 고운빛.

돌다리를 조심해서 건너 뛴다.살알짝 얼어있는 돌 방구들....

등산로엔 잡목들이 우거져서 앞사람이 지나가고 나면 얼굴에 나무가지로 얻어 맞게 된다.
몆대를 얻어맞고나니 은근이 화가 난다.
추월을 하고 싶은데 앞서가는 여인이 도통 비켜주지를 안는다.

20여분 오름길을 오르고 나니 앞서가던 분들이 빽 하여 돌아온다.
선두가 보이지 않을뿐더러 등산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른쪽 능선에서 소리나느것을 보니 선두는 오른쪽으로 오른게 분명하다.
가이드님이 오셔서 이코스가 맞다며 계곡으로 올라가기를 권한다.

아마 작년 매미로 인해 등산로가 엎어진듯했다.
선등자들의 표시기는 퇴색되어 반겨주는게 산행로가 분명 맞다.

너덜지대를 지나고나서 부터 7부능선에 다다르니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채 ,
시원한 바람소리와 함게 불어주는 바람은
아직도 겨울인게 분명하다.차갑다 못해 춥다.

애기봉 갈림길에 다다르니 능선이라 더욱 차가운 바람이 불어댄다.

애기봉 까지 660m .
다시 돌아와야 한다며 오르지 않는 분도 계셨지만 애기봉을 향해 오른다.

제법 많은 양의 눈이 얼었다가 녹아서 미끄럽다.
아이젠을 하기 귀챦아 일단 올라본다.

중식시간이 넘어서 인지 배가 고파온다.
어제 친구가 사가지고 온 감자떡을 따뜻한 물에 먹고나니 힘이 생겨 다시 오른다.

선두팀은 하산을 하시며 얼마남지 않았으니" 힘내세요 "하시며 위로해주신다.

앞서가던 2 여인은 아이젠을 하고 계신다.
애기봉 정상엔 바람이 몹시 불어대는게 금방이라도 눈이 올것 같았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2분은 점심을 드시며 중봉을 간다하니 놀래신다.
아마 하마모습보니 걱정이 되시나 보다.
장인어른과 사위 라는데 멎져 보였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중봉을 향하여 하산길로 접한다.
폭신한 눈을 밟는 산행 .
갸냘뿐 나뭇가지에 설화가 만발 했다가 녹아 떨어진다.

바람과 함께 흰눈이 내린다.
백설기떡 을만들수있는 쌀가루 같은 눈이 내린다.

배는 고프고 뒤에 오는 후미가 올때까지 눈을 맞으며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먹은다.
날씨 추운탓에 보온 밥통에 찌개를 가지고 왔지만 식어서 미지근하다. 그래도 배가 고파 잘 넘어간다.

이게 무신 지랄이꼬? ????????
추워서 덜덜 떨며 서서 밥을 먹어대는 내꼬락서니가 과관이다.
아마 누가 시켜서 산행을 했다면 엄청 불만 투성이 일텐데....

눈맞으며 서서 한술 먹는 밥이 이렇게 꿀맛이랑가?
누군가 눈치 주는이도 없는데 도둑질 해서 먹는 밥모양 서서 후따닥 ~~~~~~~~~

고생도 사서해요.ㅎㅎㅎㅎㅎ
반절정도 먹고 기두려도 오시지 않으시니

아저씨!!!!!아저씨~~~~~~~~ 목이 터져라 불러 본다.

눈은 더욱 세게 오며 바람까지 불어대니 개도둑놈 모양새인 가면 모자를 뒤집어 쓰고 기두려본다.
아저씨가 오셨고, 잠시 라도 무서웠던 마음이 사라진다.

아저씨에 뒤를 따라 조용히 가며
"가이드가 여기서 시간이 늦으니 하산 하라고 했는데요." 라고 말씀 드리니 아저씨는 중봉을 가시겠다 한다.

나역시 중봉을 가고싶었지만, 가이드말에 순종 할려고 아저씨를 기두렸는데.....
가시거리는 5m 앞도 보이지 않는다.

중봉을 향해 오름길은 섣불리 볼수 없었다.나역시 중봉을 가고싶었던 지라
바람과 함께 눈속을 말없이 걸어간다.

밧줄이 설치 되어있는구간엔 조심하지 않으면 아니되어 더욱 조심해본다.
400고지 차이에 급경사 산행로를 소리없이 올라간다.

중봉에 다다르니 앞서가신 분들은 그제야 중식을 하고 계신다.
중봉 삼거리에 다다라서 300m 남은 중봉을 향해 올랐다.

바람과 눈속에 조망은 전혀 볼수 없었고, 오직 매서운 칼바람 많이 날 맞아준다.
중봉 표지석을 한번 만져본후 하산길로 접한다.

정상석1420m
거센 바람과 눈으로인해 조망은 전혀 볼수가 없었다.

6발 아이젠도 했겠다.
하산길은 눈오는게 좋다고 뛰어다니는 복실이같이 폴작 폴짝 뛰어 급경사 하산길을 내려온다.

안경을 쓴 여자 회원은 벌벌 떨며, 엉덩이 썰매로 내려온다.
안경에 성애로 인해 잘보이지 않으니 낭패인것 같다.

상판길까지 얼마나 뛰었던지 온몸에서 땀이 난다.
힘든 산행 만큼 보람도 배가 된다고 누가 말했던가?

눈속을 6시간 이상 걷고 나니 폐속까지 시원하다.
덩치큰 하마가 오름길은 헉헉 거려도 하산길은 재미가 있다.

계곡엔 고로쇠물 수액을 채취하기위해 비닐 팩들이 주렁 주렁 달려있다.
계곡에 다다르니 눈이 비가 되어 내려온다.

살알짝 수액물을 1컵 훔쳐묵고 나니
아저씨 한분이 큰일 났다고 하신다. 저위에서 비디오카메라에 찍혔다며......ㅠㅠㅠ

노심 걱정 하며 차에 도착 하여 나도 모르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죄짓고는 못산다고 했던가?

6시간 이상 산행을 했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으며 날고싶은 하마 마음 이었다.
오~~~~~~~~~~~하느님이 보호하사
오늘도 하마 무사하게 산에 다녀올수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관청리 산행 시작 10:54

애기봉 정상 13:13

하산 완료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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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길 -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고 산행중 부상을 당하시지는 않았을지 걱정을 하였었는데 며칠 전부터 소식을 접하게 되니 반갑습니다. 시계거리 5m도 안되는데 화악산 중봉을 기어히 오르신 님의 산 욕심에 감탄합니다. 다만 남의 고로쇄 수액을 훔쳐 마시셨으니 이 산행기를 보고 주인이 나타날까봐 걱정됩니다. 마음 놓지 마세요 알았죠?
▣ 김정길 -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고 산행중 부상을 당하시지는 않았을지 걱정을 하였었는데 며칠 전부터 소식을 접하게 되니 반갑습니다. 시계거리 5m도 안되는데 화악산 중봉을 기어히 오르신 님의 산 욕심에 감탄합니다. 다만 남의 고로쇄 수액을 훔쳐 마시셨으니 이 산행기를 보고 주인이 나타날까봐 걱정됩니다. 마음 놓지 마세요 알았죠?
▣ 산사랑방 - 역시 부지런하신 코스님의 발걸음..눈 내리는 날, 멀어져가는 겨울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언제나 안전산행 하소서..
▣ 산초스 - 멀리 대구에서 경기북부와 강원도의 산을 다니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도 화악산은 2번 다녀왔지만 관청리의 철문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항상 잠겨있어 낮은포복으로 밑으로 통과했었는데 멀리서 귀한 손님오신줄 알고 활짝 열어놓았네요. 차별하는것 아니예요**^^ 중봉에서 바라보는 명지산쪽 시원한 풍경을 못보셔서 아깝네요.
▣ 산초스 - 그래도 경기5악의 하나이며 특히 경기도 제1봉을 다녀가신것을 축하드립니다.
▣ 산초스 - 멀리 대구에서 경기북부와 강원도의 산을 다니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도 화악산은 2번 다녀왔지만 관청리의 철문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항상 잠겨있어 낮은포복으로 밑으로 통과했었는데 멀리서 귀한 손님오신줄 알고 활짝 열어놓았네요. 차별하는것 아니예요**^^ 중봉에서 바라보는 명지산쪽 시원한 풍경을 못보셔서 아깝네요.
▣ 웃자 - 가평군에서 등산로 정비를 하였나보네요...재작년 11월인가 갔었는데..그때는 이정표는 없었는데..^^;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즐거운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