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6일 목요일 날씨 맑음 (운봉 산악회)

청주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중부 고속도로는 잘 달려가더니만 서울을 접어 들면서 망월사 매표소를 못찾아 헤메이다가 지리를 묻고 또 물어 오전 10시 7분에서야 망월사 매표소 입구에 정차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자 마자 서로 앞 다투어 정신없이 도봉산을 향해서 발거음을 재촉하는 회원들 틈에 끼어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돌계단도 오르고 돌너덜지대를 지나 망월사 절 옆으로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산허리를 끼고 북동쪽을 향해서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타나며 이곳이 포대능선 입구란다.

12시15분인데 물한모금 마시고 포대능선을 걷는다
포대능선에는 찬바람이 약간 거세게 불어오는데 그래도 능선에서 조망을 바라보며 암능을 걷는 기분에 취해 바람이 차거운 줄도 모르고 암능을 이리저리 붙잡고 내려가고 올라 가면서 기분좋게 걸어간다.

포대능선 몇년전에 이곳에 왔을'때를 생각해본다
암능길이 급경사고 와이어줄이 매여있는 그곳을 겁이나서 통과하지 못하고 되돌아같던 그날을 생각해본다.

암능에 쇠막뚝을 박아놓고 와이어줄을 매여놓은 급경사 을 내려같다 다시 암능을 와이어줄을 붙잡고 매달려가며 급경사 암석을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다.
그런 구간의 거리도 상당히 먼 거리인데 한사람씩 올라가고 한사람씩 내려와야 하기에
내려오고 올라가는 사람이 서로 양보를 하면서 올라가고 내려오고 한다.

급경사 구간을 자신있게 앞서 와이어줄에 매달려 쇠막뚝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리다시피 해가며 내려같다.
다시 급경사 암능을 올라야 하는데 반대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양보을 하려니 좁은 공간에서 한참을 기다리는것이 불편하다.

암능이 너무 급경사고 밟을곳이 마땅치 않아 간신이 와이어줄에 매달려 올라가니 암석을 거의 오르즈음에 등산화 끈이 풀어저 길게 너덜거리고 있어 등산와 줄을 다시매야 하는데 한손은 와어줄을 붙잡고 한손으로 매려고 하니 잘 매어지지 않는다

뒤에 오시던 분이 왜그러시냐고 묻는다
위험 구간에서 그러고 있으니,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니며 갑갑해서 그래는지는 모른다.
다만 밑쪽은 내려다 볼수가 없다
밑쪽을 내려다보면 마음속에 겁이 생기기 때문에 무조건 위쪽만 바라보고 올라같다

위험해서 온몸으로 산행을 하는 구간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고 짜릿한 스릴이 느껴진다.
이제는 그위험한 구간을 통과하고 나니 웬만한 구간을 마음의 부담없이 줄거운 마음으로 스릴을 느끼며 기분좋은 산행을 할수있다.

12시 45분 포대능선을 지나 양쪽으로 확트인 조망을 바라본다
북한산 서쪽으로 그리고 수락산이 동쪽으로 서울 시가지 의정부시가지 가 한곳 막힘없이 관찰이 된다.

공기 좋은곳에서 사는 촌넘이 온줄 아는지 하늘도 맑고 운하도 없어 가시거리가 먼곳까지 보인다

오후 1시 10분 도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그리고 많은 사람들 때문에 정상에서 오래 머물수도 없어 밑은로 내려가니 뒤따라 오던 회원들과 만나고.

그들은 이곳에서 도봉산 유원지로 하산한단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등산 계획대로 산행을 하고싶어 우이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함께 오던 문여사는 걱정이다
하산 시간이 오후 4시까지 완료하라고 했는데 그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냐고.

그러타고 산행 계획대로 종주 하지못하고 그냥 내려갈수 없으니 어쩌튼 계획대로 산행을 하지고 하니 문여사, 장사장님, 그리고 다른 회원 그렇게 넷사람이 오다가 바람이 막힌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뒤따라오던 정여사와 정여사 남편이 함께 함석이 되여 점심을먹고 6명이서 우이암을 향해간다.

맨처음 입산할때는 다리가 무거워서 어떻게 산행해야 하나 염려했는데 포대능선을 타고 온후로는 오히려 다리가 더 가벼워젖다.
고로 걸음도 속도도 빨라지고.

뒤에 오시면서 가끔씩 호루각도 불고 노래도 하시는 장사장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뒷에 오시는 정여사에게 물어보니 오봉고개에서 함께오던 여성 회원과 내려갖단다.

이제 문여사, 정여서 부부, 그리고 나 넷명이서 발거음은 부지런히 옮기고 입으로는 정상의 오른 감회를 이야기하며 지나온 포대능선,그리고 오봉을 바라보며 걸어오다보니 보문능선과 우이령으로 가는 삼거리까지 왔다

나무 계단이 있어 우리 저봉을 올라갖다 가자고 했다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 이왕이면 볼것을 다보고 가자고
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542m 봉이다 (오후 2시 40분)

그곳에서 바라본 조망은 서쪽으로 엄지 손가락이 같이 생긴 거대한 암석이 우뚝히 솟아있는데 그암석이 우봉 이란다
북쪽으로는 오봉의 암석이 자기의 멋을 한것 자랑하는 모습이 참으로 멋있다

지나온 포대능선과 도봉산 정상 깍아 세운것같은 암석들을 바라보며 문여사는 걸어온길을 바라보면 자기 다리가 참으로 기특하단다.
하기사 사람의 두다리가 어느곳은 가지 못하랴!

다시 보문능선 삼거리로 내려와서 보문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산행길이 너무 편하고 좋다.
내려오며 온길을 자꾸만 바라본다.
그만큼 도봉산 경관이 멋있고 아름다워기 때문이다.

도봉산 매표소에 오후 3시 35분에 도착하고 산악회 버스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45분이다.

산행한길 : 망월사 매표소 - 망월사 - 포대능선입구 - 포대능선 - 자운봉 - 도봉산 정상 - 신선봉 - 오봉고개 - 542봉 - 보문능선 - 도봉산 매표소 - 도봉산 유원지 주차장
약 4시간 30분 소요


▣ 산초스 - 수고하셨습니다. 서울시민들은 쉽게 전철타고 다닐수 있는산 이지만 청주에서 일부러 산악회에서 오시는군요. 그래도 평일이라 포대능선이 지체가 되지않은 모양입니다. 저희팀은 이번일요일 보문능선-우이암-오봉-여성봉 예정인데 미리 잘 읽었습니다.
▣ 김현호 - 포대능선은 마지막부분이 절경인데 재미를 만끽하셨나 보네요, 제가 지금 매달령 있는느낌입니다..
▣ jkys - 청주에서 이곳까지, 반갑읍니다.
▣ 물안개 - 수고 하셨습니다.이곳 서울까지 .....도봉산의 백미인 포대능선 아마 지방에 있었드라면 설악산못지않은 산일거예요.서울사람들은 지방으로 지방에 계시는 분들은 서울로 ....멋진곳 다녀가심을 축하드려요
▣ 무마루 - 정말 좋은 산행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산도 가까운 이들에겐 늘 있는 산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