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22일 월요일 맑음(북한산 원효봉)

코스=산성정류소-시구문매표소-덕암사-암릉-원효암-원효봉 북문-
효자리

함께한님=꽃사슴 다래 화음 봄소녀 산마루 초이 물안개(7명)

도심 한가운데도 노오란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려 미소짓는 요즈음
오늘은 느긋하게 여유로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순전히 방장의 월권행위다.
충분한 산행을 못해주워 방장체면이 말이 아니다.

관절이 안좋아 오늘은 짧은코스로 정하고 따스한 봄을 만끽하기로 한다.
월요산행가면 목요산행 쉬라고하고 목요산행가면 서로 월요산행 쉬라고 한다.
이렇게 아픈데도 강행하는 것은 우리님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산에만 가면 자연에 취해 모두 잊어버린다.

아마 산에 중독되었나보다.

산성정류소에서 하차 시구문 매표소를 통과하여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어
덕암사 경내를 둘러보니
커다란 불상이 우뚝서서 우리를 굽어보신다.
두손모아 합장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덕암사를 빽하여 암릉으로 접어든다.

커다란 바위스랩 경사도가 70도정도되는 암릉으로 우리님들이 올라서는데,
은은한 향이 코끗을 자극한다.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 활짝피어 어서오라 반긴다.

때론 네발로기며 엉금엉금 올라 중간쯤 서니 어지럽다.

그래도 우리님들 잘도 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암릉구간 조망이 탁트인곳에 서니 늘 다니던 산성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며 속이 다 시원하다.

도심의 찌든때를 단번에 토해내듯 긴 심호흡을 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모두 자연에 심취되어 행복의 미소를 머금은 우리여인들의 모습이
아름담고 여유로워 보인다.

암릉을 오르느라 가쁜숨을 몰아쉬면서도......

원효암을 지나 성곽을 끼고 도는 오솔길 지난주보다 연초록의
새싹들이 더 한층 푸르러 봄이 성큼 다가옴을 피부로 느낀다.

철난간을 설치한 암봉에 올라서니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광이
멋지게 다가오고.....

원효봉에 도착하니 염초봉능선과 백운대 노적봉이 그 위용을 뽐내고,
우리들은 이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따스한 햇살과 훈훈한바람 각자 준비한 도시락이 부훼가 따로없다.
멋진풍광을 바라보며 정겨운님들과 함께하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커피한잔을 마시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호호하하 이야기꽃을
피우며 봄을 만끽한다.

올봄부터는 우리들도 무언가 뜻있는일을 할까 생각하다
산행하며 쓰레기를 줍기로 입을 모은다.
산에 올때 비닐봉지 준비하여 쓰레기를 주우면서 .
안버리면 더욱 좋겠지만 쓰레기를 손이 안닿는곳에 던지거나 바위틈에 숨겨놓지를
말았으면 한다.

손은 더러워지지만 마음만은 흐믓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님들이라 쓰레기줍는데 모두 호응해주워 고맙게 생각한다.
이렇게 일주일에 두번씩 산에오르며 쓰레기를 주우면 우리의 산하가
깨끗해 지리라 믿는다.
무슨 캠패인때나 하지말고 늘 쓰레기가 있으면 줍기로 마음속에 다짐한다.

북문으로 하산하며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 우리님들 정말 사랑스럽다.
비닐봉지 한가득 주워 효자리로 하산하며 산행을 마친다.


시구문


덕암사 불상


덕암사 범종


성벽사이로 자란 고사리과 식물


암벽사이에 핀 생강나무꽃


바위를 오르며....


네발로 기며...


원효봉 오르기전 예쁜 암봉에서


단체




염초봉능선과 백운대
 
산초스 - 설연휴때 다녀온 원효봉능선이 눈은 간데없고 파릇파릇한
생강나무의 노란꽃이 봄이 온것을 알려주는군요.
저희도 이번주에는 밤골의 숨은벽과 호랑이굴을 예정하고 있는데 미리 잘 보았습니다.



▣ 권경선 - 봄처녀들의 봄맞이 산행 ... 저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 이수영 - 서울에 있는 산은 그림의 떡이라, 떡 잘 먹고 갑니다. 관절이 좋지
않을 때는 좀 쉬는 것도 좋겠지요. 방장님 잘 하셨습니다
착한(?)일 까지 하시네요.^^(쓰레기 줍기)

▣ 빵과버터 - 여인천하 - 물안개 식구들이 "한국의산하"를 기름지게 하는군요
보기좋아요!!
>▣ 빵과버터 - 얼마전 진맹익님의 글에서 생강나무 꽃에 대한 서정적인 산행기를
보고 아하! 김장할 때 쓰는 생강도 꽃이 피는구나! 그 꽃 참 희한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라라!!!! 나무 꽃이네요.... 이런 무식함을 우짠다요????

▣ skkim - 역시 대단한 산행을 하시는군요~! 지치시지도 않으시나~?
볼수록 멋진 팀이란 생각입니다.

▣ 윤도균 - 올멤버가 모두들 여성분들로 구성된 산님들이신데도 줄기차게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강행군을 하시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치 새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들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의 산행모습들이 두고두고
기억될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들 하십시요

▣ 뚝골 - 산하사랑을 함께 실천하시며 즐산하시는 님의 산행.. 자주 들러 배우고 있습니다..건강하세요

#물안개-산초스님 권경선님 이수영님 빵과버터님 skkim님 윤도균님 뚝골님 늘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하를 찾으시는 산을 사랑하는 우리님들 건강과 사랑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 김정길 - 매번 꿀맛같은 점심마당, 물안개님 일행의 점심시간에 맞춰 같은 코스의 산행을 해 보고싶습니다.
아고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