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백산입니다.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왜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자도 같겠지요. ^^

오늘은 전남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 산행입니다.

전라남도에서는 지리산의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또아리봉, 도솔봉, 신선대, 주봉,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이루는 웅장한 산이며, 또한 풍부한 수량과 고로쇠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광양까지는 거리가 꽤 먼곳이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먼저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동광양을 지나 광양IC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화원IC -- 광양IC : 7,500원)

광양IC를 빠져 나오면 먼저 우회전을 한다. 직진하면 곧바로 우시장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곧장 백운산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외지사람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우선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정비가 잘되어 있고, 하천 또한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어서 광양이라는 곳의 첫 이미지가 너무도 상큼하고 깔끔했다.

날씨 또한 맑고 상쾌해서 왠지 오늘 산행은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은 느낌도 생겼다. 그렇게 운전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좌회전, 백운산은 우회전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산행의 시작지점을 진틀이라는 곳으로 잡았기에 우회전으로 진입한다. 어느정도를 달리면 광양제철연수원이라는 이정표가 나오며, 곧장 경사진 길을 오르니 왼쪽으로 민박집이 줄지어 있고, 여기저기 고로쇠액을 판매한다는 광고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렇게 달리면 오른편에 진틀이라는 명칭이 적힌 간판이 나온다. 빈 공터에 주차를 시켜놓고 산행준비를 시작했다. 날씨가 더울것 같아 일찌감치 Windstopper를 벗어버리고 폴라텍 차림으로 도로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로 방향을 잡는다.

약간오르면 갑자기 좁은 흙길이 나오는데, 그 길로 조금 오른다. 그러면 다시 시멘트 포장길이 나오는데, 여기가 산행초입인지 여기저기 리본이 묶여 있고, 산개념도가 등산길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산행길이 넓고 평탄하다, 병암계곡이 많은 수량을 자랑하면서 힘차게 흐르고 있다. 아직 갈수기인데도 이렇게 수량이 많은 것을 보면 계곡이 깊던지, 산 조림이 잘된것 같다.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10분정도 오르면 민가가 한 곳 나온다. 따뜻한 기온으로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길이 질퍽했다. 순식간에 바지가 진흙으로 도배가 되었고, 등산화는 물론 말할 필요가 없다.

저멀리 능선이 보이는데, 아마 정상부위인 것 같다. 아무런 부담없이 그렇게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15도 정도되는 경사길을 오른다. 이 곳은 고로쇠액을 체취한다고 여기저기 나무에 구멍을 뚫려있다.

예전 도선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오랜동안 도를 닦았는데, 어느날 일어나려 하니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고 한다. 마침 나무가지를 짚었는데 나무가 부러지면서 나오는 물을 먹었더니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해서 골리수(骨利水)라 칭했는것이 고로쇠 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40분정도 오르면 진틀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신선대, 오른쪽은 정상이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신선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오른지만 이곳부터는 급경사가 이어진다. 거의 정상까지 경사길에 능선길 경사길에 능선일 반복되는데, 진틀삼거리에서 50분 경과하여 신선대에 도착했다.

바위봉우리인데, 접근하는 것은 철계단이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이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 노고단, 앞쪽으로는 섬진강도 보이고 박경리의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도 보인다.

뒤쪽으로는 무등산도 보이고, 광양제철소에 하얀연기가 굴뚝에서 뿜어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남해도 보이고 정말 멋진곳이다.

시야가 너무도 깨끗해서 한동안 주위 경치를 구경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이 능선 앞쪽에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신선대에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10분 정도 사진촬영하고 정상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15분 정도 이동하니 바위로 이루워진 정상에 도착한다. 백운산의 능선끝 부분인 억류봉이 보이고, 육중산 능선을 자랑하듯이 산세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하산코스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갈길도 먼데.. 하며 백운사쪽으로 잡았다. 억불봉 방향으로 계속 내려간다. 그러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2개를 지나야만 백운사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어느정도는 무릎에 부담이 없는 평탄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한번씩 뒤를 돌아보면서 정상 부위가 자꾸 멀어지지만 내 마음속의 백운산 정상의 멋진 경치는 강하게 각인되어간다.

30분 정도 내려가면 내리막길의 경사가 점점 급해진다. 행여나 진흙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스틱을 확실히 짚어가며 내려가는데 이 코스로 올라가려면 상당히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염없이 내려간다.

하산길은 뚜렷하여서 길을 잘못들어서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곧장 삼거리가 나오는데 백운사, 백운암 어디로 가지 .... 그냥 백운사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 길을 백운사가 없다. 한참을 내려갔다. 저멀리 나무사이로 진틀 지역이 어슴푸레 보인다. 하지만 길을 계속 반대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1시간 이상을 내려온다.

해발이 점점 낮아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계곡이 다시 나타났다. 땀으로 범벅이된 발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궜는데, 너무도 차가워서 통증까지 느꼈다. 그래도 차가운 물에 내 몸무게로 짓눌렸던 발이 한층 가볍게 느껴진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면서 진틀로 이어진 도로에 도착했다. 다시 주차한 곳까지 가려면 다시금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30분 정도 쉬지 않고 가야지 진틀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 오늘 산행을 해보니 힘든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백운사코스로 올라서 신선대를 거쳐 진틀로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산행시간 6시간(휴식을 많이 취한 관계로...)

왕복 451Km (대구 - 백운산 - 하동 - 대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자숙 - 대구에서 광양까지 무사하게 다녀오셨군요.그곳에 연수원에 대나무밭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과 고로쇠물을 체취할때에 마을 사람들이 합동으로 물을 받아 판매한다고 알고있습니다.산행기를 보며 옛생각에 잠시 뒤돌아 걸어보았습니다.항상 안전 산행 하세요...
▣ 브르스황 - 좋은산 잘 다녀오셨습니다. 고로쇠물 좀 마셨는지요. 억류봉이 아니라 억불봉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동곡리 제철수련원쪽에서 억불봉에 오른 후 정상, 신선대, 한재, 논실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백운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좋은 코스입니다. 다음번산행에선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주변 조망이 기가 막히거든요. 멋진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