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4-01 (목) 오후 2:20 - 5:23

 

날씨 : 흐림 하산 후 비옴

 

산행인원 : 형 그리고 나

 

산행코스 : 건업리-앵자봉-이스트벨리골프장-건업리 : 약 6키로 거리

 

 

목요일 산행을 하는 날이다.

날씨가 황사로 인해 꾸물꾸물 하고 영 좋지를 않다. 바람도 많이 불고 오후엔 비도 온다고 한다.

지난주에 형과 산행을 모처럼 같이 하기로 약속을 했다. 아마 내가 어렸을 때 대학생이던 형이 친구들과 북한산 비봉에 가는 길에 초등학교 다니던 나를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 형제가 함께 산에 간 건 처음인 것 같다...

형이 경기도 광주에 직장이 있어 그 근처 산에 가려고 맘을 먹고 찾아 보니 용문산이 좋겠다 싶었지만 날씨도 안 좋고 형이 산행을 별로 하지 않아서 광주 근처 산을 찾다 보니 앵자봉, 양자산이 인터넷에서 나온다. 좋다,

 

오늘은 앵자봉과 양자산이다...^^

앵자봉은 꾀꼬리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산이라고 하며 광주시 퇴촌면, 실촌면, 여주군 금사면, 양평군 강하면 에 걸쳐 있는 산이라고 한다.

앵자봉과 양자산에 대한 자료 검색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퇴촌쪽 천진암에서 앵자봉을 오르는 것 보다는 천진암과는 능선의 반대쪽인 건업리에서 앵자봉을 올라 양자산까기 가자 맘을 먹었다.

형을 광주에서 만나 내차를 함께 타고 곤지암 IC를 거쳐 양평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건업리가 나온다.

산행 들머리가 어딘지 좀 물어 물어서 이스트벨리 골프장이 있는 건업리로 좌회전을 하여 들어가 보니 바로 앵자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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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업리 산행 들머리... 이스트벨리 골프장쪽으로 좌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우측으로 갈라짐)

 

바로 우측으로 난 길이 있어 이리로 해서 오르자 맘을 먹고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널찍한 도로를 올라가 보니 흉하게 산을 갈아 뭉겐 곳이 나온다. 심각한 자연훼손이다. 또 뭔가를 지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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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초입의 오르막 포장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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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를 오르다 보면 만나는 억새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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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파헤쳐진 공사 현장...골프장도 있는데 이곳에 또 뭐를 지으려는지...)

 

길이 마땅치 않아 그냥 우측 산을 그냥 타고 올라 본다. 길도 없고 경사는 졌지만 조금만 오르면 능선을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헉헉대면서 길을 만들어 가면서 약 이십여분 오르고 나니 능선이 나타나고 능선에 등산로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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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찾으려고 가파른 산면 알바를 하며 능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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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 올라서니 분명한 능선길... 앵자봉을 향하여)

 

능선을 따라 걷는데 주변에 온통 빽빽한 도토리 나무이고 이 나무 덕분에 주변경관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형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오르다 보니 자작봉이 나온다. 인터넷 산행기를 읽어 보았을 때 나온 봉오리가 자작봉인데 바로 여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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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표지판..^^  독특한 모양과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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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봉...)

 

능선길을 계속 오르니 표지판이 군데 군데 나오는데 아마 소망수양관에서 설치한 팻말이구나. 이곳에 소망수양관 사유지라고 쓰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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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수양관에서 설치한 표지판들... 소망수양관 사유지라고 함)

 

정상 좀 못 미처서 전망이 아주 좋은 바위가 나와서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바로 아래 골프장이 한눈에 보이고 관산쪽에서 앵자봉으로 오는 능선길이 뚜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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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은 바위 근처에 있는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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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능선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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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바위에서 바라본 건업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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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조금 못미쳐 있는 전망 좋은 바위... 앵자봉 산행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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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바위에서 내려다 본 이스트벨리 골프장... 앵자봉의 동남쪽 사면은 골프장이 거의 다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

 

앵자봉 정상 바로 아래에 돌로 되어 있는 경사진 곳이 나오는데 위험해서 로프가 설치가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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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밑의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경사진 우회로..돌밭길)

 

드디어 앵자봉에 오르니 네시 오분이다. 약 한시간 사십분 정도 걸렸구나. 앵자봉 정상의 조망도 아주 좋다. 다만 황사와 찌뿌린 날씨 때문에 먼 산들이 거의 안 보인다. 심지어는 용문산도 안 보이고... 검단산, 예봉산은 아주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정도... 다만 천진암과 좌우의 능선은 가까워서 그런지 아주 잘 보이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건업리는 잘 조망이 된다. 오늘 갈 예정이었던 양자산도 잘 보이고... 관산, 무갑산 쪽은 그럭저럭 잘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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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 정상석..   해발 667미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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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자봉에서 바라본 건업고개 및 관산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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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다 본 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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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쪽 방향... 황사와 흐린날씨때문에 아주 희미하게 멀리 검단산이 간신히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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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을 바라 보고 우측 능선... 용문산 방향이지만 아쉽게 보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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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산 방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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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온 능선길... 멀리 자작봉)

 

양자산을 갔다가 하산을 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영 꾸물꾸물 하면서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고 게다가 형이 모처럼 산을 올라서 그런지 발에 물집이 생겨서 아파 한다. 아무래도 시간을 봐도 그렇고, 곧 비도 내릴 것 같고 양자산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고, 형님 발도 시원찮고 하여 오늘은 그냥 앵자봉만으로 만족을 하고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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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아주 편안한 능선길)

 

건업리로 올라온 능선을 되돌아 가기는 싫어서 좌측 능선을 타고 골프장이나 골프장을 지나서 좀 돌아서 내려가자 하고 하산을 하는데 형이 물집이 많이 아픈 모양이어서 그냥 능선에서 내려가다가 건업리 쪽으로 하산을 하는 길이 있으면 바로 내려가자 하고 길을 찾는데 우측으로 천진암과 청소년수련장으로 내려 가는 나오는데 좌측의 골프장으로 내려 가는 길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능선에서 최대한 내려온  건업고개에서 그냥 골프장쪽으로 길을 만들면서 하산을 하는데 좀 내려 오다 보니 길이 나온다.

그래서 길을 따라서 조금 내려 오니 바로 골프장이 나오는데 과연 골프장을 그냥 걸어서 지나가면 뭐라고 할 것 같아서 좀 신경이 쓰인다. 골프공이 날아 오면 어쩌나 했는데 날씨도 안 좋고 이미 다섯시쯤 되어서 그런지 별로 골프치는 사람도 없어 보이고. 골프장내 포장 도로를 몇발짝 디디며 걷는데 골프장 직원이 골퍼들이 타고 다니는 차를 몰고 오더니 여기는 사유지라서 다니면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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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카트를 얻어 타고 가면서 골프장을 지나며...)

 

시간이 늦어 지고 해서 길을 찾다가 없어서 그냥 할 수 없이 내려왔다고 하니 별로 맘에 안 드는 표정을 지으면서 차를 타라고 한다. 골프장 입구까지 데려다 주겠노라고... 덕분에 골프 카트를 얻어 타고 바로 골프장을 가로 질러서 도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을 좀 찍으려 했더니 안 된다고 한다... 무슨 비밀스러운 곳이라고... 그래서 골프장을 찍는게 아니라 앵자봉을 찍는거라고 하고 한두장 찍었다.

골프장내 포장도로를 걸어서 내려 오면서 오늘 산행을 한 앵자봉과 능선을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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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뒤로 되돌아 본 앵자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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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업리에서 골프장으로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나 있는 소망 수양관 갈림길)

 

약 2키로 정도 걸어서 차를 대 놓은 건업리에 도착을 하니 다섯시 이십삼분...

산행을 마감을 하고 서울로 올라 왔다. 오늘 양자산까지 가지를 못해서 많이 아쉽지만 다음에는 무갑산이나 관산쪽에서 시작을 하여 앵자봉, 양자산, 가능하면 백병산까지 종주를 한번 계획을 하자 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았다...

앵자봉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으로서 주변의 산들과 연계하여 종주코스도 가능하며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산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 소방차 - 멋진 앵자봉 산행이었군요......

### 사실 처음 들어본 산이었는데요 다녀오고 보니 이름도 예쁘고 조망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 SOLO - 잘 안알려진 산중에도 좋은 산이 태반입니다. 제 관심사항에 접수입니다. 하하. 형제애도 돈독히 하시구요. 아주 좋은 날이었겠습니다.

### SOLO님이라면 무갑산이나 관산에서 시작하여서 앵자봉, 양자산, 백병산까지 충분히 끝내실 겁니다... 한번 다녀오시고 멋진 산행기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