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23일 화요일 날씨:맑음


전남완도까지 떠나는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사랑하는 님을 만나러
떠난다는 것은 참 행복이요, 참 사랑이다.

부모님과 형제들을 사랑하고 ,지아비를 사랑하며, 내아이들을 사랑하지만.
화요일만큼은 산을 사랑하는 아주 작은 소망으로 살아가는 내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04시에 모닝콜소리에 일어나 뒤척이다가 40분이나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가족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기 무섭게 단봇짐을 싼다.

한참 꿈나라로 헤메이는 남편과 딸을 보면서 발자국 소리도 안낼려고 노력하며 집을 나온다.

출발지에 도착하기 무섭게 차를 타고보니 오늘 산행할 버스는 2대가 출발을 한다.
2호차에 배정받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평일 안내등산을 하는 케이제이 산악회.
모두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이른 새벽에 단잠도 떨쳐버리고 오셨을님들의 얼굴을 보니
낯설지만 행복해 보이는 얼굴들이다.

남해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섬진강 휴게소에 도착한다.
준비한 아침을 먹고 1호차에 빈자리가 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산님이 계셔 앞차로 옮겨탄다.

옆자리에 멎진 여인과 도란 도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순천을 지나 어느덧 강진을 지나게 된다.

차창밖에 봄을 알려주는 진달래꽃. 개나리꽃 .목련꽃. 물오른 수양버들.....
들녁에 자란 보리. 마늘.

두륜산.덕룡산.주작산 . 달마산등을 창밖으로 보면서 산행했던 추억속으로 빠져본다.
지루하게 느끼면 한없이 먼 곳인데도 서해바다를 보면서 상상해 나래를 펼쳐본다.

1주일동안 삶에 찌들었던 내 가슴이 확트여주는 순간들...
어느덧 차는 완도 대교를 지난다.
다리가 없을땐 배로 들어가야 할곳이었던 완도 섬.

불목리 군외초등학교 옆으로 들어서니 동백꽃이 분홍.빨강.연분홍.옷으로 갈아입고 날 반겨준다.
모두들 동백꽃을 처음보는 어린아이들 마냥 예쁘다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원불교 소남훈련원 부근에 산님들을 내려놓는다.


***산행출발지점

세멘트 포장길을 따라 10분 정도 올라서니 작은 못으로 건너 산초입에 다다른다.


***작은 못

등산 안내표시가 잘 되어있는 동백나무 숲솦으로 들어서니 자연의 향기로움이
내코를 자극시켜준다.


***산행 안내도


하늘로 우뚝솟은듯 동백나무숲속으로 내몸을 맡긴다.
동백나무군락지가 펼쳐졌다.


***울창한 동백꽃 숲길

새끼 손가락굵기의 밧줄을 붙잡고 바위에 붙어본다.
물기가있어 미끄럽기까지 한다.



***새끼손가락굵기에 밧줄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있어 양창순님을 생각하며 디카에 담아보지만 잘 나올지 궁금하다.
보라빛 색깔에 꽃이 군데 군데 많이 피어있다


***야생화

몆번의 바위를 잡고 올라선 조망은 뿌연안개에 (황사)쌓인 바다가 내가슴을 활짝 열어준다.

스님이 누워 잠자는 형상의 바위라 일컫는다는 숙승봉바위는 우뚝솟음이 내려다보는
완도의 모습들을 한층 더 아름답게 보여지게 했다

숙승봉 정상(435m)에서 눈앞으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들은
땀 흘려 오른 자들만 볼 수 있는것이다.


***멎진 바다

***숙승봉

한국의 산하 패찰을 달고 처음 산행했을때에 알아본 님과 몆번 함께 산행한 님과 통성명을 했다.
날 처음 알아본님은 이창섭님,
짝꿍처럼 함게 다니던 분은 신재근님, 모두케이제이 산악회에 오셔서 알게 된모양이다.

산행길을 동강낸 비포장 임도와 송전 철답을 지나며 허리 굽혀 업드린 형세의
업진봉을 향해 오른다.

업진봉에는 한국전력공사에서 활공시 전력선에 근접하면 위험하다는 안내표지석이있었다.


***업진봉으로 가기전 임도길에 표지석


***한국전력에 안내표지

산행길에는 노랑색과 연보라의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가끔씩 눈에 뜨이고
잠시 쉬며 조망을 살피고 백운봉을 향해 가는데 내눈을 붙잡는 앙증맞은 하얀꽃 두송이가
발목을 붙잡는다.


***누가 밟지나 않을가? 염려되는 앙증맞은 두송이 하얀꽃


누가 밟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디카에 담아본다.
먼저 오신 산님들은 백운봉정상에서 간식을 드시고 계신다.

정상주위에 쓰레기가 있어 비닐봉지에 주워담으니
그곳에서 사과를 드시던 분이 미안했던지 여기것은 저희가 가져가겠노라 하시며
썪을 텐데라고 이야기하신다.

과일 껍질이 썩는데도 너무나 많은 기간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며
빈 푸라스틱통과 귤껍질들을 주어본다.

오름길에 오를댄 오르기 바빠 줍지못해도 쉬면서
몆개만이라도 주워오면 조금은 깨끗해질 우리의 산하이다.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동백군락지를 보며 다시한번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상황봉을 향해 발길을 돌리며 다시한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동백꽃군락지로 하염없이 빠져간다.


***백운봉에서 본 능선길


***백운봉 정상석

아~내사랑아......
이런 맛스러움이 화요일만이라도 날 산으로 오게 만드는것일가?

나도 산처럼 남에게 즐거움과 행복을줄수있는 사람이었던가?
잠시 내살아온 47년을 더듬어 본다.

누구에게 폐를 끼치지나 않았을까?
누구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지않았을까?

만일 그런일이있더라면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나로인해 행복을 전해줄수있는
참 사람이 되리라 다짐을 해본다.

울산에서 오셨다는 산님들은 상황봉쪽에서 오고 계셔서 반갑게 마주 인사한다.
다시 임도길로 잘려 나간곳에 다다라서 중식을 하기로 했다.



*** 표지석

3명이 먹는 오븟한 점심.
궁중식은 아니지만 궁중음식 못지않는 점심시간.

상황봉을 향해오른다.
방금 먹은 점심으로 인해 서서히 산행을 한다.

대구근교산에서 볼수 없는 자연산 도토리가 지천으로 깔려있다.
도토리도 어쩜 이렇게 많이 있을까?

전망대가 설치 되어있는곳에 다다르니 간척지를 개간했는지 바둑판 모양의 논들이 이색적이다.

하느재에서 상황봉으로 향하는 산행길은 완만한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행길에는 아주 작은 노랑색과 연보라의 이름모를 야생화들과 진달래가 가끔씩 눈에 뜨인다.

어느덧 상황봉 정상(644m)에 도착한다.
정상은 바위로 되어있고 상황봉 이라고 쓰여있는 표지석도 큼지막한 돌로 되어 있으며
4각형태의 돌로 석축을 하고 비석을 가운데 설치하여 제를 올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삼각점




***상황봉 정상석



조망은 날씨가 흐려서(황사) 잘보이지 않지만 멀리 보길도 섬가지 흐릿한 모습이 보인다.
다도해의 푸른바다와 섬들, 해수욕장이 있으며,

바다를 막아 사용하는 간척지에 바둑판 눈금처럼 반듯하게 정열되어
보이는데 녹색과 황토색의 논경지 들과 동쪽방향으로 우리가 하산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쉰봉.

기념사진을 한 장씩 남기자는데 난 사양 하고 조망 살피기에 내눈이 바뿌다.

함게 차를 타고온 아가씨가 다리가 당김을 이야기하길래 장단지에 파스를 뿌려줄려는데,
아주 굵은 장단지가 내눈앞을 막아선다.

말은 안하시지만 뿌ㅡ려돌라는 뜻으로 알고 함께 뿌려드렸다.
이젠 하산길만이 남았다.


***간척지와 바둑판 모양의 논


***야생화


***걸어온 능선길


상황봉 정상에서 중식을 드시는 분을 뒤로 한채 능선길을 걷는다.
내가 걸어온 능선길을 눈속에 가득채우며 발거음을 옮긴다.

간혹 진달래가 빙그레 미소지으며 날 반겨주길래, 어릴적 생각하며 한입따서 입에 물어본다.
습씁한 뒷맛이 찳쌀반죽에 차노찌(짧살떡)를 구워먹으면 좋은텐데....
두잎따서 신재근님에게 드렸다.

좀더 걷고 싶은 산행인데 아쉬움을 뒤로 하며 동백꽃군락지로 다시 빨려들어가 하산을 한다.

하산길엔 낙엽이 우릴 반긴다.미끄러우므로 조심하지 않으면 엉덩방아를 찧게 될것 같다.
삼밭재를 지나서 죽청리까지 오는길엔 L.P.G.충전소 보고 내려와야 했다.

대구미 마을 초입엔 우리를 기두리는 버스가 보였고, 먼저 하산한 산님들은 대형버스에 만차가 되어 대구로 떠나고 없었다.
작은 마을 입구엔 등산로 표시가 잘되어있었으며

왕복11시간 버스를 타고 와서 앤과의 만남은 5시간으로 만족해하며 대구로 대구로.....




***대구미 마을 등산로 초입


산행시작 11:45
숙승봉 12:29
백운봉 13:14
중식 14:10
상황봉 15:30
대구마을하산 17:03


▣ 산초스 - 이른새벽부터 멀리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3.7 북한산연가팀의 한국인님께서 다녀오신다고해서 잔뜩기대 했었는데 폭설로 못가셨다고 하셨는데 님의 산행기와 사진을 보니 정말 멋진 산이고 바다가 보이니 가슴이 탁트입니다. 동백꽃 향기와 더불어 산행을 하셨으니 힘든지 모르셨겠습니다.

##--제가 아직 사진을 잘찍지못해 아름다운풍경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점이 있습니다. 동백꽃숲길이 인상적이었고, 날씨가 흐릿하지 않았으면 더욱 조망이 멎졌을거에요.한번쯤 다녀오시면 아주 좋을듯한 산들이 전남에 많이 있어요.항상 관심 갖아주심에 고맙습니다.안전 산행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진맹익 - 아름다운 산 잘 감상하고 갑니다. 폰멧세 다시 감사 드리며 건강 히시길...
##--맛과 멋이 있는 산행기를 다시 접할수있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기원드립니다.

▣ 길문주 - 혼자다니는 저로서는 엄두도 못낼 먼거리... 완도의 상황봉이군요. 님들의 산행기를 보노라면 서둘러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일어나니 아직 초보산꾼인 저로서는 감당못할 즐거움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대구 팔공산은 입산가능합니다.저역시 초보자로써 혼자다니기에 힘이드는 점이 많아 안내등반을 따라다니니 좋은점이 많더군요. 안전 산행하시길기원드리면서...

▣ binjaree - 완도상황봉에도 얼레지가 지천이네요(위 보라색꽃) 완전초보시절 중왕산에서 무리지어 핀 저 꽃을 보고 얼마나 감탄했었는지...꽃잎이 뒤로 제껴져있고 수줍은 듯 고개숙여 일명'바람난 처녀꽃'이라고도 한답니다 덕분에 가보고싶은 남녁 섬의 산을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늘 즐거운 산행이시길..

##-- 안녕하세요. 도락산에 다녀가신글 잘보았지요.혹시 신선봉 봉우리 웅덩이 물이 고여 있는걸 보시지 않았는지요? 그물을 처녀가 퍼내고 나면 다시 고인다는 옛 전설이 담긴 곳인데요.도락산을 가을에 다시한번 오셔보세요. 정말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수 없답니다.얼레지꽃이름을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꽃 생김새가" 바람난 처녀꽃"이라니....가이드하신다하니 항상 두배의신경을 쓰시겠군요.회원들을 위해서...

▣ 누님- 호젓한 산길을 오붓하게 누님이랑 둘이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걷고시퍼..누님생각에 잠못들고 새벽3시에 앞산.청룡산갔다가 역시 밤은 산기운이 강해 사람을 홀리게 한다더니..길을 잃어 ...사이버상에서 조아하게된 누님...건강하세요
##-.-산하에 남동생이 생겨 좋아해야할지? 아님?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걷고싶다하시는데..좀...헤헤^*^야간에 앞산과 청룡산을 가실정도이면 산을 좋아하시나보군요. 항상 안전 산행하소서~~~~~

▣ 김정길 - 장거리임에도 원불교훈련원에서 대구리까지 종주산행을 실시하는 대구의 KJ산악회는 좋은 산악회로군요, 들머리에서부터 가슴을 설래이게 하는 숙승봉을 거처 업진봉 백운봉 상황봉까지 참 좋은 산에 댕겨오심을 축하합니다. 덕분에 저도 함께 다시 거닐어 보았으니 감사하고요. 틈을 만들어가며 부지런히 산을 찾으시는 임에게 늘 건강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윤도균님의사진에서 님을 봬었는데~~~~~~~~항상 안전 산행하세요.

▣ 빵과버터 - 집사람에게 종종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얌전하신 산행기 잘 보았고요....남도 상견례가 대구에서 열렸으면 싶네요....
##-- 빵과버터님 안년하세요^*^ 저도 선애아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언제인가 봬올날이 있기를 저도 기두리겠습니다. 항상 안전 산행하소서.....

▣ 윤도균 - 님께서 다녀오신 파패산 산행기읽고 사패능선 포대능선 도봉능선 오봉능선 우이능선 보문능선 종주로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동백꽃내음이 흠뻑젖은 상황봉을 다녀오셨네요 님의 산행기 읽으며 늘 가벼운 마음을 느낌니다 산행기가 감칠맛으로 돋보입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사진에 가능하면 날자를 삭제하세요 저도 과거에는 입력을 시켜었는데 여러분들의 충고를 받고 날자를 삭제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어지시기를 ...
##-- 산행기와사진으로 윤도균님의모습과 정성 스럽게 써내려가신 산행기를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보고있습니다.어쩜 그렇게 글과 사진 솜씨가 좋으신지요...전 요즘 산행기 올리기 조금 염려된답니다. 제글이 산하에 전혀도움이 되지 않는글같아서요...이젠 글쓰는걸 다시 생각해보아야 시점인것 같기도 하구요.부족한 제게 크신 사랑주심에 감사드리며 언제나 안전산행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모스 올림^^

▣ 물안개 - 늘 산행기를 보면 넉넉한 마음이 풍겨 한발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입니다.자연과 접하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것은 아마 넓은 가슴으로 포근히 안아주는 산이 있기 때문이겠죠.언제 상황봉도 올라야 겠어요.늘 건강한산행 이어가길 바라며....
##-- 전 넉넉하지 못함니다.산이 내게 주는 행복과 기쁨을 다만 나누어 볼려고노력은 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언제고 함께하시는 님들의 산친구분들이 제겐 부러움이기도하구요.항상 글로 님을 봬올때에 감사 감사 할뿐이랍니다.언제고 안전 산행 하시길 기원하면서.....
▣ 구미정 - 행복하시나요? 부럽습니다, 언제고 떠나고 싶을때 휘리릭~~떠나날수 있는 것이 부럽습니다. 얼렁 도 닦아서 욜심히 따라해 볼렵니다.

▣ 나그네 - 님의 산행기는 여전하시구려, 오랜만에 산하를 둘러보면서 님의 산행기를 접하니 감회가 새롭구려, 늘~~건강하게 산행하시는모습 반갑네요, 사진을 잘찍었으면 합니다 사물을 가까이찍으세요. (이정표/인물/꽃은 접사로...)사진을 보니까 흐린데 포커스가 자동이면 샤터를 눌른상태에서 몇초를 기다렸다가 찍으면 좋은 사진이될 터인데....미안...항상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나그내님~~~~~~연락을 기다립니다..잘 아시는분 같은데요/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기다립니다...기쁨의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