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금산~천마산 : 온천과 함꼐 하는 동화속 숲속 오솔길 


산행지 : 경남 창원 마금산(280m) - 천마산(370)
산행일시 :2004년 3월 28일(일요일)
날씨 : 쾌청, 따뜻한 봄날씨
참석자 : 창원51회원 9명


마금산 온천 소개
마금산 온천은 동래온천, 부곡온천, 가조온천과 함께 부산,경남권에서는 이름있는 온천 중에 하나이다.
이조 태종 때에 약수가 솟아나와 목욕하고 마셔보니 여러 병의 치료에 효과를 보게 되어 전국 각처에서 환자들이 모여들었다고도 하고,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 나타나는 등 온천 유래가 상당히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금산 온천은 지하 200m깊이로부터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수가 45℃이상의 수온을 유지하는 보기 드문 식염천으로 알려져 있다.


마금산-천마산 소개
말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는 창원시 북면의 마금산-천마산을 잇는 산행코스는 산이 그리 높지 않아 장대함과 웅장함은 맛볼 수 없지만 산의 오밀조밀함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탁 트인 전경. 동화속 같은 숲속 오솔길. 그런가 하면 갑자기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막아 서고......
험로가 숨어 있는 곳. 비록 해발 370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산이 천마산이다. 산이 낮다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안닿은 탓인지 자연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해 처녀봉을 등정하는 듯한 산뜻한 느낌이 산행시간 내내든다.
하산한 다음 바로 인근의 마금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산행지로서도 매우 훌륭하다...(이상 국제신문에서)
또한, 인근의 주남 저수지는 부산의 낙동강 하구에 있는 을숙도와 더불어 겨울철새의 낙원으로 소문난 곳이다.


산행 참고 지도

 

 


산행코스 및 시간

중리마을 입구 - (45분) - 옥녀봉 - (30분) - 마금산 - (30분) - 사거정고개 - (50분) - 천마산 정상 - (35분) - 마금산 온천장

총 소요시간 : 4시간 (산행 3시간 10분 + 휴식 50분)

산행 후기와 사진

지난 몇 주동안 시외로 많이 나간 관계로 간사가 이번 주는 주변 산으로 가기로 했단다.
요즘 철이면 이 지역에도 갈만한 곳이 많다.

진해 군항제가 3월 27일부터 열린 터라 진해 장복산을 오르면서 진해 벚꽃을 보거나,
안민고개에서 불모산 쪽으로 가면서, 벚꽃과 진달래를 감상하는 것도 좋으리라...
또한 “고향의 봄”의 무대인 천주산 진달래는 또 얼마나 아름답게 피었을까?

그런데, 게시물을 보니, 의외로 이름도 없고, 산 높이도 370m밖에 안되는 마금산-천주산 코스를 간단다.
그리고 산행을 마친 후에 마금산 온천에 가고...

좀 의외라 싶었지만, 어쨌거나 12시 반이나 되어 모임장소로 나갔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보니,

이 코스는 산행만을 목적으로 오기에는 산 높이에서나 볼거리 등에 있어서 어딘가 좀 부족하고,
또, 온천만을 위해서 오기에도 부곡이나 타 지역 유명온천에 비해 개발이 덜 되어 있다.
그러나, 온천과 서너시간의 산행을 같이 즐기려 한다면 경남권에서는 흔치않은 썩 괜찮은 코스이다.

산행을 떠나면서


모임 장소에 가기 전에, 집 앞의 용지호수가를 보니 여기도 벌써 벚꽃이 만발이다.
올해는 벚꽃이 일주일 쯤 빨리 피는가 보다.
언젠가는 군항제 때 꽃이 안 피어서, 나무아래에 불을 때기도 했는데,
요즘은 공해 때문에 날씨가 “열 받아서인지” 3월말에 벌써 초여름 기온이다.

 

 

산행을 떠나면서 (집앞 용지호수의 벚꽃)


중리마을(산행 들머리) - 옥녀봉 - 마금산 - 사거정 고개


마금산 산행 들머리는 중리마을 골목길이다.
중리마을은 남해고속도로 (최근 새로난 마산/창원을 우회하여 구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
북창원 I/C에서 나와 1045번 지방도로 북면/마금산 온천 쪽으로 가다가
남지/칠북 방향 60번 도로로 좌회전해서 1분 정도(거리계를 보니 600m) 가면된다.
60번 도로 갈림길에 “신촌 주유소”가 있고, 중리마을 산행 들머리 직전에 버스정류소와 횡단보도가 있다.

 

 

중리마을 산행 들머리


산행 초입만 찾으면 다음부터는 길 찾기는 쉽다.
시멘트 소로를 조금 가다가, 오른쪽에 키가 자그마한 단감나무 밭을 지나
산길로 들어가면, 나무 숲이 제법 시원하게 우거져 있다.
군데군데 진달래도 활짝 피었지만, 옆의 천주산같이 군락을 지은 곳은 없다.

마을입구에서 한 4, 50분을 오르면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옥녀봉이다.
그런데, 낮은 산이라고 만만하게 보고 왔는데, 웬걸 산행 초입 1시간 정도 땀나고 힘들기는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다를 바 없다.
옥녀봉에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주변이 확 틔어있다.

 

 

옥녀봉에서 본 마금산과 천마산

 

옥녀봉을 지나서는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가는 길에 국제신문 리본과 함께 흔치 않은 리본을 발견했다.
멀리 목포에서도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목포에서 이 한적한 곳을 어떻게 찾았을까 ?


옥녀봉에서 한 30분 걸으니, 마금산 정상이다. 정상 주변은 제법 큰 암반지대이다.
280m 밖에 안되는 산에 정상석이 두개나 된다. 마금산 온천과 함께 이 지역 사람들이 꽤 아끼는 산인 모양이다.

 

마금산 정상에서

 

  마금산에서 본 북면 들녁


마금산에서 천마산으로 가려면 도로길까지 완전히 하산하였다가, 도로를 건너 다시 올라가야 한다.
이 도로길이 사거정 고개이며, 마금산에서 이 고개까지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마금산에서 사거정 고개로 하산


 


사거정 고개 - 백룡사 갈림길 - 온천 갈림길 - 천마산 - 온천 갈림길 - 마금산 온천장


천마산은 도로를 지나서, 바로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최근 공사로 길이 끊겨있어서,
한 10여m 가다가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천마산 정상까지는 계속 능선길인데, 도중에 2개의 이정표가 나온다.
첫 번째가 백룡사쪽 갈림길이고, 두 번째가 마금산 온천 갈림길이다.
우리는 온천 갈림길을 지나쳐 15분쯤 더 가서 천마산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
이 길로 하산했다.

온천방향 갈림길




가는 길에 내려다 본 마금산 온천 전경


사거정 고개에서 슬금슬금 봄 산 냄새를 맡아 가면서 기분좋게 1시간쯤 걷다보면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는 정상석도 있고 큰 돌탑도 있다.
바로 북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그 뒤쪽은 부곡, 창녕쪽으로 멀리 창녕 영취산이 보인다.
강과 들과 산이 잘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이다.

 

 

천마산에서

 

  천마산에서 본 낙동강, 창녕 방향


하산은 지나간 길을 되돌아와 온천 갈림길에서 내려왔다.
이 길로 내려오면 바로 마금산 온천으로 직행하게 되어 있다.


온천욕과 뒷풀이


하산해서 차 세워둔 마을까지 택시로 한 10분 가서 차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다들 계획대로 온천을 했다.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등산만 했을 때보다 몸도 훨씬 더 가뿐하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런데, 언제 왔는지 고향에 다니러 갔던 WY부부가 온천장에서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에 봤는데 그새 또 보고 싶어서 집이 있는 진해로 바로 가지 않고 이쪽으로 왔단다.
모두가 몇달만에 만난 것처럼 반갑게 맞는다. 감기든 JM도 왔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온천장 바로 앞에 있는 이곳의 별미인 “땅콩 칼국수”와 손두부를 먹어가면서
두런두런 웃고 이야기하다보니 또 한주가, 그리고 2천사(two angels) 년도 1/4 이 후딱 지나갔다.

요즘 세월은 왜 그리 빨리가는지?
그래도 늦으막에 등산하는 재미라도 붙여서 매주말을 친구들과 산을 찾아다니고 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세월이 얼마나 더 아까울까?

집으로 돌아와 둘러본 창원시내의 유명한 벚꽃길 (창원기능대 길)에는 차와 사람들로 빽빽하다.

 

 

 

  창원의 벚꽃길


하늘을 덮은 밤 벚꽃

 



▣ 이수영 - 밤하늘을 수놓은 벗꽃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님의 덕분으로 확대시키는 소스르 알게되어 무척 감사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중, 세월이 빨리 간다고 했는데 그만큼 즐겁게 사신다는 증표입니다. 감축 드립니다.

▣ 주왕 - 군복무시절 마금산온천 일대로 훈련 나간적 있었어요. 온천보다 잊지 못할것은 다름아닌 '단감' 이랍니다. 배고픈 군인한테 인심도 얼마나 좋으셨던지 먹고싶은대로 먹고 가지고 가라고 하셨던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찌나 행복하던지... 벚꽃 정말 아름답습니다. 서울은 좀더 기다려야...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세요.
♧ 두분 comments 감사.. 같은 마음 이심전심입니다... 모두들 오래오래 건강히 산을 다닐수 있었으면 합니다

▣ 불암산 - 마금산 온천은 태어나서 딱 1번 가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호젓한 산행까지 할 수 있음을 알게 됨을 늦게나마 다행으로 여깁니다. 제가 가야할 산이름에 추가가 되는군요. 아름다운 벚꽃, 멀리 서울에서 편안하게 감상하였습니다. 성의 가득찬 산행기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안산,즐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좋은 말씀 감사... 공릉동 뒤 불암산(필명이 아니고요)은 참 추억이 많은 곳인데요...

▣ 김정길 - 반가운 창원51의 산행기를 읽고 보면서, 하루의 일정으로 맞추려고 아침에 백월산을 한바퀴 돌고나서 천마산과 마금산을 종단했던 추억이 떠 오릅니다. 늘 즐거운 산행이 부럽습니다. 산행피로 바쁜 일상 중에 산행기를 작성하고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5월2일 의상봉 남도행사에서 창원51 멤버 전원 꼭 뵙기를 소망합니다.
♧ 항상 감사...만남은 언제나 좋지요, 만남뒤에 헤어짐이 있기는 하지만... 의논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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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lhalla - 딱 1년(2001년) 용지못 뒤 롯데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읍니다. 지금도 아이들은 창원을 그리워 합니다. 서울 애들은 욕만 한다나요. 님의 산행기가 오를 때마다 각별히 정이 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 허~~ 그 아파트에서 지금 이 답글 쓰고 있는데요... 자녀들 잘 자라고, 가내 특별한 행운 기원합니다.

▣ paul - 마금산! 북면온천! 창원 기능대 뒷편 벗꽃길! 가고싶어라...
♧ 한번 가보세요..tks

▣ 빵과 버터 - 이렇게 정성스런 산행기를 볼 때마다 저는 부끄럽습디다. 나는 왜 못하냐고.....
♧ 허이고.. 웬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