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면서 쉬엄쉬엄...수락산...






쉬는 날이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건만 어디라도 나갈려니


차 막히고 집에 있자니 조금은 답답하고...


집안 일이란 해도해도 표도 안나고... 어이 할까나...


산에 간다는 말을 얼른 꺼내지 못하여, 시계만 쳐다보며 조바심 내고 있는데


산에 같이 다니는 언니로부터 연락이 온다.




“윤정씨~! 산에 안 갈래?”


“네~~~~~~~~~ 산에 갈거니까 얼른 준비해서 나오세요~ 근데 어느 산에 갈거여요?”




“그런데·우린 지금 준비다”


“난 준비 완료 했는데 그럼 저 먼저 갈테니까 연락 주실래요? ”




혹시나 몰라서 미리미리 점심,커피,과일등 내 먹을 것은 준비완료 해 놓은 상태였던터라,


전화 끊고나서 괜시리 밍그적 거리게 되어 시간만 보내게 된다.


집에 잘 있지 않는 탓도 있거니와 지난 토요일(4/3일)도 북한산에 다녀왔는데


오늘 또 산에 간다는 말이 차마 나오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치 살피다가 어렵사리 말을 꺼내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반 강제적으로 산에 가는 것을 허락 받는다.




하기는....집에서 산에 안 보내준다하여 들볶이는거 보다는 차라리 산에 보내주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지도....ㅎㅎㅎ




산에 가는 날은 될 수 있으면 집에서 후다닥 나와 버려야 하는건데


날마다 집을 비우는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오늘은 쉽사리 그러하지 못한다..


다시 언니한테 전화 걸어서 암튼 빨리 준비해서 나오라고 한다.


언니들과의 시간 약속을 해 놓고보니 1시간이나 남아있다.




7호선 수락산 전철  같은 칸에서 만나게 되어


주말 지낸 이야기 하다보니 수락산역에 금방 다다른다.


오늘 인원은 3명.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조금은 일찍 집에서 나서야 하건만


오늘은 그러하지 못하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산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쌀쌀한 날씨라서


나는 여름 긴티에 겨울조끼....


언니 2명은 겨울티에 봄조끼....그리고 배낭 안에 잠바를 넣었다.




수락산 입구에서 능선쪽 보다도 계곡쪽으로 사람이 더 많아 보여


우리는 능선으로 오르기로 한다.


여기저기 나무사이로 피어 나 있는 연분홍빛 진달래꽃에 언니들은 너무 좋아하고


나는 언니들 모습을 사진에 담아 주기에 바쁘다.


이곳 능선쪽도 나무로 만든 계단이 많아서, 우리는 계단을 피해서 이미 길이 나 있는


샛길로 계속 오른다.


철탑을 지나고 조금은 넓은 바위에 다다라, 잠시 쉬어 가는데도 바람은 차갑기만 하고


장암쪽 능선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들이  다 들어온다.




이 많은 사람들을 포옹하는 산.


묵묵히 누세월을 안고 있으면서


산은 찾는 이들로 하여금 몸살을 앓으면서도 조건없이 자신을 내놓건만,


때로는 호락호락 허락을 하지 않기도 하는 산.......




2주전에 이곳으로 오를때만 해도 없더니


잉....여기에도 막걸리 파는 장소가 생겨났네요...




곰바위에 이르니 막걸리 마시는 사람들, 쉬어가는 사람들.....


저 앞 수락산 정상 가는 길 암릉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


깔딱고개 위도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가족단위로도 가끔은 눈에 띄는데 참 좋아 보인다.


가족산행은 내 부러움의 대상이기에 더욱더 좋아 보이고


아이들 만나면 조심하여 다니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며...




우리는 왼쪽 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쪽으로는 그다지 밀리지는 않지만


오늘은 왕래는 제법 있으나 암릉쪽 보다는 적다.


쫄쫄이 약수터 가기 전에 좀 쉬어갈 생각에 바위에 올라보건만,


바람이 차가워서 마땅치 않아, 물 한모금만 마시고 다시 오름 짓 한다..




긴 바위에 다다라 언니들이 하는 말....바위로 오르자고 하여


바위로 오르는데 다리에 힘이 빠지면 쉬어 가면서....




어떤 노 부부가 관리하고 있다는 쫄쫄이 약수터로 가서 물을 마실려하니 어떤 분이


쫄쫄쫄 나오는 물을 1리터짜리에 물을 받느라 시간만 가기에


뒤에서 오신 어떤 여자 분이 하는 말 , 이렇게 사람 많을때는 물 한 모금씩 마시는 걸로 해야지 이렇게 1리터 짜리 패트병에 물을 받으면 뒷사람은 어떻하냐구 하신다.


듣고보니 일리있는 말이기도....나도 기다리다가 물도 못 마시고 다시 오름길 한다.




오르막길에서는 춥지 않은 날씨지만 , 쉬다보면 바람이 차가움을 느끼며


정상 능선에 다다라 헬기장으로 내려간다.


이곳은 아늑하니 바람도 없는 곳이라서


많은 분들이 휴식 취하고 계신다.




코끼리 바위 못미친 곳의 바위에 앉아서 여기저기를 쭉 둘러본다.


여기 바위타는 곳에서 1달여 전에 어떤 여자가 굴러 떨어져서 헬기가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어떤 때는 밧줄이 매달려 있고 어떤 때는 밧줄이 없고....오늘은 밧줄이 없다.


바위타고 내려와서 코끼리 바위 밑으로 하강바위로 해서 치마바위에 이르니


마음 좋게 생기신 매점? 아저씨 오늘도 역시나 자리를 지키고 계시고...


햇살은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이곳은 여름에도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시원함을 느끼는 곳이다.




바위로 내려가서 여자바위에 오르는 두 언니 꽁무니 따라서 덩달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오른쪽의 계곡으로 가는 길과 곧바로 가면 두 갈래 길에서 우리는 왼쪽 길


도솔봉 밑에 다다른다.


여기서 걸어온 뒤를 보면 수락산의 바위모습들이 거의 보이는 곳...




새로 돋아나기 시작한 잎사귀로 인하여 산 전체가 서서히 다르게


변모해 가는 모습을 느낀다.


도솔봉 밑으로 하여 다시 바위를 타게 되는데 언니 두 명은 그냥 서서 내려가고


나는 뒤로 백해서 조심조심 내려가고 탱크바위 밑에 다다라


탱크바위는 안 올라가고 그 밑으로 내려간다.




탱크바위 밑으로는 겨울에도 양지쪽이여서 눈도 빨리 녹고 하는 곳


여기저기 사람들이 쉬고 계시지만 우리도 햇살 잘 들어오는 곳의 자리를 차지하여


도시락을 펼친다.




이곳은 바람도 없고, 수락산 주 능선보다는 사람들의 왕래도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라서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커피까지 마시고 나서 쉬어가기로 하여


뒤의 바위에 기대어 눕는다.




햇살에 눈이 부시고 또한 얼굴이 탈까봐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누워 있다는 것이 감빡 잠이 들었나??언니들의 웃음소리에 깨어난다.


탱크바위타는 사람들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얼굴 가렸던 손수건을 거의 1시간 만에 걷어내니,


해의 그림자가 다르게 보이는 시간이다.


쉬고 있어도 춥지 않기에 이래저래 놀며 이야기 하다보니 1시간이 훌딱 지나간 것이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은 봄꽃들 ,


언니들은 진달래꽃 보느라 더 머물기를 원하지만


이제 앞으로 꽃들은 계속 일텐데 하면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 하면서도 뒤돌아보면 기암들의 모습에 또 찾아 오고픈 마음이 앞서니...




수락산역 방향으로 쉬엄쉬엄 내려와


언니가 저 앞서서 걸어가더니 새로 오픈한 두부집에 들어가면서


어서오라고 하여 뒤따라 들어간다.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움인지 .....




쉬는 날이라 당연히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건만


난 그러하지 못하였으니 미안한 마음만 앞서서


귀가길에 아이들 먹거리 잔뜩 사가지고 집으로...




알팍한 수단일 지언정 이렇게라도 해야 다음에 또 엄마 산에 보내줄꺼 같아서...........






.수락산


.수락산 전철역(10시20분)- 능선-곰바위-깔딱고개위-왼쪽 능선으로-


쫄쫄이 약수-정상 능선(12시10분)-헬기장-철모바위-코끼리바위-하강바위-


치마바위-여자바위-도솔봉-탱크바위 밑-수락산 역(3시50분)


.2004년 4월 5일 월요일.















































▣ 두타행 -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 산초스 - 저도 수락산은 많이 다녔는데 바위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기차바위,치마바위는 확실히 알겠는데 다시한번 확실히 찾아봐야 겠습니다.
▣ 김우근 - 역시 수락산도 갈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최윤정 - * 두타행님 안녕하세요. 님의 아뒤뜻이 심오하여 속세사람 같지 않아 보입니다..항상 좋은 산행 되시길 바래요.^^ ** 산초스님 반갑습니다. 귀님께서 서울에 있는 산중에서 모르고 계시는 바위가 있나보군요 ?ㅎㅎ그 바위들은 모습을 분명 보여드렸을 거여요~ 산행기 올리실때마다 산하가족분들과 여럿이서 산행하시는 모습이 부러워라요 ~ 항상 좋은 산행 되시기 바래요.. *** 김우근님 안녕하세요..서울이신가봐요.?[산]은 시시떄떄로 그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에 찾을때마다 달리 보이나 봅니다. 귀한 발걸음 하여 주셔 감사드립니다..늘 좋은 산행 되시리 바랍니다...^^
▣ 김우근 - 예 서울 맞고요 제 얼굴 기억해주시고 산행때 혹시 보시면 아는척이나 해 주십시요 1쪽 17112번 염초봉 그리고 숨은벽 오르기 작성자 운해 를릭 해 보세요
▣ d(-_-)b - 밑에 있는 산행기 읽다보니 산악회 회장님이시군요 미쳐 몰랐어요.. 산행경력등이 대단하시구만요. 제가 감히 우러러 봅니다..산행시 어떻게 알아보나요 ?사진하고 실물하고는 좀 다르잖아요..ㅎㅎㅎ
▣ 산행시 성암을 물 -
▣ 김우근 - 을수없고 어느동래 사십니까? 하면 전줄아십시요
▣ 김우근 - 산행시 성암을 - 성함으로 정정
▣ 김우근 -